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도 통째로 뽑혔다.. 태풍 '짜미' 日 강타
김청중 입력 2018.09.30. 18:34
25호 태풍 콩레이 북상 대만行
태풍 제21호 제비, 홋카이도(北海道) 강진에 이어 이번에는 초강력 태풍 제24호 짜미(베트남어로 장미과 나무의 뜻)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짜미는 30일 일본 서남단 오키나와(沖繩)현 주변을 거쳐 이날 오후 1시 가고시마(鹿兒島)현 야쿠시마 남서쪽 바다에서 규슈(九州) 방향으로 접근하며 피해가 속출했다.
침수 대비 만전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폐쇄된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30일 공항관계자들이 시설물 침수를 막기 위해 흙부대를 쌓고 있다. 오사카=교도연합뉴스 |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와 혼슈(本州) 서남부 지역에서부터 간토(關東) 지역까지 신칸센(新幹線) 운행이 정지되거나 지연 운행됐다. JR(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도쿄 등 수도권 지역 전철·철도운행을 중단했다. 정전 피해도 발생해 태풍이 지나간 오키나와((沖繩)현 전체의 40%인 25만 가구가 정전됐다. 가고시마현 9만2000여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한편 우리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괌 주변에서 발생한 태풍 제25호 콩레이가 대만 쪽으로 향해 올라오고 있다. 콩레이가 대만을 지나서도 북상을 계속한다면 2016년 태풍 차바처럼 우리나라 남해안을 할퀴고 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괌 서쪽 73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콩레이는 10월4일 오키나와 남쪽 먼바다를 거쳐 5일 대만 동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현 진행 방향대로라면 태풍 짜미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크지만 태풍의 경로는 기압에 따라 유동적이다. 대만을 지나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고 계속 북상한다면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윤지로 기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