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텔서 남성 3명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입력 2018.09.23. 10:49 수정 2018.09.23. 13:32

 
인천 삼산경찰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50분께 인천시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A(20)·B(37)·C(39)씨 등 남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모텔 주인은 경찰에서 "퇴실 시간이 지나도 문이 잠긴 채 나오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8일부터 순차적으로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함께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고 적힌 A씨의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3명이 평소에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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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일본 사진가가 찍은 평양과 북한 [보다, 읽다]

김유진 기자 입력 2018.09.22. 15:44 수정 2018.09.22. 15:48

[경향신문] 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만난 두 정상과 내외 간의 격의없는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비핵화·올림픽 공동개최·김정일 국무위원장의 남한 방문 등과 같은 합의사항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남북 화해 무드가 이어지면서 북한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인식이 점차 퍼져나가고 있다. 일본 사진가 하츠자와 아리의 <이웃사람>(눈빛)은 ‘사람냄새’ 나는 북한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북한 당국이 체제 선전용으로 뿌리는 사진들이 아니라, 그동안 카메라에 제대로 포착되지 못했던 평양의 뒷골목, 평범한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하츠자와는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7차례 방북하며 사진 작업을 했다.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북한을 악마화하는 풍토가 지배적인 일본에서, 그는 ‘위화감이 아닌 공감’을 이야기하고, ‘조일 국교정상화’를 촉구하는 이례적인 일본인이다.

하츠자와는 사진을 찍은 지명이나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한국어판을 출간한 사진 전문 출판사 눈빛 측은 “혹시 누군가에게 돌아갈지 모를 불이익을 사진가는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신의주, 함흥, 원산, 회령, 경성 등 지방에서 촬영한 사진들의 경우, 장소를 추측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사진은 글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북한 주민들의 삶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을 소개한다.

■일본 사진가의 사진집 <이웃사람> 속 사진들

평양 시민들도 레저 스포츠를 즐긴다. 평양 시내 모처의 수영장에서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환하게 웃고 있다. 볼링장에 있는 시민들은 내기 시합이라도 하는 양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츠자와 아리. 눈빛 제공
ⓒ하츠자와 아리. 눈빛 제공

‘평양’ 하면 ‘랭면’만 떠올리면 오산이다. 피자집과 햄버거 가게도 평양에서 성업 중이다. 생맥주가 담긴 잔을 앞에 두고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평양이 아닌 지방에서 촬영된 사진에서는 해수욕장에서 주민들이 고기 파티를 벌이고 있다.

ⓒ하츠자와 아리. 눈빛 제공
ⓒ하츠자와 아리. 눈빛 제공
ⓒ하츠자와 아리. 눈빛 제공

북에서도 아이들은 게임에 열중한다. 다만 컴퓨터나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아날로그식 게임기 앞에 서 있고, 게임 내용이 ‘땅크’(탱크)를 격파하는 ‘전쟁 게임’이라는 점은 다르다.

ⓒ하츠자와 아리. 눈빛 제공

갓 결혼한 것으로 보이는 커플이 수상보트 위에서 피로연을 하고 있다. 평양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의 풍경은 우리네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하츠자와 아리. 눈빛 제공
ⓒ하츠자와 아리. 눈빛 제공

‘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은 장에 실린 사진이다. 두꺼운 외투로 꽁꽁 싸맨 아이들이 학교 가방을 메고 걷고 있다. 나란히 붙어있는 모습이 꼭 사이좋은 오누이 같다. 얼어붙은 논두렁 길을 걸어서 하교하는 중일까.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금 더 가까워진 듯한 남과 북. ‘봄이 온다’에서 시작해 ‘가을이 왔다’로 옮겨왔다면, 필경 언젠가는 겨울이 올 것이다. 사진 속 남매처럼 겨울을 무사히 통과해 다시 따스한 봄을 맞이할 수 있게 될까.

ⓒ하츠자와 아리. 눈빛 제공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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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화장실서 일본인이 '휴지뭉치 몰카'..피해자 "추방해야"

김정연 입력 2018.09.22. 13:57 수정 2018.09.22. 18:36

지난 19일 강남구 삼성동 한 여자화장실에서 발견된 몰래카메라. 휴지더미에 덮여 있다. 신고자이자 피해자가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사진 독자 제공]

지난 19일 오후 9시 30분쯤, 홍지혜(가명‧23)씨는 평소처럼 서울 삼성동 한 건물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가기 전 1층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휴지가 쌓여있는 곳에 눈이 가서” 들쳐 보니 가로세로 3cm 정도의 검정색 몰카가 휴지심에 숨겨져 있었다. 몰카를 설치한 뒤 휴지더미로 덮어둔 거였다.

놀란 홍씨는 남자친구를 불러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확인했고, 자신의 모습은 물론 다른 피해 여성들과 가해자의 얼굴까지 찍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홍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몰카에 찍힌 범인의 얼굴과 건물 폐쇄회로(CC)TV를 추적해 몰카를 설치한 사람을 찾아냈다. 가해자는 해당 건물 12층에 거주하고 있던 일본인 A씨였다. 서울강남경찰서는 A씨를 긴급체포하고 피의자의 거주지에서 증거물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손 떨리고, 수치스럽고, 진짜 무서웠다"
사건 이틀 뒤인 21일, 피해자이자 신고자인 홍씨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다. 홍씨는 “처음엔 실감도 안나고 멍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다음은 홍씨와의 일문일답.

Q : 힘든 일을 겪었다. 당시 어떤 심정이었나.
A : "멍하고 당황스럽고, 처음엔 실감도 안났다. 손 떨리고 수치스럽고 진짜 무서웠다. 다리 힘이 풀릴 정도였다. 남자친구에게 와달라고 부탁한 뒤 기다리는 잠깐동안, 화장실에 들어가는 남자들만 봐도 혹시 가해자일까봐 겁이 났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혹시 발견을 못 했다면 더 많은 여자분들이 다 촬영이 됐을텐데, 나라도 발견한 게 불행 중 다행이다 싶었다."
지난 19일 강남구 삼성동 한 여자화장실에서 발견된 몰래카메라. 신고자이자 피해자가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사진 독자 제공]
지난 19일 강남구 삼성동 한 여자화장실에서 발견된 몰래카메라. 신고자이자 피해자가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사진 독자 제공]

Q : 익숙한 건물이라고 했는데, 혹시 아는 사람이 범인이었을 수도 있겠다.
A : "여기서 일한 지 3년이나 되어 경비아저씨, 편의점 사장, 약사, 커피집 알바생 등 다 친하게 알고 지내는데... 영상을 확인하기 전에는 혹시나 그중 한 명이 범인일까봐 주변에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혼자 너무 무서웠다."

Q : 경찰 신고 후 진행은.
A : 영상에서 가해자 얼굴을 확인하고, 건물 CCTV까지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나와서 집에 있던 가해자를 붙잡아 같이 데리고 갔는데, 경찰서에서는 처음엔 20분정도 간단하게 조사하고 귀가했다가 새벽 1시에 다시 경찰서에 나가서 1시간30분 정도 조사를 받고 들어왔다. 가해자가 다음날 오전 8시 출국이라고 해서, 그 전에 조사가 진행돼야 붙잡을 수 있다고 해서 바로 나가서 조사에 응했다."

Q : 가해자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나.
A : "실형이든 벌금이든 강하게 처벌받고, 그러고나서 일본으로 아주 가버렸으면 좋겠다. 한국에 못 들어오게. 내가 일하는 곳이 여기였다는 걸 알게 되고 해코지를 할 수도 있지 않나. 마주치면 어떻게 하나."

Q : 지금 심경은.
A : "너무 답답해서 잠도 못 자고 있다. 사건 당일에는 밤을 새웠고, 그 다음날에는 3시간 정도밖에 못 잤다."


'몰카와의 전쟁' 이라더니
홍씨는 사건 발생 이틀 뒤 SNS에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 하고 늘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하는 게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다’고 썼다. 경찰은 ‘몰카와의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몰카범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몰카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12조(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행위) 및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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