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왜 우리 땅이냐 물어보니.."잘 몰라요"

한지연 기자 입력 2018.03.01. 06:30

 

삼국사기 등 한국 고문서에 증거 명확.."논리적 근거 댈 수 있어야 독도 수호"
독도 전경./사진=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독도는 우리 땅." 전 국민이 한 번쯤은 말해봤을 법하지만 '왜' 우리 땅인지에 대한 근거를 선뜻 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뭘 따지냐며 감정적 대응을 하는 사이 일본은 독도가 '다케시마'인 근거를 자국민에게 조목조목 교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역사적 사실을 바르게 알고,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명확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28일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대다수가 구체적인 이유를 들지 못했다. 직장인 김모씨(30)는 "예전 어떤 지도에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고 그려져 있지 않았나"라며 "정확한 사료 정보는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 끝을 흐렸다.

이모씨(27)도 "'독도는 우리땅' 노래 가사에서 '세종실록지리지 50페이지 셋째 줄'이라고는 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분명 배웠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고 창피해했다.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는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사이버 독도 등에서 자세히 찾아볼 수 있다.

◇한국 고문서, 512년 이후부터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기록

세종실록 지리지의 1454년 기록에는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가 자세히 등장한다./사진=경상북도 사이버 독도 홈페이지 캡처


삼국사기 1145년 기록에 따르면 "512년에 신라의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복속했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우산국은 울릉도의 옛이름이다.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여겨져 당시 우산국은 현재의 울릉도와 독도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세종실록 지리지의 1454년 기록에는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가 자세히 등장한다. 지리지에는 "우산(독도)과 무릉(울릉도) 두 섬이 현(울진)의 정 동쪽 바다 가운데 있다. 두 섬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당시 사람들이 독도와 울릉도를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는 중요한 기록이다.

조선의 어부 안용복, "독도가 일본영토가 아니다"는 서계 받아

숙종 10년 1693년 안용복을 주축으로 한 한국 어민과 일본 어민 사이 충돌이 있었다. 안용복은 일본으로 건너가 울릉도가 조선의 영토라고 강조하며 일본 어부들의 출어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에도 막부는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는 서계를 써준 후 안용복 일행을 조선으로 귀국시켰다.

안용복 사건은 조선왕조실록과 숙종실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일본의 공문서에도 기록돼있다.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독도에 대한 법적관할권 행사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은 칙령 제41호를 제정하여 독도가 울도군의 소속이라며 독도에 대한 관할권을 천명했다./사진=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한일 역사 속의 우리땅 독도' 캡처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은 칙령 제41호를 제정하여 독도가 울도군의 소속이라며 독도에 대한 관할권을 천명했다. 당시 일본인들의 울릉도 불법 침입과 산림 벌채가 심각해지자 대한제국은 울릉도를 행정구역상 독립된 울도군으로 승격시키고 '도감'대신 군수로 개칭해 승격했다.

카이로선언과 연합국최고사령관각서(SCAPIN) 제677호

연합국최고사령관각서에는 울릉도와 독도, 제주도가 일본 행정관할 구역에서 제외된다고 명시돼 있다./사진=경상북도 사이버 독도 홈페이지 캡처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발표된 '카이로 선언'은 '일본은 폭력과 탐욕으로 탈취한 모든 지역에서 축출돼야 한다”라고 규정했다.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 총 사령부는 1946년 1월29일자로 울릉도·독도·제주도를 반환해야 할 대표적 섬으로 명기했다.

독립기념관 독도학교 교장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은 자국민들에게 독도를 주입시키고 있다"며 "알게 모르게 생활·문화 측면에서 스며들게 하는 것은 교과서로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시마네현은 매년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한 뒤 독도 관련 술과 과자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독도에서 서식하는 강치를 캐릭터한 동화책도 만들었다.

서 교수는 "우리 국민들 스스로 독도에 대해서 알고 논리적인 주장을 할 수 있다면,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 우기며 감히 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교과서를 통한 교육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영상 등 교육·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