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양구 주민 "충격적이다"

하중천 기자 입력 2018.09.01. 15:49 수정 2018.09.01. 15:59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양구=뉴스1) 하중천 기자 = “양구서 50년 넘게 살면서 10대 여학생 성폭행은 충격적이었어요”

강원 춘천에서 차로 약 40분을 달려 인구가 2만400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인 양구군에 도착했다.

지역에서 가장 번화가인 양구읍에 들어서면서 작은 상가를 운영 중인 김모씨(51·여)를 만나봤다.

김 씨는 “이번 양구 여중생 성폭행 사실을 지난밤 뉴스를 통해 접한 후 가히 충격적이었다”며 “양구에서 태어나 50년 이상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처음 겪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적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성교육이 필요해 보인다”며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확실히 인식을 시켜줘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가에서 나와 시내 중심가를 둘러보니 삼삼오오 휴가 및 외출을 나온 군인들과 학생, 지역주민, 타지 관광객 등이 길거리를 다니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만난 신모양(15)은 “비슷한 또래 친구가 그런 일(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에 두려움과 공포감이 밀려왔다. 이런 일들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한 지역주민 B씨는 “이번 성폭행과 비슷한 일들이 언론에 보도가 안됐지만 수년전에도 있었던 걸로 안다”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합의를 했는지 별다른 이슈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5년째 요식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38)는 “미디어 발달로 청소년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쉽게 접하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성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다보니 벌어진 일 같다”고 혀를 찼다.

반면 몇몇 주민들은 '먹고살기 바쁘다보니 그런 일에는 관심이 없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정계 한 관계자는 "양구지역이 정말 폐쇄적인 곳이다. 자신들 의견과 맞지 않으면 배척하고 왕따시키는 것이 부지기수다"며 "이번 성폭행 사건은 지역적 차원에서 알고서도 묵인해온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강원지방경찰청은 양구서 10대 여학생을 성폭행 한 혐의로 중·고 남학생 10명과 20대 남성 1명 등 11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고 남학생 10명은 지난해부터 최근 7월까지 강원 양구군 한 중학교에 다니는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대 남성은 SNS를 통해 A양을 알게 돼 성폭행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중·고 남학생과 20대 남성은 개별적으로 성폭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해당 수사는 강원지방경찰청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엄정한 수사를 거쳐 혐의가 인정되면 강력하게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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