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에 오른 '나경원 스트레이트' 내용 살펴보니…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나경원 의원 자녀들의 ‘스펙 쌓기’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나경원 스트레이트’가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오후 방송된 ‘스트레이트’는 나 의원 아들의 고등학생 시절 쓴 논문이 저자 자격과 표절 등의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국에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며 관련 2015년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 제출된 포스터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아울러 나 의원 딸의 해외 연수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국민일보 방송화면 캡처

보도에 따르면 나 의원의 아들 김모씨는 고교 시절 ‘제4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가 현재 심각한 표절 의혹은 물론 저자 자격 논란까지 확산되고 있다. 앞서 김씨는 2014년 미국 뉴햄프셔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들어와 나 의원 대학동기인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밑에서 인턴으로 연구활동을 해 포스터의 저자로 등재됐다.

IEEE 소속된 미국의 한 회원은 이 포스터의 표절 문제를 정리한 ‘리뷰 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문제가 심각하니 포스터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의 제기는 정상적 절차로 이뤄졌으며 90일 이내 공식 결과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포스터에 기재된 김씨의 소속도 논란을 일으켰다. 포스터엔 김씨가 ‘서울대 대학원’이라고 기재돼 있다. 지도교수인 윤형진 서울대 교수는 ‘단순한 실수’라는 입장이다. 이에 제작진은 2015년 당시 포스터의 제출부터 발표까지 무려 7개월 반의 기간이 주어졌으며 포스터 내용과 사실 관계 등을 바로잡으라고 준 기간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IEEE의 한 석학회원은 “저자가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드러내면 (공저자들이)받을 불이익이 걱정됐을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소속을 바꿨을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고 했다.

나 의원의 자녀 특혜 의혹은 아들뿐 아니라 딸에게도 해당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제작진은 성신여대 국제교류처장은 2015년 5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한국이 교수에게 이메일을 확보했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메일엔 “처음으로 장애학생의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장학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위스콘신 대학교에 학생을 보낼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메일엔 또 “학생 어머니의 부탁을 받았다. 일주일에 2번 정도 정기적으로 아이를 보살펴 줄 수 있는 한국 사람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홈스테이를 해줄 수 있는 분이 있으며 저희나 어머니 입장에서도 한결 마음이 놓일 것 같다. 죄송하지만 조 알아봐 주실 수 있냐”는 내용이 담긴 메일 말미엔 “사실 이 학새이 나경원 국회의원의 딸이다”라고 적혀 있다.

성신여대 장애학생 해외연수 장학 프로그램은 2015년 한 해만 시행됐다. 당시 나 의원 딸이 4학년이었다. 조건이 맞지 않아 나 의원 딸의 미국 연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메일을 보낸 차모 교수는 “장애 학생을 처음 파견하는 상황이라 상세하게 문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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