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성폭행 피해 5,6명 더 있다..미성년 때부터"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9.01.10. 08:21 수정 2019.01.10. 09:36

                          
      
세계 1위 심석희까지 성폭력? 큰 충격
선수생활 내내 사제관계..폭행 목격도
폭로 어려운 구조 '가해자가 다시 코치로'
피해 현역 선수 2명, 기자회견 준비 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여준형(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젊은빙상인연대)

심석희 선수. 고등학교 2학년이던 4년 전부터 최근까지 조재범 코치로부터, 그 당시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온 겁니다. 고소장에 구체적으로 진술한 성폭행만 10건입니다. 이 10건은요. 모두 장소와 시간, 구체적인 상황 묘사까지 가능한 것들만 모았을 때 10건이라는 거예요. 경찰은 지금 신빙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온 국민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심석희라는 인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빙상계가 인정하는 스타인데 어떻게 세계 톱클래스 선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심석희가 이런 상황에서 훈련을 했다면 과연 이게 심 선수에게만 벌어진 특수한 일이었을까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죠. 아니나다를까 지금 현역 선수 가운데 2명이요. 다른 코치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기자 회견을 준비 중이랍니다. 지금 결심은 못한 것 같아요. 준비 중이라는 얘기까지가 들려요. 이 기자 회견을 준비 중인 곳,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국가 대표 코치입니다. 여준형 코치부터 만나보죠. 여 코치님, 나와 계세요?


◆ 여준형> 안녕하세요.

◇ 김현정> 심석희라는 톱클래스 선수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그런데 특수 관계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하셨네요.

◆ 여준형> 심석희 선수는 다른 선수와는 좀 다르게 처음 스케이트를 탔을 때부터 현재 국가 대표 선수 생활할 때까지 한 코치, 조재범 코치한테 지도를 받았거든요. 오랜 기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생각이 들긴 들거든요.

◇ 김현정> 국가 대표가 된 뒤에도 조재범 코치가 계속 같이했어요. 이런 경우가 좀 보기 드문 경우인가요?

◆ 여준형> 굉장히 보기 드물죠, 빙상계에서는.

◇ 김현정> 굉장히 보기 드문.

◆ 여준형> 다른 선수들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 배웠던 코치 선생님이 따로 있고 또 커서 중고등학교 때 팀을 옮겨서 다른 코치 선생님한테 배우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여준형> 심석희 선수는 다르게 어렸을 때부터 한 코치 선생님에게 배워 왔기 때문에요. 그런 부분이 좀 다르죠.

◇ 김현정> 폭행의 장면은 여준형 코치도 목격을 하셨다고요.

◆ 여준형> 전에 선발전 같은 경우 대표 선발전일 때 그럴 때 본 적이 있어서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 폭행은 어떤 순간에 벌어지는 거예요? 왜 못하냐, 더 열심히 해라. 이런 거예요?

◆ 여준형> 그런 경우가 많죠. 훈련이라든지 훈련에서 기록이 안 나온다든지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남들 보는 데서 그렇게 심하게 자기 선수를 때립니까?

◆ 여준형> 대부분 안 보는 데서 많이 때리는데요. 지금 제가 목격한 건 시합 때 로커룸이었기 때문에.

◇ 김현정> 시합 때 로커룸. 그 로커룸이라는 곳, 이 로커룸이라는 곳. 특히 선수촌입니다, 여기는. 국가 대표 선수촌의 로커룸이라는 건 어떤 곳이에요? 이 폐쇄성이랄까 이런 게 어떻습니까?

◆ 여준형> 그러니까 선수촌 자체가 일반인들이 출입하기 굉장히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스케이트장 훈련 장소까지 들어오기는 어렵고요. 우선적으로 일반 스케이트장과 다르게. 또 팀 로커룸 자체도 밖에서 들여다본다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또 그 안에도 자그마한 방이 따로 있어서.

◇ 김현정> 로커룸 안에 방이 따로 있어요?

◆ 여준형> 네. 로커룸 안에 또 이렇게 장비를 정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지 여자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 김현정> 탈의실같이. 그 로커룸 속에 방이 하나 더 있는 형태. 그런데 거기에 또 그나마 국가 대표 선수촌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고. 상당히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게다가 선수들이 훈련할 때 가끔은 이제 외부에 전략 같은 게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커튼도 치고 하고 그런다면서요.

◆ 여준형> 그건 선수촌이 아니라 심 선수가 또 지목한 장소가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인데 그 빙상장에서 훈련을 할 때는 가끔가다가 커튼도 쳐가지고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도 훈련을 할 때가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런 장소의 폐쇄성이 일단은 있다는 말씀이고 이런 일이 과연 심석희 선수에게만 벌어졌을까? 폭행의 경우는 이미 만연하다라는 이야기가 여러 증언을 통해 나왔습니다마는 사실 성폭행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어떻게 지금 파악을 하고 어떻게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나요, 대표님?

◆ 여준형> 이 문제에 대해서 저희가 알고 있는 경우만 한 대여섯 사례가 있거든요. 조재범 코치 외에 다른 코치들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 우선 피해자들이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로 돼 있고 또 피해 선수들이 어린 여자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걸 외부에 얘기하고 도움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 김현정> 다섯에서 여섯 명이 다 현역입니까?

◆ 여준형> 현역 선수들이 대부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재범 코치는 아니에요, 그들이 지목한 사람은?

◆ 여준형> 네.

◇ 김현정> 그러면 대여섯 명의 그 피해자는 지금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그 선수들이 지목한 사람은 한 사람이에요 아니면 또 거기서 여럿입니까?

◆ 여준형> 여러 명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몇 명 정도입니까?

◆ 여준형> 제가 지금 계속 확인 작업을 하고 있어가지고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코치가 2명인지 3명인지 아니면 1명이 그랬는지에 따라 또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서요.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사진=연합뉴스)

◆ 여준형> 네. 2명 이상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런 사례 파악들을 하던 중에 이게 터진 거죠, 심석희 선수 건이?

◆ 여준형> 네, 그렇죠.

◇ 김현정> 듣고는 많이 놀라셨겠어요. 심석희 선수까지는 성폭행은 생각은 못 하셨던 거죠?

◆ 여준형> 네, 저희는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보도를 보고 처음 접한 거여서요. 굉장히 많이 놀랐고 세계 1등을 했던 선수이고 그런 선수까지 피해를 받았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 김현정>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이런 일들이 왜 벌어진다고 생각하세요? 폭행도 그렇고 지금 심지어 성폭행까지 벌어지는 이 상황.

◆ 여준형> 지도자랑 선수의 관계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요. 지도자의 권력이 너무 세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같고 또 대부분 징계를 보면 다시 코치가 징계를 받고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구조거든요.

◇ 김현정> 징계를 받고 또 와요? 또 가르치러 와요, 그 사람이?

◆ 여준형>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도 지도는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어디 가서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 김현정> 어렵다는 거죠.

◆ 여준형> 현재 구조상.

◇ 김현정> 지금 젊은빙상인연대는 2명 정도의 현역 선수가 이 성폭행 피해 기자 회견을 준비 중이다라고 알고 있는데 결심을 했습니까, 2명의 선수는?

◆ 여준형> 아직도 얘기 중이고요. 어디 어느 선까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방식에 대해서 지금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2명은 아까 말씀하신 대여섯 명 중에 2명인 거고요?

◆ 여준형> 네.

◇ 김현정> 혹시 미성년 때부터 이 선수들도 당한 겁니까?

◆ 여준형>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니고요.

◇ 김현정> 미성년 때부터. 기막힌 현실이네요. 그 기자회견 저희도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증언 고맙습니다.

◆ 여준형> 네, 감사합니다. 계속 관심 많이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여준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젊은빙상인연대 지금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전 쇼트트랙 국가 대표 코치 여준형 코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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