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초등학생 추락사..왜, 어떻게 옥상으로 올라갔나

김민욱 입력 2019.04.07. 09:01 댓글 185

 

 

지난 3일 오후 1시 20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5교시 체육수업이 시작됐지만 A군(11)은 운동장에 모이지 않았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A군은 가끔 책에 빠져 수업 종이 울려도 교내 도서관에 앉아있곤 했다고 한다. 짝꿍이 도서관부터 찾아 나섰다. 하지만 없었다. 교실과 화장실에도 가봤지만 마찬가지였다. “선생님, A가 없어졌어요.” 같은 반 아이들과 교사가 다 같이 찾아 나섰다. 교내방송이 울렸다.

A군은 도움·일반 교실을 오가며 수업에 참여했다. 이날 점심시간만 해도 목격됐다고 한다. 하지만 5교시부터 교내에서 A군의 모습은 도통 발견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이날 3시 20분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혹시나 학교 밖을 배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해서다. 출동한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결국 A군은 학교 건물 뒤편 1층 출입문 지붕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추락 사고 이미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평소 학교 2~4층에서 생활했는데"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A군은 5층 건물 옥상에서 밑으로 떨어져 숨진 것으로 현재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A군이 왜 옥상으로 올라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5층에는 6학년 교실, 강당 등이 배치돼 있다. 이 보다 저학년인 A군 입장에서는 평상시 5층을 올라갈 일이 없었다고 한다. A군이 수업을 받는 도움·일반교실은 각각 2·4층에 자리 잡고 있다. A군이 자주 가던 도서관은 도움교실과 같은 층이다. 컴퓨터실은 4층이다. A군은 보조교사의 도움 없이 도서관 등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굳이 5층에 갈 일이 없다”고 말했다.

A군이 옥상으로 어떻게 나갔는지도 의문이다. 이 학교는 평소 추락과 같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옥상으로 연결되는 출입문을 잠가놓는다. 출입문에는 전자식 잠금장치가 부착돼 있다. 학교 안전관리자가 시설물을 따로 살피는데 관리대상에는 옥상 출입문도 포함됐다. 경찰의 학교 수색 때 옥상 출입문은 ‘잠금 상태’였다. 하지만 A군이 옥상으로 나왔을 당시에는 출입문이 열려 있었는지, 아니면 잠겨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학교 측의 안전관리 책임 여부와 시설기준의 적정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전경. [뉴스1]

 


경찰, "학교폭력과의 관련성 낮아 보여"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로 볼 때 이번 추락 사건과 학교폭력과의 관련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A군 발견 당시 학교폭력의 피해가 의심될만한 상처는 없었다. 경찰은 교내 폐쇄회로TV(CCTV)를 확보, 분석 중이다. A군 추락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 교육지원청 역시 A군을 학교폭력 피해 학생으로 파악한 게 없다.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 사고 소식은 빠르게 확산됐다. 한 시민(48)은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가족은 물론 같은 반 친구, 교사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냐”고 말했다. 지역 교육지원청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은 만큼 심리치료 지원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찰수사에서 사건 또는 사고의 원인이 나오는 대로 그에 맞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원청 민주시민교육지원팀 관계자는 “경찰이 아직 수사 중인 만큼 우선 심리치료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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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위기대응 '빛났다'..文대통령 '총동원령'에 조기진압

김현철 기자 입력 2019.04.06. 13:04 수정 2019.04.06. 14:08

               
文·李 현장 총출동, 이재민들 위로
김부겸 장관 현장 챙기려 이임식도 취소..아름다운 '퇴장'
5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의 한 민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국가재난급 대형산불을 단기간에 진압한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빛났다는 평가다.

아직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이재민 돕기, 복구 지원 등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남았지만 '국가재난급' 화재 진압만 놓고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부 전원이 총력을 쏟아부었다는 평가다.

재난안전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의 수장이었던 김부겸 전 장관은 이임식도 취소한 채 현장에서 직원들을 독려하며 은퇴해 빛나는 뒷모습을 남겼다.

6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불은 사망자 1명과 250여ha의 산림, 100여채가 넘는 주택을 소실시키는 등 큰 피해를 냈으나 화재 발생 14시간여만인 5일 오전 9시37분에 주불을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강릉·고성·동해·속초는 모든 불이 진화됐으며 인제지역만 산불 진화율이 90% 수준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화재현장에 전례없는 전국 소방력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위기대응에 발빠르게 나섰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5일 0시20분께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산불에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전국 소방차가 강원도를 향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전국의 헬기와 소방차가 화재가 발생한 속초·양양 지역에 사상 최대규모로 집중 배치됐다. 정부는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지방자치단체 등 8884명을 투입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해 산불을 막았다. 이번 화재에 헬기 14대, 소방차 522대, 진화차 162대가 투입됐다.

재난현장에는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존에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총출동,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화재작업을 독려했다.

특히 이 총리는 혹시나 화재현장에 방해가 될까봐 "재난대응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제 수행인력을 최소화해주시고 현장에서도 의례적인 보고를 할 필요가 없다"며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각자 현재 위치에서 할 바를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화재진압의 수장이었던 김부겸 전 장관은 이번 화재로 인해 수많은 직원들의 갈채를 받을 수 있는 이임식도 없이 은퇴했지만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김 전 장관은 임기 마지막 순간인 이날 0시 직전까지 재난사고 수습 현장을 챙겼다. 전날 예정된 이임식은 이임사로 대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등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이 지역들은 범정부 차원의 인적·물적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피해복구와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장관이 5일 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사무소에서 진영 신임 행안부 장관에게 산불 현장 지휘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한 후 산불 진화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honestly8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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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도 靑안보실장 붙잡은 나경원 논란.."상황 정확히 몰라"(종합)

김형섭 입력 2019.04.05. 10:48 댓글 4092

 

 

與 "질문이 중요하냐 생명이 중요하냐" 맹비난
나경원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 알지 못했다"
"홍영표 위원장이 심각성 제대로 얘기 안 해"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19.04.05.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유자비 이승주 기자 = 강원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위기대응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석(離席)을 막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을 알지 못했다"며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지난 4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저는 오후부터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안보실장을 좀 일찍 나가게 하고 싶었는데 (여야가) 합의를 안 해줬다"며 정 실장의 이석 문제를 꺼냈다.

홍 위원장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다. 속초 시내에서 민간인들을 대피까지 시키고 있다"면서 "(정 실장은) 위기대응의 총책임자다. 그래서 양해를 구했는데도 (이석은) 안 된다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형 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고 있는데 대응을 해야 하는 책임자를 국회가 이석을 시킬 수 없다고 잡아놓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면서 정 실장의 이석에 여야가 합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위원장께 심한 유감을 표한다. 위원장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운영위원장으로서다. 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라며 "운영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진행해 달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도 안보실장을 빨리 보내드리고 싶다. 그러면 (질의) 순서를 조정했으면 된다"며 "여당 의원들 말고 먼저 야당의원들이 질의하게 했으면 (정 실장은)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당초 정 실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이유로 일찍 이석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산불이 거세게 번져가는 와중에도 오후 10시30분이 넘어서야 이석할 수 있었다.

이날 운영위에서 홍 위원장은 송석준 한국당 의원이 질의시간 5분을 넘기며 정 실장에게 계속 질문하자 "지금 화재 3단계까지 발령이 됐고 전국적으로 번질 수도 있는 화재라고 한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질의하고 그렇게 하시겠냐"며 "이런 위기상황에는 그 책임자가 이석토록 해야 하는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실장의 이석을 막은 한국당 측을 맹비난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야당 너무한다. 산불이 속초로 번져 주유소 폭발, 30명 고립, 기숙사가 위험한 상황인데 국회 운영위는 재난대비 책임자인 정 실장을 붙들고 질문에 질문을 하다 밤 10시50분에야 돌려보냈다"며 "질문이 중요하냐 생명이 중요하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박광온 의원도 트위터에서 "산불의 재난사태에도 안보실장을 잡고 안 보내준 것은 '국회'가 아니라 '자한당'"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행동이 문제가 되자 5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유감스러운 것이 당시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이 필요하다면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이 없어서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제 산불이 났는데 국회 운영위를 했다. 오후 7시45분 정도 정회하게 됐는데 회의에 집중하느라고 산불을 알지 못했다. (홍 위원장이) 전혀 산불로 인한 것을 이야기 하지 않고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정회하면 바로 이석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오후 9시20분에 다시 회의를 개회했고 시간이 좀 지나자 저희에게 산불의 심각성이나 그 심각성으로 인해 안보실장이 이석하겠다고 요구한 바는 전혀 없다"라며 "9시30분쯤 홍 원내대표가 갑자기 불이 났는데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심각성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 서너 분이 질의하면 끝나서 길어야 30분이라고 생각해서 가는 게 어떠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ephites@newsis.com, jabiu@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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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맞은 듯' 잿더미 된 처참한 현장.."전쟁터야" 한숨입력 2019.04.05. 09:01 수정 2019.04.05. 11:26

               
주택·창고·비닐하우스·자동차·드라마 세트장까지 모두 '폭삭'
'폭격 맞은 듯' 잿더미 된 처참한 현장 (속초=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로 5일 오전 속초시 영랑동 한 폐차장이 폭격 맞은 듯한 모습이다. 2019.4.5 chamse@yna.co.kr

(고성·속초=연합뉴스) 양지웅 최은지 김주환 기자 = 하룻밤 사이 여의도에 맞먹는 산림과 건물, 주택, 자동차, 생명까지 앗아간 고성·속초 지역 산불의 처참한 모습이 날이 밝으면서 드러나고 있다.

속초 장천마을은 어둠이 걷히자 불에 완전히 탄 무너진 건물 여러 채가 매캐한 냄새와 함께 드러났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자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들이 눈에 띄었다. 화마(火魔)는 장천마을 20여 가구의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

경로당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올해 논에 심을 볍씨를 보관하고 있던 비닐하우스가 불에 타 없어졌다"며 망연자실했다.

생업까지 빼앗겨 버린 주민들은 "농사를 망친 집이 한둘이 아니다"며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처참한 현장 (속초=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5일 오전 산불로 인해 속초시 대조영세트장 내 시설물이 불에 타 처참한 모습이다. 2019.4.5 jujuk@yna.co.kr

한때 속초 주요 관광지로 주목받은 대하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은 이번 산불로 폭격이라도 맞은 듯 초토화됐다.

목조 건축물은 모두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돌로 쌓아놓은 성벽은 형태는 남았으나 기와나 나무는 종잇조각이 됐다.

세트장 곳곳에는 불에 타고 남은 나무 기둥과 하얗게 탄 기왓장이 나뒹굴고, 불씨도 일부 남아있어 전투가 끝난 직후의 폐허나 마찬가지였다.

'안시성'이라는 현판이 내걸린 그을린 성벽만이 이곳이 사극 세트장이었다는 사실을 짐작게 했다.

한 주민은 "세트장 내 가건물 약 100채는 탔어. 이게 전쟁터가 아니면 뭐야"라며 씁쓸해했다.

속초 영랑동 한 폐차장은 폐허 그 자체였다. 불길에 타이어가 녹아버리면서 폐차들은 폭삭 주저앉았고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재가 눈처럼 날리고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전쟁터 방불케 하는 산불 피해현장 (고성=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로 5일 오전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한 펜션 부근이 깡그리 불에 탄 모습이다. 2019.4.5 chamse@yna.co.kr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도 간밤 휩쓸고 간 화마에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봉포리 한 3층짜리 펜션은 맨 위층만 남겨놓고 깡그리 불에 타 건물 뼈대마저 우그러진 모습이었다.

바로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도 불똥이 튄 듯 네 바퀴가 모두 탔고 앞·뒷좌석의 유리창도 모두 박살이 났다.

펜션 옆 건물 1층에서 상가를 임대할 예정이었던 신용호(56)씨는 오픈 준비를 위해 전날 대구에서 올라왔다가 건물을 집어삼키는 화마를 목격해야만 했다.

그가 계약한 건물도 전부는 아니지만 1층 일부가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가 났다.

신씨는 "오늘 전기랑 설비업자 불러서 견적 보고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불이 나서 그마저 전혀 못 하게 됐다"며 "인명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토성면 인흥2리 토성농협농산물 집하장 창고를 가득 채운 비축미도 화마를 피해 가지 못했다.

1포대당 800㎏짜리 비축미 240포대가 산불로 못쓰게 돼버렸다.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고성·속초 지역은 이번 산불로 산림 250㏊(250만㎡)와 주택 125채가 타고,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터 방불케 하는 산불 피해현장 (고성=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로 5일 오전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한 펜션 부근이 깡그리 불에 탄 모습이다. 2019.4.5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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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굳었다가, 막판에 활짝..여영국, 진땀나던 개표현장이호길 인턴기자 입력 2019.04.04. 08:11 수정 2019.04.04. 08:15 댓글 754

 

 

여영국, 대역전극 거두고 극적 당선..불과 504표 차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국회의원 단일화후보 당선자가 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4.3 보궐선거 창원 성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영국(54) 정의당 후보가 당선됐다. 여 후보는 3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막판 대역전을 거둔 끝에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신승했다.

여 후보는 9만3240표 가운데 4만2663표(45.75%)를 득표해 4만2159표를 얻은 강 후보(45.21%)를 불과 504표 차이로 따돌렸다.

개표 초기에는 강 후보가 여 후보를 앞서 나갔다. 강 후보는 개표 중반까지 10%p 가량 리드하면서 승리를 예고하는 듯 했지만 막판 여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져 희비가 엇갈렸다. 여 후보는 개표율 99% 시점에서 역전에 성공해 '반전 드라마'를 썼다.

여 후보는 당선 확정 직후 "창원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회로 가서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민생개혁을 반드시 주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 후보는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음과 동시에 20대 국회의원으로서 잔여 임기를 시작한다.

◇차분하게 개표방송 지켜보는 여영국 "과연 결과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국회의원 단일화후보 등이 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소에서 선거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이정미와 손 맞잡은 여영국 '당선 확정!'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국회의원 단일화후보 당선자가 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소에서 손을 잡고 환호하고 있다./사진=뉴스1


◇당선 소감 밝히는 여영국 "감사합니다"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국회의원 단일화후보 당선자가 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성산 사거리에서 당선 인사 '벚나무 아래서'

4.3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국회의원이 부인 한경숙씨와 함께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호길 인턴기자 psylee1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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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를 '1% 고위층'에 알선.. 브로커 고씨의 '성매매 캐스팅'이진희 입력 2019.04.04. 04:42 수정 2019.04.04. 08:42

                          
      

고씨, 2011년부터 활동한 듯… 캐스팅디렉터ㆍ에이전시라며 접근

“영화 출연시켜주겠다” 유혹, 기업인ㆍPDㆍ재벌가 등에 성매매 알선

화대 올리려 업소여성 ‘프로필 세탁’도… 검경 인지 불구 수사 안해

한국일보가 법원과 검찰을 통해 확보한 성매매 여성의 자술서. 드라마 제작사 실장이라고 밝힌 고씨에게서 성매매 제안을 받았다고 돼 있다.

인터넷 쇼핑몰 모델 출신 차지영(가명)씨는 ‘고○○’이라는 이름 석 자를 듣자마자 목소리를 떨었다. 금세 울음이라도 터트릴 듯했다. 그는 고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질문을 받고 잠시 곱씹었다. 그리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되게 안 좋은 기억이 있어 가지고…. 저를 (고씨가) 어떤 영화에 캐스팅 해주신다고 하면서 이상한 것을 요구했어요. (그래서) 연락을 차단한지 꽤 됐어요. (전화번호를 차단한) 그 뒤에도 다른 번호로 자꾸 연락을 해 협박 아닌 협박을 했어요.” 차씨가 말한 ‘이상한 것’은 다름 아닌 성매매를 의미한다. 그가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치를 떨었던 고씨는 40대로 추정되는 여성으로 이름이 본명인지도 불분명하다.

한국일보는 클럽 버닝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나아가 지난달 7일 10주기를 맞이한 고 장자연씨 죽음을 에워쌌던 대한민국 고위층 성범죄 시스템의 외연을 취재하던 중 주로 단역이나 신인 배우 출신 여성을 고위층 성 매수자들에게 공급하는 조직에 대한 증언 다수를 확보했다. 이들의 인터뷰와 증언을 담은 각종 진술서에 따르면, 조직의 정점에는 성매매 여성 ‘캐스팅’을 전담하는 고씨가 서있다. 본보는 지난 2개월 동안 고씨를 추적했고, 그와 인연을 맺은 차씨, 연예계 관계자 등에 대한 취재를 통해 고위층 성매매의 기상천외한 시스템에 관한 대략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일부나마 고씨의 ‘고객’들이 누구인지 증언하는 구체적인 단서들에 도달했다. 고씨와 그가 주도하는 고위층 성매매 조직의 존재는 경찰과 검찰도 인지하고 있지만, 수사의 움직임은 없다. 베일에 둘러싸인 고씨로 축약되는 대한민국 고위층 성매매 생태계를 공개한다.

◇기업인, PD, 재벌가 인물 고객리스트 올라

고씨를 아는 사람마다 그의 직업과 이력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연예인 매니저 출신, 드라마 제작사 실장 출신, 모델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사람, 프리랜서 단역 캐스팅 디렉터 등이다. 그를 통해 여성과 성매매를 하거나 접대를 받는 이들은 기업인, 투자자, 방송사PD나 영화감독 등이라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고, 심지어 재벌가 인물도 고씨의 고객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성 매매 여성의 자술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씨는 여배우나 모델 출신들을 확보하기 힘들어지면,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단역으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시켜 배우로 둔갑시키는 방식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달면 몸값이 올라 성매매 건당 200만~500만원을 받게 되며, 30% 가량을 수수료로 고씨가 챙겨가는 식이다.

고씨의 행위를 알고 있다는 연예계 관계자 장민식(가명)씨는 “고씨 때문에 열심히 하는 신인들이 오해 받는다”라며 “배우를 꿈꾸는 애들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성매매를) 안 하는데, 포기하는 애들 중 탈선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의 알선으로 성매매에 나섰던 한 여성은 소속 기획사 대표와 소송에 나선 과정에서 고씨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상세히 기술한 자술서를 지난해 경찰과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고씨에 대한 수사는 1년 가량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씨의 지인들은 고씨의 성매매 알선 대상이 고위층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장자연 사건과 김학의 사건에서 보여준 수사당국의 무기력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 박구원 기자

◇화대 올리려 유흥업소 여성 단역배우로 둔갑

장민식씨는 “고씨는 2011년부터 이런 일을 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하면 보조 출연자, 단역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프리랜서로 온다”라며 “고씨는 여자들에게 아주 작은 배역을 만들어주고 프로필을 개선해 준 다음에 몸값, 즉 화대를 올린다”고 했다. 룸살롱에서 혹은 연예계를 기웃거리다 돈이나 벌기로 작정한 여성들을 고르고, 유흥업소 마담들한테 공수를 받기도 한다고 했다. 장씨에 따르면 고씨는 성매수자한테 마치 레스토랑 메뉴판을 내밀듯 해당 여성들의 신상을 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보여준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성매매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촬영 현장에서 자기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도록 하고 이를 성매수 고객에게 보여주는 식이다. 배우 경력이 없으면 성매매 건당 100만원 정도, 단역이라도 출연 경력이 있으면 200만~500만원 정도가 대략적인 화대이다. 이른바 프로필 세탁이 이뤄지는 배경이다. 스폰서 개념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고정적으로 성매수 남자를 만날 경우 배우 출신이라면 한 달 2,000만~3,000만원 정도에 이르기도 한다.

성매매에 투신한 여성들은 고씨의 제안에 동의 후 가담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강제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차지영씨의 증언 등을 들어보면, 고씨는 배우ㆍ모델 지망 여성들의 취약한 환경과 불안한 심리상태를 이용해 사실상 협박에 가까울 정도로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차씨가 기억하기로 고씨는 모델 에이전시 소속이라며 자신에게 접근했다. 차씨는 “영화 해주는 PD님이랑 저녁만 먹으면 된다는 식으로 처음에 말하더라”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하니까 제가 가정이 조금 힘들었는데, 가정 환경을 언급하며 ‘너는 그거 생각을 안 하냐’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이후 고씨가 다시 연락을 해 “방송 쪽 일을 해보라고 말하며 ‘그런데 너는 나이가 있으니까’ 이러면서 (접대 등을) 제안했다”라며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고씨는 ‘너 모르지, 다른 연예인 누구누구도 다 (스폰서를) 만났다, 너 멍청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씨가 성매매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성매매 제안이었음을 인정했다. 차씨가 고씨 전화번호를 차단한 후에도 고씨는 다른 번호로 전화해 화풀이했다. 차씨는 무서웠다고 했다. 그는 고씨와의 일을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검경에도 접수된 고씨의 성매매 알선 첩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 등에 따르면, 일반 성매매알선은 공소시효 5년, 영업으로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을 파는 행위를 할 사람을 모집하고 그 대가를 지급받은 사람은 공소시효가 7년이다. 또 폭행이나 협박으로 성을 팔게 하는 사람은 공소시효가 10년이다. 고씨는 공소시효 7년에 해당하는 범죄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데 2011년부터 성매매 알선에 나선 게 사실이라면 거의 모든 범죄 상당 부분이 수사 여부에 따라 처벌이 가능하다. 성매매 자체의 공소시효는 5년이며, 성매매처벌법에 규정된 죄를 범한 사람이 수사기관에 신고하거나 자수한 경우에는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게 돼 있다.

한국일보가 법원ㆍ검찰 등을 취재한 결과, 검찰과 경찰은 고씨에게서 성매매 제안을 받고 실제 성매매에 나섰던 A씨가 성매매 사실을 자필로 적은 자술서를 지난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역 배우였던 A씨가 2015년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속사 대표 B씨는 A씨에게 “소속사에 피해를 줬다”며 다그치는 과정에서 A씨에게 관련 자술서를 작성하게 한 것이다. 이후 A씨는 B씨에게 협박 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며 2017년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4월에는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 과정에서 경찰에 A씨가 작성한 자술서도 제출됐으며,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이 사건을 넘겨받아 지난해 10월 B씨를 공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B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과 법원 등을 통해 확인한 A씨의 자술서에는 재벌가 성매매를 제안 받았지만 자신은 재벌가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언급돼 있다. A씨는 “너무 유명한 분이라서 하지 않았다”고 주변에 이야기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고씨가 해당 재벌가에 다른 여성들의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A씨는 자술서에서 “드라마제작사 실장으로 있던 고씨가 제 프로필을 보고 연락해 왔다”라며 “배우로 키우고 싶다는 말에 미팅을 가졌고, 며칠 후 그가 성매매를 제안했으며 연기 생활에 돈이 필요했던 저는 시키는 대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이 만났던 남성들은 신분을 거의 숨겼고 서울 강남이나 청담동 쪽 카페에서 처음 만난 후에 결정이 나면 호텔로 갈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고 자술서에 썼다. 돈은 고씨가 먼저 받고 자신에게 입금해줬다. A씨는 “고씨와 연관된 분들도 계셨는데 모두 가명을 썼다”라며, “(고씨가 말하기를)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사는 김모씨가 다른 사람(성매매 여성)에게 돈을 많이 썼다며 저에게도 돈을 많이 쓰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서울 유엔빌리지는 재력 면에서 국내 최상위 계층이 주로 사는 대표적인 부촌이다.

A씨 사건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동신 임상철 변호사에게 자술서의 진위를 거듭 확인한 결과 “그런 자술서를 경찰과 검찰에 제출한 것이 맞다”라며 “고씨의 성매매 알선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성매매 알선이 아니라, 고위층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알선이기 때문에 수사 당국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 자술서는 피고인이 작성하도록 했고 피해자가 쓰고 싶어서 쓴 것이 아니었다”며 “피해자 입장에서 조사해서 기소한 것으로 그 부분(고씨의 성매매 알선)에 대해 조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A씨의 성매매 사실을 알고 B씨가 A씨를 협박했고 그 상황에서 자술서가 작성된 것은 맞지만, 공소장에도 자술서가 허위라는 부분은 없고 변호인 쪽에서도 허위라는 주장은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고씨를 불러 조사한 적도 없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취재를 마치고 고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3일 그에게 전화했다. 성매매알선에 대해 묻자 “엿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이거 실례 아니냐, 경찰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여성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자, 고씨는 “말 같지 않은 소리 하지 마시고요, 나를 신문하시네? 댁이 혹시 기자인지 경찰인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오늘 전화번호 바꿀 거다,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그의 전화번호는 통화한 지 두 시간 후부터 해지된 번호로 나왔다.

이진희 기자 river@hankookilbo.com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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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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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이 딸 지원서 사장에게 직접 전달" 진술 확보

입력 2019.04.02. 21:34 수정 2019.04.02. 21:38 댓글 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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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열 전 KT홈 사장 진술..김 의원이 딸 채용 개입한 정황

5G시대 목전인데 인편 제출? 해명이 더 수상한 KT 채용비리 의혹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딸의 계약직 입사 지원서를 당시 KT 사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은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2011년 김성태 의원에게서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직접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2011년 계약직 채용은 공소시효(7년)가 지나 검찰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에 입사해 일하다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검찰은 2012년 하반기 KT 신입사원 채용 당시 부정채용 의혹을 수사하면서 김 의원의 딸이 서류 합격자 명단에 없었으나 최종 합격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김 의원이 딸의 계약직 취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확보한 검찰은 딸이 정규직이 된 2012년 공개채용 때에도 김 의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김 의원에게서 딸의 계약직 원서를 받았다고 진술한 서 전 사장은 총 6명의 부정채용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서 전 사장에게 지시받은 2건을 포함해 부정채용 5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은 지난 1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부사장 등도 딸, 지인 자녀 등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내용을 김 전 전무의 공소 사실에 포함했다.

성 전 사장이 청탁한 지인 자녀는 면접에서 탈락했는데도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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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개입하면 이겨"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9.04.03. 09:42 수정 2019.04.03. 09:48 댓글 1359

 

 

2015년 전부터 마약 의혹은 계속 있어
'황하나로부터 마약을..' 공급책 의혹
마약 사건 판결문에 8차례 등장했는데..
'경찰서 제일 높은 사람 만나고 왔다'
황씨 핸드폰이 관건, 포렌식 해봐야
인스타그램에 황하나 관련 제보 쏟아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창민(일요시사 기자(최초 보도))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최근 들어서 상류층의 마약 의혹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유층에게 마약을 공급했던 판매상이 잡히면서 그 손님들 명단이 풀리고 있는 거예요. 그중에 SK 창업주 손자는 어제 마약 혐의를 인정했고요. 현대 창업주의 손자 역시 마약 혐의 받고 있는데 지금 외국에 있어서 귀국하는 대로 조사를 받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인데 황하나 씨의 경우 논란이 더 큰 건 마약 혐의를 과거에 받았는데 경찰이 조사조차 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친구와 주고받은 수상한 카카오톡을 한 기자가 입수했어요. 그러면서 그냥 마약 사건이 아닌 경찰과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가 되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되자 경찰이 그것들에 대해서 다시 내사하겠다. 재수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재벌 3세 마약도 마약이지만 그걸 경찰이 비호한 것까지 사실이라면 이게 더 큰 문제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요. 저희가 오늘 그 기자 모셨습니다. 일요시사 박창민 기자, 어서 오세요.

◆ 박창민>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박 기자는 지금 수사가 막 진행되고 있는 클럽 아레나에 관련된 의혹들도 보도했던 지난겨울에 이미 첫 보도했던 기자 맞죠?

◆ 박창민> 작년 11월부터 했죠.

◇ 김현정> 그때부터 제가 눈여겨봤던 박 기자인데 지금 황하나 씨의 경우도 카톡 문자를 입수해서 보도를 했고 지금 이제 카톡 외에 음성 기록까지, 증언까지 막 나오고 있고 그렇더라고요.

◆ 박창민> 네.

◇ 김현정> 하나하나 좀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황하나가 누구인가.

◆ 박창민> 앞에 말씀하셨다시피 여러 수식이 붙어요. 파워블로거도 있고 남양유업의 재벌가 그리고 믹키유천의 파혼한 전 여자친구.

◇ 김현정> 약혼했다 파혼했던.

◆ 박창민> 워낙 이제 되게 아름답고 예쁘게 생기시고 그러다 보니까 여러 여성분들에게도 인기가 되게 많거든요.

◇ 김현정> 이미 유명인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이분만 실명 보도를 또 하는 거기도 하고.

◆ 박창민> 이미 유명인이 맞죠. 실검에도 몇 번 올라가고 그랬으니까.

◇ 김현정> 그래서 현대나 SK 창업주 3세는 비실명 보도하고 있는데. 그렇죠. 이 황하나 씨는 실명 보도를 그런 이유에서도 이미 하고 있는 거네요. 아무튼 황하나 씨가 마약 사건에 처음 연루된 게 언제입니까?

◆ 박창민> 이건 제가 확인은 안 됐지만요. 황하나 씨가 미국 유학 생활을 할 때부터 마약을 했다는 의혹이 있어요. 그건 기사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유학 생활이면 언제예요, 그게?

◆ 박창민> 그 시점은 제가 자세하게는 모르겠는데 지금 기사로 아무튼 나왔습니다, 그 부분에 관련돼서.

◇ 김현정> 대략, 대략.

◆ 박창민> 2010년...

◇ 김현정> 10년 전?

◆ 박창민> 그러니까 날짜는 제가 특정한 건 잘 안 돼요.

(※ 황하나, 2011년 미국 유학 중 마약 사건으로 추방됐다는 주장이 보도된 바 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알려지고 있는 경찰에서 조사를 했느니 안 했느니 판결문에 있으니 없으니 그 사건 전부터 일단 소문은 있었다?

◆ 박창민> 네. 오래전부터 약을 했었고 제대로 인지가 됐던 건 2011년도 사건. 대마 흡연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걸로 파악이 되고요. 그리고 2015년도 사건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인 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2011년에는 대마로 기소유예 처분 받았어요. 그렇죠? 그랬습니다마는 2015년에는 마약을 투약했을 뿐만 아니라 공급까지 한 사람이 황 씨라고 그때 같이 적발된 다른 사람 판결문에 명시가 되어 있는데 그런데 황하나 씨는 조사조차 받지 않고 무혐의 처분이 됐다 이거죠.

◆ 박창민> 네, 저는 그렇게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상황을 조금만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 박창민> 일단은 제가 뭐 이 사실을 접한 거부터 제가 말씀을 좀 드려야 될 것 같아요. 황하나 사건 관련해서 최초로 보도했던 데는 한국증권신문의 오혁진 기자가 맨처음에 보도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분은 황하나라는 실명을 쓰지는 못했어요. 여러 증언을 가지고 기사를 썼었죠. 그리고 그러다가 그 오혁진 기자가 저한테 추가 취재를 부탁했었거든요, 남양유업에 관련해서요. 그래서 이 제보자를 만났고 그런데 이 제보자는 여러 언론사에서도 취재를 같이했었는데 이 판결문에 대해서는 떼어볼 생각들을 못하신 거 같더라고요. 제보자도 판결문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조** 사건이 있는 것만 저는 들었고 그래서 저는 그냥 할 일도 없고 해서 그냥 대법원 가서 판결문을...

◇ 김현정> 2015년에 같이 적발이 돼서 처벌까지 받은 조 모씨의 판결문을 떼보게 되신 거군요. 그랬더니요.

◆ 박창민> 그래서 판결문을 뒤져보니까 황하나 씨 이름이 나오더라고요.

◇ 김현정> 뭐라고 적혀 있던가요?

◆ 박창민> 거기에는 8차례 정도 등장을 하는데요. ‘공모해 투약하였다. 황 씨로부터 마약을 건네받았다.’ 이런 식으로 이제 판결문에 적시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서 되게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황 씨도 혹시 처벌받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그 자리에서 또 황 씨에 관련된 마약 사건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황 씨 관련된 판결문을 제가 못 찾았습니다. 처벌을 받았을 수도 있는데 제가 못 찾은 걸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제가 한 두 차례 찾아봤는데 황 씨 관련된 판결문 없었습니다. 마약 공급책으로 그 판결문에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 김현정> 공급책이면 사실은 그냥 투약만 한 거보다 훨씬 엄하게 중하게 처벌을 받게 마련이잖아요.

◆ 박창민> 네.

◇ 김현정> 그런데 처벌을 받기는커녕 조사조차 받지 않은 걸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에요?

◆ 박창민> 저도 너무 이해가 안 가서 조 씨 측에 직접 연락을 했는데 그분께서는 연락을 받으시지는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조 씨 측 변호인을 알게 돼서 그 변호인이랑 통화를 했고 그 변호인도 되게 놀라시더라고요, 이 황하나 사건에 대해서. 그래서 그분도 쉽게 말을 못 했어요. 자기가 자기 의뢰인이 엮여 있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는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그 변호인께서 하는 말은 ‘자신이 알기로는 황 씨가 그 사건에서 조사받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 김현정> 지금 그러니까 판결문에 공급책이라는 게 나와 있고 공범. 같이했다는 게 나와 있는데 이 사람만 처벌받지 않았다고 해도 문제고. 심지어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면 이건 더 큰 문제일 수밖에 없는.

◆ 박창민> 저는 그렇게 파악을 했습니다.

◇ 김현정>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의혹이 커지는 건데. 증거가 없이는 이렇게 얘기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경찰의 부실 수사. 그러니까 경찰이 혹시 봐주기 수사를 한 게 아니냐고 제보자, 지인이 생각할 만한 어떤 제보 카톡과 음성파일을 받으셨어요, 박 기자가. 이 지인은 제보자입니다. 황하나를 잘 아는 제보자로부터 제보를 받으신 거죠?

◆ 박창민> 그렇게 볼 수가 있죠. 그게 맞지만 제보자를 좀 지키고 싶어서… 최대한 제보자는 확실한 분이기 때문에 지인이 맞다고 하면 맞습니다.

◇ 김현정> 확실한 분이다. 그러면 그 제보자가 왜 경찰에 봐주기 수사. 경찰의 의혹을 의심하고 제보하게 됐는지 여러분 그 음성 파일을 좀 들어보시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음성 파일은 황하나 씨가 이 지인한테 얘기하는 거죠?

◆ 박창민> 그렇죠.

◇ 김현정> 경찰과의 관계를 과시하면서 얘기하는 부분. 이게 2015년 대화예요?

◆ 박창민> 2015년 대화인데 마약 사건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마약 사건에 관련된 대화가 아니라 황하나 씨가 워낙 송사가 좀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도 어떤 블로거랑 명예 훼손으로 소송을 하고 있던 와중에 오간 대화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들어보겠습니다.

[황하나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그냥 경제팀도 아니고 사회부서팀도 아니야, 나는.”

황하나 지인 “알아. 서장 만났겠지”

황하나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 우리 엄마랑 아빠랑 만약에 이 문제에 개입했어. OO랑 싸워. 누가 이길 거 같아?”]

◇ 김현정> 황하나 씨 목소리예요. 음질이 아주 깨끗하지 않아서 제가 잠깐 소개를 해 드리자면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서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그냥 경제팀도 아니고 사회부서팀도 아니야, 나는.’ 했더니 이 지인이 ‘알아, 서장 만났겠지’ 이 뒤에 뭐가 더 있어요?

◆ 박창민> 그 뒤에까지는 지금 상태에서는 저도 뭐가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저도 딱 이 정도까지만 알기 때문에.

◇ 김현정> 이건 다른 대화예요. ‘부장 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그다음 뭐예요? X베프야.’ 욕설이군요. ‘우리 엄마랑 아빠가 만약에 개입했어. 누구누구랑 싸워. 누가 이길 것 같아?’ 지금 이 누구누구가 누구를 말하는 거예요?

◆ 박창민> 제가 알기로는 그 블로거. 명예 훼손으로 송사를 하고 있는 그 블로거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 엄마, 아빠면 그럼 이게 남양유업 창업주의 딸이 되는 거군요.

◆ 박창민> 그렇죠.

◇ 김현정> 딸 부부가 되는 거군요. ‘누가 이길 거 같아.’ 이것과 함께 또 카톡도 하나 나왔는데 그 카톡은 내용을 뭐 지금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저희가 라디오라서. 그 내용은 뭐죠?

◆ 박창민> 그 카톡 내용은 경찰이 개입을 한다. 그런 내용은 없고요. 황하나 씨가 본인이 사고 치면 항상 뒷처리를 어머니가 해 준다. 이런 내용의 카톡인 거거든요.

◇ 김현정> ‘사고 치면 뒷처리는 엄마가 해 준다.’ 그런데 뒷처리라는 것이 변호사를 대 준다든지 또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 준 뒷처리일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 박창민> 그럴 수도 있죠. 그럴 수도 있지만 만약에 황하나 씨가 마약 사건에 있어서 처벌을 제대로 받았다면 이런 말이 안 나오죠. 그런데 황하나 씨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마당이고 그리고 또 이런 녹취까지 나오니까 더 이런 녹취 자체가 되게 신빙성이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 김현정> 이런 정황들과 함께 나온 카톡이기 때문에. 그 카톡은 언제 적 대화라고 해요? 그것도 2015년입니까?

◆ 박창민> 2015년 12월.

◇ 김현정> 그것도 12월. 그러니까 2015년 12월이면 이 마약 사건 그 무렵이네요, 그 카톡 대화는.

◆ 박창민>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보면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이거에서 경찰청장은 누구인지 감이 잡히십니까?

◆ 박창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뭐 언론에 나오고 있는 분이라고 하는데 그분이 지금 부인을 하시니까 확인이 안 된 거죠, 그건 사실은.

◇ 김현정> 이게 지금 몇 년도라고 하셨죠? 2015년, 이 대화도?

◆ 박창민> 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15년 경찰청장이라고인지 아니면 지난번 버닝썬 사건 카톡에서도 봤지만 또 부풀려서 얘기한 건지 혹은 전을 현인 것처럼 얘기한 건지, 이건 알 수 없겠습니다. 대화 중에 나온 거라, 구어체로 나온 거라. 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거예요. 이것만 가지고 단정할 수 없죠, 여러분.

그런데 왜 같이 마약을 하고 판결문에도 그 사람 이름이 있는데, 황 씨 이름이 있는데 황 씨는 처벌받지 않고 심지어 조사까지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오는가. 이렇다면 참 이상하다. 퍼즐이 같이 맞춰지기 때문에 이게 문제인 겁니다. 지금 일요시사의 박창민 기자 여러분 만나고 있습니다. 박창민 기자 조금 떨리시죠?

◆ 박창민> 떨리지는 않은데 그냥…

◇ 김현정> 조심스러우세요?

◆ 박창민> 그렇죠.

◇ 김현정> 조심스러운 게 느껴져요. 연필로 신문에 쓰는 것과 말을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히 지금 신중하게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랬어요. 그렇게 2015년은 그렇게 묻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마약 사건이 또 터졌는데 그때 이름이 나온 거예요. 다시 이름이 나오게 된 건 어떻게 된 거예요, 이게 들춰지게 된 건? 압수 수색했다가 묵살당하고 이 사건.

◆ 박창민> 사실 황하나 관련해서 경기남부청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하잖아요. 제가 그 부분을 잘 모릅니다. 그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제가 그 부분은 파악을 하지 않고 있거든요. 지금 다른 쪽에서 어떻게 수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는 아는 바는 없습니다.

◇ 김현정> 이 의혹 부분에 대해서 2015년 의혹에 대해서 집중하고 계시는군요. 제가 그 부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해에 마약 사건이 또 터졌어요. 그때도 황하나 씨 이름이 그들 사이에 언급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경찰이 언급이 되고 나서 ‘2015년에도 얘도 같이했어요. 이 얘기가 나왔겠죠, 그들 사이에.’ 그랬더니 경찰이 그때 압수 수색을 신청합니다. 그런데 그때 압수 수색 영장이 기각이 됩니다, 두 번이나.

그때 이유는 있었어요. 2015년이면 이미 몇 년이 지났기 때문에 너무 늦었다 해서 기각이 됐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또 이런 여러 정황들과 함께 의혹으로 불거지고 있는 거죠. 이렇게 되니까 다시 경찰이 과거의 수사과정에 대해서, 경찰 수사 과정에 대해서 내사에 착수한 거죠?

◆ 박창민>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또다시 지금 수사가 시작이 된 이런 상태입니다. 지금 박 기자가 저희한테 제공한 제보자의 증언들이 몇 가지가 더 있는데 황하나 씨가 마약을 한 것으로 보이는 이런 음성 파일도 하나 있네요. 이것도 한번 공개가. 공개를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한번 들어볼까요? 짧아요.

황하나씨의 인스타그램 화면.(사진=연합뉴스 제공)

[황하나 “몽롱하다… 몽롱하다, 몽롱해. 저 커튼도 이렇게 보이고 이렇게 두꺼비, VIP…”]

◇ 김현정> ‘몽롱하다, 몽롱해. 커튼도 막 이렇게 보이고.’ 뒤에 뭐라고 또 한 게 있어요? 아, ‘두꺼비, VIP.’ 그러니까 알 수 없는 얘기를 막.

◆ 박창민> 저도 전혀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고요.

◇ 김현정> 동영상이더라고요, 이건. 저는 지금 보고 왔습니다마는 동영상이고 낮인데 소파에 앉아서 굉장히 알 수 없는 제스처를 하고 있는. 그러니까 이게 술 취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지금 지인에 따르면 마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

◆ 박창민> 했다고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증언들을 같이 여러분들께 제시하는 이유는 이게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거거나 저희가 확인 안 된 아무 증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좀 확인시켜드리기 위해서 제보자가 제보한 내용들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요, 지금 황하나 씨하고 SK 창업주의 손자 또 현대 창업주의 손자. 이런 사람들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 이밖에 또 이름이 거론되는 이름들이 있습니까, 마약 스캔들에?

◆ 박창민> 있다고는 알고 있는데 중견도 있고 재벌들 자제들이 마약을 모여서 같이한다는 얘기는 들었고 그게 증거나 그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누가 마약 한다더라. 이렇게 말하기는 좀 조심스러운 부분.

◇ 김현정> 수사 중인 거군요.

◆ 박창민> 수사 중인 사람도 있고 수사망에 오르지 않은 분들도 있고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판매상의 수첩에서 이름이 나온 사람들 중에 아니면 그냥 거론되는?

◆ 박창민> 그냥 시중에 거론되는.

◇ 김현정> 시중에 거론되는. 물론 이번에 보면서. 물론 이게 버닝썬부터 시작이 된 마약 수사에서부터 또 이렇게 걸린 거죠? 여기까지 확대가 되고 있는 거죠. 여러분, 이게 뜬끔없이 나온 이야기가 아니고 버닝썬에서 유통되던 마약… 여러분 기억하시죠? 거기서부터 수사를 하다가 보면 이게 다 걸립니다. 왜냐하면 망처럼 지하의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돼서 비밀리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걸려가는 겁니다. 판매상 하나가 걸리면 거기 수첩에서 또 이름이 나오고. 이러면서 재벌 부유층 2세, 3세까지 이름까지 거론이 되고 있는 건데 이런 걸 보면 상당히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박 기자.

◆ 박창민> 저도 이렇게 많이 마약을 하는지는 몰랐거든요. 사실 저희 같은 일반 시민들은 뭐 6000원, 8000원짜리 밥을 먹는데 그런 마약이 또 고가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이제 버닝썬 사건이 터졌으니까 지금 사람들한테 충격을 주는 게 마약이 이렇게까지 많이 하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그런 더 충격이 더 큰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 김현정>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 박창민> 그렇죠. 청정 구역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게 이렇게까지 마약이 만연한 이유는. 물론 걸린 친구들은 다 처벌받지만 이런 걸 찾는 걸 있기 때문에 이게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는 거거든요. 그 수요의 거의 핵심에 있는 애들이 대부분 그런 재벌 재계 돈 있는 사람들이죠, 사실.

◇ 김현정> 돈이 있어야 사니까.

◆ 박창민> 그렇죠. 뭐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요. 그래서 이게 생각보다 만연돼 있다고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이 사건을 취재를 하고 보면서.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수사 무마 의혹 측면에서 본다면 버닝썬 또 장자연 씨 사건, 김학의 사건. 이런 것들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 주목을 하게 되는 건데 그렇죠. 어느 포인트를 더 집중해서 봐야 되는 겁니까?

◆ 박창민> 저는 검찰이 가장 수사를 잘못했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지금 봐주기 수사 의혹에서, 아니 경찰이 조사 안 하고 덮고 갔다. 이거 아니었어요?

◆ 박창민> 경찰이 기소를 할 수 없잖아요. 경찰은 무조건 사건을 하면 검찰로 넘기잖아요.

◇ 김현정> 의견을 달아서, 기소든 불기소든.

◆ 박창민> 그런데 그걸 수사를 또 해야 될 의무가 있는 데는 검찰인 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경찰보다 검찰이 더 책임이 크다고 느껴져요, 저는 이 사건을 보면서. 그래서 이거는 둘 중 하나인 거 같아요. 검사가 무능하거나 아니면 진짜 이거를 모종의 압력이 있어서 덮었거나 이 둘 중의 하나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 김현정> 판결문에 버젓이 이름이 나와 있는, 공급책이라고 이름이 나와 있는데 덮었다는 건.

◆ 박창민> 정확히 말하면 공급책이라고 나와 있진 않고 공급책으로 보여지는…

◇ 김현정> 정확하게 공급책으로 보여진다라고 나와 있어요?

◆ 박창민> 그러니까 ‘황 씨가 건네줬다. 황 씨가 지정하는 계좌에 조 씨가 돈을 넣었다.’ 이런 식으로 사실상 공급책으로 보이는 건 맞아요.

◇ 김현정> 공모라는 단어도 있어요.

◆ 박창민> 공모라는 단어도 있고.

◇ 김현정> 공모라는 단어도 있고. 그러면 조사는 적어도 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죠?

◆ 박창민> 저는 그렇게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게 경찰 단계의 문제냐. 혹의 그 위 검찰 단계에서의 문제냐. 검찰 단계에서의 문제라면 어디까지냐. 이걸 다 봐야 된다는 얘기군요. 어디까지가 위냐.

◆ 박창민> 검찰 수사를 다시 한 번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수사가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지금 통신사 보면 서울중앙지검에서 당시 사건에 대해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그런다고 하는데 한번 지켜봐야 될 거 같습니다, 어떻게 나올지.

◇ 김현정> 어디서부터 이 수사가 잘못된 건지. 이걸 반드시 어느 선이 가장 위인지까지도 가장 파악을 해야 된다는, 그게 포인트라는 이야기를 지금 하신 거예요. 이런 의미에서 김학의, 장자연 사건, 버닝썬 사건과 다 닿아 있다는 말씀을 그런 의미에서 하는 거고요. 이미 내사는 시작됐다고 하는데 내사하고 수사로 진행이 된다면 어느 부분을 또 그 외 어느 부분을 주목해서 수사해야 된다고 보세요?

◆ 박창민> 일단은 경기남부청에서 기각이 영장이 두 번인가 세 번인가 기각이 됐다고 나왔잖아요. 그런데 황 씨 사건은 2015년도 사건을 다시 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판결문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고. 그리고 황 씨의 그때 과거에 수사하지 못했던 거를 지금이라도 다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불러서 진술받으면 될까요? 다 얘기할까요?

◆ 박창민> 아무래도 가장 확실한.

◇ 김현정> 뭐가 남아 있을까요?

◆ 박창민> 핸드폰을 뒤져야죠, 뭐.

◇ 김현정> 휴대폰에 집중하라?

◆ 박창민> 거기에 다 나오니까요. 뭐가 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핸드폰에서 대화 오갔던 그런 내용이라든지 뭐 포렌식을 하든 뭘 하든 해서 이제 황 씨를 조사는 해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보자가 황 씨와 굉장히 가까운 사이로 지금 보이는 지인인데 이것 외의 다른 증언을 혹시 더 확보할 수가 있는 건가요?

◆ 박창민> 증언이요?

◇ 김현정> 혹시 다른 증언들 더 확보 가능한지.

◆ 박창민> 지금 인스타그램에 황하나 씨 관련해서 제보를 받는 창구가 있어요. 거기로 제보가 어마어마하게 몰리고 있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제보들이 확실한 것들이라고도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 김현정> 후속 보도 준비하고 계시죠?

◆ 박창민> 네.

◇ 김현정> 휴대폰에 관련된 겁니까?

◆ 박창민> 그건 아닙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박창민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여러분, 어느 부분이 포인트인지. ‘이야, 마약 파티 벌였네, 재벌들이.’ 여기에서 그칠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도 아마 드셨을 거예요. 오늘 그런 의미에서 깊숙이 들여다봤습니다. 일요시사 박창민 기자 고맙습니다.

◆ 박창민>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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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돌봐온 자폐증 아들 살해한 60대 모친에 '집행유예'

입력 2019.04.02. 19:24

               
법원 "사건의 모든 책임을 피고인에게 전가할 수 없어"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자폐 판정을 받은 아들을 40여년간 돌봐오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살해한 60대 모친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송승용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67) 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수원법원종합청사 [수원지법 제공]

A 씨의 아들 B(41) 씨는 3세 때 자폐 판정을 받은 뒤 기초적 수준의 의사소통만 가능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상태에서 폭력성향이 심해졌고, 20세가 될 무렵에는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B 씨는 난폭한 성향으로 인해 퇴원을 권유받거나 입원 연장을 거부당하는 일이 빈번해 20여년간 정신병원 10여 곳을 전전해야 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병원에서 아들 B 씨가 계속 크게 소리를 지르고 벽을 주먹으로 두드리는 등 소란을 피우자 간호사에게 진정제 투약을 요청해 B 씨를 잠재웠다.

A 씨는 날이 갈수록 악화하는 B 씨 상태에 낙담하고 다시 입원을 받아줄 병원이 없으리란 불안감, 자신의 기력이 쇠해 더는 간호가 불가능하리란 절망감 등에 사로잡혀 이튿날 새벽 병실에서 B 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법원은 심리 끝에 A 씨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거의 40년 동안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양육하면서 헌신적으로 보살펴 부모의 의무를 다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스스로 자식을 살해했다는 기억과 그에 대한 죄책감이 어떤 형벌보다 무거운 형벌이라 볼 여지도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이번 사건의 책임이 오롯이 피고인에게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법률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각종 규정을 두고 있으나, 이 사건 기록상 (국가나 지자체의) 충분한 보호나 지원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런 사정이 피고인의 극단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점을 추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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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고기 구웠을 뿐인데..캠핑 일가족 3명의 비극

전익진 입력 2019.04.02. 05:01 수정 2019.04.02. 10:51 댓글 837


"고기 구운 뒤 텐트 환기는 필수"

 


1일 오후 6시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의 한 오토캠핑장. 이날 낮 캠핑하던 40대 부부와 딸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이다. 경기 연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이 오토캠핑장 텐트 안에서 남편 A씨(49)와 아내 B씨(42), 딸(6) 등 일가족 3명이 쓰러져 숨져 있는 현장을 캠핑장 직원이 발견해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가족은 취침용 텐트를 치고 외부에 텐트를 한 겹 더 친 것으로 파악됐다. 취침용 텐트와 외부 텐트 사이 공간에서는 고기를 구워 먹은 흔적과 완전히 타버린 갈탄 등이 발견됐다. 숨진 이들의 시신에서는 피부가 선홍색을 띠는 등 일산화탄소 중독 때 나타나는 반응이 확인됐다.

 

1일 일가족 3명이 숨진 경기도 연천군의 한 오토캠핑장 내 텐트. 전익진 기자

 


사고가 난 개인용 텐트는 임진강에서 100여m 떨어진 캠핑장 내 자갈밭으로 된 캠핑 사이트에 단 한 개만 덩그러니 쳐 있었다. 폴리스라인 너머로 조금 들여다보이는 텐트 안에는 작은 텐트가 또 하나 있었다.

캠핑장 관계자는 “30㎡ 규모인 80개의 캠핑 사이트 가운데 사고가 난 사이트에만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이 가족만이 텐트를 치고 머물며 캠핑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텐트 안에서 고기를 굽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날씨가 추운 데다 캠핑 경험이 많지 않아 위험성을 잘 몰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갈탄을 피우며 고기를 구워 먹고난 뒤 환기를 충분히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취침용 텐트 내부로 들어오는 바람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데다 타살로 추정할 만한 정황도 없었다”며 “사고 현장 도착 시 텐트 내부에는 숯 냄새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이 가족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1일 일가족 3명이 숨진 경기도 연천군의 한 오토캠핑장 내 텐트. 전익진 기자

 


경찰 관계자는 “이날 새벽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 속에 강바람까지 몰아치자 텐트를 2중으로 친 것으로 보인다”며 “텐트 내부에서 고기를 구울 경우 휴대용 환기장치를 가동하거나 충분히 환기하는 등의 사고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백동현 가천대 설비소방공학과 교수는 “우선 밀폐된 좁은 공간인 텐트 내부의 환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과 같은 텐트 내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휴대용 일산화탄소 감지 및 경보기가 본격 개발돼 보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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