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 역사 새로 썼다" 화천산천어축제 세계 이목 집중

외국인 14만 명 등 역대 최단·최다…'축제의 경제학 실현' 축제 수입 60억원 육박
'글로벌 축제' 재확인…부족한 주차시설 등 과제 남겨
'역시 글로벌' 화천산천어축제
'역시 글로벌' 화천산천어축제2019 산천어축제 인파[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인 '2019 화천산천어축제'가 역대 최단기간, 최다 관광객이 찾아 한국 겨울축제 역사를 새로 썼다.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는 축제 개막일인 5일부터 폐막일인 27일까지 23일간 집계한 관광객을 184만 명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73만 명보다 6%가량 늘어난 것으로, 16회 축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축제로 기록됐다.

인구 2만7천 명에 불과한 최전방 산골마을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밀리언 페스티벌' 흥행 신화를 세우고 폐막했다.


추위와 자연의 강, 산천어로 기적의 흥행 돌풍을 새로 쓴 산천어축제는 내년 새로운 버전의 축제를 예고하고 있다.

◇ '하늘이 도운 날씨' 성공 예감…외국인 역대 최다 기록

축제 흥행은 일찌감치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예고됐다.

화천산천어축제 열기 '후끈'
화천산천어축제 열기 '후끈'2019 산천어축제 인파[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초에 불어 닥친 한파가 축제장 얼음 두께를 30cm 이상 얼게 했다.

여기에 산골마을 추위가 만든 자연 결빙과 축제장 수위 조절이라는 화천군 노하우가 성공 축제를 이끌었다.

화천군은 2.1km에 걸친 화천천에 얼음구멍 개수를 2만개까지 뚫고 매일 얼음 밑 안전점검을 하며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정부는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이어 지난해 말 '글로벌 육성축제'로 체급을 올려줘 축제에 신바람을 불어넣었다.

축제가 개막되자 '구름 인파'가 뿜어내는 축제 열기는 한파 기세를 단번에 꺾었다.

얼음구멍 아래 꼭꼭 숨은 산천어와 조우하려는 관광객 인파는 산골마을 화천천을 감동의 파노라마로 연출했다.

언론이 앞다퉈 전송한 하늘에서 조감한 한겨울 산천어 낚시 풍경은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산천어 찾은 강태공
산천어 찾은 강태공2019 산천어축제 인파[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연 그대로를 스크린으로 옮긴 장면은 산천어와 사람이 대본 없이 엮은 논픽션 다큐멘터리로 소개됐다.

팔뚝만 한 산천어를 맨손으로 끌어 올리는 맨손잡기 체험 장면도 국내외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개막일(5일) 14만3천여 명을 시작으로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지난 12일 축제 역사상 하루 동안 가장 많은 23만여 명이 몰렸다.

급기야 지난해 축제보다 사흘 빠른 개막 9일 만에 누적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역대 최단기간 돌파 기록도 세웠다.

이를 통해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축제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제가 잡았어요'
'제가 잡았어요'2019 산천어축제 얼음낚시[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제 흥행 분위기는 단연 외국인 관광객이 돋우었다.

올해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가장 많은 14만6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화천군은 이중 단체 여행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을 통해 온 외국인 관광객이 40여 개국 2만 명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랍권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무슬림 관광객도 증가하자 축제장 내에 기도시설까지 만든 관심과 정성이 낳은 결과다.

◇ 축제 수입 60억원 육박…상품권의 경제학

축제 흥행은 고스란히 지역 경기로 흘러 들어갔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올해 자체 프로그램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6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군의 가집계 결과 23일간 축제장 내 공식 부스와 프로그램을 통한 수입이 58억2천여 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49억5천여만원에 비해 18%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고 실적이다.

여기에는 화천시장조합과 화천읍 내 농특산물 판매장 수입이 합산되지 않아 실제 규모는 60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전체 수입금 규모 중 재단법인 나라의 재단 수입이 지난해와 비교해 18.7% 증가한 약 3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수치에는 산천어 식당, 기념품 판매소, 외국인 구이터, 놀이기구 매표실적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회센터, 공식 먹거리터, 매점을 비롯해 산타우체국, 집라인, 실내얼음조각광장, 맨손잡기, 외국인 낚시터 등이 도움이 됐다.

아울러 산천어축제와 함께 열린 각 마을(사내면, 상서면, 간동면)축제도 총 3억5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들 농특산물 판매장에서 9억6천만원에 달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팔려 나갔다.

화천산천어축제, 최다 관광객 기록
화천산천어축제, 최다 관광객 기록 2019 산천어축제 인파[화천군 제공]

특히 자체수입이 늘어난 데는 화천사랑상품권과 농특산물 교환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화천군은 축제 프로그램 참여시 절반가량을 상품권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화천사랑상품권은 29만5천여장으로 지난해 25만8천여장보다 크게 늘었다.

농특산물 교환권도 16만6천장이 풀려 이 가운데 약 81%가 축제장에 다시 흡수됐다.

화천군은 지난해 외부 용역을 통해 나온 1천억원이 넘는 직접 경제효과가 올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정확한 축제 자체수입 규모와 관광객의 직접 지출, 간접 경제효과 및 고용창출 효과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했다.

◇ '체류형 축제' 지역경기 활성화 초점…글로벌 축제 과제 산적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를 1박 2일이나 2박 3일 코스의 체류형 가족 축제를 지향한다.

관광객 100만 명보다 체류하는 20만 명 유치가 더 중요하다고 할 만큼 축제를 통해 침체한 지역 경기를 살리겠다는 취지 때문이다.

이 일환으로 화천군은 축제장 인근 도심에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 발길을 밖으로 유도했다.

걸어서 10분 안팎인 서화산 광장에 중국 하얼빈 '빙등제' 축소판인 세계 최대 규모 실내 얼음조각을 만들었다.

최대규모 화천 얼음조각광장 개장
최대규모 화천 얼음조각광장 개장2019 산천어축제 얼음조각광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산타의 고향인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유치한 산타우체국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 발길을 붙잡았다.

또 2만7천여개(화천 인구수) 등(燈)이 불을 밝히는 선등거리를 조성해 야간에 체류하도록 했다.

축제 열기를 밤까지 이어지도록 해가 지고 즐기는 밤낚시도 만들었다.

지역에 숙박하면 입장권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도 시행했다.

화천산천어축제 야간낚시터
화천산천어축제 야간낚시터2019 산천어축제 밤낚시터[화천군 제공]

하지만, 앞으로 미래 지속가능한 글로벌 축제가 되기 위한 성과와 과제도 적지 있다.

부족한 주차장과 협소한 지방도로는 글로벌 축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난제다.

화천군은 축제장 주변에 주차타워를 만드는 한편 지방도로는 현재 추진 중인 확장·포장 공사를 통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객 수 집계와 최근 새롭게 제기된 동물학대 논란도 세계적인 축제로 가는데 불식시켜야 할 과제를 남겼다.

축제 관광객 수의 경우 축제장 차량 대수를 이용해 계산하는 방식으로, 여기에 차량이 이동했다고 가정한 회전율을 곱해 산정하고 있다.

불 밝힌 화천산천어축제 선등거리
불 밝힌 화천산천어축제 선등거리2019 산천어축제 선등거리[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축제 당시 정부 측 관계자가 축제장 출입구에서 인원에 대한 샘플 조사를 했지만, 당시 수치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게 화천군의 설명이다.

화천군은 관광객 수 집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내년에는 체류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고 전용 낚시터에서 축제를 즐기는 패키지 관광상품을 추진하겠다"며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으로 향상된 축제를 만들어 실질적인 지역 상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

폐막 D-1 화천산천어축제..작년 최다 기록 173만 명 뛰어넘을까

입력 2019.01.26. 11:58 수정 2019.01.26. 12:01

               
25일까지 160만 명 돌파..화천시 "미세먼지 없는 날씨가 예상돼 무난" 전망
폐막 D-1 산천어축제…열기 활활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19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천의 축제장이 겨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2019.1.26 yangdoo@yna.co.kr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19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을 하루 앞둔 26일 맑은 날씨 속에 오전부터 관광객이 몰려 최다 방문객 기록을 새로 쓸지 관심이 쏠린다.

강원도 화천군에 따르면 개막일인 이달 5일부터 25일까지 21일 동안 관광객 161만8천3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주말 평균 15만 명 이상이 찾은 것을 봤을 때 폐막일인 27일까지 누적 관람객 180만 명을 달성, 기록 돌파가 유력하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최다 관람객 수인 173만 명을 뛰어넘는다.

화천군 관계자는 "하루에 적게는 13만 명에서 최대 23만 명까지 주말 축제장을 찾는다"며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27일 최다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화천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보이며 맑은 날씨가 이어졌고 오전부터 많은 관광객이 화천천 얼음 벌판을 메웠다.

한파주의보가 이어지는 날씨였지만 얼음 낚시터 위는 알록달록한 겨울 외투 차림의 관광객들로 붐볐다.

"아빠, 산천어 잡고 싶어요"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19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천의 축제장에서 한 어린이가 아빠와 함께 얼음 낚시를 즐기고 있다. 2019.1.26 yangdoo@yna.co.kr

얼음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운 어린이들은 산천어가 미끼를 덥석 물자 "잡았다"라는 탄성과 함께 낚아 올렸다.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장에도 진짜 손맛을 보려는 관광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반소매 상의와 반바지 차림의 체험객은 맨발로 찬물에 들어가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산천어를 좇으며 색다른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

금세 허기진 관광객들은 잡은 산천어를 현장 구이터에서 노릇하게 구워 먹으며 겨울 축제를 오감으로 즐겼다.

인천에서 초등학생 아들 두 명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최순영(42)씨는 "얼음 구멍에 얼굴을 대고 산천어를 찾는 아이들이 고기를 잡아달라고 투정 부리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며 "가족들과 즐거운 겨울 추억을 만들고 간다"고 말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7일까지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폐막 D-1 산천어축제…열기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19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천의 축제장이 겨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yangdoo@yna.co.kr

yangdoo@yna.co.kr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

화천산천어축제 '초절정'..개막 3주째 주말 16만명 운집(종합)

입력 2019.01.19. 17:22
               
기발한 창작 썰매 콘테스트 등 개최..작년보다 관광객 5% 증가
'산천어와 조우'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19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3주째 주말을 맞은 19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에 많은 관광객이 낚시를 하며 겨울축제를 즐기고 있다. 2019.1.19 hak@yna.co.kr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성장한 '2019 화천 산천어축제'가 개막 3주째로 접어든 19일 축제 열기가 초절정에 달했다.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강원 화천군에 2km가량 펼쳐진 화천천 축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관광객들로 매우 붐볐다.

화천군은 이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16만1천여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로써 지난 5일 축제가 개막한 이후 15일간 모두 134명5천명(외국인 11만3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화천군은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일차) 128만명보다 5%가량 증가했다.

화천천 얼음벌판 강태공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19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3주째 주말을 맞은 19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겨울축제를 즐기고 있다. 2019.1.19 hak@yna.co.kr

축제의 백미인 얼음 낚시터는 오전 8시 30분 문을 열자 2만여개 얼음낚시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운 인파로 일찌감치 채워졌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자 주최 측은 임시로 준비한 최상류 제3 낚시터까지 모두 개방했다.

월척의 부푼 꿈에 젖어 강태공이 된 관광객들은 산천어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어디보자' 낚시 삼매경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19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3주째 주말을 맞은 19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을 찾은 외국 어린이 관광객이 낚시를 하며 겨울 추억을 만들고 있다. 2019.1.19 hak@yna.co.kr

기다림의 끝에 짜릿한 손맛을 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성취감과 쾌감의 환호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산천어를 낚은 관광객들은 현장 구이 터나 먹거리 터를 찾아 식도락까지 즐겼다.

김모(45·춘천)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 걱정됐지만, 날씨가 포근해 축제를 즐기기에 좋은 날씨"라며 "가족과 함께 낚시를 즐기고 눈썰매를 타며 잊을 수 없는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얼음낚시뿐만 아니라 썰매, 얼음축구, 하늘 가르기 등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장은 축제를 더 풍성하게 했다.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장 역시 관광객들이 몰려 반소매 셔츠, 반바지 차림으로 산천어를 좇으며 이색적인 겨울의 재미를 만끽했다.

화천산천어축제, 주말에도 인기 맨손잡기 체험[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이날 오후에는 산천어축제의 이색이벤트인 '창작 썰매 콘테스트'가 열려 흥을 더했다.

창작 썰매 콘테스트는 각자 자신이 만든 썰매를 뽐내는 경연대회다.

전국에서 온 30여개 팀이 출전해 상상력으로 만든 기상천외한 모양의 썰매를 선보였다.

경연은 참가자 1팀씩 썰매를 소개하고, 퍼레이드를 펼치는 방식으로 열렸다.

관광객들은 창의력을 동원한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썰매가 출전할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통일 기원하는 창작썰매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19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3주째 주말을 맞은 19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에서 창작썰매 콘테스트가 열려 참가자가 이색 썰매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19.1.19 hak@yna.co.kr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 수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체류하며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축제의 마지막 남은 일주일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화천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7일까지 열린다.

hak@yna.co.kr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

화천산천어축제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 돌파 '금자탑'

입력 2019.01.14. 11:43

                          
      
지난해보다 사흘 빠른 9일 만에 달성..역대 최단기간
'글로벌 축제' 확인..축제로 지역발전 가능성 제시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가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축제 사에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가장 많은 찾은 산천어축제 12일 화천산천어축제 인파[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는 휴일을 맞은 지난 13일 하루 동안 12만6천 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써 지난 5일 축제 개막 이후 9일간 누적 관광객이 102만2천여 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축제보다 사흘 빨리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16회 축제 중 역대 최단기간 달성이다.

2003년부터 열린 화천산천어축제가 2006년부터 매년 100만 명을 넘기 시작한 '밀리언 페스티벌'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 '추위야 고맙다'…일찌감치 예견된 흥행

축제 흥행은 일찌감치 찾아온 강추위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공을 예견했다.

연초부터 불어 닥친 강력한 한파 덕분에 축제장인 화천천 얼음 두께가 30cm를 훌쩍 넘어섰다.

매년 축제를 앞두고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겪던 어려움을 덜었다.

'짜릿한 손맛' 12일 화천산천어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

여기에는 산골마을 추위가 만든 자연 결빙과 축제장 물의 양, 수위 조절이라는 축제 노하우가 한몫했다.

화천군은 얼음구멍 개수를 2만 개까지 확대하며 손님맞이를 준비했다.

또 정부의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이어 지난해 말 '글로벌 육성축제'로 체급을 올렸다.

개막일인 5일 14만3천여 명을 시작으로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지난 12일 축제 역사상 하루 동안 가장 많은 23만여 명이 몰렸다.

산천어를 이용한 얼음낚시로 무장한 콘텐츠와 해외 마케팅은 가장 큰 밑거름이다.

산천어는 애초 바다와 민물을 왕래하는 종이지만, 일부 개체가 민물에 적응해 일생을 살아가는 어류다.

송어가 바다로 안 내려가고 산골짜기 등에 남아 있으면 산천어가 되는 셈이다.

축제장에 쓰이는 산천어(23일간 약 180t 투입)는 모두 양식장에서 길러진 것들이다.

팔뚝만 한 산천어를 낚시로 끌어 올리는 손맛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산천어야 반갑다' 12일 산천어축제장 찾은 외국인 관광객[연합뉴스 자료사진]

최문순 화천군수와 공무원은 올해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만㎞의 비행거리를 기록하며 해외 10여 개국을 오갔다.

또 축제 포스터를 들고 국내 대부분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았고, 전국의 여행사 500여곳을 발로 뛰며 찾아다녔다.

아울러 내·외신기자 설명회와 프레스 투어, 외신기자클럽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 새로운 한국 겨울축제 문화 선도…상품권 '일등공신'

산천어축제는 국내 겨울문화축제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특히 축제를 통해 지역 상경기를 끌어올리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키와 스노보드 위주의 겨울철 레저문화는 산천어축제의 성공을 계기로 그 무대가 눈에서 얼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게 화천군의 평가다.

화천산천어축제 인산인해 12일 화천산천어축제 인파[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구 2만7천 명에 불과한 작은 산골마을인 화천의 산업구조도 변화시켰다.

농업 위주의 산업구조는 축제 성공에 힘입어 화천읍 시가지에 접경지역과 어울리지 않는 프랜차이즈 전문점과 최신식 상가가 잇따라 들어섰다.

지역 농민은 축제 기간 팔 농산물을 1년간 재배해 내놓고, 노인들은 밤거리에 내걸 산천어 등(燈) 만들기에 참여해 연중 일정한 소득을 올렸다.

축제 기간 직·간접 고용되는 지역 대학생과 주민이 2천500여 명에 달한다.

국내 내수면 양식 산업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국 19곳의 양식장에서 길러진 산천어 약 180t이 축제 기간 방류된다.

지역경제 기여도는 단연 축제 상품권이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 유료 이용객이 체험료의 절반을 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역에서만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화천산천어축제 겨울놀이터 12일 화천산천어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

자금의 외부유출을 막고, 지역 내의 현금 유동성을 크게 늘리기 위해서다.

축제장 주변 상가는 축제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올해 역시 축제 8일째인 12일 기준, 10만2천여매의 상품권이 지역에 유통됐다.

전문기관 의뢰로 축제가 매년 지역경제에 가져오는 직접 경제효과가 1천억원에 달한다고 나타났다.

◇ 글로벌 축제 재확인…외국인 관광객 급증

글로벌 축제 명성은 국내외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주말을 맞은 축제장은 많은 관광객이 몰린 탓에 낚시터를 추가 개방했다.

또 평일 방류하던 산천어도 평일 3∼5t에서 15.3t으로 대폭 늘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글로벌 육성축제 가운데 겨울축제는 화천산천어축제가 유일하다.

화천군은 이미 세계축제협회(IFEA) 세계축제도시 회원이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외신을 통해 수십여 개 국가로 전해졌다.

영국의 가디언, 중국의 신화통신 등 해외 유력 외신은 물론 서남 아시아권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외신은 관광객이 화천천 2.1㎞에 펼쳐진 2만여개 동그란 얼음구멍 안으로 낚싯대를 드리운 장면과 맨손잡기 장면을 소개했다.

산천어 맨손 잡기 '인기' 13일 화천산천어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장은 글로벌 축제 주역이다.

반소매 셔츠, 반바지 차림의 체험객이 찬물에 들어가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산천어를 좇는 모습은 색다른 겨울 장면을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외국인은 지난 13일에 1만 명이 찾는 등 개막 이후 모두 8만1천 명이 축제를 즐긴 것으로 화천군은 추산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방문객 수도 중요하지만, 1박 2일간 체류하며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기여도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패키지 관광상품을 만드는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7일까지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hak@yna.co.kr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

'산골마을 기적'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역대 최고 성황

한윤식 입력 2018.01.28. 09:54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린 20일 오전 강원 화천 축제장에서 이른 아침부터 구름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18.01.20. ysh@newsis.com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접경지역 산골마을 주민들이 일궈낸 강원 화천산천어축제가 28일 오후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날 축제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6일 13만3480명으로 시작한 올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 27일 현재 165만64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인원이 몰린 지난해 156만 명을 뛰어 넘는 규모로 축제 마지막 날인 28일에도 1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170만명을 훌쩍넘는 역대 최다 관광객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에 12년 연속 100만명 돌파에 이어 2015년 이후 4년 연속 관광객 150만명 돌파를 기록해 산천어축제가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 27일까지 11만6603명이 방문해 지난해 11만447명을 경신해 산천어축제가 명실상부한 최고의 글로벌 겨울축제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축제가 종반에 접어 들면서 유래없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관광객 발길이 주춤하는 악재가 뒤따르기도 했다.

지난해 개막전 발생한 이상고온으로 축제가 1주일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었던 화천군은 다목적 여수로로 물의 흐름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등 갖가지 묘수를 짜내 안전한 축제를 치러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1박2일 체류형 가족축제'로의 변신이라는 목표도 차질없이 달성해 지역경제 기여도가 크게 높아진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과정에서 관광객의 만족도 역시 상승해 산천어축제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핀란드 산타클로스 초청 이벤트' 등 산천어축제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톡톡 튀는 새로운 콘텐츠들도 큰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확대· 운영된 선등거리 페스티벌과 밤낚시터는 연일 성황을 이뤘고, 이에 따른 숙박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로 인해 예년처럼 오후 6시만 되면, 화천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인해 빚어지는 극심한 교통정체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완벽한 제설대책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매일 얼음판을 누빈 재난구조대의 헌신 덕분에 산천어축제는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성원으로 화천산천어축제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안전한, 즐거움이 있는 축제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ysh@newsis.com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

최전방 산골마을의 기적..170만명 낚은 화천산천어축제 폐막

입력 2018.01.28. 11:34

축제 23일간 역대 최대 관광객..체류형 축제·스토리텔링 추진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선정된 '2018 산천어축제'가 23일간 일정을 마치고 28일 오후 성황리에 막을 내린다.

이날 축제 마지막 날을 맞았지만, 화천읍 화천천에 마련된 축제장에는 '산천어' 손맛을 보려는 관광객 열기로 가득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날씨에도 축제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 낚시터는 일찌감치 인파로 채워졌다.

2㎞가량 펼쳐진 화천천 얼음벌판에는 2만여 개 구멍마다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이 마지막 축제풍경을 연출했다.

축제 기간 영하 20도를 웃도는 강력한 한파가 몰아쳤지만, 산천어축제 열기를 꺾지 못했다.

개막 첫날인 6일 약 13만명이 몰린 것을 시작으로 13일에는 역대 하루 최다 관람객인 22만명이 방문해 겨울 축제를 즐겼다.

화천군은 23일간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17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산천어축제를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15회째를 맞는 축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광객 수이다.

지금까지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지난해로 모두 156만명(23일간)이 방문했다.

2018 화천산천어축제 27일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2만7천명에 불과한 최전방 산골 마을에서 치러지는 겨울 축제는 12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2003년 첫 축제가 열린 이후 2006년(103만명)부터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관광객 수는 축제를 위해 마련한 주차장이나 공터 등에 주차한 차량에 인원수를 곱해서 산정한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해 세계적인 축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1만447명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산천어축제장 찾은 외국인[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광객이 늘어나자 올해 축제장에 투입한 산천어도 예정물량(160t)을 초과해 15t가량 더 방류했다.

낚시체험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은 또 하나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반소매, 반바지 차림의 관광객이 얼음물에 들어가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산천어를 낚는 체험은 주말 하루 400여 명의 참가자를 불러모았다.

축제 기간 창작썰매 경연대회, 핀란드 산타 마을 초청 이벤트 등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체험행사도 관광객 발길을 붙잡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1일 축제장에 펼쳐진 성화봉송 이벤트는 축제장 열기는 더 뜨겁게 만들었다.

21일 열린 산천어축제 성화봉송 이벤트[연합뉴스 자료사진]

산천어축제는 올해 늘어난 관광객 수 만큼이나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축제 자체 수입이 지난해 축제보다 36% 증가했다.

축제를 준비한 재단법인 나라의 지난해 수익금이 20억6천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축제장 내 사회단체가 운영한 매점, 푸드트럭, 회센터, 구이 터, 면세점, 농특산물 판매장 등에서 18억이 넘는 수익을 내 모두 43억이 넘는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화천군은 추산했다.

축제 기간 유통된 화천사랑상품권과 시내 상가 수입금은 제외된 것이다.

화천군은 역대 처음으로 직접경제효과가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올해 축제는 야간 이벤트를 강화해 실질적인 지역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광객을 화천읍 도심으로 유도하고자 화천읍 도심 거리 중앙로에 2만7천여 개의 등(燈)을 내걸고 밤에 불을 밝혔다.

2018 화천산천어축제 핀란드 산타 이벤트[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맞춰 '차 없는 거리' 이벤트를 열고, 산천어 밤낚시로 지역에서 숙박하도록 유도했다.

밤낚시는 지역에서 숙박하면 무료입장권을 나눠주었고, 실제로 이용객 10명 중 7명이 화천에서 숙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평균 1천명∼1천500명, 평일에는 500명∼1천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다.

축제에 쓰인 상품권은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축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절반가량을 농특산물 상품권이나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주었다.

관광객에게는 절반 가격에 축제를 즐긴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됐고, 주민에게는 농한기 소득 증가로 미소를 짓게 했다.

자금의 외부 유출을 막고, 지역 내 현금 유동성을 크게 늘려 지역상권을 활성화하자는 본래 축제 취지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맨손잡기 체험[연합뉴스 자료사진]

산천어축제는 12년 전인 2006년 국내 첫 상품권을 도입한 이후 2014년에 정부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을 통해 흑자축제로 인정받았다.

성공축제 밑거름에는 주민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자원봉사자와 주말을 반납한 공무원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화천읍 축제장으로 향하는 협소한 도로는 세계적인 축제 명성을 걸맞지 않아 시급하게 해결해야 과제다.

산천어축제는 5년 연속 대표축제로 선정돼 내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육성축제' 지정을 앞두고 있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이날 오후 6시 축제장 얼곰이성 특설무대에서 자동차 경품추첨에 이어 폐막식, 불꽃놀이로 마무리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 수도 중요하지만, 침체한 지역 경기를 끌어올리는 축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며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지원해준 주민과 관광객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hak@yna.co.kr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