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사전투표율에 민주당 반색..野 "유불리 근거 없다"

이재우 입력 2018.06.10. 00:00 수정 2018.06.10. 00:17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용산구 서울역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관외 선거인 투표 봉투를 용산구 선거관리위원회로 옮기기에 앞서 정리하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지방선거 사전투표 최종투표율은 20.14%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최종투표율은 21.07%로 마감됐다. 2018.06.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6·13 지방선거 최종 사전투표율이 20.14%로 9일 집계됐다. 전국 단위선거로는 지난해 19대 대통령 선거(26.06%)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2014년 지방선거(11.49%) 보다는 두배 가까이 사전투표율이 치솟았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율도 21.07%에 달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진보진영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사전투표는 고연령층보다는 젊은층이 많이 참여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초강세가 줄곧 이어지면서 이번 지방선거 사전·본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았다.

이에 민주당은 지지층의 긴장이 이완돼 실제 투표율이 낮아지는 것을 막고자 사전투표율 20%, 본투표율 60%를 넘으면 남여 의원 각각 5명이 파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민주당은 예상을 깨고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되자 반색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사전투표에 나선 유권자 상당수를 민주당 지지자로 해석하는 경향도 관찰된다.

백혜련 대변인은 9일 현안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과 월드컵에 가려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던 이번 선거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반겼다.

이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후보들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더욱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며 "국민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사전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는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길 수 있도록 13일 꼭 투표해달라"고도 했다.

그러나 야당은 민주당의 해석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물론 과거 선거에서 투표율 제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자유한국당도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해석하는 것은 어떠한 근거도 없다"며 "그래서 수치를 두고 일부 정당에서 내기하듯 이것저것 내거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현장의 민심과는 거리가 먼 정부여당에 쏠린 여론조사 수치가 난무하고 있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 향상으로 이어져 정확한 민심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바른미래당은 남은 3일을 30일처럼 뛰고 알려 반드시 민심을 얻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사전투표율과 관련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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