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반격 "내가 왜곡?.. 정유미, 저보다 기억력 나쁘거나 솔직하지 못해"

박태훈 입력 2020.01.15. 07:51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15일 자신을 비판한 사법연수원 동기(30기)인 정유미 대전지검 부장검사를 "저만큼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라며 꼬집은 뒤 정 부장이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쓴소리 했다.

◆ 정유미 부장검사, 소윤(小尹)의 말을 임은정이 오해했거나 아니면 조직 욕보이려 왜곡...

임 부장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정 부장검사가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을 우선 소개했다. 정 부장검사는 자신을 2018년 2월 21일 서울 인사동에서 임은정 부장가 당시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를 만날 때 합석했던 검사다고 한 뒤 "윤대진 1차장이 좋은 마음으로 유학을 권유한 것으로, 그 자리에서 그런 인사제의가 있었는지 자신은 들은 기억이 없다. 설혹 했다고 하더라도, 중앙1차장이 그런 제의를 할 수 없는 지위이니, 진지하게 제안한 것일 수 없다'며 '임은정 부장이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왜곡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는 최근 임 부장검사가 칼럼을 통해 '검찰 간부가 내부고발자를 침묵시키기 위해 인사제의를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론 성격이다.

◆ 임은정 "정유미 통해 소윤 만나, 해외연수와 부산지검 부장자리 제의 받아"    

임 부장검사는 "정유미 부장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상세히 그때 일을 소개한다"며 "윤 차장은 함께 근무한 적이 없던 사람이라, 저와 친분이 있는 정유미 당시 중앙공판3부장을 통해 저녁 제의를 하여 인사동에서 만났다"고 했다.  

이어 "(당시 윤 차장이) 이번 여름 인사 때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으로 보내주겠다, 12월에 해외연수를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지하게 듣는체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치긴 했는데 속으로 몹시 불쾌했다"며 "시끄러운 사람 해외로 보내려는 의사가 노골적이고 미투 운운 거짓말을 한 사람의 나머지 말도 신뢰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기인 중앙지검 부장을 옆에 두고 (동기들이 2번 거친 부산지검 여조부장 자리에 3번째로 가는 것을) 먹음직한 거래조건인양 내밀어 모욕적이었다"고 했다. 3번째 가면 이른바 '삼진'이라고 하여 동기 최하위 그룹에 속하는데 이를 윤대진 차장검사가 좋은 조건인양 포장했다는 것.

◆ 긴 대화를 정유미가 못들었다?, 기억력 나쁘거나 거짓말 둘 중 하나 

임 부장검사는 "(해외연수를 위한) 어학시험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윤 차장검사 제의를 거절했음을 전한 뒤 "정유미 부장이 당시 주의 깊게 안 들었다고 하기엔 관련 대화가 너무 길어서 못 들었을 리 없다. 기억을 못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에 하나다"고 강조했다.  

임 부장검사는 "정유미 부장이 저만큼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라며 꼬집은 뒤 "남일이기도 하니 기억을 못하는 걸로 선해(좋게 이해)하려 하지만 소윤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 최고 실세로 검찰 인사를 좌우했음은 공지의 사실인데 '당시 1차장에 불과한 소윤이 어떻게 인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정유미 부장의 반론은 솔직하지 못하다 싶어… 나머지 주장은 솔직한가에 대한 회의가 좀 있다"고 정유미 부장이 솔직하지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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