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조국 내사, 임명 전부터 시작된 듯"..의혹 증폭

한승곤 입력 2019.10.31. 09:08 수정 2019.10.31. 10:14

               
유시민 "檢, 조국 지명 전후 내사"
대검 "유시민, 근거없는 추측성 주장 반복"
현직 검사, '검찰, 조국 내사' 주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내사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직 검사가 검찰이 조 전 장관 내사를 부인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대검은 유 이사장 주장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진혜연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는 3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 내사 의혹에 "법령에 근거가 있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검찰이 굳이 내사 자체도 부정하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진 검사는 '내사 자체가 잘못이 아닌데 왜 내사를 안 했다고 할까"라며 "내사는 입건 전에 당연히 하게 되어 있고, 내사를 하지 않고는 청문회 당일에 배우자를 기소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내사를 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이유는, 그 내사라는 것이 혹시 표적내사 또는 사찰이었다는 속내가 발각되는 것이 걱정이 되어서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내국인 사찰의 방법이 아니고서는, 내사 없이는 알 수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되는 내용이라서 내사를 안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법률가로서의 판단"이라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29일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장관직 지명 전부터 내사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윤 총장이 A씨와 나눈 대화로 추정되는 대화록을 공개했다. 유 이사장은 A 씨에 대해 "A씨는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할 만한 청와대 외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에 따르면 윤 총장은 8월 중순 "조국을 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며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 내가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이거 완전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조 전 장관을 내사했다는 주장의 근거에 대해서는 "윤 총장은 조국의 범죄 혐의가 뚜렷하다고 본 것이다. 특히 '내가 봤는데'라는 말은 확고한 예단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앞서 지난 23일 '조국 장관 지명 전에 검찰총장이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면담요청을 했으며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 '검찰총장이 부하들에게 속고 있다', '동생에 대한 수사는 별건수사로서 조폭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다'는 유시민 작가의 주장은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시민 작가는, 오늘 그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예고하였으나, 근거없는 추측성 주장을 반복하였을 뿐, 기존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며 "근거 없는 추측으로 공직자의 정당한 공무수행을 비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다음은 진 검사 페이스북 글 전문

검찰이 조국 전 장관님 임명 전에 내사를 시작했다는 유시민 작가님의 발언이 있었는지(저는 직접 확인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

대검이 기자님들에 대한 문자를 통해 내사 사실을 부인하면서

유시민 작가님께 검찰이 조국 전 장관님을 내사한 증거를 대라고 요구했는지(저는 문자를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제 유 작가님이 방송 겸 인터뷰를 하신 것 같습니다.

유 작가님의 발언 취지와 추론의 근거를 아래와 같이 요약해 보았습니다.

"A라는 분으로부터 들었는데, " (조국 전 장관님

지명 후 임명 전에) 윤석열 총장님이 충정과 진심으로 보이는 것이 매우 강한 태도로, 내가 봐서 알고, 사모펀드 쪽도 잘 아는데, 이 분 임명하면 안된다'라고 하더라"는 것이었고,

그 발언 내용이, 무엇인가 자료를 봐야 '사모펀드'라는 단어가 나올 수 있는 점으로부터 합리적으로 추론해 보면

1. 조국 장관님에 대한 내사는 임명(지명) 전부터 시작된 것 같고,

2. 조국 전 장관님이 임명해서는 안 될 정도로 죄가 있다면 바로 장관님을 수사하고 기소할 수 있었을 것인데,

3. 지금까지 3개월 이상 진행된 내용상 배우자, 아들, 딸, 동생 등 가족들만 소환해서 조사하는 행태로 볼 때

4. 조국 장관님에 대한 유죄의 증거는 없는 상태고,

5. 배우자를 인질삼아 10회 이상 조사하는 것에서도 보이듯이,

6. 최초 내사 보고가 허위(또는 부풀려졌을)일 것이다

어제 유 작가님 방송 직후 대검이 보도자료를 냈는지, "윤 총장님이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언론이, 아마 직접 여러 분들께 "유 작가님이 제시한 것이 증거가 될까요?'라고 프레임을 정해서 물어보았을 것 같고,

많은 분들이 그에 대해 자신들의 '법리적'인 견해를 알려드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안을 기자님들과는 다르게, 그리고 유 작가님과 유사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즉, 증거는 검찰이 가지고 있어야 하고, 내사를 했는지, 사찰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내사는 법령에 근거가 있는 행위입니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143조) 검사는 다음 구분에 의하여 내사사건을 처리하여야 한다. 1. 입건, 2. 입건유예, 3. 혐의없음, 죄가안됨 또는 공소권 없음...

(검찰보존사무규칙 제15조)입건처리로 종결된 내사사건기록은 당해 형사사건기록에 합철한다. 다만, 내사사건중 일부의 사실만 입건처리된 경우에는

그 기록의 일부만을 형사사건기록에 합철한다.

즉, 누군가가 고소, 고발하여 자동 입건되지 않는 경우라면 입건하기 전에 당연히 내사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2. 내사 자체가 잘못이 아닌데 왜 내사를 안 했다고 할까요?

내사는 입건 전에 당연히 하게 되어 있고, 내사를 하지 않고는 청문회 당일에 배우자를 기소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내사를 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이유는, 그 내사라는 것이 혹시 표적내사 또는 사찰이었다는 속내가 발각되는 것이 걱정이 되어서인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3. 정말 내사를 안 했을까요?

오늘도 조국 전 장관님의 사모펀드 관련성 의심에 대한 보도가 나왔고, 얼마 전에는 사모님의 계좌로 돈을 보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내국인 사찰의 방법이 아니고서는, 내사 없이는 알 수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되는 내용이라서(내사 자체가 법적 통제를 받는 절차입니다.),

내사를 안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법률가로서의 판단입니다.

4. 내사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증거는 누가 가지고 있을까요?

내사를 포함한 수사를 할 경우, 증거와 서류를 취득한 날부터 모두 목록을 작성하여 기록에 편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198조 제3항) :검사..는 수사과정에서 수사와 관련하여 작성하거나 취득한 서류 또는 물건에 대한 목록을 빠짐없이 작성하여야 한다.

보통 이것을 '기록목록'이라고 합니다.

즉, 내사를 시작한 날, 어떠한 단서로 내사를 시작했는지는 기록목록에 나와 있어서, 기록목록만 공개하면 내사를 했는지, 언제부터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내사를 했는지, 언제 시작했는지 여부의 증거는 검찰이 가지고 있으므로, 검찰이 기록목록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목록도 작성하지 않고, 내사의 절차를 거치지도 않은 채 사찰하여 함부로 취득한 정보로 언론에 장관님이 범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알려주었다면

내사 증거도 없고, 기록목록도 없으므로 공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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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모친 빈소, 엄숙한 분위기 속 조문객 정중히 거절(종합2보)

박채오 기자,박세진 기자 입력 2019.10.30. 01:50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 발길 돌려.."내일 다시 오겠다"
조문 거절에 일반 시민 '항의'..30여분간 실랑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빈소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해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부산 시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92세. 2019.10.2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박세진 기자 = 30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92)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은 배치된 경호인력이 조문객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강 여사의 빈소는 성당 장례식장 내 2개 기도실 중 '제1기도실'에 마련됐으며, 청와대 경호팀은 장례식장 주변을 통제하고 문 대통령 내외의 친인척과 성당 관계자들을 제외한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고 소식을 듣고 성당을 찾아 온 일반 시민들도 여럿 있었지만 조문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한 시민은 취재진에게 "조의금 전달도 안 되는 거냐"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날(29일) 오후 8시40분쯤에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도착해 경호팀에 "민정수석 입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성당으로 들어갔다.

부산 출신으로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이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인 이른바 '3철'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어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후 11시10분쯤에 빈소를 찾았지만, 문 대통령 측에서 "첫 날은 더 이상 조문객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돌아갔다. 김 전 장관은 "내일 오전 빈소가 정비되면 다시 오겠다"말했다.

뒤이어 이날 오후 11시40분쯤 한 시민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경호팀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시민은 "왜 조문을 못하게 하느냐"며 30여분간 경호팀에게 항의를 하다 돌아갔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 모친인 강한옥 여사 조문을 마친 후 빈소에서 나오고 있다. 2019.10.2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메리놀 병원을 찾아 모친의 임종을 지켜보고 7시25분쯤 고인을 빈소로 모시기 위해 병원을 나섰다.

문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고인이 운구용 차량으로 모시는 것을 지켜본 뒤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차량을 뒤따랐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과 인근 주민들은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 입원환자와 보호자는 탄식을 내쉬며 말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과 같은 층에 입원해 있었는데, 미소가 참으로 온화한 분이셨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메리놀 병원을 출발한 하얀색 운구 차량은 7시40여분쯤 빈소가 마련된 수영구 남천성당에 도착했다.

뒤이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탄 검은색 차량도 남천성당으로 들어갔다.

오후 10시10분쯤에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무거운 표정으로 성당을 빠져나왔다. 이 전 수석은 "내일 다시 성당을 찾을 계획이다"라고 말하고 현장을 떠났다.

올해 92세였던 강 여사는 노환으로 몸이 좋지 않아 부산에서 문 대통령 여동생 등과 지내오다가 최근 부산 중구에 위치한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약 2주 전부터는 건강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9일 오전에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위독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원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행사를 마치자마자 헬기를 이용해 부산을 급히 찾아 모친의 임종을 지켜봤다.

29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 모친인 강한옥 여사 빈소 입구에 경호팀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10.2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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