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은행을 믿은 제 잘못입니다"..하루 아침에 사라진 3억 7천만 원

이현준 입력 2019.07.31. 07:02 수정 2019.07.31. 09:41

                          
      


개인자산관리사 김 모 씨가 고객 이 모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위 문자메시지 내용대로 지난달 10일 오전, 이 모 씨는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사 김 모 씨를 만나기 위해 종로에 위치한 본점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이 씨는 가는 도중 김 씨에게 조금 늦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답이 없었습니다. 이번엔 전화를 걸었습니다.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었습니다.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이 씨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았습니다. 사무실로 전화해서 김 씨를 만나려면 몇 층에 가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김XX 씨요? 지난주에 퇴사했는데요. 누구세요?"

이 씨는 그 순간 숨을 제대로 못 쉬었습니다. 길가에서 비틀거리면서 주저앉았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이 씨를 부축하고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 씨는 전화를 끊고 난 직후부터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순간까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잠시 안정을 취한 후 다시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김 씨는 물론 김 씨가 관리하던 이 씨의 돈 3억 7천여만 원은 사라진 후였습니다.

아들 금융 캠프까지 챙겨줬던 개인자산관리사

이 씨가 김 씨를 처음 만난 건 2015년이었습니다. 이 씨는 30년 가까이 외국 생활을 했고, 남편도 외국인입니다. 아들에게 한국 문화와 정서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귀국했습니다. SC제일은행은 이 씨가 오랫동안 거래했던 주거래 은행이었습니다. 이 씨의 자산을 운용해주던 기존 개인자산관리사가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2015년 11월 김 씨로 담당이 바뀌었습니다. 이 씨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특별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담당이 바뀌었지만, 이 씨는 '원래 한국에선 이렇게 하나보다'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김 씨는 이 씨에게 극진했습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했던 이 씨의 아들을 위해 싱가포르 금융 캠프도 적극적으로 알아봐 줬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로 수천만 원 수익을 내준 적도 있습니다. 서툰 한국 생활에서 오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항상 조언과 위로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자연스레 김 씨를 신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있지도 않은 채권 투자 권유…싸인도 위조?

그랬던 김 씨가 "특별한 상품을 찾았다"며 새로운 투자를 권유한 건 2017년 12월이었습니다. 미국 국채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5~17%에 달하는 고정이율이 적힌 상품소개서도 보여줬습니다. 이율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약 2억 8천만 원 상당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상품은 존재하지도 않는 가짜 채권이었습니다. 김 씨는 미국 국채채권에 투자하는 척하면서 이 씨 소유의 또 다른 계좌에 돈을 입금시켰습니다. 김 씨는 그 이후 이 씨 계좌에서 돈을 조금씩 인출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화예금 지급 청구서 싸인 비교 (위쪽은 위조 싸인, 아래쪽은 이 씨 싸인)


김 씨가 이 씨 계좌에서 개인적으로 돈을 뺄 수 있었던 건 이 씨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펀드 환매를 직접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비밀번호를 요구한 적이 있었고, 이 씨는 김 씨를 믿고 알려줬습니다. 이 씨의 귀책도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 씨의 싸인이 위조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이 씨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기 위한 서류를 확인한 결과, 이 씨의 실제 싸인과 다르게 보이는 싸인이 있었습니다. 두 싸인을 비교하기 위해 필적감정을 맡겼습니다. 감정사의 결론은 두 싸인이 명확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철자 끝을 꺾는 정도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김 씨는 환전용 돈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이 씨가 환전을 위해 현금을 건네주면, 김 씨는 그 현금을 바로 환전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챙겼습니다. 그리고는 이 씨의 계좌에서 따로 돈을 인출해서 환전해주는 겁니다. 이런 방식 등으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김 씨가 빼돌린 이 씨의 자산이 모두 3억 7천여만 원입니다.

“사모님 바보세요? 한국 사람은 이렇게 안 당해요.”

이 씨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던 건 SC제일은행 측의 태도였습니다. 김 씨가 일했던 지점의 한 관계자는 오히려 이 씨를 타박했습니다. 일하는 사람에게 자꾸 전화하면 일 처리가 더 늦어진다고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나에게 야단을 치는 거예요. 너무 순진하지 않냐? 사모님 바보 아니냐? 한국 사람은 이렇게 안 당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모든 일이 은행에서 이루어졌는데 어떻게 제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겠어요? 제가 잘못한 건 은행을 믿은 거고, 은행 직원을 믿은 거예요. 내가 너무 속상하고 눈물을 흘리는데 제가 안타까워서 화를 내는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사건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씨는 김 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 주변 지인 등을 조사하고 있고, 체포영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현지 경찰에 공조 요청을 할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도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추가적인 피해 여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SC제일은행 측은 처음엔 오히려 이 씨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대부분 현금 거래로 이뤄졌고, 서류상으로 별문제가 안 보인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조금씩 전향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이 씨를 타박했던 관계자의 초기 대응에 대해선 이 씨에게 사과했습니다.경찰이나 금감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걸 토대로 보상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씨는 SC제일은행의 정규직 개인자산관리사였고, 차장급 직원이었습니다. 국내 물정을 모르는 이 씨에겐 김 씨의 말이 곧 법이었습니다. 이 씨는 김 씨가 3년 넘게 자신에게 했던 말이 전부 거짓으로 느껴져서 너무 괴롭다고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건 이후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이 씨의 아들은 이미 프랑스로 돌아갔습니다. 이 씨도 이 사건이 해결되는 대로 프랑스에 가고자 합니다.

아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국 사람들의 정서를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30년 만에 돌아왔는데 불신과 상처만 안고 돌아갑니다.

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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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오래 못 갔던 한국 불매운동, 이번엔 이례적 장기화"

입력 2019.07.30. 14:03 수정 2019.07.30. 14:54

               
요미우리, 확산 배경으로 일본 반도체 공격과 3·1운동 100주년 꼽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서울 서대문구 등 전국 52개 지방정부로 구성된 '일본 수출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 연합'이 개최한 일본 수출규제 조치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보이콧 재팬'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이들은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시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보이콧 등 생활 실천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seephoto@yna.co.kr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등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촉발한 한국에서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심층적으로 전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일본 불매, 한국에서 확대'란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에 반발하는 한국 내 움직임을 자세히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7월 1일 반도체 소재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한 뒤 인터넷에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내용으로 대상 기업 리스트가 오른 것이 시작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국중소유통업자협회 등 2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지난 5일 불매 운동 참여 입장을 표명한 뒤 전국 매장에서 일본 제품을 철거하는 움직임이 퍼졌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특히 이번 불매운동은 오래 가지 못했던 과거의 사례와 다르게 이례적으로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소비자의 참여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불매운동에 참여한다는 응답률이 7월 10일 48%, 7월 17일 54.6%에서 7월 24일 62.8%로 상승했다는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했다.

또 한국갤럽의 지난 23~25일 조사에선 일본 제품 구매에 "주저한다"는 응답률이 80%에 달했다고 썼다.

요미우리는 지난 11일 상품명을 거명하며 일본 제품에서 한국산으로 바꾸길 권하는 '노노 재팬' 목록이 인터넷에 등장했다며 주요 타깃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맥주,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일본 여행 상품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연합뉴스 보도 등을 인용해 7월 1~25일 기준으로 전월 동기 대비 일본 맥주 매출은 48%, 라면은 33%, 화장품은 21% 각각 줄고, 일본 여행 예약자(하나투어 기준) 수도 7월 8일 이후 하루 평균 55% 급감했다고 전했다.

또 유니클로 매출은 약 30%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상품 매출 감소 실태를 전하는 요미우리신문 지면 [일본 요미우리신문 지면 캡처]

요미우리는 이번 불매 운동에 한국 정부(청와대)는 직접적인 지원이나 비판을 하지 않은 채 관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해외여행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더 많은 국민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하면 한국 경제에 힘이 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선 해방 50년을 맞은 1995년 일제 담배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2001년 역사교과서 파동으로 같은 일이 있었지만 모두 단기간에 사그라졌다며, 2001년 당시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불매운동에 반대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일 언론매체들이 불매 운동 확산을 보도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 주력산업인 반도체를 겨냥한 수출 규제를 가해 가뜩이나 취업난에 시달리던 젊은이들의 불매 운동 동참이 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소개했다.

충남 공주시여성단체협의회 일본제품 불매운동 동참 행사 [공주시 제공]

요미우리는 또 올해가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여서 반일감정이 높아진 것도 불매운동 확산의 한 배경이라면서 '독립운동은 못 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는 구호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 브랜드가 팔리지 않아 철수해 한국에서 일자리가 줄어도 좋은가"라는 한 무소속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하면서 불매운동에 반대하는 일부 의견은 찬성론에 묻힌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사히신문도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여파로 지자체 교류 중단, 일본산 불매운동 확산, 방일 여행객 급감 등 경제, 문화 및 스포츠 영역에도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삿포로에 소재한 한일문화교류회의 임상균 전무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이전에 위안부와 독도를 둘러싼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해 시민교류가 악영향을 받는 일이 반복됐다"며 현 상황에 대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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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아베규탄 함성 커져..광화문 앞 5000명 집결

서혜림 기자 입력 2019.07.27. 20:30 수정 2019.07.27. 22:21 댓글 5429

 

전국 규모로 촛불집회 열려..노동자 참여도 봇물
8월3일, 8월10일, 8월15일 계속 '아베규탄' 촛불문화제 예정

아베규탄 2차 촛불문화제 © 뉴스1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정권 규탄에 참여하는 시민단체와 노동계 규모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596개의 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은 27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 북측 광장에 모여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규탄 2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 이번 문화제는 주최측 추산 5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는 현재까지 개최된 아베규탄 집회 중 최대규모다.

촛불문화제는 전국 곳곳에서도 진행됐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촛불문화제는 대전과 춘천, 부산, 울산, 경남에서도 열렸다.

앞서 20일에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00여개의 시민단체가 모여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마트 노동자들과 지하철 노조도 참여 중이다.

24일에는 마트노동자들과 택배노동자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마트노조는 고객들에게 일본 제품을 안내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택배노동자들은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제품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틀 뒤 26일에는 지하철 노동자들이 '한반도 평화방해 아베를 규탄한다', '보이콧 재팬'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 2만장을 지하철에 부착하며 아베규탄 시민운동에 동참했다.

이날 발언대에 선 전우용 역사학자는 "아베정권의 경제도발 상황에서 (혹자는) 우리 경제에 피해가 생기게 됐으니 먼저 (우리 측이) 풀어라, 우리 잘못이다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사람에게는 옳고 그름을 따질 능력이 있고 부당한 일에 분노하는 마음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돈만 계산하는 기계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한국의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는 아베정권은 주권국가로서의 한국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아베는 군국주의를 통해서 세계평화를 흔들려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본이 미워서 온 것이 아니고 우리는 정의가 뭔지 이야기하러 온 것"이라며 "우리의 보편적인 정의감이 바다를 건너서 일본인들의 마음에 닿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8월10일까지 총 4차례 아베규탄 촛불문화제를 이어나가고 8월15일 광복절에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26일 오후 대전 서구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일본 아베 경제도발 규탄! 불매운동 승리! 토착왜구 박멸! 대전시민촛불 집회에서 시민단체회원 등 참석자들이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2019.7.26/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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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 '그알' 고유정 편 녹화 끝내고 한 말 "다뤘던 사건 중 가장 충격"

김정호 입력 2019.07.27. 23:45 수정 2019.07.28. 07:02

                
김상중, '그것이 알고싶다' 고유정 편 녹화후 충격에 빠져
"다뤘던 사건 중 가장 충격"
고유정/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배우 김상중이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고유정 편 녹화를 마치고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중은 당시 녹화를 끝내고 "다뤘던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라며 한동안 대기실을 떠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고유정 편 제작을 위해 고유정의 현 남편을 고유정과 함께 살던 집에서 만났다.

제작진에 따르면 고유정은 귀신을 쫓는다는 목적으로 팥과 소금을 가방에 넣고 다녔다. 집 안에는 의붓아들이 사망할 당시 누워있던 침대와 혈흔도 남아 있었다.

아울러 전 남편 살해를 인정한 고유정은 의붓아들은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 남편은 아들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당시에는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게 고유정의 계획 같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아들 사망 전날 밤 고유정과 차를 마시고 깊은 잠에 들었던 것으로 보아 자신도 졸피뎀을 먹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유정 측은 지난 23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전 남편 살해 사건 관련 첫 공판에서 "피고인은 수박을 써는 과정에서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1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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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국민유해상품 이언주..반품 안 돼 분노스럽다"

오달란 입력 2019.07.26. 20:56 수정 2019.07.26. 23:56

               

[서울신문]

이언주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의 배송을 거부한 택배노동자들이 자신들을 비방한 이언주 무소속 의원에 반격 논평을 내놨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투쟁본부는 25일 “국민유해상품 이언주 의원을 반품시킬 수 없는 것이 분노스러울 뿐”이라며 “국민이 아닌 일본을 대변하고 노동자를 혐오하는 이 의원은 당장 국회의원직을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연대노조 페이스북에 게시된 논평에서 노동자들은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듣고 흡사 친일부역을 강요받는 느낌이었다”며 “택배노동자의 반일 불매운동 동참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양심에 따른 지극히 정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페이스북. 2019.7.26

노조는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라는 말은 오히려 국민이 이언주 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며 “반일을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 직무를 수행하기 싫으면 당장 그만두라”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 택배·마트 노동자들이 “소비자의 선택권과 경제적 자유를 짓밟고 있다”며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고 다른 사람이라도 일하게 둬라”고 비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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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유정] '숨진직후' 촬영된 사진 6장..단순 질식사?

박윤수 입력 2019.07.23. 19:58 수정 2019.07.23. 21:09

                          
      

[뉴스데스크] ◀ 앵커 ▶

박성동 기자의 보도를 보셨는데, 지금부터는 고유정의 의붓아들의 죽음에 대한 MBC의 단독 보도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MBC는 고 씨의 의붓아들이 숨진 직후에 촬영된 시신 사진 여섯 장을 입수했습니다.

저희는 이 사진을 바탕으로, 고 씨의 의붓아들이 경찰이 1차적으로 결론 내린 '단순 질식사'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한 명백한 타살, 즉 살해됐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 어린 죽음의 가려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저희가 입수한 사진을 방송에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다만 적절한 화면 처리를 통해서 최대한 노출을 자제하겠다는 점, 대신 명백한 타살이라는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사진을 일부 묘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서 미리 양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MBC가 입수한 사진이 어떤 내용인지 박윤수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고유정의 현 남편인 A 씨의 청주 자택에서 아들 6살 B 군이 숨진 지난 3월 2일, 119 구급대원들이 찍은 사진입니다.

이불 위에 눕혀진 B 군 가슴에는 제세동기가 붙어 있습니다.

B 군의 몸 곳곳에선 사후 경직이 진행될 만큼 사망한 지 이미 몇 시간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A 씨/B 군 아버지] "피를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서, 우리 아기를 앞으로 안았고, 안아보니까 이미 입술 주위가 파랬어요."

숨진 B 군을 발견한 시각은 오전 10시 10분.

잠에서 깬 A 씨가 같은 침대에서 피묻은 요에 얼굴을 묻고 있는 B 군을 발견한 겁니다.

고유정이 119에 신고하는 사이, A 씨는 아이를 거실로 안고 나와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A 씨/B 군 아버지] "어느 아빠가 그걸 가만히 안고 신고를 하겠어요. 절대 그렇게 못 해요, 안 살아날 거 알아요. 그래도 (심폐소생술을) 할 수밖에 없어요."

부검 석 달 만에 경찰에서 통보받은 사인은 '압착에 의한 질식사'.

사진 속 B 군의 모습 역시 무언가에 얼굴이 짓눌린 채, 고통 속에서 숨진 정황이 뚜렷해 보입니다.

B 군은 입과 코에서 다량의 피를 흘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눈 주위엔 요에 새겨진 무늬가 선명하게 남을 정도로 뭔가 강한 압력을 받았던 걸로 의심됩니다.

숨진 B 군의 목 뒤 사진에는 멍자국과 무언가에 의한 상처자국이 선명합니다.

경찰은 일단 같은 침대에서 자던 친아버지 A 씨에게 눌렸을 가능성도 조사했지만 A 씨는 터무니없다는 입장입니다.

새로 발견된 사진을 봤을 때엔 어른의 몸에 눌린 것과 다른 차원의 외압이라는 겁니다.

특히 아들을 짓누르는 상황이었다면 자신이 모를 리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업이 119 구급대원인 A 씨는 평소 깊은 잠을 못 자고, 쉽게 잠드는 편이 아닌데, 사건이 벌어진 그날만큼은 이상할 만큼 빨리 잠들었다고 말합니다.

[A 씨/B 군 아버지] "그때(오후 10시쯤) 우리 아기를 재우고, 밖에 나와서 고유정과 차를 마시고요. 그런데 그때 몸살기가 있는 것처럼 굉장히 몽롱했습니다."

6장의 사진은 B 군의 사망 원인으로 '단순 질식사'보단 타살의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여유구)

[연관기사]

박윤수 기자 (y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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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독도는 우리땅인데 日에 항의 못한 文대통령이야말로 친일파"

백지수 기자 입력 2019.07.24. 09:02

               
[the300]한국당 대변인, 일본에 "미친 또라이" 원색적 비난.."文대통령 부친, 친일파라더라" 주장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24일 오전 올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글. /사진=민경욱 페이스북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하자 일본이 자기 영토라고 주장했는데도 일본에 제대로 된 항의를 못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친일파 아니냐"고 24일 밝혔다. 정부여당이 이른바 '친일 프레임'으로 한국당을 공격한데 대해 반격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근처 영공을 침범했는데 일본 놈들이 자기네 땅에 들어왔다고 발광하는 것을 보고도 아무 말도 못한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 대변인은 "독도는 우리 땅이다. 이 미친 또라이 일본 놈들아!"라고 원색적인 용어로 일본을 맹비난했다.

전날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의 군용기를 향해 한국 공군이 사격 대응한 것을 놓고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며 항의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민 대변인은 이어 "선대인(돌아가신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께서 친일파였다고 하던데 한 나라 대통령이나 되는 분께서 그러시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민 대변인이 문 대통령 부친의 친일파설을 제기한 것은 논란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의 부친 고(故) 문용형씨는 함경남도 명문이던 함흥농고를 졸업한 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흥남시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 일제시대 때 공무원 생활을 했다는 이력 때문에 친일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친일행위가 확인된 바는 없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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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감정' 확산 경계했던 한국당..지지율 잃고 '역풍' 직면

강성규 기자 입력 2019.07.22. 17:55

        
                '강경' 정부·與 지지율↑..한국당은 '친일파' 논란 등 직면
"당장 발끈하기 보단, 장기·원칙적 입장 견지해야" 목소리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7.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이 정국 최대 현안인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를 놓고 정부와 각을 세우며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반일 감정 확산으로 한국당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며 역풍에 직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지난 1일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 이후 정부·여당이 '반일감정'을 조장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냉철한 이성과 뚜렷한 대안을 갖고 협상 등 신중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양상은 정부의 대일 강경대응 기조에 대한 지지는 높아지는 반면, 한국당에 대해선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7월3주차 주간집계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4.0%p 오른 51.8%를 기록해 한 주만에 5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지난해 11월 3주차 조사 결과(52.0%) 이후 8개월만 최고치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또한 지난주 대비 3.6%p 오른 42.2%를 기록, 역시 2주만에 40%대에 올라섰다. 반면 한국당은 한 주 전보다 3.2%p 내린 27.1%로 황교안 당 대표가 선출된 2·27 전당대회 직전인 2월 3주차(26.8%) 수준으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오름세에 대해 Δ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항한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반일(反日) 여론 확산 Δ정부의 단호한 대(對)일 대응 기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강경대응 보다는 일본 정부와의 협상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한국당의 주장은 좀처럼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당 내에선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놓고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여당이 이에 편승해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동시에 한국당에 '친일파 프레임'을 씌우는 정치공세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죄다 친일파라고 딱지를 붙이는 게 옳은 태도인가"라며 "(조 수석이) 쫄지 말라고 하면 기업 경쟁력이 살아나는가. 이러니 문재인 정권이 사태 해결에는 생각이 없고 국내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일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청와대와 여당 발언에 대한 한국당의 '강경일변도' 대응이 국민에게 더 큰 반감을 사 더욱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서 점차 부상하는 조짐이다.

한 야권 인사는 뉴스1과 만나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큰 상황에서, 이런 공세 등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당 지도부가 지지율 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면 언젠가는 국민들도 한국당이 제시한 대안에 눈을 돌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이러한 기류를 반영하듯 "한국당이 부족함이 참 많다. 말실수도 가끔 한번씩 하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다"며 "그렇지만 보시라. 2년 반 전에 우리 당이 '최저임금 급격히 올리면 대한민국 경제 파탄난다' 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나라 돌아가는 행태를 보면 한국당이 여당 같고, 민주당과 지금 정권이 야당 같은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7월3주차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 제공)© 뉴스1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응답률은 4.6%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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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한일 군사협정 파기 주장에 황교안만 반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9.07.19. 09:45 수정 2019.07.19. 10:18

                          
       영수회담, 文앞에서 격론 '팽팽'
화이트리스트 배제? 안보신뢰 없단뜻
美 역할 필요..아베 '불장난' 경고해야
신당? 국민 대신 왜 제 살길 챙기나
박지원, 원로가 이래선 안돼..통합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동영(민주평화당 대표)

1년 4개월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180분간 만났습니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더 이야기를 나눈 것이죠. 일본 문제로 만났지만 국정 전반에 대해서 두루두루 얘기가 나온 걸로 알려졌는데. 그런데 결과물로 나온 건 일본 도발을 규탄하는 발표문입니다. 핵심은 초당적으로 협력한다. 그리고 비상협력기구를 설치한다. 이겁니다.

참석했던 분의 직접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요. 예를 들어서 왜 합의문이 아니라 발표문인가.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파기하자는 데 다들 동의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왜 발표문에는 이게 안 들어갔는가. 이런 것들 질문을 해 보고 싶어서 오늘 스튜디오로 직접 모셨습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어서 오십시오.

◆ 정동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는 2시간 예정이 돼 있었는데 3시간 얘기 나누셨어요.

◆ 정동영> 3시간도 부족하더라고요. 30시간 정도는, 1박 2일 해야 전반적인 국정 전체를 가지고 얘기를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 김현정>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 정동영> 부드러웠지만 팽팽했습니다.

◇ 김현정> 팽팽했어요?

◆ 정동영> 그러니까 아주 사안 자체가 무겁고 또 국익, 국가의 운명과 관련된 거기 때문에 한분한분 다 체중을 실어서 발언했고 진지했고. 저는 굉장히 유익한 자리였고요. 바로 이런 소통의 자리가 국민과의 소통의 자리인 셈이거든요. 이게 국론 통합으로 가는 길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뭔가 거기서 착착착착 결론이 다 나오지 않았더라도.

◆ 정동영> 그렇죠. 생각은 다 달라요.

◇ 김현정> 다 달라요?

◆ 정동영> 다르지만 그러나 뭔가 접점을 찾아가는 노력. 그게 정치인데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쓴소리, 비판의 소리,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과연 이 자리 말고 다른 누가 할 수 있겠는가. 비서가 하겠는가, 공무원이 하겠는가, 장관이 하겠는가. 그래서 야당을 만나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간접적으로 들으면 기분이 나쁜 얘기도 얼굴 보고 직접적으로 들으면 그게 또 서로 소통이 되잖아요, 서로서로.

◆ 정동영> 그렇죠. 그리고 또 대통령의 고충을 이해하게 되거든요.

◇ 김현정> 이해하게 되고, 서로서로. 그렇죠. 그런데 그게 여태 안 되다가 황교안 대표가 5당 다 만나는 것도 좋습니다, 오케이 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 정동영> 당연한 일인데 사실 몽니를 부린 것에 대해서 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래요. 제일 격론이 벌어졌던. 그러니까 제일 뜨거웠던 건 뭡니까?

◆ 정동영> 역시 어제 일본의 경제 보복에 관한 건데요. 시각차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당들은 주로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실었고. 대통령께서는 역시 피해자의 수용성, 일본의 수용. 그리고 우리의 자존. 이런 부분, 원칙을 강조하는 거였는데요. 그러나 어쨌든 합의문이든 발표문이든 의견을 모았다는 데.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은 대통령께서는 합의문을 만들어 봅시다.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일부 의견이 다른데 합의문이 곤란하다 그래서 그러면 뭐 발표문으로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제가 제안을 해서.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발표문이 된 건가요?

◆ 정동영> 발표문 제안은 제가 한 거고요. 합의문이든 발표문이든 초당적 협력을 담았으니까.

◇ 김현정> 그건 뭐 분명하고. 그럼 걸렸던 부분. 일본에 대항해야 한다, 일본 이러면 안 된다, 일본 빨리 그거 생각 접어라라는 것까지는 동의하신 건데 뭐에서 걸린 거예요? 외교적인 해법이냐 아니냐라는 얘기는 지금 들리는 얘기로는 황교안 대표가 당에 보고한 내용, 거기서 흘러나오는 걸 들어보니까 화이트리스트라는 표현을 발표문에 넣느냐 마느냐. 이걸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런 차이들이 있었던 거예요?

◆ 정동영> 그러니까 화이트리스트는 청취자분들 잘 아시겠지만 이게 일본이 27개 나라에 대해서 안보상 신뢰 국가라고 지정을 해서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혜택을 줍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정동영> 주로 EU 국가들이고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한국 하나예요.

◇ 김현정> 우리밖에 없어요

◆ 정동영> 27개 나라인데 여기서 한국을 빼겠다는 거거든요. 그럼 뭐냐 하면 안보상 신뢰할 수 없는 나라가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 의미네요.

◆ 정동영> 그렇죠. 그러면서 우리는 무려 한 팔백몇십 개 품목이 건건이 심사를 받게 되는 불편함을, 사실상 수출 규제가 광범위하게 전면적으로 시행이 되는데 그거보다 더 큰 거는 경제 보복을 넘어서서 그게 이른바 안보 문제로 전환이 되는 거예요. 무슨 얘기냐 하면 지금 8월 말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갱신하게 되는데 일본 스스로 그걸 깨는 거거든요. 아니, 안보상 신뢰가 없는 나라인데 어떻게 군사 정보를 서로 교류하고 보호합니까?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기억하듯이 미국이 이명박 정부 때 엄청나게 쪼아대서 밀실에서 이걸 극비리에 추진하다가 발각이 돼서 난리가 났어요.

◇ 김현정> 그때도 저도 토론 엄청나게 많이 하고.

◆ 정동영> 취소됐어요.

◇ 김현정> 맞아요.

◆ 정동영> 없던 걸로 됐다가 박근혜 정부 때 사드 파동 그 언저리에 2016년에 이걸 맺게 되는데 한미 동맹, 미일 동맹을 잇는 삼각 동맹의 고리로서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거고. 아베 총리로서도 부담이 있는 거죠. 이 부분을 어제 야당이. 심상정 대표와 제가 특히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마는. 야당의 역할이라는 게 이런 거 아니냐.

◇ 김현정> 파기하자고 주장하신 거죠?

◆ 정동영> 파기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은 아베 총리가 파기하는 거다라는 걸 규정해 줘야 화이트리스트로 감히 못 간다라는 거였죠.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황교안 대표는 좀 신중론을 가진 거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 김현정> 어떤 신중론이요?

◆ 정동영> 그러니까 굳이 그걸 발표문에 넣어야 되느냐는 얘기죠.

◇ 김현정> 화이트리스트. 이런 식으로 넣자고 하셨어요?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를 삭제할 경우, 탈락시킬 경우 우리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갱신 못 한다. 이대로 파기다. 이렇게 쓰자고 했는데.

◆ 정동영> 그렇죠. 저희의 주장은 그거지만 그것은 안 받아들이니까 그러면 지소미아, 한일 군사보호협정 얘기는 언급하지 않더라도 화이트리스트 배제, 제외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 엄중성에 대해서 경고해야 된다.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거다. 한일 관계의 근본을 건드리는 거고 그다음에 동북아 안보 질서를 해치는 거니까 이 점은 꼭 박아넣자라고 해서 어제.

◇ 김현정> 그 정도 들어간 거죠.

◆ 정동영> 특이한 장면이라고 할까요, 명장면이라고 할까. 저는 그게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었어요. 뭐냐 하면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집단 토론이, 난상 토론이 진행된 거예요. 5대 대표 회동 말고 이 초안을 가지고 와서 이 초안을 놓고 왜 이게 빠졌느냐, 이거 넣어야지.

◇ 김현정> 한일군사정보협정, 지소미아.

◆ 정동영> 그래서 그걸 가지고 5당 대표 있고 그다음에 대변인들 있고 청와대 참모 있고 또 비서실장도 있고 빙 둘러서서 그 장면이 아마 화면은 없는데요. 아주 격론이...

◇ 김현정> 저는 그것도 좋네요, 뭔가.

◆ 정동영>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 정치는 이렇게 해야 된다라는 느낌을 가졌어요.


◇ 김현정> 어쨌든 지소미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라는 걸 파기하자는 문구는 못 들어갔지만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엄중한 경고는 들어갔다.

◆ 정동영> 다음 주에 볼턴 미 안보 보좌관이 한국에 올 겁니다. 오게 되면 아마 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미국이 움직여야 되거든요.

◇ 김현정> 어떤 역할이요?

◆ 정동영> 아니, 아베 총리에 대해서 불장난을 멈춰라라고 분명한 경고를 보내야죠.

◇ 김현정> 그런 경고.

◆ 정동영> 사실은 아베가 트럼프 따라하기거든요. 무역을 곤봉처럼 쓰고 있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표현이잖아요.

◇ 김현정> 미국이 중국한테 하듯.

◆ 정동영> 그렇죠. 무역을 곤봉으로 쓴다 하는 건데 그 곤봉이 자신의 뒤통수를 때릴 수 있다 하는 것을 볼턴이 얘기해 줘야죠, 아베한테.

◇ 김현정> 할까요?

◆ 정동영> 지금 그래서 바로 어제 이걸 지적한 겁니다. 이것이 초래할 동북아 안보 질서를 위해한다라고 한 것은 군사정보보호협정 깰 수 있다라는 것을 암시한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이것까지 넣지 그러셨어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도 깰 수 있다는 것까지 강력하게 넣지 그러셨어요. 어차피 합의문도 아니고 발표문인데.

◆ 정동영> 시원하게 그렇게 했어야 됩니다마는.

◇ 김현정> 그런데 황교안 대표만 반대하신 겁니까?

◆ 정동영> 그렇죠. 이 문안만 봐서는 뭔 말인지 몰라요. 그런데 배경 설명을 들어야 아는 거죠. 그게 핵심입니다.

◇ 김현정> 저는 일본한테 들으라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이게 미국에서 올 볼턴한테 하는 소리이기도 했는데.

◆ 정동영> 트럼프 들으라는 소리죠.

◇ 김현정> 트럼프 들으라는 소리였는데. 그렇군요, 그렇군요. 청와대도 다 동의를 했던 거고, 파기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 정동영> 청와대는 대통령께서는 경청만 했죠. 거기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코멘트할 입장은 아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특사 보내자는 제안도 나왔다고 들었어요. 이 제안에 대해서는 정동영 대표도 하신 거고 손학규 대표도 하신 거고 이낙연 총리, 뭐 여러 이름이 오고갔다고 제가 들었는데 심상정 대표도 반대는 않겠다 이러셨고.

◆ 정동영> 상호 특사를 하자.


◇ 김현정> 상호 특사 하자. 황교안 대표는 어떠셨어요?

◆ 정동영>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으니까 찬성하는 입장이었죠.

◇ 김현정> 청와대가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은 아니다. 이렇게 된 겁니까?

◆ 정동영> 대통령의 워딩은 그겁니다. 특사 파견 노력도 해야죠. 그러나 여건이 돼야 한다. 또 해법이 마련되면 얼마든지 보낼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 충분한 물밑 교섭 끝에 보내야 한다. 제안을 하셨으니까 검토하겠다라고 말씀을 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어제 야당들이 그렇게 얘기하니까 특사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여기까지 나왔어야. 그러면 일본이 그 특사를 검토한다는데 다음 제재 수순으로 가기가 부담스럽잖아요.

◇ 김현정> 검토까지는 좀 나왔으면 좋았다.

◆ 정동영> 그 점에 대해서는 아쉬웠어요.

◇ 김현정> 안 된다, 아직은 아니다라고 얘기 나온 것이 조금 아쉽다.

◆ 정동영> 그러니까 무조건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부정적인 쪽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에 그 점은 아쉽습니다.

◇ 김현정> 전략적으로 검토라는 단어까지 나왔었으면 좋았겠다라는.

◆ 정동영> 그러면 일본의 행동을 제약하는 의미가 있죠.

◇ 김현정> 사실은 특사 갔다가 결실 없이 돌아오면 특사란 건 대통령 대리인인데 결실 없이 돌아오면 더 이상 그다음의 카드가 굉장히 어려워지니까 그 입장은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 정동영> 특사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당신 이렇게 하면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된다는 메시지 하나만 갖고도 얼마든지 협상이 가능한 거죠.

◇ 김현정> 일본에서 노 해버리면 어떻게 해요? 그다음에는 더 어려워지는. 전면전으로.

◆ 정동영> 전면전으로 가는 건데요. 정말 우리 앞에는 애국의 길과 매국의 길 두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국의 길은 일본은 우리를 무릎 꿇리려고 하는 건데요. 무릎을 꿇지 않고 일어서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 기회에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 이미 따져보면 정치. 일본은 정권 교체 한 번도 못했어요, 사실상.

◇ 김현정> 맞아요.

◆ 정동영> 정치, 사회, 여성 인권이나 민주주의나 역사 윤리, 역사 의식 면에서 일본을 압도하죠.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는 우위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 하나가 좀 앞서 있는 거죠, 저쪽이. 그런데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일치단결해서 이번 기회에 넘어선다면 아시아 최강의 나라가 되는 거죠. 그리고 통일이 된다고 생각하면 일본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오갔고. 하나만 더. 특사는 그러면 여전히 보내야 된다는 입장이세요?

◆ 정동영> 네, 저는 복수의 특사를 제안했습니다. 정부 대표 특사, 민간을 대표하는 특사로서. 왜냐하면 아베와 일본 국민은 구분해야 합니다. 아베는 신념 우익, 확신범입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은 다릅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는 정서가 일본 국민들은 강합니다. 일본 국민을 상대로 한. 그래서 지금 한일 관계사에서 최성기라고 했던 김대중-오부치 선언 당시 그것을 기획하고 실행했던 분이 최상룡 전 대사 같은 분. 그래서 복수의 특사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을 하셨군요.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간 것만으로도 저는 어제 잘하셨고.

◆ 정동영> 1년에 한 번씩 만나서는 안 되고요.

◇ 김현정> 안 되죠, 안 되죠.

◆ 정동영> 그래서 이런 자리를 매달 만들게 되면 아마 국론 통합에 큰 힘이 될 겁니다.

◇ 김현정> 일본에 대한 어떤 초당적인 메시지가 나오는 정도. 나왔다라는 것을 정리를 하고. 일본 때문에 심란하기도 하시지만 지금 당 문제로도 심란하시잖아요, 정동영 대표님.

◆ 정동영> 당이 좀 시끄러운데요. 다른 당도 다 비슷합니다.

◇ 김현정> 다른 당보다 좀 더 심란하신 것 같은데요, 제가 볼 때는. 지금 시간은 없지만 조금만 여쭙겠습니다. 지금 10여 명의 의원이 대안정치라는 이름의 모임을 만들고 신당을 창당하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이분들 얘기로는 정동영 대표가 주장하시는 자강론. 그러니까 우리 당 안에서 어떻게 잘해 보자. 지금 이 상태에서 잘해 보자는 걸로 안 된다. 이걸 깨고 신당을 만들어서 외부에서도 사람 오라고 하고 이래서 쇄신하자라는 이분들의 주장이신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동영> 패배주의고 해당 행위입니다. 4월달에 당원들 상대로 여론 조사를 했어요. 80%가 신당에 반대합니다. 무슨 또 신당이냐. 안철수가 쪼갠 당을 또 쪼갠단 말이냐 하는 것이 당원 정서입니다. 그리고 정의당하고 교섭단체 해라. 이게 70% 지지입니다. 존재감 확보해라. 그런데 교섭단체는 반대하면서 나가서 신당 만들자? 언론이 그런 보도를 하면 댓글 달리는 거의 99%가 욕설입니다.

◇ 김현정> 신당 반대.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출범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정동영> 아무튼 결국 자기 살 길이다 하는 거죠. 국민 살 길을 챙겨야지 왜 제 살 길을 챙기느냐 하는 얘기인데요.

◇ 김현정> 결국은 총선 생각해서 그러시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정동영> 그렇죠. 아니,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 한 꺼풀 벗겨보면 그 안에는 당권 투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70%가 지지해서 뽑은 대표입니다. 그러니까 의원 몇 사람이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나야 할 성격은 아닙니다. 당의 주인은 대표가 아니라 당원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지금 무슨 공천권 얘기할 때도 아니고 공천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구태 정치입니다. 결국 그것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국민과 당원이 행사해야 할 권한인데 대놓고 비례 대표 선정권, 공천권 내놔라 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 김현정> 그게 본질이라고 보세요?

◆ 정동영> 그래서 저는 이것을 해당 행위로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신당파들의 이야기로는 외부에서도 함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바른미래당으로 간 호남계 의원들. 그 한 5명 이상이 이미 공감을 표현하고 있다. 신당이 만들어지면 그분들도 합류하고 이러면서 훨씬 큰 당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다라고 말씀하시는데요.

◆ 정동영> 5명이 아니라 15명이 합친들 국민이 감동하겠습니까? 결국은 포장지를 바꾸자는 것인데요, 신당이라는 것은요. 포장지 정치. 내용물이 중요한 거지. 그러니까 3년 전의 추억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안철수 바람에 기대서 쉽게 당선됐단 말이죠. 그걸 다시 한 번 재현해 보자는 것이죠. 그런데 본인들이 적어도 자기 지역구에서는 내가 제2의 안철수가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바람을 일으킬 그것이 자강론입니다.

◇ 김현정> 그 생각을 먼저 해야 된다.

◆ 정동영> 그리고 자기 살 길보다는 국민 살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가습기 살균기 피해자들의 눈물은 어떻게 닦아줄 것인지, 택시운전기사들의 삶의 생존권 불안을 어떻게 해소해 줄 것인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노력을 하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새로 만들어진 그 천막 지금 치고 있는 우리공화당이죠. 우리공화당만큼도 지지율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자강해서 산다는 말이냐라고 그러시는데.

◆ 정동영> 남도 1번가 전남에서 나오는 언론에서 물론 민주당이 높습니다마는 민주평화당 10%, 정의당 10%예요. 그러면 본인이 노력해서 그 지역의 20% 지지율 받으면 인물 경쟁력으로 될 수 있는 것이죠. 일단 최선을 다해서 자강 노력을 하는 것이 맞고 패배주의와 해당 행위는 옳지 않다.

◇ 김현정> 이분들 나간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러면?

◆ 정동영> 나가지도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가서 국민들이 뭐 박수 보내겠습니까?

◇ 김현정> 결국은 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 정동영> 네.

◇ 김현정> 그럼 이 안에서 지금 당권 투쟁, 공천권 투쟁 계속할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동영> 현재는 그렇습니다. 저는 제3 지대, 제3 세력, 새로운 정치 세력이 형성되면 저는 같이 하겠다는 열려 있는 자세입니다. 그러나 뭐든지 때가 있지 않습니까? 삼복 염천에 신당은 무슨 신당인가 하는 것이 국민 정서입니다.

◇ 김현정> 그 뒤에 박지원 의원이 있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 저는 원로의 역할은 이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박지원 의원은 본인 아니시라고 하는데요.

◆ 정동영> 분열보다는 통합인데요. 공천권 얘기도 지금 대놓고 SNS에 올린 분이 박지원 의원이세요. 저는 그것에 대해서는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동영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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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선·중앙일보에 "진정 국민 목소리인가"..공개 비판(종합)

입력 2019.07.17. 12:17 수정 2019.07.17. 13:24

                          
      
고민정, 언론사 이례적 실명 비판.."원제목 바꿔 일본어판 제공"
日 수출규제 사태서 여론전 악영향 우려한듯.."객관적·국익 시각으로 봐달라"
"무엇이 우리 국민을 위한건지 답해야"..조국도 SNS로 두 언론 비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청와대는 17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국내 특정 언론사의 보도를 거명하며 "이게 진정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오늘까지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정부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내디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정부와 소통으로 어떤 여파가 있을지 단기적 대책부터 근본 대책까지 논의에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며 "국민은 각자 자리에서 각자 방법으로 우려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정치권도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언급했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7월 4일 '일본의 한국 투자 1년 새 마이너스 40%, 요즘 한국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로 원제목을 다른 제목으로 바꿔 일본어판으로 기사를 제공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또 "(조선일보는) 7월 5일 '나는 선 상대는 악, 외교를 도덕화하면 아무것도 해결 못 해'라는 기사를, '도덕성과 선악의 이분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로 (바꿔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7월 15일 '국채보상·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 기사를 '해결책 제시않고 국민 반일감정에 불붙인 청와대'로도 바꿔 제공했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5월 7일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한국어 제목 기사를, '한국인은 얼마나 편협한가'라는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다"며 "이는 수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5월 7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도 야후재팬 국제뉴스 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 조선일보 '수출규제, 외교의 장에 나와라', '문통 (문 대통령) 발언 다음 날 외교 사라진 한국' 등의 기사가 2·3위에 랭킹 돼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가 일본어로 게재한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이라는 제목의 칼럼도 거론했다.

고 대변인은 "그만큼 많은 일본인이 한국 기사를 번역한 이런 기사로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고 모두 각자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이처럼 특정 언론사의 보도를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기에는 해당 기사들이 객관적 시각을 담지 않았음은 물론 일본 경제보복 국면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청와대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국 민정수석 역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판 기사 제목을 거론하며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이라며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청와대 대변인과 민정수석이 동시에 특정 언론사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청와대 내부에서 두 언론의 보도가 악의적이라는 판단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언론이) 지금 이 상황을 더 객관적 시각으로, 국익 시각으로 봐주길 바라는 당부의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의 여파가 적지 않고, 내일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5당 대표와 회동하는 등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지혜를 모으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목소리, 즉 한국 국민의 여론이 뭔지를 (잘 알려내고) 우리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한지 힘을 모아야 하는 때이다. 여기서 언론의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목소리가 정말 (조선일보·중앙일보에 나온) 그대로인가"라며 "일본에서는 이 칼럼으로 한국 국민이 이런 여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도 수많은 일본 언론을 보고 일본 국민의 판단을 간접적으로 해석한다.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조선일보·중앙일보 보도로) 국민 목소리가 얼마나 정확하게 일본에 전달될지 묻고 싶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두 신문사의 입장을 요구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대변인이 언론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니 공개적으로 당부를 한 것이고, 입장을 낼지는 상대(조선일보·중앙일보) 쪽에서 결정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일부에서는 조 수석과 고 대변인이 비슷한 시기에 두 언론사를 비판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작심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이 관계자는 "조 수석이 SNS에 글을 올린 것은 개인 자격으로 올린 것이며, (대변인 발언과) 연관이 없다"고 했다.

'해당 보도들이 문제가 된 지 며칠이 흘렀는데, 오늘 이런 입장을 표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고 대변인은 어제 오전에 파악했으나 어제는 브리핑할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 수석의 페이스북 활동이 옳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개인적 의견 개진에 대해 청와대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 대변인의 발언에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대변인이 늘 대통령의 말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사에서 오보가 나가는지, 국민에게 제대로 정보가 전달되는지 파악하는 것도 대변인의 업무"라고 답했다.

한일 '수출규제' 실무접촉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한편 이 관계자는 '일본의 추가 보복에 대한 대응책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답답하시겠지만 지금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 해결책은 아닐 것"이라며 "기업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이른바 '1+1+α' 안을 청와대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들과 국민의 수용 정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피해자들이 100% 합의하는 사안이 있다면, 무엇이든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안 역시) 피해자들이 100% 동의해 왔다면 저희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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