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안희정..전 비서실장·수행비서 증언 나선다

최동현 기자 입력 2018.07.11. 05:00

11일 안희정 측근 4명 증인신문..유리한 증언할 듯
13일 安부인 민주원 여사..김지은 지인 '위증' 고소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의 부인과 전 비서실장, 전 수행비서 등 측근들이 대거 법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받는다.

11일 4회 공판기일에는 피해자 김지은씨(33·전 정무비서)의 후임 수행비서였던 어모씨와 전 충남도청 운전비서 정모씨, 전 미디어센터장 장모씨, 전 비서실장 신모씨가 법정에 출석한다.

이어 13일 5회 공판기일에는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 여사가 직접 나와 증인신문을 받는다. 안 전 지사의 가족이거나 측근으로 통했던 인물인 만큼,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증언을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安에 불리하게 흐른 재판…"안희정 이면에 실망"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1일 오전 10시부터 4회 공판기일을 열고 전 수행비서 어씨와 전 운전비서 정씨, 전 미디어센터장 장씨, 전 비서실장 신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심리한다.

이날 증인신문도 Δ경선캠프와 충남도청의 조직 분위기 Δ김씨와 안 전 지사의 관계 Δ김씨의 성격과 평판 Δ김씨의 행동과 발언 Δ안 전 지사의 행실 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지난 9일 열린 3차 공판기일에서 김씨의 지인이자 동료 자격으로 나온 구모씨(29)는 "지난 3월5일 김씨가 JTBC뉴스룸 인터뷰에서 피해를 폭로한 직후 민주원 여사가 '안희정 나쁜XX야. X 죽이고 싶은데, 그래도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김지은의 평소 행실과 연애사를 취합해 달라'고 부탁했다"고도 말했다.

증인 정모씨(29·여)도 "김씨의 보직이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뀐 날 너무 힘들어 보였지만, 그 직후부터 눈에 띄게 밝아졌다"며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혹시 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도 했다.

이들의 증언은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인 '위력의 행사'와 '안 전 지사와 김씨의 관계'와 맞물린 것이어서 안 전 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전 수행비서·비서실장 총출동…민주원 여사도 증언

하지만 피고인 측 증인으로 신청된 안 전 지사의 측근들은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정황을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김씨의 후임 수행비서 어씨는 직접 경험한 수행비서 업무와 김씨의 평소 태도나 발언 등을 증언할 예정이다.

전 운전비서인 정씨와 미디어센터장 장씨, 전 비서실장 신씨도 오랫동안 안 전 지사를 수행하면서 느낀 품성이나 김씨의 평판, 행동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김씨가 수행비서로 임용된 직후부터 그를 성희롱·성추행했다가 사과한 인물로 알려졌다. 신씨는 '정씨가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다'는 김씨의 문제제기를 직접 들었고, 장씨는 김씨를 충남도청으로 발탁했다.

이어 13일 열리는 5회 공판기일에는 안 전 지사의 부인인 민주원 여사가 출석한다. 민 여사는 김씨에 대해 '원래부터 이상했다' '김씨가 새벽 4시에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민 여사도 김씨의 평소 태도와 행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11일과 13일 재판은 모두 공개로 진행된다. 안 전 지사는 아직 비공개 재판을 요청하지 않았다. 법원 관계자는 "11일은 공개 재판으로 열릴 것"이라며 "13일 재판도 원칙상 공개하기로 예정됐다"고 전했다.

◇"'언론사 압력' 증언은 위증"…김지은 지인 고소

안 전 지사의 변호인단은 측근 증인신문 외에도 검찰 측 증인이었던 구씨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는 등 추가 반격에 나서기로 했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이날 오전 재판이 끝난 뒤 모해위증 혐의로 구씨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서부지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구씨는 9일 증인신문에서 "한 기자가 (피해자와의 성관계 과정에서) 안희정의 위력을 증명하는 취재를 시작하자 안희정이 직접 해당 언론사의 유력 인사(고위 간부)에게 전화해 취재를 중단하라고 한 사실을 듣고 실망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구씨는 "안 전 지사는 '취재를 막아주면 민주원 여사 인터뷰를 잡아주겠다'고 제안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구씨의 증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특히 고통받고 있는 아내(민 여사)의 인터뷰를 언론에 제안했다는 증언은 명백한 허위사실뿐 아니라 악의적으로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재판 직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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