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투자사기' 대학 동문 부부 해외도주..경찰 수사

입력 2018.10.03. 08:20

피해자 16명 경찰에 고소장.."피해 규모 150억원 이상"
[제작 정연주]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한 사업가 부부가 지인 등 수십 명으로부터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낸 뒤 외국으로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사업가 권 모(52) 씨와 이 모(43·여) 씨 부부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피해자 16명으로부터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경찰과 피해자에 따르면 권씨 부부는 2016년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카페와 여행사를 운영 중인데, 1억 원을 투자하면 매달 200만 원의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싱가포르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의 한 사립대 동문인 권씨는 실제 이 학교 캠퍼스에 카페 2곳을 운영했고, 주로 동문을 상대로 "사업으로 고수익을 내고 있다"고 속여 지속해서 투자금을 끌어모았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권씨 부부는 이 과정에서 사업 수익률을 속이기 위해 통장 사본이나 사업 계약서 등을 위조해서 피해자들에게 보여줬고, 실제 약속한 날짜에 수익금을 꼬박꼬박 지급해 피해자들의 신뢰를 받아왔다.

고소에 참여한 이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0명이 투자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 액수를 모두 합치면 150억여 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고, 권씨 부부가 카페와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몇 개월 동안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도주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권씨 부부의 사무실이 있는 서초구 관할인 서초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하기로 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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