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까지 강간해도 좋다" 두테르테 계엄군에 농담 논란

연합뉴스

 

대법원장·부통령 등 계엄군 인권유린 우려

성적인 내용의 농담과 막말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사망자와 난민이 속출하는 계엄령 지역에서 군인들에게 여성을 성폭행해도 좋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계엄령 선포지역인 남부 민다나오 섬 일리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소탕에 투입된 장병들을 위문했다.

두테르테는 이 자리에서 "이번 계엄령의 결과와 파장에 대해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다. 여러분은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게 임하기를 바란다. 나머지는 내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을 위해 내가 감옥에 가겠다. 여러분이 (여성을) 3명까지 강간한다면, 내가 저지른 짓이라고 해줄 것"이라는 농담도 곁들였다.

"3명까지 강간해도 좋다" 두테르테 계엄군에 농담 논란© 연합뉴스"3명까지 강간해도 좋다" 두테르테 계엄군에 농담 논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부군과 IS 추종세력인 마우테 그룹 간의 총격전으로 사상자와 피란민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군인들이 계엄령을 빌미로 민간인에 대한 인권유린과 잔혹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와 우려를 키웠다.

마리아 루르데스 세레노 대법원장은 "계엄령의 힘은 막강하다. 좋은 곳에 쓰일 수도 있지만, 과거 마르코스 정권 때처럼 반대파를 탄압하는 데 악용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도 "과거 이 나라에서 계엄령을 빌미로 한 민간인 학살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과거 독재 시절에 있었던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테르테의 계엄령 확대 발령 계획을 반대해온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도 "정부는 군대가 인권을 유린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 계엄령이 내려지지 않는 상태에서도 숱한 인권유린이 있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평소 성적인 농담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 정도가 지나쳐 구설에 오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대통령 후보였던 지난해 4월에는 유세장에서 1989년 다바오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사건 때 수감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에 대해 "그녀는 아름다웠다. 시장인 내가 먼저 해야 했는데"라는 농담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지난 3월에는 태국을 방문해 교민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여성 부통령인 로브레도를 언급하면서 "그녀는 혼자인데 나랑 결혼하자, 우리 둘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해 반발을 샀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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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담담하게 마주한 '30년 지기'..盧 전 대통령 8주기 추모

조소영 기자입력 2017.05.23. 17:48댓글 332

 

해설자들의 추도사에 눈물 보였지만..추모식 내내 '차분'
"임기동안 가슴으로 간직"..건호씨 '삭발 해명'에 웃음도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30년 지기'이자 16대 대통령으로서 '선배 대통령'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담담하게 마주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2시부터 1시간45분여 동안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그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집을 안내하는 해설자들의 추도사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추모식 내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2시 정각에 김 여사와 함께 추모식장에 들어섰다.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맨 말끔한 차림이었다. 김 여사 또한 검정 치마정장을 갖춰입었다. 무대를 마주본 구도에서 문 대통령의 왼편에 김 여사가 앉았고 오른편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자리했다. 권 여사의 옆에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앉았다.

사회를 맡은 박혜진 아나운서가 문 대통령을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청중들을 향해 오른손을 흔들었다. 김 여사도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문 대통령 옆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객석에서는 이에 화답하듯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깔 풍선과 모자가 일렁거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친구 자격보다는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정세균 국회의장 및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이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고 문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는 추도사를 했다.

이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나오고 권양숙·김정숙 여사도 입가에 작은 웃음을 보였지만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씨와 23일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다만 문 대통령은 정 의장이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 및 국가균형발전에 소신이 있었다는 언급을 할땐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이 끝났을 때는 아득한 표정을 지었다.

시인인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 '운명'이라는 추도시를 읊을 땐 김 여사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그렇게 문 대통령의 '참았던 눈물'은 노 전 대통령의 집을 안내하는 해설자 고명석, 김용옥씨의 추도사에서 터졌다. 문 대통령은 이때 안경을 벗어 눈물을 닦았다.

이후엔 눈물을 그치고 자신의 앞에 나비가 든 통을 열어 나비 1004마리를 날리는 행사에 함께 한 뒤 추도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정면을 응시하면서 힘있게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싶다"면서도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으로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건호씨의 '삭발 해명' 덕에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추도사 이후 단상에 선 건호씨는 삭발을 한 채였다. 이에 대해 탈모 때문이라면서 "탈모인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정을 전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과 권양숙·김정숙 여사 등이 모두 웃음지었다.

문 대통령은 건호씨가 노 전 대통령을 "사무치게 뵙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단상에서 내려오자 그가 자리에 착석한 뒤 건호씨 쪽으로 몸을 기울여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뒤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을 때 권 여사가 북받친 듯 울음을 그치지 못하자 문 대통령은 제창이 끝난 직후, 자리에 앉은 권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추모식을 마친 오후 3시18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대통령 임기 내에는 마지막이 될 헌화 및 분향, 묵념을 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에서 다시 한 번 묵념으로 인사를 했다. 그는 유족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차를 타고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모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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