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의 기괴한 요구 "속옷 벗고 성기 그림 그려라"

박지윤 입력 2019.05.22. 04:42 수정 2019.05.22. 10:32

      

 

 

[상담실의 악마, 그루밍 성폭력] <상> 심리치료 가장한 범죄의 덫

[저작권 한국일보]상담실 내 '그루밍 성폭력' 사건. 김경진기자

“우울증 치료 때문에 자주 찾았던 상담자가 그런 요구까지 할 줄 몰랐습니다. TV에 그 사람이 ‘심리 상담 전문가’로 나오는 걸 보곤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21일 A(30)씨는 지난 2013년 수도권의 한 심리상담센터를 찾았을 당시 이야기를 털어놨다. 잊고 싶으나 잊혀지지 않을, 악몽 같은 기억이다. 대학 졸업 뒤 직장 생활을 갓 시작했던 A씨는 학창 시절부터 앓아왔던 사회공포증을 치료하고 싶었다. 사회 생활하려면 대인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상담 받을 곳을 신중하게 골라 갔는데, 거기서 “증세가 심하다”며 다른 상담사 B(56)씨를 추천해줬다.

작은 오피스텔에서 마주한 B씨의 방식은, 되짚어 보면 참 교묘했다. 상담이 어느 정도 이뤄지자 B씨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공공장소에서 A씨에 노래 부를 것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A씨가 조금이라도 망설이면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다”며 거칠게 다그쳤다. 거듭되는 강요에 억지로라도 맞추면 태도가 바로 바뀌었다. “잘 했다” “네가 이 정도까지 해낼 줄은 몰랐다”는 칭찬을 쏟아냈다. A씨는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증세가 심하니 B씨에게 가라’던 말을 그 때까지는 더 믿었다.

◇상담 두 달째 ‘악몽’이 시작됐다

이런 식의 상담이 두 달째 이어지던 어느 날, ‘작업’이 시작됐다. B씨는 미리 준비한 각서를 내밀었다. ‘신체 접촉이 있더라도 법적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머뭇대는 A씨를 B씨는 집요하게 설득했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서로 어루만져야 한다고, 그래야 죽어있는 감정을 일깨울 수 있다고, 반드시 필요한 치료 방식이니 나를 믿고 따르라고.

곧이어 요구는 기괴해졌다. B씨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속옷까지 벗으라고도 했다. A씨의 은밀한 부위를 유심히 관찰하더니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A씨에게 스케치북을 건네며 “거울에 성기를 비춰보며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A씨가 머뭇대고 망설이고 때론 저항할 때마다 B씨는 집요하게 설득했다. “이 모든 것이 자기 안의 수치심과 마주하고,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란 논리를 반복해서 주입했다. “기혼 여성보다는 젊은 20대 미혼 여성에게 효과가 좋은 방법”이라며 “남자친구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도 했다.

결국 A씨는 상담을 중단했다. 다행이긴 했지만, A씨는 다시 극도의 수치심과 무력감에 사로잡혔다. 경찰 신고는커녕, 주변에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다음해인 2014년 A씨는 결국 또 다른 상담사 박대령(42)씨를 찾아 정상적인 상담을 받고 나서야 차츰 안정을 되찾아갔다. 박 상담사는 A씨를 처음 봤을 때 “원래 심리적 상처가 있던 데다 폭력적인 치료방식에 노출되다 보니 자기 방어 능력조차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금은 괜찮다지만 A씨는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는 “지금도 B씨와 비슷하게 보이는 50대 중반 남성을 만나면 온몸이 얼어붙을 듯한 공포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B씨가 심리상담사로 TV에 나올 때면 더 그렇다.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가는 이들은 이미 심리적 약자다. 그래서 피해를 당해도 그 피해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상담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에 B씨는 “내가 선택한 치료법은 모두 근거가 있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성기를 그려보라는 것에 대해 B씨는 “한국여성민우회에서 발행하는 책자에도 나오는 내용”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여성민우회 측 설명은 달랐다. 성기 그리기는 여성이 자신의 몸을 알아가기 위해 홀로 해보는 성교육의 한 방법일 뿐 심리치료가 아니라는 얘기다. 김민문정 여성민우회 대표는 “다른 사람, 특히 남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기를 드러내고 그림을 그린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B씨 주장을 일축했다. B씨는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해선 더는 언급을 피하며 “치료에 대해 문제 삼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상담실의 사이비 교주들… 밀실 속 성범죄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이란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길들인 뒤 저지르는 성범죄를 뜻한다. 그래서 보통 아동,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를 뜻한다. 하지만 최근엔 심리상담사, 정신과 의사 등이 심리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성범죄 또한 그루밍 성폭력이란 얘기가 나온다. 멀쩡한 성인이라지만, 심리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점에선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상담실 내 성폭력’ 문제는 2016년 3월 유명 심리상담사 C씨 사건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C씨는 상습적으로 상담하러 온 이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같은 해 6월엔 심리상담센터 대표 D씨가 12명의 여성 내담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2018년 9월엔 ‘사이코 드라마’ 상담치료 기법으로 유명했던 E씨가 내담자를 숙박시설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본보 단독 보도☞ 성폭력 트라우마 치료해준다며 성폭행한 유명 심리상담사(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9181627749020))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범죄 행위가 치료 행위라 주장했다. 역할극을 가장해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거나, 성범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선 나와 성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방식이었다. 피해자들이 거부하면 “그래서 당신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이라 몰아세웠다. “내가 너를 치료해주겠다” “내 말을 따라야 나을 수 있다”고 세뇌시킨 이들 상담사들은 일종의 사이비 교주였다.

상담실 내 성폭력을 저지른 이들은 역할극을 가장한 접촉,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성관계 등을 피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피해자들은 심리적 약자이기에 집요한 설득과 강요에 무너졌다. 동시에 심리적 약자이기에 피해 사실을 주변에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 알려 봤자 자신들만 불리해질 뿐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단 둘만 있는 상담실에서 일어난다는 점, 더구나 치료법에 대해 얼떨결에라도 동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이 피해자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상담실 내 성폭력은 겉으로 드러나고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상담사들의 주먹구구 치료, 막을 방법이 없다

상담 전문가들은 상담의 전문성을 해치는 건 사설 상담센터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금 한국에선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그 즉시 ‘심리상담사’로 변신할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상담관련 자격증은 총 2,400여개(2018년 9월 기준)에 이른다.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전문상담교사 같은 일부 국가 자격을 빼곤 모두 민간 자격증이다. 민간 자격증이라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임상심리학회 같은 대표적 학회들이 주는 자격증은 교육받고 시험 치르느라 최소 2년에서 길게는 5년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지역문화센터, 평생교육원 같은 곳은 10시간 정도 기본교육만 하고도 자격증을 바로 내 준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상담사가 될 수 있다.

상담센터도 신고만 하면 열 수 있다. 심지어 범죄 전력이 있다 해도 문제없다. 이 때문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심리 상담소를 두고 ‘점집이나 다를 바 없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A씨를 상담했던 B씨 또한 국가자격증은 물론, 국내 주요 학회의 자격증 취득자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B씨는 수도권 일대에 심리상담센터 여러 곳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이상민 고려대 교수는 50대의 남성 상담자가 20대 여성 내담자에게 옷을 벗도록 하는 B씨 방식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내담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상담 방식을 택해서는 안 된다는 상담의 가장 기본적인 대전제를 무시한 것”이라며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전문성에서도 상당히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신종치료법’을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전문 지식 없이 과학적 효과도 없는 방법을 자신만의 고유한 치료기법인 양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타로 점을 봐 주면서 진행한다는 ‘타로 상담’, 일부러 욕을 하라 부추기는 ‘욕테라피’ 같은 경우다. 한국상담진흥협회장인 권수영 연세대 교수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상담사들끼리도 서로의 전문성을 의심한다”며 “상담사의 전문성을 검증하고, 비과학적인 상담 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상담 관련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담자와 성적 접촉 자체를 처벌하는 미국

심리적 약자에 대해 상담 전문가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전이 현상’이다. 상담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상대방에게 가감 없이, 일방적으로 다 털어놓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상담사에게 의존하려는 심리가 생겨난다.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해결하지 못한 감정이나 소망을 털어놓다 보면 자연스레 상담사를 부모 혹은 연인처럼 느끼고 기대려 드는 현상이다. 심지어 상담과정에서 상대방에게 강한 성적인 감정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상담실 내 성폭력은 이런 ‘관계의 불균형’을 악용하는 것이다. 한국상담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인규 전주대 교수는 “내담자가 사적인 감정을 보일 경우, 그 사적 감정이 상담사를 향한 것이 아니라 전이 현상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상담의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에 하나 내담자 쪽에서 먼저 성적인 접촉을 요구해 온다 하더라도, 상담사가 이에 응하는 것은 일종의 정서적 착취행위로 엄격하게 금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 한국일보]내담자와 성적 관계에 대한 한국상담 심리학회 윤리 강령.김경진기자

이런 문제점 때문에 심리상담이 대중화된 미국의 경우 상담실 내 성범죄를 중범죄로 간주한다. 뉴욕주, 미네소타주 등 23개 주에서 내담자와 성적으로 접촉한 상담사를 처벌한다. 피해자가 심리적 약자임을 감안, 피해자의 동의 여부는 처벌할 때 고려대상이 아니다. 그러니까 성적인 접촉은 애초에 치료법도 아닐뿐더러, 치료법이라는 점에 동의해서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따랐다 해도 그건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의 잘못이라 본다는 얘기다.

그에 비해 한국은 이런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국상담학회, 한국심리상담학회 등 주요 단체들도 ‘심리학자는 치료적 관계에서 내담자나 환자와 성적 접촉을 가져선 안 된다’는 규정을 만들어 두긴 했다. 하지만 아무런 강제성이나 실효성이 없는, 자체 윤리강령에 지나지 않는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mailto:luce_jyun@hankookilbo.com)

※한국일보는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그루밍 성폭력'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피해를 당하셨거나 주변의 피해사례를 아시는 분들은 webmaster@hankookilbo.com(mailto:webmaster@hankookilbo.com)이나 사회부(02-724-2312~4)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한국일보 공식 제보(https://www.hankookilbo.com/Cmm/Cmm/Get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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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최강시사] 총괄팀장 "장자연 사건, 검사들이 재수사 방해했다"

KBS 입력 2019.05.21. 10:33 수정 2019.05.21. 11:01

                          
      


- 당시 검찰 수사 ‘직무유기’ 수준으로 부실했는데 ‘수사미진’으로 보도자료 나가
- 장자연 사건 가해자 봐주고, 당시 수사 검사 과오도 묻으려는 2가지 의도 존재
- 공소시효 남은 ‘특수강간 재수사 검토’ 다수의견 냈지만 검사들이 채택 안 되도록 막아
- 윤지오 진술 신빙성? 복수의 진술 토대로 조사 진행했어.
- 장자연 리스트 없다? 특정 형식의 리스트 없어도 ‘가해자 이름들’ 분명히 존재
- 방정오 TV 조선 사장 ‘통화기록 삭제’ 조사결과 있는데 보도자료서 누락, 비통한 심정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5월 21일(화) 8:05~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김영희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총괄팀장)

▷ 김경래 : 2부에서는 어제 발표한 고 장자연 씨 사건, 진상조사 결과를 좀 짚어보겠습니다. 대검 진상조사단의 김영희 변호사가 어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사위 결론이 너무나 참담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진상조사 왜 한 거냐? 13달 동안 무려 진행이 됐는데.” 이런 얘기도 있고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직접 얘기 좀 들어보죠.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김영희 총괄팀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영희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변호사님, 어제 ‘정관용의 시사자키’ 인터뷰에서였나요? 맞죠?

▶ 김영희 : 네.

▷ 김경래 : 거기서 “조사단 결론하고 과거사의 결론이 너무 달라서 참담하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먼저 말씀을 듣고 싶네요.

▶ 김영희 : 말씀하신 대로 저희 과거사조사단이 강제수사권도 없고 초반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축소되어서 또는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상태로 결과가 위원회가 심의를 저희 다수 의견을 채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그러므로써 결과가 축소되었다는 부분에서 참담하게 느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다수 의견이 채택되지 않았다. 한 가지씩 여쭤보죠. 일단은 여러 가지 수사에서 수사가 미진하다는 얘기가 보고서를 보니까 보도자료를 제가 쭉 읽어봤거든요. 굉장히 여러 번 등장하는데 왜 수사가 미진했는지를 다시 수사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언뜻 들더라고요. 이 부분은 혹시 다수 의견으로 수사가 미진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수사를 하라고 얘기를 했는데 과거사위가 이걸 안 받아준 건가요? 이거는?

▶ 김영희 : 먼저 수사가 미진하다는 표현과 관련해서도 어쨌든 과거사는 당시 검찰 수사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요. 수사가 미진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사실 다수 의견은 많은 부분에서 사실상 당시 검사의 직무상 유기, 직무유기에 해당할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수사를 고의적으로는 몰라도 거의 제대로 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는 정도로 강하게 표현을 한 부분에 대해서 그게 아니라 정도를 낮춰서 수사미진이라는 정도로 결론이 나간 부분들이 있고 그리고 수사미진이든 당시 사실상 직무유기든 수사가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대로 수사가 어떤 범죄에 해당될 정도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가 되면 좋겠지만 그런 부분은 공소시효의 한계로 또 지금 와서 제대로 밝힐 수 없는 부분도 있고 한계가 많았습니다.

▷ 김경래 : 일단 공소시효 문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치더라도 아까 방금 말씀하신 게 표현이 직무유기에 해당될 정도로 고의적인 수사 부실이 있었다고 다수 의견은 얘기했는데 실제로는 수사미진으로 굉장히 수위가 낮춰져서 표현이 됐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김영희 : 네, 고의적이라는 말은 저희가 하지 않았지만 굉장히 심각한 수사미진 또는 사실상 직무유기에 해당될 정도다. 이런 부분들이 빠진 채로 소수 의견이었던 수사미진, 이런 식으로 수위가 굉장히 낮춰서 나간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 김경래 : 직무유기에 해당될 정도로 수사가 미진했다, 부실했다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한두 가지를 말씀해 주시면 어떤 부분인 거죠?

▶ 김영희 : 예를 들어서 통화내역 확인 같은 부분도 통상은 1년 치를 하는데 한 달 치만 봤다든지 아니면 어떤 특정인의 경우에는 이틀 치만 봤다든지.

▷ 김경래 : 지금 말씀하시는 건 조선일보 관련된 거죠?

▶ 김영희 : 네, 그런 부분들입니다. 그리고 하여튼 굉장히 당시에 봐야 될 수사를 해야 될 부분들을 안 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거는 일부러 봐주기 위해서 수사를 아예 안 한 게 아닌가, 그렇게 평가를 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 김경래 : 봐주기 위한 거라면 당시에 수사 검사들을 봐주기 위한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김영희 : 당시에 수사 검사들이 장자연 씨의 가해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과거사위가 이렇게 수위를 낮춘 것은 그 검사들의 과오를 봐주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신다는 건가요?

▶ 김영희 : 그렇습니다. 또는 가해자를 봐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죠.

▷ 김경래 : 정확하게 어떤 부분인지는 판단을 내리시기는...

▶ 김영희 :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그런데요. 어쨌든 두 가지가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해자를 봐주기 위한 측면도 있고 또 하나는 당시 수사 검사의 과오를 좀 묻어주기 위한 부분도 있고 그런 결과가 되었습니다.

▷ 김경래 : 진상조사단에 지금 김영희 변호사처럼 변호사들도 있고 현직 검사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 김영희 : 네, 사실은 검찰 과거사는 처음이거든요, 지금 역대 정부에서. 그런데 검찰의 잘못을 살피는 조사조직에 검사가 들어와 있는 것 자체가 저는 처음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검찰 조직은 굉장히 다른 조직보다 더 상명하복이라든지 검사동일체라고 해서 과거든 현재든 검사의 잘못을 지적하기가 쉽지 않은 조직입니다. 그런데 그 잘못을 밝혀내기 위한 조직에 현직 검사들이 들어와 있음으로 인해서 모든 검사님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검사들은 분명히 조사를 방해하고 결과를 축소하는데 분명히 많은 역할을 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이번에 고 장자연 씨 사건과 관련된 조사단 내에도 검사가 2명 아닙니까? 그렇죠? 그 검사들 중에서도 조사를 방해한 사람이 있습니까?

▶ 김영희 : 저는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 김경래 : 그래요?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말씀해 주실 부분들이 있나요?

▶ 김영희 : 지금 특히 성폭행 수사가, 장자연 씨 성폭행 의혹이 수사가 개시될 수 있도록 최소한 수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다수 의견에 대해서 그것이 결론으로 채택되지 못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들이 있다, 검사들이. 그렇게 저는 평가합니다.

▷ 김경래 : 특히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서 검사들이 재수사 권고를 막았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김영희 : 그런 노력을 상당히 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말씀하신 것은 성폭행은 특수강간 의혹 말씀하시는 건가요? 구체적으로는?

▶ 김영희 : 네, 그렇습니다. 약을 탄 술을 마시고 성폭행 당한 것으로 그런 의혹이 제기가 됐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만약에 그 진술이 사실이라면 수사를 착수하는 게. 왜냐하면 공소시효가 유일하게 남아 있을 수도 있는 부분인데 사건의 본질과 관련해서 장자연 씨 피해와 관련해서요.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아예 못하게 하려고 그런 노력들이 분명히 있었다고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그런 평가들도 있어요. 과거사진상위원회에서 낸 자료에서도 나오는데 윤지오 씨의 진술이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는? 특수강간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의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김영희 : 윤지오 씨 진술뿐만 아니라 윤지오 씨는 정확하게는 약을 탄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얘기를 한 거고요. 그리고 아마 자기가 없을 때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겠나하는 추측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윤지오 씨 진술은 오히려 추측성이라고 한다면 본인이 본 것은 사실관계에 관한 것은 “약을 탄 술을 마신 것 같다. 왜냐하면 눈이 풀려 있었고.” 이런 진술인데 오히려 윤지오 씨가 아니라 당시 매니저였던 윤모 씨가 저희 조사단에게 처음 했던 진술은 장자연 씨가 쓴 문건에 성폭행을 심하게 당했다는 내용도 썼었다는 겁니다.

▷ 김경래 : 지금까지 남아 있지 않은 문건에요.

▶ 김영희 : 그렇죠. 처음에 썼던 문건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진술을 했고. 물론 이것을 나중에 윤모 씨가 진술을 번복했으나 처음에 했던 진술은 어쨌든 성폭행을 심하게 당했다는 내용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자연 씨가 문건에 남겼다는 진술이 있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또 다른 A씨가 뭐라고 얘기했느냐면 당시 장자연 씨 문건에 술에 약을 탔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문건을 봤던 이모 씨가 그런 내용을 불러줬다는 진술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윤지오 씨 진술은 자기는 약을 탄 술을 마신 것 같다는 것을 봤다는 진술인 반면에 윤모 씨 진술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장자연 씨가 문건에 썼었다는 거고 굉장히 중요한 진술이죠. 그리고 또 하나는 또 장자연 씨 문건에 술에 약을 탔었다는 내용이 있었다는 또 다른 2명의 진술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진술을 저희 조사단으로서는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중요한 진술이고 저희 조사단은 굉장히 한계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과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수사를 해야 되지 않느냐? 수사기관이 판단해서 이 부분은 강제수사권이 있는 수사기관에 기록을 넘겨서 봐달라는 그런 취지였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그거를 받아주지 않은 거네요, 사실상?

▶ 김영희 : 네,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게 다수 의견이라고 하셨잖아요.

▶ 김영희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조사단의 다수 의견인데 소수인 검사들의 의견을 과거사위가 더 중요하게 받아들였다,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지금은?

▶ 김영희 : 그렇습니다. 소수 의견을 채택했는데 사실은 과거사위원회는 그동안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존중하고 다수 의견을 항상 거의 대부분 결론으로 채택했는데 장자연 사건에서 유독 검사들의 소수 의견을 왜 결론으로 대부분 채택했는지는 굉장히 용납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 김경래 : 구체적으로 청취자분들도 많이 궁금해하실 부분이 장자연 리스트라고 이른바, 이것이 있느냐, 없느냐가 또 쟁점 중에 하나였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결론도 좀 모호하게 났어요.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 김영희 : 그 부분 역시 검사들의 소수 의견인데 다수 의견은 리스트는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장자연 씨가 작성했던 것으로 보이고 그 리스트는 피해 사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다수 의견인데 검사들의 의견이었던 리스트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장자연 씨가 쓴 것 같지도 않다는 그런 결론이 나갔는데 중요한 것은 결정적으로 리스트에 관한 것은 당시에 유족이라든지 또 아까 말씀드린 윤모 씨는 당시에는 목록이 또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진술을 했는데 분명한 것은 쟁점이 뭐냐 하면 이름만 따로 모아놓은 부분이 있는지 여부지 지금도 유족분 진술도 보면 그 이름들이 있었다는 걸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와서 진술이 번복된 부분은 이름을 따로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서술형으로 되어 있었다. 결국 이름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이름만 따로 모아놓는 명단이 있느냐, 없느냐 이것으로 관심을... 그러면서 이름이 없었던 것으로 오해하는 것은 잘못이고 어쨌든 장자연 씨가 피해사실과 관련해서 서술형이든 또는 이름만 따로 모아놓았든 그 이름이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실체는 달라지지 않는데 지금 와서 마치 이름만 따로 모아놓은 명단이 없었던 것처럼 만들면서 가해자 이름이 없었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진실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 김경래 : 조선일보도 잠깐 얘기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일단 여러 가지 쟁점들이 있지만 예컨대 방정오 전 TV조선 사장과 관련된 통화기록이 삭제가 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삭제가 됐는지 여부도 정확하게 밝히지는 못했어요, 이번에. 맞죠, 제가 말씀드리는 게?

▶ 김영희 : 그 부분과 관련해서도 저희는 조사 결과에 담았고요. 그런 부분이 보도자료에 포함이 안 됐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지만 판단을 했고. 왜냐하면 관련한 진술이 한두 명이 아니고 많았기 때문에 그런 진술을 믿을 수 있고 또 관련해서 그러면 통화내역이 어떻게 됐는지, 삭제 여부에 대해서도 저희는 분명히 판단을 했는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보도자료에 담기지 않았더라고요.

▷ 김경래 : 그러니까 이 부분이요, 예컨대 직무유기와 관련해서 혹은 직권남용이 될 수 있고 증거물을 은폐하거나 삭제하거나 했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다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습니까?

▶ 김영희 : 안타깝게도 지났습니다.

▷ 김경래 : 지났으면 지금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판단이라고 보십니까? 이걸 어떻게 진상조사를... 왜 이런 예를 들어 통화 기록이 삭제된 의혹 같은 것들 밝혀야 되는데 어떻게 하는 게 맞다고 보세요, 팀장님께서는?

▶ 김영희 : 저는 어쨌든 개인 자격으로 조사팀원으로 말씀드리고 있고요. 어쨌든 저희가 조사한 결과에 대해서 위원회가 최대한 국민들한테 전달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고 저희가 조사권의 한계로 더 들여다볼 수 없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의혹 규명 차원에서 좀 더 강제 수사권을 가진 또는 그런 권한들을 가진 조사가 좀 더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진상조사단 활동이 곧 종료되죠?

▶ 김영희 : 5월 말이면 종료되는데 장자연 사건 결과가 이렇게 축소돼서 발표가 돼서 굉장히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입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다음에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영희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김영희 총괄팀장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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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오늘 최종 발표..성범죄 재수사 어려울 듯

입력 2019.05.20. 10:59

               
소속사 대표 위증 혐의 등 극히 일부만 수사권고 관측
시효·증거 등 한계..'10년 미스터리' 이번에도 미제로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20일 고(故) 장자연씨 사망 의혹 사건의 재수사 권고 여부를 결정한다.

핵심 의혹이었던 성접대 강요 및 부실수사 의혹과 관련해 여러 정황을 새롭게 확인했지만 공소시효 완료나 증거 부족 등 이유로 수사권고에 이르진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거사위는 이날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최종 회의를 열고 '장자연 사건' 관련 심의 결과를 발표한다.

과거사위는 지난 13일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에서 13개월간의 조사 내용을 담은 250쪽 분량의 '장자연 최종보고서'를 제출받아 재수사 필요 여부를 검토해왔다.

'장자연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당시 수사 결과 장씨가 지목한 이들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나 여러 의혹이 끊이질 않았고, 이에 조사단이 과거사위 권고에 따라 작년 4월 2일부터 13개월 넘게 이 사건을 새롭게 살펴봤다.

조사단은 장자연 사건을 ▲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 ▲ 당시 검경의 수사미진 ▲ 조선일보 외압에 의한 수사 무마 등을 비롯해 12가지 쟁점으로 내용을 정리해 제출했다.

조사단은 지난 13개월 동안 80명이 넘는 참고인 조사를 통해 장씨가 소속사와의 불합리한 계약에 근거해 술접대 등을 강요받은 여러 정황을 사실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씨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수사기록에서 누락하고, 접대 대상자로 지목된 이들에 대해 미온적인 수사에 나서는 등 검경의 부실수사 정황 등도 다수 파악했다.

그러나 조사단은 피해자가 10년 전 이미 사망한 데다 가해자 특정이 어려워 공소시효와 증거 부족 등의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12개 쟁점 중 약물에 의한 장씨의 특수강간 피해 여부, 장씨 친필 문건 외에 남성들 이름만 적힌 '장자연 리스트'가 실재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단 내에서도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A·B안 형태로 나뉘어 과거사위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국민적 의혹이 일었던 핵심 쟁점은 재수사 권고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씨 소속사 대표 김씨가 이종걸 의원 명예훼손 사건에서 위증한 혐의 등 극히 일부분에 대해서만 수사권고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다.

이 경우 10년 넘게 끌어온 '장자연 미스터리' 해결은 이번에도 현실적, 법리적 한계에 막혀 미완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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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땐 의자에 물세례 황교안..나갈땐 결국 울타리 뜯고 탈출

한영혜 입력 2019.05.18. 14:06 수정 2019.05.18. 20:15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아래 확대 사진을 보면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을 헤치고 입장하다 구두와 바지가 더럽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주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광주 시민들의 거센 반발과 항의 속에 정식 출입구가 아닌 울타리(펜스)를 뜯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18일 뉴스핌에 따르면 이날 황 대표는 1시간가량 열린 기념식이 끝난 후 행사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5월 단체 등이 황 대표를 둘러싸고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황 대표를 태운 차량은 시민들에 둘러싸여 행사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결국 행사장 관계자들은 민주묘지 후문의 울타리를 뜯어냈고 차량은 이곳을 통해 빠져나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국립5.18민주묘지 입구를 들어서다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이날 황 대표는 광주에 도착해 기념식장에 입장할 때도 광주시민과 5월 단체 등의 항의를 받았다. 황 대표의 모습이 보이자 일부 시민들은 “황교안 물러가라”, “어디를 오느냐” 등을 외치며 물을 뿌리고 의자를 집어던지며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시민들의 반대에도 기념식 참석을 강행한 황 대표는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겨우 기념식장에 입장했다. ‘오월단체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 5월 관련 단체는 민주의문 앞에서 ‘5·18왜곡 처벌법 가로막는 자유한국당 즉각 해체’, ‘5·18역사왜곡 처벌법 즉각 제정’ ‘5·18진상조사위원회 즉각 가동’ 등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시민들의 항의를 받으며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경찰 등 경호 인력의 도움을 받아 입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는 시민들과 충돌했다. 기념식장 안에서도 5·18 유가족인 오월 어머니들의 항의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황 대표에게 다가가려고 했으나 제지를 당하는 모습도 보였다.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 후 입장문을 통해 “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환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라며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고, 광주 시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저의 방문을 거부하고 항의한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 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마친 후 시민들의 항의를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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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장외집회 직접 가보니..황교안·나경원, 지지층 '격렬 선동'

입력 2019.04.28. 14:16 수정 2019.04.28. 14:46

                          
      
손팻말-펼침막-태극기-성조기 뒤섞여 한목소리 외쳐
나경원-황교안 연설 곳곳에 이해할 수 없는 무리한 주장
나경원, 작년 12월 서명했던 연동형비례대표제 공격
좌파독재 주장 황교안, 박정희 유신독재 학생연대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광화문 집회에 가 볼 생각을 한 것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는 그 겨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촛불집회와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서울역 앞, 덕수궁 앞, 광화문 사거리에 매주 줄기차게 모이는 태극기 부대와는 또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주말인 27일 오후 1시 전철 5호선 광화문역에 내렸습니다. 태극기 집회를 취재할 때처럼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깊숙이 눌러 썼습니다. 혹시라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서 시비라도 걸까 봐 겁을 낸 것입니다. 공연한 걱정이었습니다. 집회와 행진은 평화로웠습니다.

화창한 날씨 탓이었을까요? 전국에서 모여든 자유한국당 당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시도별로 당원들을 소개할 때는 그 지역과 인연이 있는 대중가요가 흘러나왔습니다. 이를테면 대구는 김광석의 ‘일어나’, 충북은 나훈아의 ‘울고 넘는 박달재’, 호남은 김수희의 ‘남행열차’, 제주는 혜은이의 ‘감수광’ 노래가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서울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었습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당원들은 자기가 소속한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 이름이 적힌 피켓을 자랑이라도 하듯 높이 들고 다녔습니다. 주최측은 집회 참석자들에게 ‘문재인 STOP 국민심판', '독재타도 헌법수호’라고 쓴 손팻말을 나눠주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집회 참석 인원이 국민과 당원을 포함해 5만여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냥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확한 인원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그 정도로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나운서 출신 한선교 사무총장과 배현진 당협위원장이 단상에 올랐습니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자유한국당에서 연예인들을 섭외하려고 했지만 방송에서 출연정지를 당할까 봐 모두 거절하는 바람에 ‘꿩 대신 닭’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의 연설이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4선 국회의원답게 빼어난 연설 솜씨를 보였습니다. 청중은 연설 도중 수없이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날 집회 무대는 차로를 따라 길게 세로로 설치됐고 붉은 카펫이 깔렸습니다. 나경원 대표가 그 위를 걷는 모습이 마치 영화배우 같았습니다. 어느 언론에서는 ‘레드 카펫 걷는 나경원’이라는 사진 설명을 붙였더군요.

황교안 대표는 겉옷을 벗고 팔을 걷어붙인 채 오랫동안 연설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여전히 어색했습니다. 2·27 전당대회 때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목소리만 우렁찰 뿐 메시지가 청중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연설 도중 사회자가 “황교안 황교안” 연호를 외치며 추임새를 넣었지만, 나경원 원내대표에 비해 청중의 호응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무튼 두 사람의 연설을 듣는 동안 저도 모르게 몇 차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연설 내용에 터무니없는 대목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납득하기 어려웠던 대목과 납득할 수 없었던 이유는 대략 이런 것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연설>

“그들이 망치를 가지고 와서 문을 부수고 빠루로 때려 부수려고 해도 저희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 망치와 빠루(노루발못뽑이)는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걸어 잠근 회의실 문을 열기 위해 국회 사무처 소속 직원들이 사용했던 것입니다. 회의를 하지 못하도록 자신들이 회의실 문을 걸어 잠가 놓고 그 문을 열려고 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마치 부당한 폭력을 사용한 것처럼 뒤집어씌운 것입니다.

“법안 제출을 어떻게 했나요. 국회법상 있을 수 없는 전자로 등록했다고 합니다. 이런 불법 전자 법안등록은 원천 무효가 아니겠습니까?”

=>전자 법안등록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를 점거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등이 처음으로 사용한 방법이지만, 엄연히 합법적인 법안등록 방법입니다. 국회의원의 법안 제출을 자유한국당이 물리적으로 저지한 것이 오히려 불법입니다.

“저희가 국회 회의를 정상적으로 저지했더니 이제 도둑 회의를 했습니다.”

=>국회 회의실에서 열어야 하는 회의를 열지 못하도록 막아 놓고,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연 회의를 도둑 회의로 몰고 있습니다. 일종의 적반하장입니다.

“여러분 연동형 비례대표제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시겠습니까? 모르겠죠? 심상정 의원도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선거법을 보니까 수학 공식입니다. 내가 찍은 표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아몰랑 선거법 이게 말이나 됩니까?”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5일 5당 원내대표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합의문 첫 번째 항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였습니다.

=>2018년 11월 5일 문재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출범시키고 내놓은 합의문 9항은 “선거연령 18세 인하를 논의하고, 대표성과 비례성을 확대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협력한다”였습니다.

“우리가 160석일 때도 우리 세력이 185석일 때도 선거법은 합의해서 통과시켰습니다.”

=>1988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중선거구에서 소선거구제로 바꾼 이후 선거제도의 큰 틀을 바꾼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소선거구제가 1당과 2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였기 때문입니다.

“국회법 위반이라고 우리 의원 18명을 고발했습니다. 우리는 불법에 맞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것입니다. 18명이 아니라 114명을 다 고발해도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국회법 165조와 166조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제165조(국회 회의 방해 금지)

누구든지 국회의 회의(본회의, 위원회 또는 소위원회의 각종 회의를 말하며, 국정감사 및 국정조사를 포함한다. 이하 이 장에서 같다)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력행위 등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제166조(국회 회의 방해죄)

① 제165조를 위반하여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행, 체포ㆍ감금, 협박, 주거침입ㆍ퇴거불응, 재물손괴의 폭력행위를 하거나 이러한 행위로 의원의 회의장 출입 또는 공무 집행을 방해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② 제165조를 위반하여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 또는 그 부근에서 사람을 상해하거나, 폭행으로 상해에 이르게 하거나,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사람을 폭행 또는 재물을 손괴하거나, 공무소에서 사용하는 서류, 그 밖의 물건 또는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기록을 손상ㆍ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사람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것은 수학 공식처럼 해서 내가 찍은 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계산대로 하면 민주당과 정의당이 안정적 과반을 확보한다는 것입니다. 좌파연합 세력이 이 선거제로 과반 안정적 의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개헌 확보선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선거제도입니다. 좌파독재 세력의 장기집권 플랜의 첫 번째 단추인 것입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금보다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석을 합쳐서 안정적 과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은 잘못된 것입니다. 개헌에 필요한 200석이 된다는 주장은 더더욱 말이 되지 않습니다.

“공수처(고위 공직자 범죄 수사처)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공수처장을 임명하고 마음대로 하는 독재의 칼입니다. 공포 정치의 시작입니다.”

=>백혜련 의원이 26일 국회에 대표 발의한 공수처법을 보면, 공수처장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여당 추천 2명, 야당 추천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5분의 4 이상 의결로 추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통령 마음대로 처장을 임명할 수 없습니다.

=>공수처는 과거 검찰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사정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된 사정기관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에 의해 제안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도 공약했습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도 공약한 적이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 연설>

“자유한국당 의원 18명이 고소 고발을 당했습니다. 자유한국당에는 법률자문위원회가 있습니다. 법률지원단 변호사 30명을 확보했습니다. 제가 ‘30명 갖고 되겠냐. 300명의 변호사를 구하라’고 법률지원단장에게 얘기했습니다. 이 300명이 고소당한 18명 의원을 반드시 지켜내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법에 명시된 불법 행위를 저지른 국회의원들을 법률적으로 어떻게 구해내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변호사가 많으면 유죄가 무죄로 바뀌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변호사 300명이라는 말을 들으며 ‘혹시 물리력으로 막으려는 것인가’라고 잠시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애국 시민 여러분 우리가 꿈꾸는 자유 대한민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요. 주권재민의 나라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지 않는 나라가 있습니다. 독재국가입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이 나와야 하는데 독재자로부터 나오는 이런 정부가 독재정부 아닙니까.”

=>저는 황교안 대표가 현 정부를 독재라고 비판할 때마다 쓴 웃음이 나옵니다. 독재가 무엇일가요?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 전두환 독재 정도는 돼야 독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인 1973년부터 1975년까지 경기고등학교를 다니며 학도호국단 학생연대장을 했습니다. 모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학도호국단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체력장에 수류탄 던지기가 있던 그런 시절입니다. 그의 경기고 동문들에 의하면 전교생이 분열이나 열병식을 할 때 황교안 학생연대장의 목청이 하도 좋아서 그의 구령이 경기고 운동장을 쩌렁쩌렁 울렸다고 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만성 담마진으로 징집면제 판정을 받고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사법연수원을 거쳐 1983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전두환 독재 시절입니다. 박정희 전두환 독재 시절 학도호국단 학생연대장을 지내고 검사를 했던 사람이 지금 문재인 정부를 독재라고 비판하는 이런 아이러니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국민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하는 이런 정부가 독재정권입니다. 국민의 60%가 탈원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60%가 반대하는데도 정부가 막무가내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재정부라는 것입니다.”

=>정부가 정책을 결정하면서 여론에 따르는 것이 항상 옳은 일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도를 방문했을 때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찬성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계기로 한-일 관계는 크게 악화했습니다. 그래도 정부가 국민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최근 선거법 개정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훨씬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이 독재 정당입니다.

“장자연 사건 아시죠? 오래전에 수사해서 끝났던 것입니다. 버닝썬 사건 아시죠? 다 묻혔던 이 사건들을 대통령이 나서서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수사 지시해도 되는겁니까? 심지어는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까지 다시 조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민주국가일까요?”

=>장자연 사건이나 버닝썬 사건을 수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김학의 차관 사건은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자신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문재인 정권은 그냥 독재정권이 아니라 좌파 독재정권입니다. 우파의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다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반시장 좌파 이념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 정부를 우리가 반드시 심판해 내야 합니다. 자유를 지키자는 것이 극우라면 이 정부가 하는 것은 극극극극좌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좌파독재 중단하라!”

=>자유한국당 내 친박 세력과 태극기 부대,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 ‘좌파’ ‘우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우리 국민 중에 얼마나 될까요? 황교안 대표의 철 지난 색깔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를 흡수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공안검사’라는 그의 정체성과 잘 부합하는 주장입니다.

“이렇게 만든 법안을 이메일로 제출했습니다. 이메일로 법안을 제출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습니까? 이게 바로 어제 그제 일어난 일입니다. 이게 과연 민주 자유 대한민국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26일 전자 입법발의는 이메일로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인편, 팩스, 이메일을 통한 법안 제출이 자유 한국당 의원들의 국회 사무처 의안과 점거로 불가능하게 되자, 한 번도 해 본 일이 없는 전자 입법발의를 했습니다. 각 의원실에 부여한 아이디로 인트라넷에 접속하는 방식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메일’과 ‘인트라넷 접속’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한 것 같습니다.

“구호를 외치겠습니다. 좌파독재 저지하자. 자유 대한민국 살려내라. 좌파독재 중단하라. 정말 여러분께 묻습니다.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려도 괜찮습니까? 법치주의가 무너져도 괜찮습니까? 우리의 자손들을 독재국가에 살아갈 수 있도록 넘겨줄 수 있습니까? 우리의 자식들을 가난과 질곡 속에 빠지게 할 수 있습니까? 김정은 같은 그런 독재자 밑에서 살아가지 않도록 우리 자손들을 지켜야 합니다.”

=>색깔론과 독재론과 경제 무능론을 뒤섞은 일종의 ‘공포 마케팅’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물러나라’는 말인 것 같은데, 황교안 대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까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가 연설을 마치자 집회 참석자들은 펼침막을 앞세우고 청와대로 행진했습니다. 저는 무리에서 빠져나와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철 안에서 머리가 무척 무거웠습니다. 자유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에 흡수된 현장을 제 눈으로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의 극우화가 걱정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태극기 부대는 매주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손잡고 대한민국을 적화통일하려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 내용은 평소 태극기 부대의 주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날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자유한국당 당원들과 태극기 부대를 구분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자유한국당 당원들 사이사이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태극기 부대가 자연스럽게 뒤섞였습니다. 같은 구호를 외쳤고 같은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자꾸 태극기 부대로 변해가는 이유가 뭘까요? 극우화하는 이유가 뭘까요?

우선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일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을 흡수해서 몸집을 키운 뒤 보수통합을 명분으로 바른미래당과 중도보수를 흡수하겠다는 계산이겠지요. 잘 될까요?

또 다른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정보화 혁명 이후 기존 권력과 위계의 해체는 전세계적 현상입니다. 정치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무너지면서 지지자들의 분노와 격정을 아무도 통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얘깁니다.

과거 총재 시대의 정치가 포석, 중반싸움, 끝내기로 이어지는 바둑이었다면, 지금은 정치가 알까기로 전락했습니다. 과거 총재 시대의 정치에서 승자가 6을 차지하고 패자가 4를 차지했다면, 지금은 승자가 10을 다 먹겠다고 달려드는 형국입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고 있습니다.

아무튼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금 태극기 부대와 극우 성향 당원 및 지지자들의 분노와 격정 위에 올라타 있습니다. 격렬한 언어와 몸짓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또 당원과 지지자들의 분노와 격정에 다시 몸을 맡기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든 것 같습니다.

걱정입니다. 자유한국당의 보수 혁신은 아무래도 이제 물 건너간 것 같습니다. 합리적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도대체 어디에 마음을 둬야 할까요?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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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 '아내 살해' 유승현 전 의장 구속 여부 오늘 결정

이경국 입력 2019.05.17. 09:15 댓글 418

 

 

 

유승현 전 김포시 의장, 고개를 숙이고 마스크를 쓴 채 경찰서를 나서서 호송차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내 살해 의도가 있었냐라는 질문을 했는데 고개만 좌우로 흔들 뿐 별 다른 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유 전 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5시쯤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아내를 주먹과 둔기로 때려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를 확인해서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승현 전 의장의 구속 여부, 이르면 오늘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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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더미 속 아들 바지와 발바닥, 엄마는 결국 기절했다

소중한 입력 2019.05.17. 07:45

                          
      
[오월ing ④-2] 39년 전 묻었던 5.18미성년사망자 유품 첫 공개

[오마이뉴스 소중한 기자]

5.18민주화운동 후 39년. 떠난 자는 떠난 자대로, 남은 자는 남은 자대로 여전히 그날의 진실을 위해 싸우고 있다. 그들을 만나본다. <편집자말>

<오마이뉴스>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미성년 사망자 중 11명의 유품 사진을 5.18기록관을 통해 전달받았다. 1997년 국립5.18민주묘지(신묘역)가 만들어지면서 망월묘지(구묘역)에 있던 묘 상당수를 이장했는데, 이때 나온 유품들이다. 이 유품들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 내용은 전남대5.18연구소 학술DB에 보관된 1988년 유족 증언 등을 토대로 작성했다. - 기자 말
 
*앞 기사(멍투성이에 입힌 교복, 관 다시 여니 "으메, 내 새끼가..." http://omn.kr/1ja2t)에서 이어집니다.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김완봉(남, 1966년생)의 유품(바지).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위 사진에 담긴 바지는 21일 숨진 무등중학교 3학년 김완봉(남, 1966년생)의 유품이다. 전남도청 인근 황금동에 살았던 엄마는 20일 아들과 함께 구경삼아 시위에 나갔다가 경찰이 최루탄을 쏘기 시작하자 무서워 집으로 들어왔다.
 
엄마는 다음날인 21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절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그러던중 구시청사거리에서 메가폰과 현금통을 든 채 "시민 여러분 지금 청년들이 배가 고픈 상황입니다"라고 외치는 남성을 만났다. 어려운 집안 형편이었지만 1000원을 주고 돌아서는데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아주머니, 안 바쁘믄 이 돈으로 빵이랑 치약, 우유, 담배 같은 거 사갖고 도청 앞에 좀 갖다 줄라요?"
 
현금통엔 10만원 조금 넘는 돈이 있었다. 그 돈으로 이것저것 샀더니 양이 상당했다. 혼자 들고 갈 수 없어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주변 술집의 젊은 여성 종업원들이 "아줌마, 우리가 도와줘도 돼요?"라고 물어왔다. 엄마는 그들과 함께 물건을 나눠들고 전남도청 앞으로 달려갔다.
 
[김완봉] 계엄군에 계란 주고 오던 엄마, 그런데...
 
군인들은 YMCA 건물 앞에, 시위대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 앉아 있었다. 시위대 중 한 사람이 "우리는 많이 묵었응께 저짝 군인들 좀 갖다주쇼, 군인들도 배고플 것인디"라고 말했다. 엄마는 겁이 났지만 머리에 이고 있던 계란 다섯 판을 조심스레 군인들에게 건넸다. "이거 먹을라요?"라는 엄마의 말이 떨어지자, 군인들은 서로 먹으려고 야단을 피웠다.
 
엄마는 절에 가지 않고 오후 1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들이 없었다. 가슴이 철렁해 다시 전남도청 쪽으로 내달렸다. 누군가 엄마를 보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줌마, 가지 마쇼!"
"우리 아들 못 봤소?"
"워매! 도청에 난리가 났소. 남학생 둘이 총에 맞고 쓰러진 것을 내 눈으로 보고 왔소!"
"총 맞은 애들이 뭐 입었습디까?"
"한 애는 밑에 해작쓰봉(청바지)에다가 욱(위)에는 퍼렁거 입었습디다."
 
엄마가 아들을 다시 만난 건 22일 오후였다. 전날부터 곳곳을 뒤지다가, 22일 새벽부터 동네 청년을 데리고 적십자병원을 찾았다. 부상자 명단에 아들 이름이 없어서 시신안치실로 갔는데 발이 떨어지질 않아 청년 혼자 들여보냈다.
 
"아짐! 아짐!"
"뭣헌다고 나를 불러. 빨리 나와! 언능 가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엉금엉금 기어 문 앞에 가니 온통 시신뿐이었다. 아들의 '해작쓰봉'과 발바닥이 보였다. 엄마는 그대로 기절했다. 28일 작성된 검시조서에 따르면, 아들은 후경부(목)총상(M16), 좌건두부좌상(타박 등에 의한 손상)에 의해 사망했다.
 
생계가 어려워 난리통에 마땅히 갈아입힐 옷을 구할 수 없었다. 엄마는 집에 있던 여름 교복 바지와 겨울 교복 상의를 입혀 아들을 떠나보냈다.
 
[전영진] 교복 입고 나간 아들, 허름한 시체실에서...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전영진(남, 1962년생)의 유품(안경알, 시계).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위 사진은 김완봉과 같은 날 숨진 대동고등학교 3학년 전영진(남, 1962년생)의 유품이다. 21일 오전, 집에 전화가 없어 밖에서 전화를 하고 오겠다며 나간 그는 별 문제 없이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엄마! 시내에 계엄군이 하나도 없대요"라고 말한 뒤 언제 나갔는지도 모르게 교복을 입고 다시 나가버렸다.
 
집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가 엄마에게 쪽지를 건넸다. 나중에 알아보니 아들이 총에 맞을 때 함께 있던 친구가 보낸 쪽지였다. 쪽지에는 "21일 오후 1시즘 트럭을 타고 도청에서 노동청 쪽으로 가는 도중에 공수부대의 총에 영진이가 맞았다, 곧바로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곧장 찾아간 전남대병원은 아비규환이었다. 복도엔 환자로, 응급실 바로 옆엔 가마니로 덮인 시신으로 가득했다. 아들을 찾을 수 없어 적십자병원을 거쳐 기독교병원까지 이동했다. 기독교병원에선 환자를 돌보는 데 지장을 준다며 출입을 막고 있었다. 다음날에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22일 오전, 허름한 시체실 선반에 놓인 아들을 발견했다. 28일 작성된 검시조서에 따르면, 아들은 우측 두골 총상(M16)에 의해 사망했다. 
 
[방광범] '저수지 목욕' 아이들에게까지 무차별 총격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방광범(남, 1967년생)의 유품(교복).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위 사진은 당시 전남중학교 1학년 방광범(남, 1967년생)의 유품이다. 엄마는 24일 점심을 먹이려고 아들을 찾았다. 하지만 아들을 찾을 수 없어 먼저 밥을 먹었다. 그런데 식사 도중 총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무서워 나가지 못하고 떨고만 있었는데, 총소리가 잠잠해지자 같은 동네 사는 시동생이 달려와 아들이 총에 맞았다고 했다.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는 엄마를 마을 사람들이 붙잡았다. 아들의 죽은 모습이 하도 처참해 현장에 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제11공수여단은 송정리 비행장으로 이동하던 도중 시민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그들은 저수지에서 목욕을 하던 아이들에게도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놀란 아이들은 급히 언덕으로 몸을 피했으나 아들은 머리에 총을 맞고 말았다.
 
6월 4일 작성된 검시조서엔 'M16 두부관통 총상(두개골 좌측이 떨어져 나감)'이라고 나와 있다. 남편과 함께 동네 뒷산으로 아들을 찾으러 나섰다. 진을 치고 있던 군인들이 총부리를 겨눴다. 엄마가 울며 사정하니 길을 터줬다. 시신을 발견한 엄마는 몸져 누웠고, 아빠는 정신과 신세를 지게 됐다.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방광범(남, 1967년생)의 유품(셔츠, 체육복).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김춘례] 18세 여성 노동자 몸의 수많은 총상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김춘례(여, 1962년생)의 유품(수의 상하의).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김춘례(여, 1962년생)의 유품(수의 속바지와 버선).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새하얀 모습이었을 수의와 버선, 이 유품의 주인인 김춘례(여, 1962년생)는 일산방직 노동자였다. 23일 그는 할아버지 제사를 위해 화순에 가야 하는데 시외로 가는 차가 끊겨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러다 집이 화순인 같은 공장의 고영자를 설득해 걸어서 화순으로 향했다.
지원동 쯤 지날 무렵, 소형버스가 두 사람 옆을 지나갔다. 시내에 관이 부족해 화순으로 관을 구하러 가는 시민군들이 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버스를 얻어 타고 화순으로 향했다.
 
주남마을을 지날 즈음, 일이 터지고 말았다. 계엄군이 버스를 향해 집중 사격을 퍼부은 것이다. 버스에 타고 있던 18명 중 15명이 즉사했다. 이 중 김춘례도 포함돼 있었다. 계엄군은 생존자 3명 중 2명도 뒷산으로 끌고 가 사살한 뒤 암매장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17명 중 9명만 신원이 확인됐는데, 나머지에 대해선 암매장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작성된 검시조서에 따르면 김춘례는 전신다발성 총상(M16)으로 사망했다. 온 몸에 총상이 있었다는 건데, 6월 9일 작성된 사망진단서에 따르면 확인된 총상만 여덟 군데였다.
 
[이강수] 몸조심 당부하고 헤어진 쌍둥이 형제, 하지만...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이강수(남, 1961년생)의 유품(양말).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검정고시에 함격했던 이강수(남, 1961년생)는 18일부터 시위에 참여해 27일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지켰다. 그의 쌍둥이 동생도 22일부터 시위에 합류해 전남도청에 있었는데 서로 맡은 역할이 달랐다. 계엄군의 학살이 자행되기 전날인 26일 밤, 형제는 몸조심을 당부하며 헤어졌다.
 
피바람이 지나간 27일 새벽, 유탄에 맞아 얼굴 광대뼈가 부러진 채 결박당해 있던 동생은 어디선가 형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살았다고 생각한 형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작성된 검시조서엔 '전흉부관통총상(M16)'이라고 적혀 있었다. 동생의 딸은 초등학교 6학년인 2003년 '5.18 글짓기 한마당'에 제출한 작품에서 이렇게 썼다. 
"지금도 형님의 묘지 앞에 엎드려 통곡하는 동생에게 누가 위로의 말을 해줄 것입니까. 형제를 갈라놓은 사람은 목숨을 다 바쳐 사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죄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까."
 
[김병연] 부모님 걱정돼 찾아가다...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김병연(남, 1962년생)의 유품(단추, 동전, 칫솔, 볼펜, 립크림).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1997년 구묘역→신묘역 이장 당시, 김병연(남, 1962년생)의 묘에선 23점의 유품이 나왔다. 옷가지 16점, 양말 1점, 동전, 단추, 칫솔, 볼펜, 립크림 등이다.
18일부터 시위에 참여했다가 20일 공수부대에 붙들려 상무대로 연행됐던 그는 하루 만에 풀려났다. 22일 부모님이 걱정돼 담양으로 가던 중 광주교도소 부근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28일 작성된 검시조서엔 '좌천흉부 맹관상(탄환이 체내에 박혀 있는 총상)'이라고 적혀 있다.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김병연(남, 1962년생)의 유품(옷).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김병연(남, 1962년생)의 유품(옷).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김병연(남, 1962년생)의 유품(옷).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김병연(남, 1962년생)의 유품(옷, 마스크, 양말).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민주화운동 미성년 사망자인 고 김병연(남, 1962년생)의 유품(우의).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기획 / 오월ing]
ⓛ 죽은 시민군 엄마가 산 시민군에게..."살아야제, 29만원 전두환도 골프치는디" (http://omn.kr/1j9so)
②-1 해남 땅끝마을 사는 '여자 광수' "지만원 그놈이 나를..." (http://omn.kr/1jauj)
②-2 '광수' 지목된 두 시민군의 증언 "통합병원 시신 정말 이상했다" (http://omn.kr/1jb7g)
③ "황석영이라면 이름을 빌려줄 것 같았다... 5.18 진실 알린 그책, 전두환 몰래 우리가 썼다" (http://omn.kr/1ja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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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재명, 직권남용·선거법 위반 무죄.."재판부에 깊은 감사"

전민재 입력 2019.05.16. 16:13 수정 2019.05.16. 16:22

                          
      

이재명 경기 지사의 직권남용ㆍ선거법 위반 혐의가 1심에서 무죄가 되었습니다.

현장연결해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사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 우리 재판부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우리 도민들께서 저를 믿고 기다려주셨는데 제가 우리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큰 성과로 반드시 보답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먼 길 함께해 주신 우리 동지들, 지지자 여러분.

앞으로도 서로 함께 손잡고 큰 길로 계속 함께 가기를 기대합니다.

(향후 검찰의 항소가 예상됩니다.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그냥 맡겨야죠, 맡기고.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 이런 말을 믿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경기도정이 지사님의 송사에 묻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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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서 7살 딸 목 졸라 숨지게 한 엄마 자수

입력 2019.05.15. 17:18

살인·사망사고 현장(PG) [제작 이태호]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한 아파트에서 7살 딸을 숨지게 한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15일 살인 혐의로 A(43)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에서 딸 B(7)양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인근 지구대에 찾아가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자수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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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중심' 승리, 18차례 소환에도 영장 기각→포승줄 풀고 귀가 [종합]

신나라 입력 2019.05.15. 06:39

               

[TV리포트=신나라 기자] 처음엔 '사건에 직접 개입되지 않았다'며 버닝썬 사내이사를 사임했던 가수 승리.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승리가 버닝썬의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경찰 소환조사만 무려 18차례, 밝혀진 혐의만 3개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성매매 알선 등 혐의를 받는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해 “주요 혐의인 법인자금 횡령 부분은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 기각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머지 혐의 부분과 관련해서도 혐의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 피의자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와 그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어 구속영장청구를 기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승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40분 동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다. 승리는 2015년 국내에서 직접 성매매한 사실도 드러나 구속영장에 성매매 혐의도 적시됐다.

오후 1시 7분께 포승줄에 묶인 채 나온 승리는 서울 중랑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했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승리의 구속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성매매 알선 등이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으나 초범의 경우 구속까지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

그렇기에 승리의 구속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업무상 횡령 혐의를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 지가 관건이었다. 결국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유치장에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던 승리는 포승줄을 풀고 귀가할 수 있게 됐다.

구속 위기는 모면했지만 죄가 사면된 것은 아니다. 향후 승리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날카로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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