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北 9·9절 70주년 열병식 현장..ICBM은 없었다

송욱 기자 입력 2018.09.09. 14:39 수정 2018.09.09. 14:45

북한이 오늘(9일) 오전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기념해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AFP통신, 교도통신 등 외신들은 열병식이 오전 10시쯤 시작돼 정오 이전에 종료된 것으로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열병식에 등장시키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취재를 위해 평양에 체류 중인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행사 후 자신의 트위터에 "열병식은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며 "이전 해들과 다르게 ICBM도 없었고 핵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윌 리플리 기자는 "대략적으로 1만2천명 이상의 군인과, 5만명 이상은 족히 돼 보이는 민간인"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자체 트위터 계정에서 오늘 열병식에 중거리미사일도 등장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매체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열병식 사진에 따르면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번개5호)과 300㎜ 신형방사포(KN-09), 122㎜ 방사포 등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 권력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열병식 주석단에 나란히 나와 열병식을 지켜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2월 8일 이른바 '건군'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과 달리 오늘은 직접 연설을 하지 않았습니다. 주석단에 함께 자리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설을 맡았습니다.

앞서 북한은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는 병력 1만 2천여 명과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기존에 공개했던 두 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등장시킨 바 있습니다.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확보한 핵·미사일 능력을 재차 과시하는 차원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고위급 외빈과 외신기자 140여명 등을 초청한 가운데 치른 이 날 정권수립 기념 열병식에서는 무력 과시에 있어 '수위조절'을 한 흔적이 뚜렷합니다. 이번 열병식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치른 첫 열병식인데다, 미국과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의 교착 해소를 조심스럽게 모색하는 국면임을 감안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송욱 기자songxu@sbs.co.kr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