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개월 딸 6일간 방치해 사망..경찰 어린부모 긴급체포(종합)

입력 2019.06.07. 10:06 수정 2019.06.07. 10:12

               
"아파트 주변 CCTV 확인 결과 기존 부모 진술 모두 거짓"
영아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 2마리와 함께 방치됐다가 숨진 생후 7개월 여자아이의 어린 부모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1·사망)양의 부모 B(21)씨와 C(18)양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5일께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6일간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아이를 방치한 지 엿새째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 15분께 자택인 해당 아파트에 들어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두고 다시 집을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C양도 같은 날 오후 10시 3분께 집에 들어갔다가 숨진 딸을 그냥 두고 재차 외출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9시 50분께 부평구 한 길거리에서 B씨 부부를 긴급체포하고 다음 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양은 긴급체포된 이후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실토했다.

앞서 A양은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께 집을 찾은 외할아버지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양은 종이 상자에 담긴 채 거실에 있었다.

곧바로 112에 신고한 A양 외할아버지는 "딸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찾아갔더니 손녀 혼자 있었고 숨진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씨 부부는 최초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아이를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는데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었고 다음 날 숨졌다"고 주장했다.

B씨 부부는 태어난 지 8개월 된 시베리안 허스키와 5년 된 몰티즈를 집에서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사망한 아이를 보고 무섭고 돈도 없어서 아내를 친구 집에 보내고 나도 다른 친구 집에 가 있었다"며 "시베리안 허스키의 발톱이 길어 평소 나도 다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B씨 부부의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 진술들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B씨는 지난달 17일에도 딸을 유모차에 태운 채 집 밖에 방치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내가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못 들어간 상황이었다"며 "집 밖에서 아이들 돌보다가 아내 전화를 받고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했다.

B씨 부부의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3월에 인근 지역에서 숨진 9개월 아이의 엄마와 C양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 서로 임신한 후부터 친하게 지냈다"며 "C양은 3월 사건에 관해 '돌연사한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진술했고 두 사건의 연관성은 계속 확인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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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하야 운동 벌이자"..한기총 회장 발언 파문

조익신 입력 2019.06.05. 20:38 수정 2019.06.05. 22:56 댓글 20882

 

 

한기총 회장, 문재인 정부 '종북·주사파' 규정

 


[앵커]

이른바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한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이죠. 한기총의 전광훈 대표회장이 또다시 정치적 주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 회장은 문재인 정부를 종북·주사파 정권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문 대통령의 하야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했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문재인 정부를 종북, 주사파 정권으로 규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검찰과 경찰, 군대, 언론은 물론, 우파 시민단체까지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 대표회장은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내년 총선 때 대선과 4년 중임제 개헌을 함께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직함도 생략한 채, '문재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전 대표회장은 한기총 소속 6만 5000교회와 30만 목회자, 25만 장로를 거론하며 문 대통령 하야 국민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관련 리포트
계속되는 전광훈 회장 '문제 발언'…한기총 내부선 "사퇴"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251/NB11829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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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1만 명 일자리 잃었다.."박사 따서 편의점 알바 할 판"

전민희 입력 2019.06.06. 00:05 수정 2019.06.06. 06:43

               
강사법 시행 두 달 앞 벌써 부작용
3년간 재임용 보장 규정하자
대학선 "강사 제로 만드는 게 목표"
"4대 보험 되는 곳 취직하고 보자"
강사들, 커피숍·병원서 알바
지난 3월 서울 에서 열린 강사 구조조정 반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과 충청 지역 대학에서 보건 분야 강의를 하는 A씨(36)는 지난 3월 서울의 한 병원에 취업했다. 월·목요일에는 대학에서 강의하고, 화·수·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병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A씨가 병원에서 근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올해 8월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4대 보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A씨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친한 교수들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그들은 “8월에 강사법이 시행되면 대학은 4대 보험이 있는 강사를 겸임교수로 우선 채용할 수밖에 없다. 살아남으려면 4대 보험이 되는 곳에 취직하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했다. 강사법에서는 3년간의 재임용 절차와 방학 중 임금·퇴직금 지급 등 최소한의 지위를 보장하지만 겸임교수는 이를 보장해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대학, 재임용 의무 없는 겸임교수 선호

교수들은 또 “대학이 강사를 제로(0)로 만드는 게 목표”라는 말도 자주 반복했다.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교육부에서 다른 직업이 없는 전업강사 고용 변동상황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나서자 대학들이 마련한 대응책이다. A씨는 “사실상 4대 보험이 없으면 2학기 때 강의를 맡기 어려울 것”이라며 “직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주 15시간 이상 일하면 4대 보험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건 분야 강사 중에는 병원에 취직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강사법 시행을 두 달 앞두고 시간강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당장 다음 학기부터 대학에서 강의를 맡지 못할까 우려해 다른 일을 찾거나 아르바이트를 구하느라 분주하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B씨(35)도 마찬가지다. B씨는 최근 성형외과에서 외국인 환자를 상대로 한 통역 업무와 편의점·커피숍 등의 시간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다니던 회사는 지난달에 그만뒀다.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입사했던 곳이었다. 박사학위를 인정해 주지 않았고, 월급도 또래 직장인에 비해 적은 편이었지만 주 1회 대학 출강을 양해해 줘 입사했다.

하지만 막상 회사에 들어가자 처음 이야기했던 것과 상황이 달랐다. 불필요한 야근을 강요하거나 B씨 담당이 아닌 업무를 떠넘기는 일도 잦아졌다. 강사법 시행에 대한 대학의 방침이 설 때까지는 버티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후 10시까지 이어지는 야근 때문에 다음날 강의까지 지장이 생기자 B씨는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 B씨는 “이제 와서 교수 임용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자니 그동안 공부한 게 아깝고, 경력이 부족해 뽑아주는 곳도 없다”며 “10년 걸려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게 생겼다”고 한탄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강사들의 불안감은 지난달 30일 고려대가 서울 주요대 중 처음으로 강사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현실화됐다. 고려대가 채용 자격 기준을 기존보다 높게 잡았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2단계 채용절차 중 1차 기초평가에선 지원자의 학력·경력·강의계획안을 보고, 2차 평가에서는 최근 3년간의 연구실적, 지원자가 제출한 교육철학기술서를 근거로 면접 등을 진행키로 했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C씨(37)는 “강사 중에는 교수 임용을 준비 중인 사람도 있지만 강의를 업으로 삼아 일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들에게 논문 실적을 요구하는 건 결국 대학이 전임교원 수준의 실력을 갖춘 강사를 뽑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씨도 “논문을 학회지에 게재하거나 실적이 인정되는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려면 수십만~수백만원이 드는데 한 달에 강의료 70만원을 받아 이를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전임교원처럼 대학이 기본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 강사 채용 시 논문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관계자는 “공개 채용을 하게 되면 여러 사람 중 일부를 선발해야 하므로 지원자가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갖췄는지 판단하기 위한 기준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며 “3년간의 연구실적 제출은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정교수 수준의 강사를 뽑으려 한다는 비판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부 대책은 “평생학습 강의 주선”

교육부가 채용 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공개 채용을 의무화한 것을 두고도 강사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온다. 강사 일자리가 지도교수와 선배 등의 학연을 이용해 알음알음 채용되는 일을 막겠다는 취지지만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내용이다. 서울 등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D씨(32)는 “공공기관 채용처럼 블라인드로 이뤄지는 게 아닌 이상 다른 조건이 비슷하면 출신학교 지원자한테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결국 여러 대학에 지원하느라 강사들의 고생은 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해고 강사 구제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교육부는 해고 강사에게 연구지원사업비 280억원을 우선 지원하고, 지역사회 평생학습·고교학점제 프로그램에서 강의할 수 있게 연결해 주는 정책을 추진할 방침을 세웠다. 강사법 시행에 앞서 올해 1학기에만 약 1만 개의 강의 자리가 줄어들자 마련한 대책이다. 이에 대해 서울 지역 시간강사(37)는 “학생을 가르치는 게 적성에 맞고 전공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싶어 이 길을 선택했는데 미래가 없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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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이재명 '한밤 소주잔 대화'..총선·대선 승리 '큰 집' 짓나

손지은 입력 2019.06.05. 03:36 댓글 3049

 

 

[정치 포커스] '文 복심' '문팬의 적' 살가운 만남

[서울신문]협약식서 “우리 지사님” “우리 원장님”
李 “저녁은 어찌하느냐” 楊 “함께하자”
楊, 평소 “친문·비문 벽 허물어 뭉쳐야”
李 “분열은 자해 행위” 지지층 다독여
다음 주 오거돈 시장·김경수 지사 만나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3일 경기도청에서 경기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의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앞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난 3일 만남이 여권 내에 범상치 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 원장은 친문(친문재인)의 핵심인 반면 이 지사는 ‘문팬’ 등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극도로 적대시하는 대선주자이기 때문이다.

양 원장과 이 지사가 보여 준 모습은 예상보다 끈끈했다. 두 사람은 경기도청에서 열린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과 경기도 싱크탱크 경기연구원 업무협약식에서 서로를 “우리 지사님”, “우리 원장님”이라며 닭살 돋게 치켜세우고 포옹하는 등 친근함을 과시했다.

카메라 앞에서만 살가웠던 게 아니다. 협약식이 끝난 뒤 이 지사가 양 원장에게 “저녁은 어찌하느냐”고 물었고, 경기 수원이 자택인 양 원장이 흔쾌히 “함께하자”고 해 소주를 곁들인 저녁자리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본선보다 치열했던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 지사 지지자들은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 지사가 경선 토론회에서 선두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거세게 공격한 것을 놓고 문팬들은 이 지사를 극렬히 비난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이 지사에 대한 공격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둔 5월 한 일간지에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광고를 내는가 하면 지난달 이 지사의 친형 강제 입원 혐의 재판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낸 국회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날리기도 했다.

4일 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은 양 원장과 이 지사의 만남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 지지층도 온라인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공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내부갈등과 분열을 만들고 확대시키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이재명과 함께 하는 동지라면 작은 차이를 넘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 달라”고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양 원장의 행보는 친문과 비문의 벽을 허물어 똘똘 뭉쳐야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라는 큰 지붕 아래에서 여권 대선주자군의 파이를 키우는 게 정권 재창출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그는 지난달 14일 첫 출근길에 “총선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국민 앞에 겸허하게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양 원장이 공개적으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대선 출마를 종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양 원장은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에서도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이 지사를 만났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했다. 양 원장은 추가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키 위해 부산·경남(PK)으로 내려가 오거돈 부산시장(10일)과 김경수 경남지사(11일)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 갈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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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서 하루 자고 예비신부 안타까운 사연..'조현병 역주행 참극'

한승곤 입력 2019.06.05. 09:10 수정 2019.06.05. 11:13

                
목격자 "1차선에서 경찰차가 계속 사이렌 켜고 오더라고요"
사상자 중 이달 말 결혼 예비신부도..미처 못 보낸 청첩장 발견
주행하던 박씨의 화물차와 정면충돌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최모씨의 차량. 결혼을 약 2주 앞둔 최씨는 이 사고로 숨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조현병 환자가 고속도로서 역주행해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예비신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예비신부 최모(29·여)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에서 자고 출근하던 길이었다. 사고 현장에서는 미처 보내지 못한 청첩장이 발견됐다.


4일 오전 7시34분께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해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정면으로 충돌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역주행 장면이 담긴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1차선에서 하얀색 라보 화물차가 주행 방향 반대로 달려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어 순찰차까지 빠르게 뒤 따라온다.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목격자 렉카 운전자는 5일 'SBS' 뉴스에서 "1차선에서 경찰차가 계속 사이렌 켜고 오더라고요. 뭔 일인가 봤더니 라보(화물차) 차량이 1차선에서 안쪽으로 역주행하면서 빠방 거리면서 경적을 울리면서 계속 오더라고요"라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4일 오전 7시16분께 충남 당진 방향으로 운행하던 화물차가 돌연 방향을 바꿔 1차선을 이용해 역주행 하고 있다. 사진=KBS 캡쳐

경찰에 따르면 앞서 오전 7시19분께부터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역주행하는 라보 트럭이 있다"는 신고가 수차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남경찰청은 오전 7시31분께 충남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어 화물차 운전자 박 씨 차량 수색에 나섰다.


조사 결과 박씨의 라보 화물차는 4일 오전 3시34분께 경부고속도로 남양산 톨게이트를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 오전 7시15분께 당진∼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IC 인근까지 정상 운행했다.


하지만 7시16분께 당진 방향으로 운행하던 차를 돌연 반대로 돌려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가해차량은 20km 이상을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40살 박 모 씨와 옆자리에 타고 있는 3살 된 아들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포르테 운전자 29살 최씨도 목숨을 잃었다.


특히 회사원인 최 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차 안에서는 아직 보내지 못한 많은 청첩장이 발견됐다. 최 씨는 사고 전날일(3일) 경남 밀양에 구해놓은 신혼집에서 자고 오전 일찍 출근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씨 부인은 경찰에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은 환자인데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고 신고했다. 박씨의 아내가 남편과 아들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남경찰청에 신고한 건 오전 7시26분께다.


박 씨는 올 들어 증세가 호전되자 3월부터 복용하던 약을 끊고 최근 증세가 다시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박 씨의 아내로부터 박 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박 씨가 평소에 어떠한 치료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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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엿새만에 '60대 한국인 남성·여성 ' 시신 2구 발견(종합)

오상헌 ,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기자 입력 2019.06.04. 08:56 수정 2019.06.04. 09:24

               
[the300] 다뉴브강 침몰지점서 하류 132km 1구 수습..韓여성 추정 1구는 선체부근서 발견
【부다페스트(헝가리)=뉴시스】추상철 기자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잠수사 투입(왼쪽)으로 수습된 시신을 헝가리 구조대가 옮기고 있다. 2019.06.04. scchoo@newsis.com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 등 35명을 태운 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실종자 시신 2구가 침몰 엿새 만에 잇따라 발견됐다. 정부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이 수습한 시신 1구는 실종됐던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구는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2명 시신 잇따라 발견…韓실종자 17명 남아

외교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8시40분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으로부터 132km 지점에서 발견돼 수습된 시신 1구는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발견 당시 55~60세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됐으나 양국 합동감식팀의 감식을 거쳐 60대 남성으로 신원이 최종 확인된 것이다. 유족들에게도 시신 수습 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수색팀은 아울러 선체 진입 가능성 타진을 위한 헝가리 잠수부의 수중 수색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선체 부근에서 추가로 수습했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3일 오후 4시21분부터 잠수부 2명이 순차적으로 잠수 수색을 벌이던 중 오후 5시27분쯤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나이 등 정확한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신은 배 안쪽이 아닌 배의 좌측 뒷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한 유속으로 시계가 좋지 않아 잠수부도 시신이 어떤 상태로 있었는지는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으며 잠수부가 선체 주변을 더듬어가며 수색을 이어가던 중 시신이 몸에 닿아 수습해 나온 것이라고 송 국방무관은 설명했다. 시신 2구가 발견됨에 따라 이날 현재 침몰한 유람선 탑승자 35명(한국인 33명) 중 사망자는 9명, 구조자 7명, 실종자는 19명(한국인 17명, 현지인 2명)이다.

◇헝가리 "5일부터 인양"…韓 "인양 전 선체수색 협의"

헝가리 당국이 5일부터 유람선을 인양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실종자 시신 2구가 발견되면서 인양 전 선체 수색과 수색 범위 확대 주장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60대 한국인 남성의 경우 사고 지점에서 13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침몰 지점에서 하류 쪽으로 50km까지 범위를 넓혔던 수색 지역을 훨씬 벗어난 곳이다. 침몰 후 일주일이 흐른 데다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을 감안하면 더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인 여성 추정 시신의 경우 선체 부근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실종자 유해가 침몰 유람선 내부에 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헝가리 당국은 높은 수위와 빠른 유속, 탁한 시계 등을 감안해 선체 수색을 금하고, 5일부터 시작해 9일까지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리 정부는 선박 인양의 경우 유해 유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양 작업 전 선체 진입을 시도해 유해를 직접 수습하겠다는 입장이다. 송 국방무관은 "수심이 계속 내려가고 있고, 점점 작전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며 "헝가리 쪽에서 처음에 인양만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선체 내부 수색을 허가해줄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잠수 환경이다. 송 국방무관은 전날 수중 수색에 나선 한국과 헝가리 잠수부 4명이 빠른 유속 탓에 굉장히 힘들어했고, 체력이 고갈돼 물에서 나온 뒤 응급 산소호흡기를 대야 했다고 전했다. 잠수사들은 "이제까지 해본 작전 중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헌 ,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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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노역'설 北김영철, 김정은과 같은줄에..보란 듯 건재 과시

입력 2019.06.03. 10:22 수정 2019.06.03. 10:33

               
51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 드러내..향후 역할에 관심
김정은, 군예술선전공연 관람…김영철 등장·건재 확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흰색 원)도 배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 2019.6.3 NKPHOTO@YNA.CO.RK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으로 '강제노역형'설이 나돌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사에 참석하며 건재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 군인가족예술소조의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 간부에 그동안 대미 협상을 총괄해온 김영철 부위원장이 포함됐음을 알렸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4월 열린 노동당 제7기 4차전원회의에서 장금철에게 통일전선부장직을 넘긴 후 국가적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51일만에 김 위원장의 행사에 참석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열의 왼편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아 다른 부위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지난달 31일 하노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지고 김영철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에서)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노역 중"이라고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보도는 남쪽 일부 언론에서 나온 김영철 강제노역설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그동안 북한은 남쪽에서 북한 인사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올 경우 공개적으로 반박하기보다는 정치 행사 참석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오보'임을 알린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남쪽 언론에서 외부 음란물 비디오 청취 등으로 처형당했다고 보도했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박근혜 정권 시절 정부가 처형설을 흘린 리영길 군 총참모장, 마원춘 국무위 설계국장 사망설도 북한은 공식 반박 대신 주요 행사 참석자 소개 방식으로 바로 잡았다.

사실 김영철 부위원장이 그동안 겸직했던 통일전선부장을 내놓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회의 직후인 지난 4월 13일 이후 51일간 주요 정치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하노이 노딜에 대한 책임을 졌을 가능성이 있다.

김 부위원장이 이번에 김 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당 부위원장 중에서 종전과 달리 맨 마지막에 호명됐다.

하지만 정치적이나 형사적 처벌을 받았다기보다는 북미회담 과정에서 비대해진 권한의 일부를 내려놓는 등 역할조정 조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자리에 모인 김정은 위원장과 당 및 국가지도기관 인사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선출된 당 및 국가지도기관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4.13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김 부위원장이 하노이 노딜 이후 치러진 김정은 2기 권력 재편과정에서 통일전선부장 직책을 제외하고는 당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 모든 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하노이 회담 실패를 분석 평가 과정에서 통일전선부 중심으로 이뤄지던 대미 외교와 대남 업무를 분리하고 대남사업 총괄 성격의 당 부위원장과 실무 책임자인 통일전선부장도 따로 두기로 업무 조정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북미 협상이 당 통일전선부와 미 중앙정보국(CIA)을 매개로 시작돼 하노이 회담까지 이어졌지만, 앞으로는 통일전선부가 손을 떼고 외무성이 전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하노이 노딜 이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외무성이 대미 비난 발언을 쏟아내며 외교 전면에 나서는 양상이다.

아울러 북한이 김영철 부위원장의 건재를 공개한 것으로 미뤄 일부 언론에서 불거진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의 처형설 등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 고위층 출신의 탈북자는 "대미 협상을 총괄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밀착해온 김영철을 놔두고 힘없는 실무자들을 혁명화도 아니고 처형까지 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3월 말에 외무성 간부들을 처형했다는 한 일본 매체의 보도도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영철이 사실상 핵심 보직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미뤄 잘 믿어지지도 않고 사실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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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당시 새 영상 공개..석연찮은 '후진 후 전진'

황보선 입력 2019.06.02. 05:07

                          
      

[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추돌 사고를 당할 당시의 상황을 담은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사고 직후 가해 선박의 움직임이 석연치 않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밤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추돌 당시의 모습을 두 선박의 진행 방향 앞쪽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앞서 현지 경찰이 사고 이튿날 공개한 영상과 달리 두 배의 모습이 확연히 보입니다.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호가 앞서 가는 호블레아니 호를 추격하다시피 바짝 뒤따라갑니다.

미심쩍은 모습은 추돌 직후에 보입니다.

바이킹 시긴 호가 추돌사고를 낸 뒤 후진했다가 20초 정도 정지한 뒤 다시 강 상류 쪽으로 전진한 겁니다.

가해 선박이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현지 언론은 강물에 빠진 5∼6명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바이킹 시긴 호의 승무원들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다 구명조끼 2개를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추돌 직전에 허블레아니 호 선미 갑판 위에 있는 일부 승객들의 모습과 바이킹 시긴 호의 갑판 위에 있던 승객들이 사고 직후 소리를 지르는 모습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가해 선박이 후진할 때쯤에는 폐쇄회로 카메라가 설치된 방향에서 한 남성이 사고지점을 향해 손짓하는 장면도 보입니다.

새 영상을 공개한 '크루즈 동맹'은 현지 유람선 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이번에 사고를 당한 허블레아니 호의 소속 선사인 '파노라마 데크'도 소속돼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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