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소노동자들을 울린 노회찬

입력 2018.07.27. 14:46 수정 2018.07.27. 14:56

 

노회찬 의원 마지막 가는 길 배웅한 국회 환경미화노조
"늘 용기주는 말 해주던 국회의원..큰 사랑 받았다"

[한겨레]

민주노총 페이스북.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국회장 영결식이 열린 27일,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이들 중엔 국회 청소노동자들도 있었다. 국회 환경미화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운구차량이 지나는 길에 ‘근조 리본’을 매달고 나와 “특별했던” 노 의원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김영숙 노조위원장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의원회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들은 영결식 내내 창문을 통해 현장을 지켜보며 추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노 의원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은 2016년. 총선을 통해 교섭단체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휴게공간을 잃은 환경미화노조의 이야기를 들은 노 의원이 “정의당 사무실을 같이 쓰자”고 흔쾌히 제안하면서다. 그는 “저희 정의당이 국회에 있는 한 여러분들이 외로워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원내대표로서 약속드리겠다”고 청소노동자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김영숙 위원장은 <한겨레> 통화에서 “노 의원이 총선 뒤 점심을 사주시면서 ‘도와줄 것은 없는지, 힘든 부분은 없는지’를 물어왔고, 노조 사무실 이야기를 하자 ‘우리 사무실을 같이 쓰자’고 말해 힘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해마다 3·8여성의날이면 장미꽃 한 송이를 주면서 힘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 있으면 여러 의원님들을 만나는데, 좋은 분들이 많지만 노 의원님은 우리에게 특별했다. 청소하다 보니 깨끗하지 않은 손인데도 덥석 붙잡고 ‘고생한다’ 위로해주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노조를 하긴 하지만 주부여서 노회찬 의원님의 노동운동가로서의 면모를 잘 몰랐는데 오늘에서야 영결식에서 그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다”며 “우리가 그분께 받은 사랑이 큰데, 가시는 길에 배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시간되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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