동아일보

"시신 겹겹 쌓인 방에 가둬 인간의 악마성 끝을 봤다"

입력 2017.06.28. 03:04댓글 1132

 

알레포 15세 소년이 겪은 '시리아 감옥의 악몽'

[동아일보]

“인간의 악마성이 얼마나 끔찍한지 그 끝을 봤어요.”

시리아 알레포 출신의 17세 청년이 2년 전 ‘인간 도살장’이라 불리는 다마스쿠스 북부 사이드나야 군사감옥 등에 10개월 동안 갇혀 있었던 경험을 되살리며 이렇게 적었다. 이 청년은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익명으로 ‘시리아 감옥 수감기’를 적어 보냈다. 유엔이 정한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인 26일 게재된 이 수감기에는 7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의 끔찍한 인권 유린 실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감 당시 15세였던 소년이 직접 겪은 참상을 1인칭 시점에서 정리했다.

난 알레포에서 태어났어. 열세 살 때인 2013년 내전이 격화되면서 점점 심해지는 통폭탄 공격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탈출했지. 레바논에 정착했지만 1년도 안 돼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학교를 떠나 일을 해야 했어. 하지만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그마저도 못 하고 다시 시리아로 쫓겨났어.

2015년 1월쯤이었을 거야. 집으로 가려고 다마스쿠스를 지나가다 공안요원들에게 체포됐지. 내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거든. 반군 점령지인 알레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누명을 씌워 잡아넣은 거지.

아사드 정권은 당시 열다섯 살이던 나를 불법 체포해 고문하고 굶기며 육체적·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겨줬어. 58일 동안 매일 고문과 신문을 당한 끝에 가짜 자백서에 서명해야 했어. 신문하는 사람이 써준 종이에는 하지도 않은 일을 내가 자백하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고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어. 행방을 알 수 없는 내 친형제가 반군에 투신했다는 내용도 있었지.

나는 4개월 반 동안 너무 굶고 매일 두드려 맞아서 사람처럼 보이질 않았어. 그리고 다른 감옥으로 이감됐지. 거기는 더 끔찍했어. 신체 곳곳에 전기고문을 당했고 천장에 매달려 학대받았어. ‘윈드 카펫’이라는 고문도 당했어. 내가 바닥에 깔린 널빤지 위에 엎드리면 팔을 위로, 다리를 아래로 묶고는 널빤지 앞부분을 치켜들어서 머리와 뒤꿈치가 맞닿게 하는 고문이야. 척추가 활처럼 휘어지는데 아주 고통스럽지. 이런 식의 고문이 3개월 동안 이어졌어.

여기서도 죽지 않고 버티니까 인간 도살장이라 불리는 사이드나야 군사감옥으로 옮겨졌어. 감옥 옆에 화형장을 마련해 두고 매일같이 시신을 불태운다고 미국이 위성사진을 찍어 폭로하기도 했던 곳이야. 그곳에서 나는 진정한 지옥을 경험했어. 매일 아침 같은 방의 누군가가 죽어 나가는 장면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어. 오직 밤에 눈 감고 잠드는 때에야 비로소 내가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사이드나야 감옥에선 간수가 수감자끼리 서로 성폭행하도록 시키고 이 장면을 보는 걸 즐겨. 간수가 수감자를 성폭행하기도 하지. 어떤 간수는 수감자들에게 친구나 가족을 직접 죽이라고 강요해. 거절하면 고문이나 처형을 당하지. 수감자들이 집단으로 교수형을 당했고, 간수가 수감자 목을 발로 짓눌러 죽이기도 했어. 중간에 병원이라는 곳에 다녀왔는데, 시신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3m²짜리 방에 음식을 일절 주지 않고 이틀 동안 가둬뒀어.

나는 체포된 지 10개월 만인 2015년 11월에야 자유의 몸이 됐어(청년은 석방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끝내 무고함이 밝혀졌거나,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자 풀어준 것으로 추정된다).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시리아를 탈출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은 전혀 없어. 몸은 자유지만 마음은 여전히 수감 상태야. 동료 수감자들이 고문에 울부짖는 비명소리가 여전히 귀에 생생해. 시리아 감옥에는 여전히 20만 명 넘는 사람이 갇혀 있어. 내 이야기는 수십만 시리아 사람들의 흔한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야.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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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조롱으로 얼룩진 자유한국당 '오행시 이벤트'

[JTBC] 입력 2017-06-22 18:45수정 2017-06-22 22:02

[앵커]

자유한국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SNS에선 자.유.한.국.당. 이렇게 5음절로 된 당명을 갖고 5행시를 지어달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벤트 공고를 보면 "미우나 고우나 응원을 해달라"고 적혀있던데요, 과연 그랬을까요.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 번째 소식, < 사서 욕먹는 이유는 왜일까 > 입니다.

자유한국당도 이런 캠페인 시작하면서 '미우나 고우나 우리당을 응원해달라'는 사족을 달았던 거 보면 이 사태를 전혀 몰랐던 건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는 곱게 보이진 않고 밉게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소개해드릴 뿐입니다. 제 의견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5행시 들어갑니다!

정유라 씨 사진이 있군요. 자, 자유한국당이죠? 유, 유라인데요. 한, 한국 오면 말 사준다고 해서 나왔는데 국, 국제공항에서 잡혔네요? 당, 당신들도 공범인데 왜 나만 잡혀?…아, 네, 다른 것도 보겠습니다.

자,랑스러워요. 유,구한 역사 속에서 홀연히. 한,국을 일으킬 한 사람. 국,민을 위해 나타난 사람. 여기까지는 일단 분위기 좋습니다!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당! 당당한 대통령 문재인…네, 낚시성 5행시였습니다.

제가 오전까지 확인한 바로는 5행시가 한 4,000여 건 정도 있었는데 솔직히 좋은 내용 찾기가 어려웠는데 제가 바로 포기하려던 그때 칭찬하는 5행시가 눈에 딱 들어온 겁니다. 자, 자유한국당을 지지합니다. 유구한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국민을 위한 일꾼! 자, 제발 막판 반전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당! 당신들을

'믿었던 만큼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부터 우린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네, 정말 좋은 5행시 찾고 싶었습니다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자, 이 5행시 캠페인이 오는 목요일 29일까지 진행됩니다. 최우수상에게 주어지는 경품,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무려 10명 안팎으로 준다는데요. 이거 경품 타는 거 정말 쉬울 거 같습니다. 아무렴 이런 비판, 조롱조의 5행시에 최우수상을 주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지금 이어폰 없으신 분들, 정말 듣기 좋은 덕담 5행시 한 번 해주시고 득템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 이름 정말 헷갈리네 > 입니다.

오늘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창에 '강동호'라는 이름이 또 올라왔습니다. 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죠. "문재인 나쁜X" 발언으로 평지풍파를 일으켰던 자유한국당 강동호 서울시당위원장이 '또 무슨 막말을 하셨구나!' 하고 말이죠.

그래서 바로 이름 검색해봤습니다, 아니 그랬더니 세상에 '강동호 성추행' 이런 게 뜨지 뭡니까. '야, 막말에 성추행 루머까지…이거 정치하는 분이 어찌 감당하시려고 이러나' 했죠. 아, 그런데 알고 봤더니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참가했던 가수 강동호 씨 얘기지 뭡니까.

물론 소속사에서는 성추행 루머 "사실무근"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는데 아무튼 며칠 전에 강동호 위원장 막말 파문이 있었을 때는 가수 강동호 씨가 이래저래 입길에 오르고 이번에는 또 정반대의 경우가 된 거죠. 이 두 분 정말 운명의 장난 같네요.

자, 다음 소식 < 토요일 카톡 금지! > 입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했던 지시사항이 화제입니다. "토요일에 직원들이 편히 쉬도록 카톡으로 업무 연락하지 말라. 나부터 주말에 사무실 안 나오겠다" 이렇게 선언한 겁니다. 앞서 기재부 실무직원들과 미팅 때 나온 요청을 김 부총리가 이렇게 수용한 겁니다. 부장, 이 얘기 듣고 좀 느끼시는 바 없습니까?

[앵커]

글쎄요. 저 얘기를 들으니까 저도 반성을 하게 되네요. 사실 우리가 주말에 갑자기 큰 사건이 터지면 특보를 해야된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방송을 하지 않겠다 이렇게는 약속할 수는 없지만 토요일 카톡, 이건 확실히 끊겠습니다!

[기자]

우와, 시청자 여러분, 지금 들으셨습니까? 이거 지금 돌발질문이었는데 정말 우리 이상복 부장이 큰 결단을 내리셨어요. (저 사진 좀 쓰지마요. 너무 뚱뚱해 보여요.) 아니, 부장, 이거 진짜 방금 말씀하신거 믿어도 되는 겁니까?!

[앵커]

아, 그럼요. 카톡 안 할게요. 대신 라인으로 할게요!

[기자]

아, 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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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사법시험 이제 역사 속으로
"오늘이 마지막"...사법시험 이제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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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희 / 변호사

앵커

오늘 또 다른 이슈, 뭐가 있는지 함께 보겠습니다.

오늘부터 나흘 동안 2차 시험이 진행되는 사법시험. 이제 이번 시험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데 노영희 변호사님도 사법시험 출신이시죠?

[인터뷰]
저도 사법시험 출신입니다.

앵커

지금 변호사님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인터뷰]
사실 로스쿨 제도가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사시 존치해야 한다 로스쿨 제도 안 된다라는 주장이 팽배해 있었지만 올해가 마지막 아니겠습니까?

더 이상은 제도적으로 안 되겠다라는 분위기가 있는 거고 그럴 바에는 로스쿨제도를 정착시키고 제대로 안착하게끔 도와줘야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법시험 출신 변호사들은 사실은 70년 동안 이어져온 제도이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계층 간의 이동 사다리라고 하는 측면에서 기여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워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도가 없어지게 된 배경은 고시 낭인이라고 불리는 수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몇 십 년 동안 고시에 매달렸다가 폐인이 되는 그런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 로스쿨 낭인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부분이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앵커

마침 오늘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측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더라고요. 논란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2017년을 끝으로 해서 사법시험이 없어지게끔 법에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1차 시험도 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3.9 대 1 정도로 2차 시험에서 50명 정도 뽑는 그런 마지막 시험인데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분들의 입장은 그렇죠.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잘 따르게 한다면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80%가 넘는데 왜 이 제도를 없애야 하는지 이런 주장이거든요. 그래서 입법도 많이 발의됐었는데 결국 국회를 다 통과하지 못했죠.

현실적으로 지금으로서는 방법은 없어 보이고 새로운 입법을 통해서 뭔가 또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면 현재 있는 로스쿨 제도가 안 맞는 부분이 있게 되고 오히려 그래서 더 사회 불신이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맞다 이런 얘기도 있는 거죠.

앵커

아까 변호사님께서 로스쿨 낭인도 방지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그런 제도가 있는 상황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5회 이상 혹은 로스쿨을 수료한 이후에 일정 기간 이상 로스쿨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다시는 응시할 수 없는 그런 규정이 있기는 한데요.

사실은 그것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사시도 마찬가지였거든요.

사법시험도 고시 낭인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법시험 몇 회까지만 보게 하자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유지되다가 결과적으로는 그것은 위헌이라고 해서 없어진 부분이 있거든요. 그것도 마찬가지예요.

차라리 이렇게 될 바에는 변호사라고 하는 것이 옛날에는 시험에 붙기만 하면 무조건 부와 명예가 주어졌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인식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의 사건 사고 소식 노영희 변호사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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