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유세차량에 숨진 유가족이 올린 분노의 글

국민일보 박효진기자 6시간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차량과 충돌해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사고당시 가해 운전자가 119에 신고하지 않고 다른 곳과 통화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책임질 일은 반드시 책임지겠다”며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Copyright@국민일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에서 문 후보 측 유세차량과 오토바이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

오토바이 운전자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A씨는 17일 카카오스토리에 "큰 조카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어제 부활절, 화창한 봄날 꽃잎 흩날리며 떨어지듯 36살 한창 나이의 큰 조카가 사랑하는 아내를 남겨둔 채 하늘나라로 갔다"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양평도로를 달리던 조카는 '차선변경 금지구역에서 불법으로 차선변경'을 하던 한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소속의 화물트럭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추돌해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트럭 운전자는 한 때 사고가 100%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뒤늦게 조카의 오토바이에 달려 있던 CAM이 경찰서로 전달된 후, 조카의 과속운전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변경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월호 선장이 죽어가는 승객들은 내팽개치고 제 자신의 목숨만을 위해 도망친 것 같이 대통령 선거캠프 화물트럭 운전자는 죽어가는 제 조카를 길바닥에 내버려둔 채 앰뷸런스를 부르기보다는 그 시간에 다른 곳과 통화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고는 사망자가 세월호처럼 다수가 아니라 조카 한 명뿐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세월호 참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대통령 후보에게 묻는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새롭게 변하고 바꾼다며 여러가지 공약을 발표하는데, 민주당과 이에 속한 사람들이 조카의 교통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이 세월호 참사를 빚은 정권과 책임자들이 무책임하게 저지른 행위와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로 가는 길에 너무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우리 유세차량과 추돌한 오토바이 운전자께서 운명(유명)을 달리하셨다. 36살의 젊은 나이에 아내를 남겨 두셨다고 하니 가슴이 아려온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저와 우리당이 책임질 일은 반드시 책임지겠습니다. 단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제가 먼저 챙기고 주변에 이야기하겠습니다. 황망한 마음을 헤아리고 또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당 트럭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선거운동에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 경호원을 대동해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양평경찰서 교통조사계는 “현장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속도 감정 등 기타 조사를 통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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