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의 자체 YG 마약 검사, 혐의 가능성 스스로 인정한 사후 조치" [MD리뷰]

입력 2019.06.21. 06:10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가 자체 마약 검사에 대한 부심을 드러냈으나, 스스로 먹칠을 한 셈이 됐다.

2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선 'YG와 아이들 전말 추적' 편이 그려졌다.

이날 양현석은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에게 직접 입장을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이례적으로 먼저 제작진에 연락을 취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다만 인터뷰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해당 자리에서 양현석은 제작진에게 "23년 동안 언론에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가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충분히 말씀드려서 바로잡을 수 있는 건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약 검사를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실시했다는 양현석. "제가 직접 마약 검사를 주도, 테스트하고 참관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마약 검사를 전담하는 직원이 있다"라고 K 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제작진에게 마약 키트를 보여줬다. 이는 12종류의 약물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마약 간이 키트였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국내에선 이 마약 키트를 팔지 않는다. 검찰에서 썼던 키트가 1만 원이라면, 이건 대략 5만 원짜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왜 굳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남용되는 여섯 종의 마약보다 2배나 많은 마약 종류가 검출되는 키트를 쓰는 것인지는 의문점이다.

이를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선 "예방 차원"이라며 "빅뱅 지드래곤 사건(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 이후 소속사에서 관리를 못 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는 책임론이 일지 않았나. 그래서 셀프 검사를 해왔다"라고 전했다.

또 양현석은 "아이들에게 겁을 주려면 모든 약을 못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해 "자체 마약 키트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마약 검사 키트는 일반인이 손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 판매 업체 관계자는 "주로 병원 쪽과 수사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의료 기기로 바뀌면서 일반인이 구입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판매하진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수요가 적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를 구입하는 것 자체가 "마약 예방 조치"라는 의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혐의 여부를 적발해내는 용도 아니던가.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 검사로 마약을 했느냐, 안 했느냐 가려내는 건 예방 조치가 아니다"라며 "사후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구성원은 마약을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이 늘 상존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오윤성 교수는 "YG라는 조직의 정체는 무엇인가. 수사기관에서 끊임없이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언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 '수사할 수 없는 어떤 성역인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 기획사에서 불거지는 마약 의혹에 관해 '왜 수사가 잘 진행이 안 되고 처벌 수위도 낮은가'에 대해, 한 번쯤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바라봤다.

[사진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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