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7명, 강남 한복판서 여학생 집단폭행..악몽의 4시간

최수연 입력 2018.10.22. 21:05 수정 2018.10.22. 23:02

"태도 마음에 안 든다"..친구들 불러 집단폭행
옷 벗기고 촬영.."알리면 사진 뿌리겠다" 협박
경찰 "특수폭행 등 혐의로 검찰 넘길 예정"

[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중·고등학생 7명이 여학생 1명을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평소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 여학생을 4시간 동안 끌고 다니면서 때렸습니다. 이후에 이 학생은 따로 치료를 받기는 했으나, 1달 넘게 신고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먼저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남녀 중·고등학생 7명이 여학생 A양을 집단으로 폭행했습니다.

학교 진상 조사에 따르면 A양과 사이가 틀어진 친구가 "평소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며 자신의 남자친구 등을 불러 때렸다는 것입니다.

4개 학교에서 모인 가해자 중에는 피해자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 2명도 끼어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인근 주차장에서 시작된 폭력은 장소를 옮겨가며 이어졌습니다.

[피해자 친구 : 머리채 잡혀서 끌려다니고 뺨 때리면서 끌고 다니고 옥상으로 끌고 가서 애를 바닥에 던지면서 진짜 죽이려고…]

이곳은 피해자가 폭행을 당한 장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조명도 CCTV도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문은 항상 열려져 있는 상태인데요.

이곳에서 피해자는 밤늦게까지 집단으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들은 상처를 덜 남기기 위해 A양에게 두꺼운 겉옷을 입힌 뒤 둔기로 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마지막에는 A양의 옷을 벗긴 채 사진을 찍고 폭행 사실을 알리면 사진을 뿌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A양은 1달 넘게 학교나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고 5달째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남경찰서는 가해자들을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관련 리포트
2명만 '전학' 처분…폭행 가해자는 여전히 같은 학교에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79/NB117143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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