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순실·정윤회 90년대 중반 독일 8번 왕래…2번은 朴 동행"

이현미 기자 | alwayshm@newsis.com

 

 

등록 2017-01-09 14:15:08 | 수정 2017-01-09 16: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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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규 대표, 2007년 MB 캠프서 朴·최태민 일가 조사 "박 대통령 국회의원 되기 전 후 최순실·정윤회와 독일행" "얀슨 설립 이유 의문…독일 사무실에 의자·책상 두어개 뿐" "정윤회는 최순실과 결혼하기 7년전 이미 공동명의자로 등장"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1990년대 중반 최순실씨가 정윤회씨와 함께 독일을 8번 다녀오고 박근혜 대통령과도 두번 함께 다녀왔다는 사실을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MB) 후보 측이 출입국 기록을 통해 파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현재 독일에 수십개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만들어 수천억~수조원대의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씨와 정씨가 이미 20여년 전부터 독일을 자주 왕래하면서 재산을 옮기는 작업을 했으며 이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도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07년 MB 캠프에서 정책홍보 특보로 있으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 검증 요청서'를 작성했던 임현규(53) 와칭 인사이트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증 당시 최태민 일가의 재산을 살펴보다가 최씨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게 됐는데 최씨가 1995년 정윤회씨와 결혼하기 전후에 독일에 '얀슨'이라는 수입업체를 만든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캠프 내 출입국 기록을 본 사람에 따르면 최씨와 정씨가 1995년 무렵부터 8번을 독일에 왔다 갔다 했다"면서 "그 중 2번은 박 대통령과 셋이서 같이 다녀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박 대통령과 함께 간 2번 중 한 번은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이고, 한 번은 국회의원이 된 후라는 것도 출입국 기록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당시 얀슨의 등기부등본을 봤을 때 정씨가 대표이사로 등록을 한 번 했었다"면서 "얀센을 만들고 독일에 왔다 갔다 한 것 같았다. 그런데 MB캠프 내에서 몇 사람이 독일에 있는 얀슨 사무실에 갔었는데 의자와 책상 한 두 개만 달랑 있고 사람이 있는 느낌이 안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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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그때는 독일이라고 특정은 안했지만 최태민 일가가 해외에 엄청난 재산을 숨겨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기 통치자금이나 비자금이 어디로 갔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면서 "스위스 은행 얘기가 나오고 하니깐 유럽의 어느 나라가 아닐까 했다. 더욱이 얀슨은 그 당시로는 흔하지 않은 커피 등을 수입하고 유통하는 회사였는데 최씨 등이 지나치게 독일에 자주 왔다 갔다 해서 우리도 의문을 가졌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또 "당시 캠프 내 첩보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정씨의 행적을 찾으려고 했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정씨 이름으로 등록된 차도, 타고 다니는 차도, 심지어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본 사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주소지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캠프 내에 있던 어떤 사람이 제보를 받았다면서 가지고 왔는데 정씨가 '할리 데이비슨'을 아주 좋아한다고 해서 확인해봤더니 유일하게 등록증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임 대표는 "정씨는 1995년 최씨와 결혼하기 7년 전부터 등기부등본상에서 이미 최씨와 공동명의자로 등장했다"면서 "정씨 뿐만 아니라 육영재단 부역자들의 이름이 공동명의로 되어 있을 당시였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1980년대에 자신은 대한항공에 근무했기 때문에 최씨 일가와는 관계가 없었던 것처럼 밝혀온 바 있어 어떻게 최씨와 결혼 7년 전에 이미 등기부등본상에 공동명의자로 등장했는지는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씨는 또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1997년 대선 전이고, 1998년 보궐선거에 나오신다고 해서 (했다)"며 "박 대통령을 소개해 준 사람이 장모 임선이씨"라고 밝힌 바 있다.

임 대표는 "정씨가 오피스텔인가 원룸인가 팔아서 현금으로 만들었다는 그 건물이 바로 최씨와 공동명의로 되어 있던 그 주소지"라면서 "최씨와 결혼도 하기 전에 공동명의자로 올라갈 정도면 사실 정씨는 최태민이나 최순실이 그 정도로 믿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 그래서 정씨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최씨의 경우 1985~1988년에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를 한창 사고 팔 때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거래가 등기부등본상으로 확인된 것만 16건이었다"면서 "그때가 지금 얘기 나오듯이 최태민이 최순득·최순실 자매들에게 재산을 나눠주고 돈세탁을 할 그 시기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MB 캠프에선 정씨가 박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갔다온 것을 보고 정씨가 '키맨'인 줄 알았지만 그럴 정도의 실력을 갖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었다"면서 "최씨도 유치원 원장으로 신분 세탁하고 최태민의 재산을 가지고 호의호식 하면서 박 대통령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여자, 그리고 본인들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박 대통령을 이용할 거라는 정도로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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