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이영화 “아들 잃고 극단적 선택…조폭 출신 남편과 재혼”

  • 기사입력 2018-09-07 06:43
  •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가수 이영화가 아들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8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이영화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원조 한류스타였던 이영화는 1979년 10월 비교적 늦은 나이 데뷔해 ‘실비 오는 소리에’ ‘멋진 주말’, 모창 메들리 등을 발표하며 독특한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 이듬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꽃길만 걸을 것 같았지만 꽁꽁 감춰뒀던 가정사가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오래가지 못해 아들과 남편이 있다는 비밀이 탄로났다. 이영화는 21살 업소에서 만난 전남편과 결혼, 아이를 낳았지만 이를 숨기고 데뷔했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이란 인생 최대 고비가 찾아왔다. 아들이 29세의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  

    이영화는 “모든 걸 포기하려 했다. 내가 이렇게 살 의미가 없는데 살아서 뭐해 싶어 그야말로 극단적인 생각도 하게 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 좋은 일을 해보자 다짐, 장애인들을 도우며 자신의 병을 치유했다.  

    아들이 떠난지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영화는 아들과 이별중이다. 이영화는 “자식을 먼저 보내는 걸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도 못한다”며 “지금도 앨범을 보다가 애가 나올 것 같으면 덮어버리고 그걸 보면 한참 멍하게 있는 거다. 될 수 있으면 안 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어떻게 사진을 보는지 이해 못하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그녀의 시계는 멈춰 있었던 이영화는 이혼과 생활고, 아들의 죽음이란 위기를 넘기고 30년간 조폭 생활을 했던 남편과 만나 재혼했다.

    이영화는 “전 남편과 이혼하고 웃음을 잃고 살았는데 현재 남편이 날 웃겨줬다. 그러다보니 나도 밝은 쪽으로 성격이 바뀌더라. 그런 것 때문에 더 좋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남편 정병하 씨는 “나는 이 세상을 살면서 나쁜 짓을 많이 했다“며 ”청와대 경호원으로 들어가려고 운동만 열심히 했는데, 고등학교 졸업할 때 일이 있어서 대학 생활도 접고 어두운 세계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세계가 딱 맞았다. 교도소에서도 하지 말라고 하는 짓은 다 했다. 살고 싶지도 않고, 자포자기했었다”며 “하지만 아내를 만나고 인생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학대학을 가는 것을 조건으로 결혼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이영화의 영향으로 어둠의 세계에서 나와 신학대학에 들어가 전도사가 됐다. 돌고 돌아 겨우 제자리를 찾은 이영화는 순간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영화는 비록 화려하지 않더라도 작은 클럽에서 소소하게 노래하며 다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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