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아베'에 분노.."농산물 불매운동까지"

정재영 입력 2019.08.29. 20:40 수정 2019.08.29. 20:42

                          
      

[뉴스데스크] ◀ 앵커 ▶

'한국 발전의 기본은 일본 돈 5억 달러다', '위안부는 다른 나라에도 많지만 우리나라만 배상을 받고도, 또 요구한다'

일본 아베 정부의 입장과 똑같은 발언으로 충격을 준,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역사단체 등이 퇴진운동 강행 의지를 밝힌 가운데, 보은군 농축산물을 불매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경술국치일을 맞아, 나라 뺏긴 치욕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열린 한 행사.

한 목소리로 이어지던 아베 정권 규탄 외침이, 어느 순간 정상혁 보은군수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로 바뀝니다.

자기 생각이 아니라 남의 발언을 전한 것뿐이라며, 정 군수가 해명하고 사과했지만,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장기영/광복회 충북지부장 (독립유공자 후손)] "자기가 뱉은 말을 쉽게 사과 한 마디로 한다… 이거는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거죠. 천 배, 만 배 사죄하고 엎드려 사죄하고 정말 각성을 해야죠. 그 이상이죠 이거는."

역사단체들은 강력한 퇴진운동을 예고했습니다.

[정지성/충북 3.1운동 100주년 범도민위 공동대표] "찬동하지 않고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게 그 현장의 분위기였습니다. 자기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이런 것이라고 말한 자체가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보은군청 게시판에는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 군수의 발언에 대해, 역사적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한 글에서부터, '보은이 일본의 충북 출장소냐', '군민이 봉기해 사퇴시키자'는 글까지 분노가 이어졌습니다.

일부는 보은 농축산물을 불매하자는 글까지 올려, 애꿎은 군민 피해도 우려됩니다.

[정병석/게시판 글 작성자] "보은 군민이라는 게 창피했습니다. (앞으로) 어디 사냐고 한다면 저는 절대 보은이라고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서요."

정 군수가 속한 자유한국당은 자체 조사를 벌여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내일은 정상혁 군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군민들의 집회가 보은에서 열립니다.

성난 민심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3선 정 군수는 임기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진수/충북)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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