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도박에 휜 손가락까지" 200억 자산가 방미의 말못할 아픔들(마이웨이)[어제TV]

뉴스엔 입력 2018.08.24. 06:05

 

[뉴스엔 박아름 기자]

가수가 아닌 사업가로 성공해 돌아온 방미. 그 성공 뒤에 말못할 아픔들이 숨겨져 있었다.

8월2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200억 자산가 타이틀 달고 돌아온 가수 방미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전성기를 누리다 90년대 초 돌연 사라져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방미는 미국에서 사업가로 성공,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왔다. 방미는 "어렸을 때 동경이 있어 연예인을 했지만 어느 정도 후배들이 밀려오면서 자리를 비워주고 언젠간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뭔가 있지 않을까 싶어 도전한 거다"고 미국으로 떠난 이유를 공개했다.

방미는 뉴욕에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다. 그러는 사이 건강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었다. 그래서 하와이 생활을 선택했다. 손가락이 굽을만큼 오직 성공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방미는 건강보다 중요한게 자기 자신임을 깨닫고 하와이를 거쳐 23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제주도에 정착했다. 멋지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방미는 전부 내려놓은 상태다. 지금은 요가와 여행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고. 그렇게 그녀의 삶은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관절질환으로 손가락이 다 휘어진 방미. 뉴욕에서 사업에 전념하며 얻은 '200억 자산가' '부동산 재벌'이란 화려한 이력에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그녀의 노력이 숨겨져 있었다.

방미는 "이렇게 고생을 많이 하고 살아왔는데 떠나기 전 이상한 재산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꼭 일도 하나도 안 하고 세상을 얼렁뚱땅 놀고먹은 사람처럼. 부동산을 팔고 사고 이런게 많지 않았는데 뒤에 고생하고 절약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거는 없어졌다"며 대중의 오해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까지 너무 춥고 외로웠다. 방미는 "울 시간이 없었다. 슬플 시간도 없었다. 맨날 가게, 집, 그리고 운동하고 그러니까 울 시간도 없고 웃을 시간도 없었다. 집에 들어가면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게 나가고 그랬다. 그리고 5년을 보냈다. 슬프고 눈물이 나려 그러면 다른 것들에 대한 계획을 짠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다른 걸 돌파해서 그걸 치고 나간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날 방미의 가정사도 공개됐다. 방미는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가정 형편 속에 자랐다. 아버지의 도박으로 인해 찾아온 사업실패와 가난. 방미는 10대, 20대를 나 자신이 아닌 가족을 위해 살아야 했다. 19살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험난한 연예계에 뛰어든 방미는 코미디언으로 시작해 가수, 크리에이터까지 팔방미인 행보를 보였다. 방미는 동생들 학비, 생활비를 걱정하며 오직 성공만을 위해 꽃다운 시절을 바삐 보냈다.

방미는 "내가 돈을 버니까 간섭하고 참견하고 싶지 않나. 그래서 아버지와 많이 싸우고 서로 갈라지게 되는 동기가 됐다. 다시 만나기까지 18년이나 걸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다시 만난 아버지는 방미에게 또 상처를 줬다. 방미는 "건강이 안 좋아지셨는데 게임을 하시고 새벽 4,5시 걸어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날 주머니에 돈이 많았나보다. 그 돈이 길거리에 쏟아진 거다"고 마지막까지 도박을 하다 세상을 떠난 애증의 아버지 이야기를 최초로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미는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우리 아버지는 갈 때까지도 내 속을.. 가슴에 여운을 많이 남기고 그렇게 떠나셨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애증의 아버지는 결국 방미에겐 성공의 씨앗이 되어줬다.

데뷔 40년만에 털어놓는 방미의 삶에 대한 고백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방미는 숨가쁜 시간을 지나 여유를 찾고 있다. 이젠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방미의 마이웨이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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