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방선거서 광역단체장 6곳 못 지키면 대표 사퇴"

입력 2017.09.29. 17:40 수정 2017.09.29. 17:41

 

"640만 달러 뇌물공범 수사해야..권양숙 여사 고발도 검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9일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곳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를 비롯해 한국당 소속인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경북지사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당 대표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6곳을 지키지 못할 것 같으냐"고 반문하면서 "지키지 못하면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당 대표를 오래 할 생각이나 미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와 관련, "이길 후보가 있다"면서 "경기지사 후보는 정치신인급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오면 100%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김 장관이 나오면 대구시장도 이기고 대구 수성갑(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도 탈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현역 단체장이 가망 없으면 경선을 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신인에게 공천을 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경쟁력 없는 현역 단체장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한 번도 서 시장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도 "자기한테 공천을 안 준다고 사천(私薦)이라고 말한다면 미친 사람"이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또한 "서울시장 후보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절대 아니다. 황 전 총리가 나오면 다시 탄핵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내년 1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2월 공천 완료 등 향후의 일정표도 제시했다.

그는 '대표가 공천관리위원장을 맡는가'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할 때 허수아비였는가. 당 대표는 허수아비인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 실시 여부와 관련해 "개헌은 국가체제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와 같은 날 투표하면 휩쓸려 투표하게 돼 적절하지 않다"며 "개헌은 지방선거 이후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대표는 당 차원에서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뇌물공범으로 수사하고 (뇌물을) 환수해야 한다. 권양숙 여사 고발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시기와 관계없이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작업은 10월 중에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1심 선고를 10월 중순에 하면 정부·여당은 탄핵프레임을 계속 끌고 갈 수 없으므로 문재인 정권은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항소심 선고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여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MB는 이미 탈당한 분으로, 당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는다"면서도 "보수우파의 당 대표로서 보수우파의 전직 대통령을 건드리는 것은 참고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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