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더비' 베트남전에서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장면

YTN 입력 2018.08.30. 11:15 수정 2018.08.30. 11:18

■ 방송 : YTN 뉴스나이트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앵커> 경기 시작 전에 애국가가 울려퍼지니까요. 박항서 감독이 저렇게 태극기를 향해서 손을 올렸다고 그래요.

◆인터뷰> 천생 한국인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가가 울려퍼지는 순간 본인이 어떻게 보면 상대편의 어떻게 보면 대표팀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손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 것 같은데요.

어쨌든 그와 같은 모습 자체가 페어플레이 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것 같고. 더불어서 단순히 축구를 넘어서 스포츠 한류의 한 획을 긋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옛날 같은 경우에는 히딩크 감독을 유럽에서 영입했지만 오히려 이제는 우리가 적어도 동남아까지는 축구도 지금 보내고 있고 최근 같은 경우에 양궁도 보면 해외 대표팀 감독 같은 경우에 다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이제는 다른 종목뿐만 아니고 축구에서도 대표 선수를 넘어서 지금 대표 감독까지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는 점에서 스포츠 한류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 앵커> 조국을 사랑한다, 경기 전에 각오를 물으니까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조국을 사랑한다. 그러나 본인은 지금 현재 베트남 감독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싸울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마음의 기저에는 한국인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바꿀 수 없는 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경기는 페어플레이기 때문에 본인이 열심히 뛰어서 베트남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열심히 일을 해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마음 속에는 한국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표현했다고 보고. 저 행동도 저는 우리 애국가가 울려퍼지는데 다른 나라 대표팀 감독이 손을 얹는 건 보기 힘든 거잖아요.

더 재미있는 것은 옆에 두 분을 보세요. 옆에 두 분은 제가 볼 때는 베트남분 같거든요. 그분들도 감독이 올리니까 함께 코치들도 손을 올리잖아요. 그것도 좋은 광경이라고 생각이 들고. 저도 외국에서 오래 살았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외국에서 오래 살면서 느낀 점은 뭐냐 하면 우리나라 국가를 듣거나 국기를 보면 눈물이 나요, 외국에 있으면, 어떤 형태로든. 그러니까 저분의 마음도 그렇다고 봐요.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디에 있든 나라에 대한 사랑의 마음은 외국에 있을수록 더 커진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두 배 세 배로. 박항서 감독도 그런 마음이 기저에 깔려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서는 분명히 베트남이 승리하도록 열심히 노력했을 것이다, 이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앵커> 조국에 대한 사랑도 그렇지만 우리 팀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못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이렇게 앞으로 지나가니까 박항서 감독이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는. 상대팀 선수의 머리를 쓰다듬는 일은 거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제목은 흥민아 살살해, 이렇게 달아봤는데 저런 마음은 아니고 기특한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원래 저렇게 좋은 관계가 아닐 때 상대 선수를 상대팀 감독이 건드리면 문제가 될 수도 있죠. 그런데 저 광경은 정말 우리로서는 그냥 흐뭇한, 살살해라고 말씀하셨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 광경을 보는 우리 모두는 기분이 꽤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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