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출판사 절도사건' TV조선 압수수색, 기자들 반발에 무산(종합2보)

입력 2018.04.25. 21:58 수정 2018.04.25. 21:58

 

경찰, 기자들과 20분간 대치 끝 철수..TV조선 "언론탄압 결사반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 모 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파주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본사를 압수 수색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다 언론탄압 중단을 주장하며 막아선 TV조선 기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2018.4.25

(서울·파주=연합뉴스) 권숙희 이효석 기자 = 25일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 수사 관련, 경찰의 TV조선 압수수색이 무산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께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들어가지 못했다.

TV조선 기자 약 70명(경찰 추산)이 건물 앞에서 '언론탄압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발하는 등 경찰과 20분가량 대치했다.

TV조선 측은 "(압수수색 행위는) 진실을 밝히려는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 활동까지 위축시키지는 말아달라"고 밝혔다.

또 "경찰이 조선미디어그룹 사옥을 압수수색 한다면 언론탄압의 부끄러운 전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경찰은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해달라"면서 일단 철수했다가, 결국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TV조선 건물 앞에는 "뉴스를 보고 나왔다"면서 "조선일보 폐간하라"고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앞서 TV조선 소속 기자 A씨는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께 느릅나무출판사 건물 다른 입주자 B(48·인테리어업)씨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가 범행했다.

B씨는 이날 이후에도 2번이나 더 무단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지난 21일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치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준강도)로 구속됐다.

경찰은 이날 서울 소재 A씨의 주거지에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날 A씨가 경찰에 출석했을 때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압수했다.

이에 TV조선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기자의 취재 윤리 측면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나 이에 TV조선은 즉각 사과방송을 했고 수사에도 충실히 협조해 왔다"면서 "USB와 태블릿PC의 복사 여부를 조사하는 게 목적이라면 해당 기기를 검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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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8억' 입출금 보니…비누·강의로 벌어 행사비 썼다

 

등록 2018-04-25 18:06:46
검찰 "139개 계좌 분석…정치권 자금은 없다"
"의심된 2억5000만원, 급여·임차료 등에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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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민주당원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24일 오전 느릅나무 출판사의 세무 업무를 담당한 서울 강남구 중앙회계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된 물품이 든 상자를 옮기고 있다. 2018.04.24.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검찰이 지난해 대선 직전 '드루킹' 김동원씨가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관련 계좌에서 발견된 8억원의 흐름을 파악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비누·샴푸 판매 대금과 강사료 등이 대부분이었고, 정치권으로부터 흘러들어온 돈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2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대선 직전 경공모 관련 계좌에서 16개월 동안 약 8억원가량의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 이 가운데 2억5000만원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지지글을 인터넷 등에 게시한 사람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해 5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선관위에서 제출받은 계좌 136개를 포함해 모두 139개 계좌를 분석한 뒤 정치권으로부터 들어온 자금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계좌 추적 기간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4월까지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16개월 동안 회원 1250명에게 비누와 오일을 판매한 대금 각 1만~10만원, 190명으로부터 받은 드루킹 강사료 각 1만~20만원 등이 1만5572회에 걸쳐 입금돼 8억원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5억원은 대학 강의장 비용과 식비 등에 쓰였고, 5000만원은 드루킹 김씨가 아내 생활비로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

 또 현금으로 인출돼 선관위의 의심을 받은 2억5000만원의 흐름에 대해서도 사용처를 확인했다고 한다. 현금 인출 직후 직원 계좌로 입금된 뒤 임금 등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게 조사 결과였다.

 16개월 동안 출판사 직원 4명의 급여 명목으로 9000만원이 지급됐고 같은 기간 사무실 임차료 등이 1억1000만원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5000만원은 김씨가 16개월 동안 활동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조사 결과 선거법 위반이라든지 댓글 조작 활동비로 회원들에게 지급했다든지 등 정황이 드러난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선관위가 수사 의뢰한 사건을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것을 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검찰이 석연치 않은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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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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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파주에 ‘두루미타운’ 건설 계획…옴마니반메훔 읊게 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혐의로 구속 수감된 ‘드루킹’(맨 오른쪽)이 지난 1월 서울 모 대학에서 자신의 경제적공진화 모임 주최로 연 안희정 충남지사 초청강연에 앞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충남도청]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혐의로 구속 수감된 ‘드루킹’(맨 오른쪽)이 지난 1월 서울 모 대학에서 자신의 경제적공진화 모임 주최로 연 안희정 충남지사 초청강연에 앞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충남도청]

인터넷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9·닉네임 드루킹)씨가 경기도 파주 일대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모아 이른바 ‘두루미타운’을 건설 중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국민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여기에 경공모 회원 수십명이 파주의 김씨 집 주변에 모여 종교집단처럼 공동체 생활을 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경공모 간부급 회원이 적극적으로 이주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공모를 탈퇴한 한 회원은 이들이 “시민단체를 가장한 사이비 집단”이었다고 말했다.
 
드루킹은 이상 사회인 '두루미 타운' 건설 계획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사진 드루킹 블로그 캡처]

드루킹은 이상 사회인 '두루미 타운' 건설 계획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사진 드루킹 블로그 캡처]

경공모 고위등급 회원은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공모 회원 수십명이 드루킹과 가까운 곳에 살고 싶다며 파주로 이사했다”며 “모두 20가구 정도”라고 전했다. “지방에 살던 노부부 두 집도 파주로 이사를 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원도 “가족까지 버리고 모인 이들이 원룸 등에서 살며 김씨 일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드루킹은 두루미타운이라는 이름을 2011년부터 언급했다. 그는 같은 해 12월 16일 “(이름은) ‘두루미타운’이고 입지와 풍수도 제가 정했다. 2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이러한 계획을 성공시킬 재원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실행될 것”이라는 게시물을 자신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 에 올렸다.  
 
2013년 6월 17일에는 “격암유록에 따르면 전쟁에서 몸을 피할 수 있는 땅의 세 가지 조건은 사람이 많이 다니고,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며, 두루미가 사는 곳이다. 파주 교하는 그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곳”이라는 글도 올렸다.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구상하고 두루미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인 내력을 설명한 내용이다.
 
김씨는 평소 경공모 회원들에게 “두루미타운은 물리적·정신적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경제적 공동체”라고 선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급 회원은 국민일보에 “김씨가 ‘취업·교육·주거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공동체를 만드는 게 자신의 꿈’이라며 ‘파주가 길지라서 이곳으로 옮겼다. 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이곳에서 (이상사회를) 만들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드루킹은 지난해 5월 회원들에게 두루미 모양의 배지를 나눠 준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의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은 뱃지 모양과 유사한 두루미 형상.[사진 드루킹 블로그 캡처]

드루킹은 지난해 5월 회원들에게 두루미 모양의 배지를 나눠 준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의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은 뱃지 모양과 유사한 두루미 형상.[사진 드루킹 블로그 캡처]

 
김씨는 경공모 회원들에게 주문을 외우고 두루미 사진을 지니고 다니게 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열성 회원들을 파주의 한 초등학교에 불러 모은 뒤 두루미 형상을 담은 배지도 지급했다.
 

경공모에서 고위등급으로 활동했던 한 회원은 “김씨가 평소 회원들에게 6자 대명왕 진언이라는 ‘옴마니반메훔(옴마니 파드메 훔)’을 항상 읊게 했다”고 증언했다. 옴마니반메훔이란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구하며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온갖 지혜와 공덕을 갖추길 기원하는 주문이다. 또 다른 고위등급 회원은 “회원 중 한 명이 사망했을 때 회원들끼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옴마니반메훔’이라고 말했다”며 “누가 몸이 좋지 않거나 나쁜 사건이 일어나면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옴마니반메훔’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선 이후 이른바 ‘개성공단 장악 프로젝트’를 구상해 회원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세를 더불어민주당에 확인시켰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구상을 실행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 후보를 추천했던 것도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실제 착수하기 위한 장치였다는 것이다. 경공모 전 관계자는 “김 의원 인터뷰에 오사카 관련 댓글을 단 것 자체가 실체적으로 협박을 한 것”이라며 “추적하면 다 경공모 회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경공모 내부에선 김씨 주장이 워낙 황당해 탈퇴한 회원들도 상당수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배신자는 끝까지 추적해 응징하겠다”며 고위등급 회원들을 압박한 경우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드루킹, 파주에 ‘두루미타운’ 건설 계획…옴마니반메훔 읊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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