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충격적 8강 탈락, 어이없는 선수 관리 실패가 부른 참사

강필주 입력 2019.01.26. 06:01 수정 2019.01.26. 06:02

               

[OSEN=강필주 기자] 이제는 한국과 중국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23년 대회(5월 개최국 결정)서 63년 만의 우승을 기약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 쇼크 속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한국이었지만 결국 선수들의 부상 관리 실패가 부른 참사로 귀결될 수 있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뜻밖의 중거리 슈팅을 허용, 0-1로 패했다.

이로써 59년 만에 우승을 꿈꿨던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벤투호는 12경기 만에 패하며 연속 경기 무패 행진도 '11'에서 멈추게 됐다. 우승을 다툴 경쟁 상대로 여겼던 이란 일본 호주와는 만나 보지도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한국의 충격적인 8강 탈락은 결국 부상 관리 실패가 원인 중 하나로 남았다. 대표팀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의무팀 직원 두 명이 UAE 현지에서 팀을 떠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늑장 대처로 일관했다. 한 명은 지난 2일, 또 다른 한 명은 16강을 마친 후 귀국해 버렸다. 너무나도 어이가 없는 일이다.

그 사이 부상자는 계속 발생했다. 기성용은 지난 7일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오른 햄스트링을 다친 후 끝내 소속팀인 뉴캐슬로 복귀해야 했다. 당초 기성용은 일주일이면 회복될 것이란 소견을 들었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

이재성 역시 마찬가지. 이재성도 필리핀전에서 발가락을 다쳤다. 가벼운 부상인 줄 알았지만 일주일 후 실시한 정밀검사에서 근육손상이 추가로 확인됐다.

앞서 나상호가 부상으로 탈락했고 구자철도 무릎이 좋지 않았다. 합류 전까지 숨가쁘게 경기를 뛰었던 손흥민은 출전 여부 논란 끝에 결국 중국전을 뛴 후 16강저과 이날 경기에서 난조를 보이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다른 선수들에게 가중되는 부담이 경기를 치를수록 내외적으로 커졌다. 경기장에서는 원활한 볼 공급이 되지 않았고 밖에서는 피로가 누적됐다.

이에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24일에서야 이를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협회의 행정적 실수였다. 두 명의 의무 트레이너와 여기에 오기 전 계약을 완료했어야 했다"고 인정했고 "대회 중 이런 이슈들로 팀과 팬들에게 부담을 드렸다. 협회를 대표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누군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중대한 과오다.

하지만 부상 소식은 마지막까지 들렸다. 벤투 감독은 이날 카타르전에 선발로 붙박이 오른쪽 윙어인 황희찬을 제외했다. 당초 이를 전술 변화로 여겼지만 결국 부상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황희찬은 왼쪽 내전근 사타구니에 경미한 염좌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벤투 감독의 선택지는 황인범을 2선으로 올리고 황인범이 있던 중원에 주세종을 투입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후반 34분 의외의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았다. 정우영과 김영권이 앞을 막고 있었지만 제대로 저지가 되지 않으면서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승리했다면 덮고 넘겼을지 모를 부상 관리가 UAE 쇼크로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아부다비(UAE)=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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