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정미 전 재판관 "한국당 비대위원장? 제 이름 안 오르내렸으면"

심우삼 입력 2018.07.03. 18:24 수정 2018.07.03. 18:59

 

최장집 교수도 "농담이겠죠" 고사 뜻 확고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3일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에 오른 것과 관련해 “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전 재판관과 함께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도 “농담 같은 소리”라며 고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재판관은 국민일보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한국당으로부터)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면서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재판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헌재소장 권한대행으로서 심리를 주관했으며, 지난해 3월 10일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주문을 낭독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최 명예교수도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당과 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한국당에서) 제의가 와도 수락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측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회는 3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36명의 인사들에 대해 논의했다. 최 명예교수와 이 전 재판관, 이 전 총재를 포함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송호근 서울대 석좌교수,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도올 김용옥, 이국종 아주대 교수,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소설가 이문열씨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준비위 측은 이들 대부분과 공식적으로 접촉하지는 않은 상태다. 한국당은 다음 주 중 내부 여론 수렴 등을 거쳐 비대위원장 후보를 5~6배수로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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