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큰 처남, 측량 때문에 못 갔다던 대학원 행사에 처음부터 참석한 듯

송명희 입력 2021. 04. 01. 21:19 수정 2021. 04. 01. 22:03 댓글 2844

 

 

[앵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은 오 후보 말처럼 이 땅이 개발지구에 포함되는 데 특혜가 있었는지, 또 부당한 이익을 얻었는지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의혹을 해소하려고 내놓은 주장들이 의심받고 있다는 겁니다.

땅 측량 때 장인 말고 입회한 한 명을 놓고 경작인과 측량팀장은 오세훈 후보다, 오 후보는 큰 처남인 송 모 경희대 교수다 이렇게 주장이 다릅니다.

오 후보 측은 큰 처남이 측량에 입회하느라 같은 날 대학원 행사에도 참석 못 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는데 송 교수가 이 행사에 참석한 사진들이 확인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내곡동 땅' 측량은 2005년 6월 13일 오전이었습니다.

오세훈 후보의 장인과 큰 처남인 경희대 송 모 교수가 입회했다는 오 후보의 해명이 알려지자 온라인에는 관련 자료들이 올라왔습니다.

같은 날 오후 1시 반부터 5시까지 경희의료원에서 병원경영 MBA 과정 수료식이 있었고, 송 교수가 참석했다는 경희의료원의 공지문과 송 교수가 당시 찍힌 사진입니다.

오전에 측량을 입회하고 점심까지 먹은 후 어떻게 한 시 반에 시작하는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오 후보측은 송 교수는 해당 행사에는 있지 않았고, 저녁 감사패 수여식만 참석해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는 수료식 참석자들을 수소문해 당시 사진 수십 장을 입수했습니다.

MBA 과정을 수료한 경희의료원 팀장급 이상 간부 40명과 경희의료원과 경영대학원 관계자들이 있습니다.

1시 반부터 시작된 수료식은 팀별 과제 발표와 평가, 수료증 수여, 감사패 전달 순서로 진행된 거로 보입니다.

송 교수가 맨 앞줄에서 과제 발표를 듣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여러 장 있습니다.

또 셔츠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고 있는데, 과제에 대한 총평을 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의료원, 대학원 관계자들과 함께 송 교수가 찍힌 이 사진, 수료증 수여가 시작되기 직전으로 추정됩니다.

가슴에 꽃을 달기 전인데, 행사가 시작되자 다른 사람들은 모두 꽃을 달았습니다.

수료증 수여식 장면에도 송 교수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여러 장입니다.

이후 송 교수가 감사패를 받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송 교수는 시작부터 끝까지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이 취재팀의 분석입니다.

교육을 마친 40명의 의료원 간부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송 교수가 측량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송 교수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습니다.

오 후보 측은 송 교수가 과제 발표와 수료증 수여 행사 참석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김기곤/보도그래픽:고석훈

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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