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선택약정 할인율이 높아져 부담을 덜게 됐다. 다만 폰값이 비싼 게 마음에 걸린다."

15일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조정되면서 소비자들은 반기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의 갤럭시노트8 출시 행사장마다 선택약정을 선택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에는 직장인들이 새벽부터 삼삼오오 모여 대기하다 갤노트8을 구매했는데, 10여명의 대기자들 모두 선택약정으로 가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국민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기본료 1만1000원 폐지를 내걸었다. 이후 기본료 폐지 공약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조정으로 바뀌어 4개월 만에 시행됐다. 정부는 이번 선택약정 할인에 따라 소비자는 평균가입요금수준(4만원)을 기준으로 월 1만원대의 통신비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25% 상향 조정에 따른 전산시스템을 완비하고 이날부터 홈페이지를 공지사항을 통해 선택약정 시행을 알리고 있다. 또 이날부터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고객에게 선택약정 할인율이 조정됐음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기존 선택약정에 가입해 약정기한이 도래한 소비자에게 '25%' 상향 적용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자메시지를 이날부터 발송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신규 가입자 외에도 기존 선택약정 가입자 중에서 약정 기간이 6개월 이내 가입자에 대해 25% 할인으로 갈아탈 경우 위약금을 면제해 주도록 하고 있다. 다만 잔여 약정 기간만큼 새 약정을 유지해야 위약금을 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할인율 조정에 따라 통신요금이 가입자당 월 1만원씩 덜 내게 된다는 점에서 실적 감소를 두고 우려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선택약정 할인율 시행 결정 이후 이통사들의 주가는 곤두박칠 친 상태다. 지난달 통신3사의 주가는 코스피가 1.64% 빠질 때 SK텔레콤 -8.81%, KT -10.34%, LGU+ -17.12% 순으로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도 1~3%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 정부가 선택약정 외에도 취약계층 통신비 인하안, 보편요금제 도입 등 다양한 통신비 인하안을 시행할 계획이나 이통사에게만 부담을 주고 있어 문제"라며 "이통사 외에도 다양한 주체에서 통신비 인하시킬 수 있도록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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