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안 보인다..진보성향 무당층 '마지막 희망'

정연주 기자 입력 2020.03.28. 06:30

 

비례 꼼수에 '치명상' 지지율 2년 만 최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1대 총선을 겨냥해 급조한 비례전용 정당들이 정치권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당 지지율도 바닥이다.

비례위성정당을 심판하자는 합리적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정의당 지지로 돌아오지 않는 한 활로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김종민 부대표는 28일 뉴스1과 통화에서 "거대양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이 강화하는데, 그 현상이 아직은 혼란스러운 국면"이라며 "역설적으로 무당층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는데 그 무당층이 정의당에 결집하지 않고 있다. 후보등록 완료 후 선거구도가 명확해지면 유권자의 표심도 분명해질 것이라 보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정의당이 비례정당의 꼼수에 대응한 처음 반응은 법원에 호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눈앞에 닥친 선거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되지 못했다. 범여 연대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커진 상황에서 '지역구는 민주당에, 정당은 정의당에'란 투표 공식을 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과거 범진보 지지층의 사표방지 심리로 정의당에 몰아줬던 비례표가 사라지면 과거 총선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할 때 정의당의 이번 총선 비례 의석은 4석 수준이거나 그 이하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YTN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6일~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3.7%였다. 2018년 4월(3.9%) 이후 가장 낮다.

정의당도 민주당이 판을 깔아 놓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길은 있었다. 그러나 실리보다 명분을 택했다. 비례정당 '불참'으로 직진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지난 '조국 사태' 당시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정의당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을 두고 비판 기조를 이어가다가, 결국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한다"며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혔고 당 안팎의 비난에 직면했다.

정의당의 한 당직자는 "조국 임명에 대한 입장을 낸 후 지역 분위기가 눈에 띄게 변하더라"며 "지역 주민이 심상정 대표에게 직접 뭐라고 한 적도 있다더라. 다들 그때 정말 많이 놀랐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정면 돌파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의당 청년정치인들이 조국 전 장관 임명을 두고 찬성한 것에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다. 문제의 근원이 된 꼬인 실타래부터 풀어나가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정의당 내부에선 '조국' 여파를 청년유권자의 표심을 잃게 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정의당 당원이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작년에 정의당이 조국 임명에 반대했더라도 지지율은 바닥을 찍었을 것이다. 물론 당시에 조국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올리면 엄청난 후폭풍이 불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때 폭풍을 맞았다면, 진보정당으로서 정의당의 이름에 흠집이 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쯤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유·무선 ARS방식(유선 20%, 무선 70%)과 무선전화면접(10%)을 혼용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왼쪽부터),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장병완 대안신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1 협의체' 원내대표급 회동 후 공수처법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손을 잡고 있다. 2019.12.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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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모 허위 잔고증명서, 거액 차용에도 활용 의혹

최우리 입력 2020.03.26. 05:06 수정 2020.03.26. 08:36

                          
      
검찰총장 장모 수상한 돈거래 의혹
동업자 사기 사건 판결문 보니
"장모 잔고증명서 제시, 3억원 차용"
대여자도 "장모와 통화했다" 진술
장모 상대로 대여금 반환소송 내

의정부지검, 장모 비공개 소환조사
조만간 사문서 위조 혐의 기소할 듯

장모 쪽 "잔고증명서 활용 모르며
대여자와 통화한 적도 없다" 부인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2019년 6월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는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아무개(74)씨가 허위 잔고증명서를 부동산 경매 과정뿐만 아니라 사인에게 돈을 빌리는 데도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씨 명의로 발급된 허위 잔고증명서를 보고 돈을 빌려줬다는 임아무개씨는 “최씨와 직접 통화까지 했다”고 주장하며, 최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건 상태다. 그러나 최씨는 동업자인 안아무개(60)씨와 대여자 임씨 사이의 거래일 뿐이고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한다. 최씨의 사문서위조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의정부지검은 곧 최씨에게 사문서위조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최씨가 동업자 안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2심 판결문을 보면 “피고인(안씨)은 2014년경 최씨가 교부한 당좌수표를 임아무개씨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최씨 명의의 (허위) 잔고증명서를 보여준 뒤 3억원을 차용했다”며 “임씨는 ‘당시 (허위 잔고증명서) 발행인인 최씨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최씨가 (내가) 발행한 것이 맞고 잔고증명도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임씨는 당좌수표를 할인한 돈 중 1억원을 최씨에게 송금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씨 명의로 위조된 수십억원 규모의 신안저축은행 잔고증명서가 사인 간 돈을 빌리는 과정에 활용됐고, 최씨가 이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대여자와 통화했다는 것이다. 앞서 최씨는 2013년 경기도 성남 부동산 경매 등에 활용하기 위해 총 349억원에 이르는 4장의 신안저축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인정한 바 있다.

최씨와 동업자 안씨, 대여자 임씨의 돈거래는 총 16억여원에 이르고, 이 과정에서 최씨 명의의 당좌수표와 허위 잔고증명서가 활용됐다. 임씨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하자 2016년 서울중앙지법에 당좌수표 발행인인 최씨를 상대로 ‘대여금반환청구 민사소송’을 냈고, 재판은 4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앞서 수원지법 여주지원은 2015년 “최씨가 안씨 쪽에서 받을 채권을 가압류해달라”는 임씨의 가압류 신청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임씨는 2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13년 8월 71억원이 들어 있는 최씨 명의의 신안저축은행 잔고증명서를 보고, 안씨 쪽에 3억원을 빌려줬다”며 “당시 최씨와 여러 차례 통화했고, 최씨를 먼발치에서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위조사문서 행사 및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장판사는 “최씨가 임씨와 통화를 했다면 최씨의 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어 위조사문서 행사죄를 적용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안씨가 위조사문서를 행사하는 것을 최씨가 알았다면 직접 실행을 안 해도 공범이 될 수 있다. 위조사문서를 행사하는 방법으로 상대방을 기망했기 때문에 사기죄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원의 이상중 변호사는 <한겨레>에 “최씨는 안씨에게 사기당한 피해자”라며 “임씨와 안씨와의 거래일 뿐 최씨의 책임이 없어 최씨는 임씨에게 갚을 돈이 없다. 임씨는 최씨를 형사고소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잔고증명서 활용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잔고증명서 위조는 인정하지만 활용 여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안씨를 통해 임씨와 통화했다는 것도 이들의 주장일 뿐, 최씨는 임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안씨는 수사 과정에서 임씨에게 잔고증명서를 제시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또 “잔고증명은 발급 후 24시간만 인출이 금지되는데 대여일(8월30일)로부터 두 달 전(6월24일) 발급된 71억원짜리 잔고증명서를 믿고 3억을 빌려준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임씨에게 1억원을 빌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1억원은 안씨 부탁으로 임씨가 최씨의 당좌예금 계좌로 1억원을 송금한 뒤 수표 결제를 하고 자신의 돈을 회수해 간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의정부지검 형사1부(부장 정효삼)는 최근 최씨를 비공개로 불러 잔고증명서 위조 경위와 사용 방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4월 작성된 잔고증명서의 사문서 위조 공소시효(7년)가 이달 말 완성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최씨를 기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우리 김완 김민제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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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조주빈의 '뜬금포' 손석희·윤장현·김웅' 왜 언급했을까

김학진 기자 입력 2020.03.25. 09:08 수정 2020.03.25. 10:23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있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얼굴이 25일 공개됐다. 그는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가리려는 행동을 전혀 취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선 조씨는 자주색 티셔츠를 입고 수갑을 찬 채 서울 종로경찰서 1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 없이 얼굴을 드러낸 조주빈은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리 준비한 듯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 등에게 사죄한다"고 말하는 등 세사람을 갑자기 언급하며 횡성수설 했다.

이후 SNS상에는 해당 발언이 회자되며 "뜬금없이 저 세 사람을 왜 등장시키지?" "손석희? 김웅? 무슨 말인지?" "이해가 엇갈리는 인물을 인용해서 사람들 헷갈리게 하네" "수수께끼를 던지는 거지. 영화 많이 봤네" 라며 누리꾼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조씨가 어떤 맥락에서 이들을 언급했는지에 대해서 경찰은 세 사람이 조씨의 사기 피해자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김 기자에 대해 별개의 각각 사건으로 조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텔레그램 '박사방'처럼 성착취물과 관련이거나 마약총기 관련 피해는 아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손 사장, 윤 전 시장, 김 기자와 관련해 조사 중인 것도 있고 조사가 안된 것도 있다"며 "성착취물 관련 피해 상황은 아니고 다른 피해 사실을 가지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가 처음에는 아동 성착취물로 (범행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사기행각을 벌였다"며 "돈이 목적이라면 개별 대상보다 회원 모집하면 돈이 들어온다는 구조를 알아서 전환한 케이스이며 (3명의 사기 건도) 아동성착취물로 (박사의 범행이) 가기 전 (총기·마약 판매 사기와 같은) 여러 범죄 형태 중 하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주빈이 특정인물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중적일 뿐 아니라 허세가 심한 사람이다. 본인을 과장되게 보여주고 싶어 피해자 언급하지 않고 유명인 언급하며 나도 이런 사람들과 동격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듯 하다"고 말했다.

또한 손석희 사장과 김웅 기자는 지난해 1월 갈등을 빚었기 때문에 그 둘을 묶어서 예상하기에도 사실 공통 분모가 매우 약한것도 사실이다.

당시 김웅 기자는 손석희 사장이 마포구 한 술집에서 자신을 폭행했다며 고소했고, 손 사장은 공갈미수·협박으로 대응한바 있다.

검찰은 올해 1월 손석희 사장에 대해 폭행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 보도금지의무위반 혐의로 약식명령을 청구했고, 김웅 기자는 공갈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조주빈은 지난해 12월 개인방송을 하는 모 기자에게 접근해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며 15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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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보호대 한 조주빈, "감사" 운운…죄책감 없는 철면피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은 뒤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은 검찰에 송치되는 25일도 한 톨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기색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고개를 들고 현장에 모인 취재진을 바라보며 준비한 할 말을 읊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자주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를 입고 목에는 부목을 덧댄 채였다. 최근 유치장에서 볼펜을 삼키는 자해를 시도한 여파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도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조주빈은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피해자에 앞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언급하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며 끝까지 스스로를 악마화하고 포장하는 태도를 지속했다.

'살인 모의 혐의도 인정하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냐', '미성년 피해자가 많은데 죄책감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미성년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을 2~3차례 힘주어 물어도 아무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조주빈이 카메라 앞에 선 사이 종로서 밖에서는 "XX할 새끼다" "X새끼다"라는 거친 욕설과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종로서 밖에 모인 시민단체들은 "박사 조주빈은 시작일 뿐이다", "집단 성폭력을 방조하고 가담한 텔레그램 방 입장자 전원을 강제 처벌하라"는 구호를 목소리 높여 외쳤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돈을 받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검거 직후까지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조사 과정에서 시인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그는 스스로를 박사로 칭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몸에 칼로 '노예'라고 새기게 하는 등 잔혹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에게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아동음란물제작) 및 강제추행·협박·강요·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개인정보 제공),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가 적용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 미성년자는 이 중 16명이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오후 2시께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주빈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도 충분히 검토했으나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었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어 "아동·청소년을 포함해 피해자가 무려 70여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으며,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주빈의 신상공개는 지난 16일 검거 후 8일 만이다.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조항(제25조)에 따른 최초의 신상공개 사례다.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25조는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고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피의자의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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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의 오지랖] '4선' 나경원은 왜 '초짜' 이수진에 고전할까..상대는 바로 '조국 그림자'

입력 2020.03.24. 08:29 수정 2020.03.24. 09:30
                          
      
초반 여론조사상 나 후보, 이 후보에 밀려 고전 양상
관록의 나경원 보다 정치신예 이수진에 높은 점수들
지명도 보다는 민주당 정당지지율이 높은게 한 이유
하지만 조국 사태 속 나경원 의혹도 여전한 게 배경
나 후보 "조국 비호세력, 내 지역구서 공작정치" 반발
민주당 지지자들 "나경원도 의혹 투성이" 심리 존재
이 후보는 "국회마비 만든 전국 나경원 잡는 게 목표"
4·15 총선에서 여야가 서울 3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은 서울 동작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전 판사(왼쪽)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이 맞붙는다. 이들의 선거운동 모습. [연합]

지난 2006년 국회 출입때 얘기다. 취재차 자주 보는 이가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이었다. 나 대변인은 잘 웃는 이였다. 재미있는 말이 화제에 오른다 싶으면 늘 밝은 웃음꽃을 피웠다. 명랑하고 솔직했다. 현안에 대해서 아는대로 말해줬다. 기자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다. 나 대변인은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순진한 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껄끄러운 얘기를 물으면 약간 얼굴이 벌겋게 되면서 곤란하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2007년 가을께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을때도 그 순박함을 지녔던 것 같다.

그런 그를 10년도 더 지난후 언론에서 자주 보게 됐다. 그는 지난 2018년 12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취임했다.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였다. 10년이란 세월동안 정치적인 거물로 성장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좀 변한 것 같았다. 언론은 그를 ‘나다르크’라 표현했다. 예전에 그의 언행을 가끔 봐온 나로선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었지만, 그의 정치적 행보를 자꾸 들여다보니 그런 별명이 붙을만 했다. 10년간의 공부 끝에 ‘전사’로 탈바꿈한 것 같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강한 전투력을 보여줬다.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빗대 정치권에 일대 파장을 일으켰고, ‘조국 공방’ 정국에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날렸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선 초강경 벼랑끝 전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보니 표정은 굳어있엇다. 얼굴엔 늘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10년전 내가 알던 나경원이 아닌 것 같다’는 서운함은 있었지만, 사람이야 늘 변하는 법이기에 그런가 보다 했다. 사정이 있으면 또 변하기 마련인게 사람 아닌가. 하루아침에 정권을 넘겨주고 계속 허우적거리는 보수정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대여 공세를 앞장서는 역할을 해야 하니 독기로 무장할 수 밖에 없었나보다,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민주당 생각은 달라 보였다. 나경원 원내대표 시절, 여당 의원 두명을 같이 만났던 일이 있는데 한 의원의 말은 이랬다. “나대(나경원 원내대표) 때문에 죽겠어요. 계속 반대만 해요. 뭐 하나 타협하질 않아요. 다음 총선에서는 떨어뜨려야 하든지 해야지 원.” 그러더니 말실수라고 여겼는지 황급히 “나대 스타일이 그만큼 강성이라 일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자기를 여전사로 여기는 것 같아요”라고 한다. 다른 의원 하나는 “조국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경원도 여러가지 의혹이 있다고 하지 않아요? 정도 껏 해야지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편한 자리에서의 지나가는 말들이었지만, 여당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나경원 평가’ 수위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당 쪽에선 강경일변도의 나 원내대표가 정말 껄끄러운 모양이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

왜 이런 얘기를 꺼낼까. 4·15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서울 동작을 출마를 일찌감치 확정한 미래통합당의 나 전 원내대표(이하 후보로 칭함)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수진 전 판사(이하 후보로 칭함)에 고전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나 후보에 비해 늦게 공천이 확정됐고, 지난 16일에야 동작을 출마 선언을 했다. 공당의 원내대표까지 한 나 후보는 ‘4선’의 관록의 정치인이고, 민주당 13호 영입인재인 이 후보는 정치신예나 다름없다. 지명도로만 본다면 나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월등이 앞선다. 하지만 판세 예측은 다르다.

지난 20일 동아일보가 동작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총선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47.1%)는 나 후보(35.4%)를 앞섰다. 이 조사는 동작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응답률 10.7%·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으로 지난 17~18일 이틀간 실시한 것이다. 또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동작을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4.4%)에서도 이 후보(44%) 지지도는 나 후보(34.9%) 보다 우세했다. 여론조사가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16일 출마선언을 한 이 후보가 단 며칠만의 조사에서 관록의 나 후보를 앞선 것은 의외였다는 시각이 많았다.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지역상생티켓’ 도입 추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일단 이 후보에겐 ‘여당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확실해 보인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동작을 유권자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38.9%)이 통합당(24.6%) 보다 우세했다. 이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데도 나 후보를 여론조사상 앞선 것은 우세한 정당지지율로 밖엔 해석이 안된다. 서울경제 조사에서 지지 후보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은 나 후보가 높게 나온 것은 같은 맥락이다. 이 조사에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동작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가 더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유권자의 답에선 나 후보(47%)가 이 후보(37.5%)를 눌렀다. 인지도와 중량감에선 나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이다. 그렇지만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통합당 인기로 인해 나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여론조사상 초반양상인 분위기다.

그렇다고 해도 유권자들에게 거의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정치신인이 공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이에 단 며칠만에 지지도가 앞선다는 것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선거는 통상 정당 지지율도 중요하지만, 정치인 이름값도 주요 변수다. 정당 지지율로만 해석할 수 없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다. 궁금증은 취재를 통해 어느정도 해소됐다.

동작을에 살고 있는 지인이 몇명 있는데, 그들에게 이번 총선에 대해 물어봤다. 한 지인은 “능력 면에서나 무게감 면에서나 나 후보가 나아 보여 그를 지지한다”고 했다. 다른 지인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또다른 지인 생각은 달랐다. 그는 “나 후보가 원내대표때 한 일은 여당 일에 브레이크 걸은 것 밖에 없다고 본다”며 “구태정치를 보여줬기에 찍지 않겠다”고 했다. 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는 대체로 보수성향이었고, 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는 진보성향이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됐다. 그런데 보수 성향의 지인 하나가 이런 말을 했다. 그는 “조국을 싫어하지만, 나경원을 보면서 조국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조국은 분명 잘못했지만 나 후보 역시 자녀 의혹이 있는데 왜 조국만 수사를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번 선거에선 나경원을 찍었는데, 이번엔 각종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없이 아니라고만 하는 나 후보 같은 사람이 동작을 이끌어선 안된다고 본다”고 했다. 나 후보 역시 조국 만큼 공정에 대한 결점이 있을 것으로 보기에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특히 조국을 옹호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흑석동 상가 투자 의혹으로 물러난뒤, ‘그렇다면 나경원은 공정한가’라는 물음을 갖고 있는 동작을 유권자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동작을 지역구 의원인데도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정치신예 민주당 후보에 고전하는 나 후보의 현재 모습은 그의 말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었다. ‘정치인 나경원’이 이번 동작을에서 싸우는 상대는 이수진이 아니라 바로 ‘조국 그림자’였던 것이다. 이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왜 “국정발목을 잡아온 나경원을 잡는 선거”로 규정했는지, 이 출마선언 자리에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자리해 응원의 박수를 쳤는지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나 후보 측에선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앞서 시민단체인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최근 나 후보가 자신의 아들과 딸의 대학입학 과정에 개입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그를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사건을 경찰청에서 배당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나 후보는 시민단체 고발과 경찰 수사 착수와 관련해 “‘나경원 죽이기’로 ‘조국 분풀이’하는 선거공작 세력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국을 앞세워 자신을 선거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음해세력의 노골적인 작전이라는 뜻이다.

사실 나 후보가 코너에 몰릴 것임은 어느정도 짐작했다. 동작을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서울 서부벨트의 핵심 선거구 중 하나다. 최근 12년간 보수정당이 승리해온 지역이다. 그래서 민주당에선 이번에는 동작을을 탈환하겠다고 잔뜩 별러왔다. 민주당에서 한때 동작을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긴급투입하려고 한 것도 동작을을 반드시 빼앗겠다는 의지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됐다. 그러다가 전직 판사인 이 후보를 내세워 ‘판사 대 판사’의 구도로 ‘저격 공천’을 실행한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내대표때 너무나 강성으로 대여투쟁을 해온 인물을 찍어내겠다는 민주당의 공감대가 이뤄진 곳이 바로 동작을”이라며 “민주당 전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론조사는 비교적 ‘적극적인 의사 표현층’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위에서 거론한 일부 언론의 후보 지지도 조사는 어디까지나 초반판세 참조용일뿐, 최종 결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나 후보가 초반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이라는 점, 그리고 지명도가 월등히 앞서 있다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정치인 나경원’의 숙제는 이번 선거에서 설령 이기더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의 문제’가 조국만이 아닌 본인의 일이라는 것을 새삼 선거판에서 확인할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으로선 억울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나 후보가 정치를 하는 한 이 문제는 두고두고 거론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 후보가 총선 후에도 보수정당 거물의 위치를 보존하려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조사를 받고, 이를 통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면죄부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 “나경원? 조국과 뭐가 다르지”하는 일반 시선이 뒤따른다면 그는 영원히 ‘조국 그림자’와 싸워야 하는 숙명의 삶을 살아야할지도 모르겠다. ‘나다르크’는 강렬했지만, 반대급부도 그 이상으로 강했다.

〈헤럴드경제 기자, 마케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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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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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저는 '박사방' 중학생 피해자입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N번방’ 피해자)

지금부터 들려드릴 인터뷰는 N번 방, 박사 방 피해자 인터뷰입니다. N번 방. 그리고 그중에서도 악랄했던 박사 방. 어제도 소개를 해 드렸습니다만 여성들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준다고 꾀어낸 뒤에 나체 영상과 신상 정보를 손에 쥡니다. 그리고는 그 여성들에게 잔혹하고 엽기적인 영상을 찍도록 협박을 한 거죠. 나체 촬영 정도를 넘어서 여성이 신체 중요 부위에 스스로 자해를 하게 하는 영상도 있었고요. 사람을 보내서 성폭행을 하는 영상도 있었고요. 저희가 차마 방송에 소개하기 어려울 만큼 엽기적인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영상이 올라오던 방이 ‘박사 방’이었고 그 방의 운영자가 일명 ‘박사’죠. 최소 25만 원, 최대 155만 원까지 입장료를 내고 이 방에 입장한 회원들은 이런 성착취 영상을 즐겼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74명인데 아직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세상에 내놓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만날 이 여성은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누군가는 나서서 공론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결심했다는데요. 2018년 미성년자일 때 이 일을 당했다고 합니다. 만나보죠. 음성 변조를 한다는 점 여러분 양해를 해 주시고요. 나와 계십니까?

◆ 피해자> 네.

◇ 김현정> 어려운 와중에 이렇게 목소리 내주셔서 우선 고맙습니다.

◆ 피해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상황은 좀 괜찮으시고요? 안정은 찾으셨어요?

© 제공: 노컷뉴스 ◆ 피해자> 네.

◇ 김현정> 2018년에는 고등학생이셨던 거예요?

◆ 피해자> 그때는 중학생이었습니다.

◇ 김현정> 아, 중학생이던 때 였군요. 어떻게 하다가 이들의 올가미에 걸리게 되셨어요?

◆ 피해자> 그때 제가 생활비 쪽으로 너무 많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선택지가 아예 없었거든요.

◇ 김현정> 가정 생활비가 없어서?

◆ 피해자> 네. 여러 곳을 찾아보다가 채팅 어플들을 찾게 되었고 그 어플에서 생활비를 어떻게 하면 구한다는 조건 만남 그런 걸 보는데 어떤 분께 채팅이 오더라고요. 스폰 알바해 볼 생각 없냐고. 그러다가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분에게) 연락을 하면서요.

◇ 김현정> 연락이 먼저 왔어요, 쪽지가?

◆ 피해자> 네, 제가 글을 올렸는데 쪽지가 오더라고요.

◇ 김현정> 그 쪽지에서는 뭐라고 하면서 꼬이던가요?

◆ 피해자> 처음에는 ‘안녕하세요, 스폰 알바를 구하고 있는데 월 400 정도 준다고 관심 있으면 연락 달라’ 고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이른바 조건 만남 같은 거죠? 남성하고 만나는 이런 알바인데 월 400을 주겠다?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러고요?

◆ 피해자> 얘기를 좀 나누다가 텔레그램이라는 어플로 이동을 하자 그러는 거예요.

◇ 김현정> 텔레그램을 그 당시에 피해자 분께선 사용하지 않았고요?

◆ 피해자> 아예 모르는 어플이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그걸 깔라고 하고 그쪽으로 이동하자고 해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래서요?

◆ 피해자> 돈을 보내줄 테니 계좌를 알려달라 이러더라고요. 돈 보내준다고 하니까 그때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은 보내고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안 가르쳐주는데 어떻게 계좌를 보낼 생각을 하셨어요?

◆ 피해자> 주식 사진이랑 돈 입금 예정 사진을 보내주더라고요. ‘이 주식을 빼는 데 5일이 걸리고 일단 이 사진을 보내줬으니까 믿고 나를 기다려달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주식 하는 걸 보낸 것은 ‘나 이렇게 주식 같은 거 다루는 사람이다’ 라고 중학생한테 과시하듯이 보낸 거군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러면 그때 중학생 입장에서는, 그거 보니까 뭔가 이 사람 진짜 돈을 만지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신뢰가 갔어요?

◆ 피해자> 네. 그때는 신뢰가 그렇게 갔어요.

◇ 김현정> 그래서 돈은 급하고 이 사람이 큰돈을 보내준다고 하니까 일단 계좌하고 이름하고 보낸 겁니까?

◆ 피해자> 네. 그러고 나서 한 몇 분 뒤에 자기가 폰 선물을 해 줄 테니까 주소랑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거예요.

◇ 김현정> 핸드폰을 준다고요, 새 핸드폰을?

◆ 피해자> 네, 새 핸드폰을. 그때는 이 사람에 대한 신뢰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그냥 무심코 툭하면서 알려줬었어요.

◇ 김현정> 어떤 걸, 전화번호를?

◆ 피해자> 네, 전화번호와 주소 다.

◇ 김현정> 그러면 이름, 전화번호, 주소, 계좌번호가 순식간에 다 나간 거네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여러분, 이렇게 신상 정보를 손에 얻은 다음부터는 이 피해 여성을 휘두르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엽기적인 영상을 찍어 올리라고 원한 건 아닐 테고요?

◆ 피해자> 네. 처음에는 몸 사진만 요구하다가 몇 시간 뒤에 얼굴까지 있는 걸 보내면 안 되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저는 그런 건 부담스러우니까 만나고 나서 돈 받고 나서 하면 안 되냐고 하니까 ‘내가 선물까지 사줬는데 그런 것도 못 해 주냐’ 고 약간 말투가 강압적이었어요. ‘내가 선물까지 사줬는데 이렇게 하면 안 돼.’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 제공: 노컷뉴스 ◇ 김현정>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 피해자> 그래서 그냥 보냈죠. 하라는 대로 계속했죠. 그런데 갑자기 엽기적인 플레이(를 시키는 거예요.) 교복을 입어달라. 교복을 입은 다음 스타킹을 입은 다음 찢어달라. 학용품 같은 것 사용해 달라. 이런 얘기를 계속하더라고요.

◇ 김현정> 학용품을 사용해서 성행위를 해 달라?

◆ 피해자> 네네. 네임펜 두꺼운 것 아시죠? 네임펜 두꺼운 거. 그걸 가지고 OO 하라는 거예요. 그때도 약간 말투가 강압적이었어요, 좀 세게. 그래서 그때 처음 영상을 찍자마자 피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피 있는 영상 보내면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너무 아프다고 보냈어요. 그러니까 한 10분 뒤에 답장이 오더라고요. 그래도 하라고. 그리고 또 하는 걸 찍어 보내니까 이번에는 또 끝까지 OOOO하고 빼라 이러는 거예요. 아직도, 너무 고통이 너무 아팠어요. 마음이랑 너무 심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세상에, 중학생이었잖아요?

◆ 피해자> 네, 중학생이요.

◇ 김현정> 그런데 다 따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건 왜 그렇죠?

◆ 피해자> 이미 제 얼굴이랑, 목소리, 제 개인 정보가 이 사람한테 이미 다 있는 상태잖아요. 여기서 그만둔다고 하면 그 사람이 이 정보 가지고 협박을 할까 봐.

◇ 김현정> 그래서 지금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그런 일을 중학생이 해서 얼마나 넘긴 것 같아요, 그 영상 자료를?

◆ 피해자> 영상을, 제가 봤을 때는 40개 넘게 넘긴 것 같아요. 40개 넘게.

◇ 김현정> 신체적으로 상처가 남지는 않았어요? 병원을 다니거나 치료받거나 그렇게 할 수준은 아니었어요?

◆ 피해자> 신체가 상처받은 것보다 마음 상처가 되게 커서요. 그때부터 잠을 아예 못 잤어요.

◇ 김현정> 그랬겠네요.

◆ 피해자> 조울증도 생기고 우울증도 생기고 한동안 집 밖에도 못 나가고 스토킹 당하는 기분이 들기는 들었어요. 밖에 나갈 때도 완전 꽁꽁 싸매고 누가 알아보면 안 되니까 완전 꽁꽁 싸매고 풀무장하고 그 여름날에.

◇ 김현정> 세상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영상이 지금 생각해보니 N번 방 같은 곳에 올라갔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 피해자> 네.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 영상이 만약 야동 사이트에 불법 공유를 하면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다 적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이, 제 얼굴도 알고 다 아니까 이거 가지고 무슨 협박을 하지 않을까. 이걸 가지고 평생 괴롭히지 않을까. 직장 생활을 한다 그래도 그때 가서 뒤꼬리가 계속 잡히지 않을까. 그 사건 이후로 한 몇 주 뒤에 제가 폰 번호를 아예 바꿔버렸어요. 이사도 가고요.

◇ 김현정> 극도의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네요, 이제 보니까. 그야말로 수렁이네요.

◆ 피해자> 네, 그렇죠.

◇ 김현정> 이런 식으로 피해를 당한 여성이 경찰이 파악한 수로만 74명이라고 그럽니다. 그중에 미성년자가 16명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 숫자가 다일까요?

◆ 피해자> 아니요.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채팅 어플을 통해서 만난 거잖아요. 그런 곳에 스폰 알바 구한다는 채팅이 엄청 많이 올라와요. 이게 엄청 많이 올라오는데 과연 74명이라는 사람만 그것에 걸려들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청 많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경찰이 파악하기론 미성년자가 16명이라고 하는데, 미성년자의 수도 훨씬 많을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피해자> 제가 제일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10살짜리 애한테 한 행동인데 몸 사진을 보내주면 기프티콘을 5만 원짜리 주겠다는 거였어요.

◇ 김현정> 10살짜리까지 피해자가 있다는 증언을 들었다?

◆ 피해자> 성인보다 제 개인적으로는 미성년자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성인보다 미성년자가 더 많을 거라고 보신다고요?

◆ 피해자> 네. 왜냐하면 조건 만남 어플이라든지 그런 트위터 계정 같은 경우는 거의 대부분사용자가 학생이거든요.

◇ 김현정> N번 방, 박사 방 이런 범죄자들이 노린 건 주로 학생, 미성년자다. 즉 학생, 미성년자가 상당히 많은, 피해자의 다수를 차지할 것이다.

◆ 피해자> 미성년자, 아예 사회생활 같은 거 아예 모르는 미성년자들한테 더 했을 거라고 봐요.

© 제공: 노컷뉴스 ◇ 김현정>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이 범행을 저질렀을 경우에는 훨씬 더 가중 처벌이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미성년자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증언을 해 준 건 정말 값진 증언인 건데요. 들으셨겠지만 이 N번 방 운영자 중에서도 가장 악랄하다고 알려진 박사 신상이 어제 한 언론에 의해 공개가 됐습니다.

◆ 피해자> 네, 봤습니다.

◇ 김현정> 본명은 조주빈이라고 하고 한 대학교 학보사 기자 출신. 그 기자로서 학보사 활동을 할 때 썼던 글도 공개가 됐는데 ‘학생들의 안전에 더 대학은 힘을 써야 한다.’ 이런 글까지 있더라고요.

◆ 피해자> (한숨) 보면서 저면서 진짜로 손이 떨리더라고요.

◇ 김현정> 손이 떨려요?

◆ 피해자> 네. 앞에서는 선량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이렇게 미성년자 포르노를 다 공개해버리고 협박을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고 하는 게 정말 화가 나고 미칠 것 같다고요.

◇ 김현정> 미칠 것 같다고요?

◆ 피해자> 네. 꿈에도 자기 전에 문득 생각나요. 만약에 내 영상이 공개돼서 바로 내일 아침에 카톡이 수 만개가 오고 SNS에 퍼져있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너무 겁이 나더라고요.

◇ 김현정> 이야기 들으셨겠지만 우리나라의 법이라는 게 이런 온라인 성범죄에 대해 관대해서 솜방망이 처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약한 처벌밖에 안 나올 가능성이 있답니다. 그 얘기 듣고는 어떠세요?

◆ 피해자> 한숨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지금 제가 고통 속에 살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사람도 못 만나고 하는 시기에 그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그 영상을 또 그런 방에 올리면서 자기 성욕구를 채운다는 그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요. 제가 한 도구였다는 그런 생각에 너무 끔찍하고요, 이제는.

◇ 김현정> 어떻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피해자> 감옥에서 평생 썩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나와서 그 사람이 반성한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 김현정> 지금 말이죠. 인터뷰하는 학생처럼 누군가에게 말 못 하고 끙끙 앓고 있는 피해 여성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요.

◆ 피해자> 일단은 이제서야 이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데 용기를 안 내면 수면 위로 올라온 게 다시 가라앉을 수 있으니까 그런 가해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용기를 내주시면 진짜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이제 그만 힘들어 하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학생, 제가 너무 감사하고요. 여러분, 사실은 하루 종일 굉장히 힘겨운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리고 인터뷰를 하는 겁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학생, 피해자 힘내시고 씩씩하게 사셔야 돼요. 이겨내셔야 돼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좌절하고 안 좋은 생각하고 하면 이거 나쁜 사람한테 지는 겁니다?

◆ 피해자> 당연하죠.

◇ 김현정> 응원하겠습니다. 꼭 힘내세요.

◆ 피해자>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 김현정> 고맙습니다.

◆ 피해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참 힘든 인터뷰였네요. 2018년 그러니까 이 인터뷰이가 중학생일 때 이 박사, N번 방 운영자에게 성착취를 당한 그 피해자를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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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숨통 끊어야" 서울시향 직원들의 추악한 거짓말

김종훈 기자 입력 2020.03.22. 07:01
[theL][서초동살롱]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손가락 폭행' 무죄 확정으로 6년 만에 누명 벗어
박현정 전 대표가 2014년 12월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현장./ 사진=홍봉진 기자


2014년 10월, 탄원서 한 장 때문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뒤집혔다. 박현정 당시 서울시향 대표가 직원들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내용이었다. 박 전 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일단 서울시향을 떠났다. 이후 6년을 수사, 재판으로 보냈다. 그리고 얼마 전 대법원 판결을 끝으로 모든 누명을 벗게 됐다.

이 사건 재판을 통해 서울시향 사태의 전말도 어느 정도 밝혀졌다. 2014년 당시 서울시향 직원들은 '갑질을 폭로한 정의로운 을'로 집중 조명 받았지만, 판결문 속 그들의 모습은 딴판이었다.
'이지 타깃' 서울시향 갈등, 런던 만찬서 '폭발'
박 전 대표는 2013년 1월 서울시향을 맡은 이후 직원들과 갈등이 많았던 것 같다.

박 전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은 서울시향을 바로잡으려 했다. 당시 서울시향은 운영이 방만하기로 유명해 유럽에서 '이지 타깃'(쉬운 먹잇감)으로 통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직원들이 본인 방침에 잘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배신감을 느꼈다.

갈등은 2014년 8월 런던 힐튼호텔 만찬에서 폭발했다. 영국의 대표적 음악축제인 BBC 프롬스의 공연 성공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헤드테이블은 당시 서울시향 예술감독이었던 작곡가 정명훈씨와 정씨 소속사 직원들이 앉았다. 행사는 이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박 전 대표는 자신과 서울시향 단원들이 푸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직원들이 자신을 속이고 정씨 소속사 입맛대로 미국 서부투어 공연을 추진했다는 것까지 알게 돼 실망이 컸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씨와 정씨 소속사 직원들이 만찬의 주인공인 것처럼 추켜세워지는 것을 보며 언짢았다고 한다.

결국 이날 박 전 대표는 직원 A씨를 향해 "정씨 소속사 직원이냐, 시향 직원이냐"고 한 마디 쏘아붙였다. 미국 서부투어 업무를 했던 A씨가 만찬 후 정씨 소속사 직원들을 극진히 배웅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순순히 나가길 바랐는데…시나리오 진행시켜 봐요"
직원들은 이날 만찬장 사건을 빌미로 박 전 대표를 쫓아내자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아예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하자는 말이 오갔다. 구체적으로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

"순순히 나가길 바랐는데 더 이상 사장은 진짜 매장되어야 할 사람."

"A씨 has the key. (A씨가 핵심이다) 완벽한 모든 면을 다 커버하는 시나리오로 급진행 시켜들 봐요…고소 B씨 섭외했다."

A씨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박 전 대표가 한 마디 쏘아붙이던 자리에서 자신을 손가락으로 찔렀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가 핵심이라는 말은 박 전 대표를 '보내려면' 이 고소 사건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고소 건으로 섭외됐다는 B씨는 나중에 박 전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내지만 박 전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

"복오빠 나랑 왜곡 쩔어…김수현 저리 가라"
이후 이들은 언론을 통해 자신들 주장을 대중에게 퍼뜨렸다. A씨도 동참했다. A씨는 가족으로부터 "진실게임으로 확산되면 곤란하다. 그래서 다음 대응쯤엔 숨통을 끊고 언론 흐름을 꺾어놔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면서 이 내용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직원들은 "고소장 만드는 중", "완전 복오빠(변호사)랑 나랑 오버와 왜곡 쩔어"라며 호응했다. 고소장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발언들이었다.

또 "일단 병원부터 가. 진술서 써줄게. 서울시향 피해자라면 의사들이 다 알아…소개시켜 줄까?", "나 다음주에 박 대표 앞에서 깝죽거리다가 한 대 맞을까봐". "복오빠 김수현 작가 저리 가라."라는 말도 있었다.

나중에 A씨는 의사를 소개해준다고 말한 직원으로부터 실제로 의사를 소개받아 박 전 대표의 폭력 때문에 피해를 받았다는 진단서를 받아낸다. 이 진단서의 신빙성은 2심 법정에서 깨졌다.

목격자 자처한 전직 비서 진술서 허점 드러나
법정에서 A씨는 박 전 대표에게 '손가락 폭행'을 당했다는 점에 대해 비교적 뚜렷하게 진술했다. 찔린 부위가 어깨라고 하다가 가슴이라고 바꾸긴 했지만 손가락으로 찔렸다는 것은 일관되게 진술했다. 1심은 박 전 대표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판단은 달랐다. 2심은 목격자를 자처한 C씨와 말이 어긋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C씨는 박 전 대표의 비서로 일했던 사람이다.

일단 사건 앞뒤에 대한 진술이 달랐다. A씨는 만찬이 끝나고 박 전 대표를 방에 데려다주던 중 손가락 폭행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C씨는 연회장으로 가던 길에 사건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손가락으로 찔린 횟수에 대한 진술도 달랐다. A씨는 2~3번이라고 했지만 C씨는 1번이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폭행 사건에서 폭행 수단, 도구, 횟수 등은 혐의를 구성하는 핵심요건들이다.

결국 2심은 당시 서울시향 내부 상황과 직원들의 대화, C씨의 진술 등을 볼 때 박 전 대표의 폭행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 폭행 사건은 직원들이 고소장을 넣은 사건 중 유일하게 재판까지 갔던 것이다. 나머지는 전부 무혐의로 끝났다. 당시 거짓 호소문 작성에 관여한 직원들은 지난해 형사재판에 넘겨졌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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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세계에서 '사재기' 없는 유일한 나라 한국

박형기 기자 입력 2020.03.22. 08:30 수정 2020.03.22. 10:04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라파엘시 한 양판점의 화장지 진열대에서 화장지가 모두 사라졌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대유행)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 각국에서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예외다.

영국의 BBC는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음에도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 등 국민들이 의연한 자세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같은 동양권인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는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한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한국인의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대부분 해외 언론은 한국이 한국전쟁 이후 약 70년간 남북 분단 상황에 노출돼 있어 위기가 생활화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 위기에도 이처럼 '담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과 달리 전세계는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주말인 14~15일 미국인들은 대거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다.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양판점의 식료품 칸이 텅텅 비어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14일 새벽부터 수많은 쇼핑객들이 대형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고, 오전 8시 문을 연 뉴저지주의 한 타깃 매장에선 5분 만에 우유와 생수 등 생필품이 동났다.

캘리포니아 노바타시의 한 코스트코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는 미국인들 © AFP=뉴스1

호주에서는 사재기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지난 4일 오후 1시30분쯤 웨스트필드 파라마타에 있는 ‘울워스’ 매장에서 소동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매장에서 쇼핑을 하던 A씨와 B씨가 화장지를 두고 언쟁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B씨를 향해 흉기를 꺼내들자 난투극이 벌어졌다. 난투극은 경찰이 출동하면서 종료됐다.

앞서 홍콩에서는 화장지를 훔치는 무장 강도가 출현했다. 지난달 17일 홍콩에서 복면을 쓴 3명의 무장 강도가 몽콕 지역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1000홍콩달러(15만원)어치 화장지를 훔쳐 달아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5일 홍콩 한 슈퍼마켓의 종이타월 선반이 텅 비었다. © AFP=뉴스1 © News1

네덜란드 등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네덜란드 한 슈퍼마켓의 야채 코너가 비어 있다. © 뉴스1

전세계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재기 광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20일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지만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극찬했다. 미국의 ABC방송도 지난 16일 '한국은 국민이 위대한 나라'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외신들은 한국의 빠르고 광범위한 진단기술에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극찬을 보냈었다. 그런 칭찬릴레이가 이제는 사재기 없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그런데 한국인은 칭찬에는 조금 인색한 것 같다. 대구·경북 때문에 코로나 청정국에서 오염국이 됐다는 비난과 저주 대신 대구·경북 시민들이 자가 격리를 잘 지켜 준 덕분에 코로나19를 잡아가고 있다는 칭찬과 격려가 요긴한 시점이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칭찬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욱 강력할 것이라고 믿는 한 한국인의 소박한 제안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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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어제 98명, 총 8천897명..사망 104명·완치 2천909명(종합)

강애란 입력 2020.03.22. 10:30 수정 2020.03.22. 11:01
               
대구·경북 54명·수도권 26명·검역 11명 증가..평균 치명률 1.17%
선별진료실에 의료용품 전달하는 병원 관계자 (서울=연합뉴스) 2020년 3월 3일 국립중앙의료원 직원이 선별진료소에 의료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2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8천897명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98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는 19일 152명, 20일 87명, 21일 147명이었다.

신규 확진자 98명 가운데 54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대구 43명, 경북 11명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서울 10명, 경기 16명 등 총 26명이다. 그 외 지역은 광주 1명, 대전 2명, 충북 1명, 충남 1명, 전남 1명, 경남 1명 등이다. 해외에서 입국해 검역과정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11명이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대구·경북 7천641명이다. 대구 6천387명, 경북 1천254명이다.

다른 지역은 서울 324명, 부산 108명, 인천 40명, 광주 19명, 대전 24명, 울산 36명, 세종 41명, 경기 337명, 강원 30명, 충북 35명, 충남 120명, 전북 10명, 전남 6명, 경남 88명, 제주 4명, 검역 34명 등이다.

확진자 중에서는 여성(61.45%)이 남성(38.55%)보다 많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천396명(26.93%)으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 1천691명(19.01%), 40대 1천221명(13.72%), 60대 1천132명(12.72%) 등의 순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총 104명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각보다 2명이 추가됐다.

평균 치명률은 1.17%다. 연령대별 치명률을 보면 80세 이상은 10.46%로 가장 높았고, 70대 6.22%, 60대 1.50% 등의 순이었다.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297명이 늘어 총 2천909명이 됐다. 완치율도 32.7%로 높아졌다. 연일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보다 많아짐에 따라 격리 치료를 받는 확진자도 전날 6천85명에서 5천884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은 33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를 포함해 33만1천780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30만8천343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1만4천54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매일 오전 10시에 그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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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친황' 한선교는 왜 '반황'이 됐을까

이근홍 입력 2020.03.21. 09:31 수정 2020.03.21. 10:16

                          
      
'낙하산 공천' 시도 반발..黃 안이한 인식 비판도

[서울신문]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미래한국당은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에 한선교의원을 선출하였다. 2020.2.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이끌었던 한선교 전 대표는 한때 ‘친황’(친황교안)계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한 전 대표는 ‘반황’(반황교안) 인사로 돌아섰다. 정치권에서는 통합당 지도부의 특정 인물 내리꽂기 시도와 4선 국회의원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는 황교안 대표의 안이한 인식 등이 이번 공천 파동을 야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성균관대 물리학과 78학번으로 법학과 77학번인 황 대표의 후배다. 이로 인해 황 대표가 정치권에 들어올 때부터 한 전 대표는 친황계 인사로 분류됐고, 지난해 2월 말 황 대표 취임 직후에는 실제 초대 사무총장을 꿰차며 당 핵심 인사로 급부상했다.

위성정당이라는 오명 때문에 통합당 현역의원들이 미래한국당행을 꺼리고 있을 때도 한 전 대표는 당 대표라는 중책을 맡으며 황 대표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미래한국당 공천 마무리 단계에서 촉발된 갈등은 한 전 대표를 황 대표의 저격수로 바꿔놨다.

한 전 대표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래한국당이 처음 내놓은 비례대표 공천 명단은 최소 90점 이상은 받아야할 만큼 훌륭하다”며 “만약 미래한국당 새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원칙과 순리에 따라 확정한 지금의 공천안을 뒤집는다면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 외에 통합당 측이 내게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한 인사를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 중 목을 축이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 수정 명부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곧바로 사퇴를 선언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한 전 대표와 황 대표 간 갈등의 기폭제가 된 건 박 전 의원, 박 전 위원장 등 일부 인사들에 대한 ‘낙하산 공천’ 시도로 보인다. 그동안은 비례대표 당선권(20번) 안에 통합당 영입인재들이 너무 적게 포함된 것이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됐지만 그완 별개로 또다른 요청이 있었던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물론 통합당 영입인재를 더 받냐 안받냐의 문제도 있지만 통합당이 난리를 친 건 박 전 의원과 박 전 위원장 그리고 또다른 일부 인사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안줬기 때문”이라며 “박 전 의원의 경우 종로 3선인 만큼 지역구 조직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는 현재 종로 선거에 출마한 황 대표가 박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는 대신 지역구 조직을 물려받으려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절차와 원칙에 따른 공천이 아닌 사심이 담긴 공천을 막으려 했다는 설명이다. 박 전 의원은 통합당에서 서울 강남을 전략공천을 받았다.

한 전 대표가 ‘유종의 미’는 커녕 ‘허수아비 당 대표’의 모습으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는 데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치를 그만두기로 했는데 위성정당에서 모(母)정당의 심부름꾼이 아닌 엄연한 당 대표로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9일 자진사퇴 결정을 내리기 직전 공천 명단 찬반 투표를 앞둔 선거인단에게 비공개 자리에서 “내가 정치를 16년 했고 이제 5월이면 모든 임기가 끝난다”며 “떠날 놈이 무슨 욕심이 있겠나. 어떤 사람은 ‘한선교가 총선 끝나고 나면 (미래한국당에) 뭉개고 앉아서 정치를 계속하려고 한다’는 얘기도 하는데 내가 나중에 또 정치를 하려고, 내사람들을 비례대표 시키려고 이런다고 생각하나”라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0.3.1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위성정당이라고 해도 한 전 대표가 정치를 16년 하면서 당 대표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치판을 떠나는 마당에 어떻게든 미래한국당을 통해 자신의 업적을 남기고 싶어했을 테고, 그것이 통합당과 차별화한 공천 명단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당 대표로 있으며 영입한 사람들을 통합당의 압박 때문에 공천 명단에서 배제할 수 없다는 책임감도 엿보인다. 한 전 대표는 “이미 공천 후보자 명단에 올라 이름까지 다 공개된 사람들을 이제와 잘라내면 그건 단순히 죄를 짓는 수준이 아닌 당사자들의 인생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승부를 가를 위성정당 문제를 황 대표가 너무 가볍게 여겼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학연 등 개인적 친분 관계에 기대 한 정당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건 큰 오산이었다는 평가다.

한 통합당 의원은 “황 대표가 엄연한 지역구 4선 국회의원인 한 전 대표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당 대표를 맡겼다면 이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어떻게 아무런 장치도 없이 이런 중요한 판단을 한없이 가볍게 내릴수가 있나. 정말 정치 초보적인 실수”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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