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후원금 논란' 민유라 아버지 "모두 돌려드려야"

박소영 입력 2018.07.20. 10:22 수정 2018.07.20. 13:34

"후원금은 후원해주신 분들께 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 아리랑 선율에 맞춘 멋진 연기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가 해체를 두고 서로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후원금 분배'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알렉산더 겜린(왼쪽)과 민유라. [연합뉴스]

훈련비용이 넉넉하지 못했던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미국 펀딩사이트인 ‘고펀드미’에 계정을 열고 후원금을 모았다. 처음 모금 목표는 5만 달러였는데, 올림픽 기간에 5만 달러를 달성하자 목표액은 10만 달러로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펀딩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개인 돈으로 1000달러(약 113만원)를 후원했다. 올 2월 말까지 12만4340달러(약 1억4000만원)를 모았다.

그런데 민유라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펀드미 계정은 겜린 부모님이 만들어 놓은 거라 모든 금액은 겜린이 가지고 있다"며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내용이 궁금하다면 겜린에게 (그런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겜린은 “후원금은 양측 가족의 합의에 따라 분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이 팀을 해체하기로 하면서 후원금 사용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민유라는 한국 국적을 선택한 재미교포고, 겜린은 평창올림픽 출전을 위해 민유라의 권유로 특별귀화한 미국인이다. 두 사람이 함께 활동하지 않을 경우 국가대표로 뛰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일부 한국 피겨 팬들은 "2022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위한 훈련 비용으로 후원을 받은 만큼, 팀을 해체하면 후원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유라 아버지는 민유라의 소속사 두드림의 김택용 대표를 통해 20일 중앙일보에 "본의 아니게 팀이 깨지게 되었고, 베이징올림픽 참가가 불투명 해졌으므로 그 후원금은 후원해주신 분들께 돌려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겜린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리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한복을 입고 연기를 펼치고 있는 민유라와 겜린. 양광삼 기자

민유라-겜린 조는 평창올림픽에서 재미동포와 귀화 선수로 주목 받았다. 민유라는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재미동포다. 싱글로 활동하던 그는 2011년 아이스댄스로 전향하고 평창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 한국 국적을 선택하고 파트너를 수소문했다. 한국 선수가 없어서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겜린과 조를 짰다. 겜린은 지난해 7월 특별귀화해 한국인이 돼 민유라와 함께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평창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에서 20명 중 18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 이후 2022년 베이징올림픽 입상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었지만, 훈련 강도를 놓고 의견 차이가 생기면서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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