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반토막"..'반포자이' 1억 이상 떨어진 매물 등장

매수 vs 매도 힘겨루기 속 강남 재건축은 신고가

매일경제 | 조성신 | 입력2021.02.26 10:48 | 수정2021.02.26 10:48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전경 [매경DB]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을 내릴 수 없다는 집주인과 정부의 공급대책 효과를 기대하는 매수인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최고가 거래와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1억원 내린 거래가 동시에 이뤄지며 시장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매매거래 신고된 서울 아파트는 총 1097건으로, 전 월 5567건 보다 크게 줄었다. 거래 신고 기간(30일)이 더 남아 있어 1, 2월 거래량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이 기간 각각 6000건, 3000건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6월 1만6603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인 서울 아파트는 규제지역 확대·세제 강화를 골자로 한 '6·17대책'과 '7·10대책' 발표 이후 9월 3697건으로 급감했다가 10월 4376건, 12월 7514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달 5567건으로 다시 거래량이 줄은 뒤 이달 거래량은 '반토막' 수준이다.

시장에서 서울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물도 쌓이는 분위기다.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매매)은 4만1081건으로, 열흘 전인 16일 3만9721건보다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4.4%(1만779건→1만1249건) 늘었다.

다만, 강남 3구 내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인 압구정 '미성2차' 전용 74.4㎡는 지난달 24억원(6층, 국토부 실거래 자료 참조)으로 거래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한 달도 채 안된 이달 1일 24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압구정 '현대6차' 전용 196.7㎡도 작년 7월 신고가인 48억원에 거래된 뒤 7개월 만인 지난 22일 6억5000만원 오른 54억5000만원(6층)에 손바뀜됐다.

이에 비해 반포동 '반포자이' 84.94㎡는 지난달 31억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이후 이달 3일과 6일 각각 최고가 대비 1억5000만~3억원 내린 29억5000만원(22층), 28억원(11층)에 매매거래됐다.

반포동 S공인 관계자는 "이제 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고 생각하는 집주인이 몇천만원 정도 가격을 낮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보니 나오는 족족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도 서울에서 씨가 마른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초 4억원대에서 이달 5억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구로구 개봉동 '현대아이파크' 84㎡는 작년 초 6억5000만∼7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1년 만에 2억∼3억원 오른 9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정부가 지난 24일 7만 가구에 달하는 광명·시흥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변 지역은 관망세로 들어선 가운데 시장에선 '주택공급 부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다'는 시각과 '당장 서울 수요를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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