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진 암투병] 제주도·조동익·장필순…음악적 지평을 넓혔고, 음악적 연대는 커졌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입력: 2017년 07월 30일18:22:00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가수 조동진은 2008년 거처를 제주도로 훌쩍 옮겼다. 이미 그곳에는 동생이 조동익이 내려가 있었다. 실제 그와 절친한 사이인 가수 한동준이 “뮤지션이 제주로 거처를 옮긴 것은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어느 일간지에 기고하기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 제주도는 조동진에게 음악생활 한 단락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한 단락을 시작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 당시를 기억하는 조동진의 측근은 “당시 심장병 수술 후 요양과 휴식을 위해서였다”라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다.

제주와 함께 한 그의 음악적 시도가 빛을 발한 것은 올해 초였다. 그가 20년 만인 지난해에 내놓은 신보인 정규 6집 <나무가 되어>는 지난 2월28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종합분야의 ‘올해의 음반’, 장르 분야의 ‘최우수 팝 음반’상을 수상했다.
[조동진 암투병] 제주도·조동익·장필순…음악적 지평을 넓혔고, 음악적 연대는 커졌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앨범은 담담하게 사색하는 특유의 낮은 목소리와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10곡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당시 김학선 선정위원은 “노장에 대한 예우 같은 의미가 끼어들 틈이 조금도 없다”면서 “음악 그 자체만으로 2016년을 가장 빛낸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조동진은 시상식에 등장하지 않았다. 당시 조동진 측은 일정상의 이유라고 밝히면서 그의 막내 동생인 가수 조동희를 보내 대리 수상하게 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에는 1~5집에 실린 전곡의 리마스터링도 끝냈다. 리마스터링은 기존에 존재하던 음원들의 음질을 향상시키는 작업으로 그는 주로 1980년대 이후 나온 음원들을 중심으로 톤과 음의 균형을 잡고 음역에 따른 소리의 일그러짐을 막기 위해 음역대도 넓혔다. 그는 가려뽑은 음원들로 두 장의 CD를 낼 계획도 잡고 있다.

그는 이러한 작업들을 오랫동안 함께 해온 음악공동체 ‘하나음악’의 멤버들과 함께 해냈다.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이 멤버들 중 친 동생 조동익이 사운드의 디자인과 편곡을 주로 맡고 애월읍 소길리에 살고 있는 가수 장필순과 이효리의 남편으로도 알려진 롤러코스터의 이상순이 참여했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뮤지션으로 알려진 이들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자주 공개돼 이효리의 블로그에는 장필순, 이상순, 조동진이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조동익과 장필순 등은 제주도에 남았지만 조동진은 경기도 일산 거주지를 옮겼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시작된 뮤지션들의 제주도행은 그들의 음악적 대부인 조동진의 이주가 한몫을 단단히 한 셈이다. 제주도는 대중의 우려와는 달리 조동진에게 결국 휴식의 섬이자, 음악적 영감이 부활하는 섬이 됐다.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entertainment/sk_index.html?art_id=201707301822003&sec_id=540101#csidxa65d800e804155992da6142ef9d01d7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