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일주일만.." 국민-바른 통합, '이르면 다음주 발표' 속도

김민우 기자 입력 2017.12.16. 15:02 수정 2017.12.16. 15:06 
[the300]한국당 복당설 제기되던 남경필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해 선물받은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다. 이날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국민의당 경남도당 전 여성위원장으로부터 목도리를 선물받았다.2017.12.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주에 통합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변수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16일 "(통합성과 가시화를 요구하는 의원들에게)유승민 대표가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열흘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며 "안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달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이달 중순까지 통합논의를 가시화하겠다고 의원들에게 선언한 바 있다.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이 유 대표에게 이에 대한 답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 후 남경필 경기지사·김세연 의원 등 한국당으로 추가 탈당설이 제기되던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지난 13일 기자와 만나 "큰 틀에서 보수통합·중도통합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제가 통합전당대회를 제안했는데 그 모든 것이 사실 통합을 목표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당으로의 복당과 통합문제는) 앞으로 천천히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의 통합시도가) 아직은 부족한 측면이 있지만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기대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국민의당과 통합 얘기만 나오고 아무것도 안 되면 우리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국민의당이 내분을 잘 해결하고 당의 입장을 빨리 정하면 희망이 있다"고 했다.
안 대표도 통합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안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에서 "큰 선거를 앞두고 외연을 확장하지 못했을 때, 그 정당은 어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며 통합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자리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함께 참석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같은 목도리를 둘러매고 통합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다음주 19일까지 당원여론 수렴을 끝낸 뒤 통합절차를 밟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최근 호남과 영남에 이어 오는 18일 강원, 19일 대전·충청에서 당원간담회를 연다. 당원 의견수렴 절차를 마친 뒤 안 대표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변수는 국민의당 내부 반발이다. 원외인사들은 안 대표의 통합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지만 박지원, 정동영, 유성엽 등 호남계 중진 의원들은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안 대표가 통합을 강행할 경우 분당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자유한국당까지 아우르는 수구기득권세력의 대통합으로 가는 전주곡"이라며 "호남민심은 개혁에 반하는 그런 통합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안 대표가) 이쪽에선 안 한다고 말하고, 저쪽에선 공공연하게 한다고 말하면서 국민과 당원을 속이고 다단계 통합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국민의당을 적폐세력 재기를 위한 숙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까지 비판했다.

오는 21일 귀국하는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도 당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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