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일상접촉자 440명..확산 차단 관건은 접촉자 파악

민정혜 기자 입력 2018.09.09. 13:35 수정 2018.09.09. 13:53

 
밀접접촉자 21명 확인..일상접촉자 수동감시 진행 중
방역당국 CCTV 분석 통해 접촉자 추가 확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업무차 쿠웨이트 여행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8.9.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방역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의 추가 접촉자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우선돼야 하는 작업이 접촉자 선별이기 때문이다.

특히 메르스 확진자 A씨(61)는 입국 후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을 그대로 통과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기까지 2시간30분가량 이동한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의 발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서울시는 9일 A씨의 밀접접촉자가 21명, 일상접촉자가 440명이라고 발표했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에서 접촉한 사람을 의미한다. 또 같은 공간에 있거나 메르스를 전파시킬 수 있는 환자 객담이나 분비물 접촉자도 밀접접촉자로 분류한다.

현재 방역당국은 CCTV 분석 등으로 A씨의 공항 내 이동경로와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접촉자 확인을 진행 중이다.

A씨는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후 A씨는 택시를 이용해 같은 날 오후 7시22분 삼성서울병원을 내원하기까지 약 2시간30분동안 이동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입국 당시 휠체어를 이용해 동선이 복잡하거나 다양한 사람과의 접촉이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밀접접촉자는 A씨 입국 당시 접촉한 검역관 1명, 출입국 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택시운전사 1명으로 총 21명이다.

밀접접촉자는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자택격리와 증상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다. 밀접접촉자는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접촉 후 14일까지 집중 관리된다.

A씨와 항공기를 함께 탄 승객 등 일상접촉자 440명은 수동감시 중이다. 일상접촉자는 따로 격리되지 않고, 14일 동안 관할보건소가 총 5회 유선·문자로 연락해 몸 상태를 파악한다. 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일상접촉자가 해당 보건소로 연락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메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감염된 급성호흡기 질환을 말한다. 잠복기는 2~14일로 추정된다.

메르스에 걸리면 발열을 동반한 기침, 가래,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설사나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관찰된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나쁘면 예후가 좋지 않고, 치명률은 약 30% 정도다.

주요 감염 경로는 낙타와의 접촉, 생 낙타유 섭취, 메르스 환자와의 직접 또는 긴밀한 접촉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A씨는 어떤 경로로 메르스에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A씨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했지만, 두바이 체류 시간이 2시간40분 정도이고 메르스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쿠웨이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쿠웨이트는 2016년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메르스 오염지역에서 제외된 국가다.

A씨는 설사 등 심한 장 관련 증상 진료를 위해 공항에서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후,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고 지난 8일 오후 4시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확자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은 메르스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해외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상황을 의미하고, '주의'는 해외에서 발생한 메르스가 국내에 유입된 경우 내려진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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