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 폐업위기 처한 제일병원 인수 나선다

음상준 기자 입력 2019.01.01. 12:12 수정 2019.01.01. 20:53

               
이기원 교수 등과 컨소시엄 구성해 법정관리시 인수추진
영화배우 이영애씨가 콩박사로 유명한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 등 일부 투자자들과 함께 제일병원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배우 이영애씨가 콩박사로 유명한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 등과 함께 제일병원 인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영애씨 최측근인 A씨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영애씨는 제일병원에서 쌍둥이를 낳고 1억5000만원을 기부한 적이 있다"면서 "지난 4~5월쯤 병원 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에 듣고 도울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영애씨와 이기원 서울대 교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일병원을 인수할 계획이다. 다만 제일병원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인수절차를 밟겠다는 구상이다. A씨는 "이영애씨는 병원이 회생절차를 시작하면 뜻을 함께한 투자자들과 병원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3년 국내 최초로 여성전문병원으로 개원한 제일병원은 현재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응급실만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경영상태가 악화돼 있다. 지난해 12월초 모 의료법인과 병원 매각을 놓고 인수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이에 따라 제일병원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인지, 폐업할 것인지를 놓고 1월 중으로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 병원 한 관계자는 "1월 중으로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법원에 회생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애씨와 함께 제일병원 인수에 나서는 이기원 서울대 교수는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콩 화장품인 '제주콩 자연발효 에센스'(브랜드 이니스프리), 농심과 콩라면 등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이 교수는 지난 2014년 12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밥누스'(BOBSNU)를 설립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이영애씨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사로 활동하면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1월 중으로 법정관리 신청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병원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곳은 없다"고 말했다.

제일병원은 지난해 동국대학교와 인수협상을 벌였지만 1200억원이 넘는 채무와 복잡한 병원 자산의 소유권 문제로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최근 모 의료법인과의 인수협상까지 결렬된 상황이어서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회생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병원 설립자인 고 이동희 박사의 장남인 이재곤 제일병원 이사장은 현재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병원 증·개축 공사비 명목 등으로 3차례에 걸쳐 1000억원대 담보대출을 받았고, 그중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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