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2-22 09:38  

김소희, 홍선주 폭로에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종합) 
홍선주, 김소희 대표에 "피해자 인터뷰 접니다, 저 찾으셨다고요?" 
“할수 있는건 다하겠다” 홍선주, 성폭력 논란 이윤택-김소희 대표 저격
김소희, 이유택의 페르소나→성추문 조력자..`연희단거리패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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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주가 칼을 뽑았다. 김소희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어린이 극단 끼리의 대표 겸 연극 배우인 홍선주가 최근 방송을 통해 익명으로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힌 것. 사실상 ‘거짓말’로 일관한 김소희 선배를 저격한 반발로 풀이된다.

극단 끼리 홍선주 대표가 폭로한 여러 내용 가운데 핵심은 이윤택 성범죄에 김소희 대표가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것. 

성폭행 파문에 휩싸인 이윤택 연출가와 그의 성폭행을 돕고 방관했다고 알려진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를 향한 실명 폭로가 최근 계속되고 있다. 김수희, 이승비를 시작으로 김지현, 오동식, 홍선주 등 배우들이 미투운동에 동참하며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홍선주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접니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씨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 김소희 선배님 저찾으셨다고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고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선주는 이어 "지현이외 다른 사람들 JTBC에 연결시켜준 것도 저구요. 뉴스1 기자와 통화하며 기자회견 질의응답도 상의했다. 저를 알릴 수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홍선주는 또 "극단을 운영하는 입장이기에 혼자만의 선택을 할 수 없었고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기에 그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홍선주는 그러나 김소희를 향해 "하지만 아이들이 언젠가 알게 되더라도 이해하리라 믿는다. 윤주 선배님. 매 순간 그리워했고, 함께이길 바랐습니다. 근데. 처음으로 선배님이 이곳에 없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 지현이와 뜻을 함께하겠다. 할 수 있는 건 다하겠다. 나중에 선배님 만나면 지현이랑 같이 무릎 꿇겠다"라고 덧붙였다. 

홍선주가 언급한 윤주 선배는 지난 2015년 8월 암투병 끝에 숨진 고(故) 이윤주 배우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홍선주는 앞서 지난 19일 익명으로 JTBC `뉴스룸`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방송 직후 김소희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인터뷰에 대해 난색을 표한 바 있다.

김소희는 당시 "저희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크지만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저도 너무 놀라 손이 떨린다. 방송국 측에 정정 신청 해 놓았다.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 실태를 구체적으로 폭로한 당사자가 배우 홍선주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은 격노하고 있다. 물론 홍선주가 인터뷰한 영상은 온라인 상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홍선주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선 “같은 한 패냐?” “용서할 수 없다” “같은 여자로서 참” “여자가 더 무섭다더니” “김소희도 구속시켜야” 등의 반응이다. 

실제로 홍선주는 "나에게 `이윤택이 안마를 원한다`며 등을 떠민 건 여자 선배였다. 김소희 대표는 조력자처럼 후배를 초이스하고 안마를 권유했다. 내가 거부하자 가슴팍을 치면서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만 희생하면 되는데 왜 그러냐고 말했다. 아직까지 그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홍선주가 구체적으로 밝힌 인터뷰 내용은 충격적이다. 

2004년, 2005년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홍선주는 “안마라는 이름으로 수위를 넘어서는 행위를 강요 받았다”라며 “나는 너와 너무 자고 싶다 그러면서 XX얼마나 컸는지 볼까하고 X속으로 손이 쑥 들어와서 내가 급하게 피한 적도 있다”라고 증언했다. 

특히 홍선주는 “발성을 더 키워야 한다면서 X쪽에 막대나 나무젓가락을 꽂고 버텨야 한다면서 직접 꽂아줬다”고 폭로했다. 

손석희 앵커는 홍선주의 이 같은 고백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런 내용을 방송해도 될지 걱정이 될 정도로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홍선주는 그러면서 “이윤택의 요구를 거부했을 때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여자단원에게 폭언을 하거나 면박을 주거나 협박을 하거나, 역할을 자르겠다고 하는게 물리적 강요가 아닌지 의문이 든다”라며 “물리적 강요가 아니면 여자단원들이 모두 사랑해서 (이윤택과 관계를) 한 건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홍선주는 한발 더 나아가 “극단 내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고 그런 성폭행 때문에 임신을 해 힘들어한 친구를 들은 적도 있고, 낙태를 한 친구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홍선주는 그러면서 “이 감독보다 여자 선배들이 더 원망스러웠다”고 일부 여자선배들 역시 이윤택과 한 배를 탔음을 증언했다. 

홍선주 김소희 저격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다” “일제시대 보다 더 하다” “이윤택이 사람이지 짐슴인지?” “홍선주 김소희 진실게임이라고 몰고 가는 언론들은 반성해야” 등의 반응이다.

결국 홍선주의 이 같은 폭로가 나오고 여론이 악화되자 김소희 대표는 180도 입장을 바꿔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소희는 JTBC 취재진에게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라며 "당시 홍선주 씨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윤택 전 감독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하지만 성추행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폭행 사실은 부인했다. 

결국 실명으로 홍선주 등 성폭행 피해자들이 ‘미투’ 운동을 전개하고 다른 연극인 등이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 하겠다) 운동으로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윤택 전 감독은 더욱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됐다. 

연극계와 예술계 일각에서는 홍선주 외에 또 다른 비슷한 피해자가 있는지 역시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임신과 낙태를 한 피해자는 또 누가 있는지, 이윤택 감독이 발성을 키워야 한다는 이유로 성기에 막대나 나무젓가락을 꽂고 버티라면서 직접 꽂아줬다고 폭로가 됐는데, 이 같은 끔찍한 일이 과연 홍선주만 당한 사례인지, 아니면 홍선주 외에 또 누가 피해를 당했는지도 밝혀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홍선주 김소희 이미지 = 글 캡쳐 / 홍선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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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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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이승비 "이윤택 황토방 '오늘은 네가 들어가'..교주였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8.02.20. 09:54

안마 후 사정까지 이를 경우 더 큰 배역

- 이윤택 성폭력, 연극계 다 아는 사실
- 강제성 없었다? 뻔뻔한 거짓말
- 성폭력 사실 밝혀도 거리패에선 '쉬쉬'
- 성폭력 가해자, 이윤택 외 더 많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배우 이승비


연극계의 거물 연출가죠. 이윤택 감독이 자신이 저지른 성폭력에 대해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성추행 진심으로 사죄한다. 저지른 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포함해서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다만 성폭행만큼은 안 했다. 합의하의 성관계였다. 이런 기자회견을 열었죠. 어제 이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에 세 번째 피해자가 글을 올렸는데요. 과연 이 피해자는 사과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을까요? 극단 나비꿈의 이승비 대표 만나보겠습니다. 이승비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승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어제 사과 기자회견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승비> 저는 사실 그걸 직접 보지는 못하고 후배들이랑 선배들이 전화가 와서 제가 옛날에 당했던 일들과 사실과 다른 부분들 그런 것들을 좀 바로잡아 달라고 울면서 전화가 많이 왔어요.

◇ 김현정> 울면서.

◆ 이승비> 그래서 사실은 저는 저희 아빠가 며칠 전에 소천을 하셔서, 하늘나라로. 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기자회견을 본 많은 선후배들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했을 때 제가 가만히 있으면 저 또한 이걸 묵인하고 또 하나의 가해자가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기자회견 15분 전에 페북에다 전체공개로 글을 올렸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그렇게 해서 용기를 내고 페북에 올린 지 15분 만에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생중계가 됐습니다. 그걸 보고는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 이승비> 친구들이랑 후배들이랑 선배들이 전화를 해서 지금 왜곡되고 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성폭력을 당한 친구들은 제가 건너건너 아는 친구 거든요.

◇ 김현정> 성폭행 말씀하시는 거죠?

◆ 이승비> 그렇죠. 성폭행. 여관에서 성폭행 당한 친구. 그런데 그 친구는 익명으로 올렸다고 그러더라고요, 홈피에서. 그런데 이미 연극계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에요, 오래 전부터.

◇ 김현정> 지금 성추행에 대해서는 이윤택 감독이 다 인정했습니다마는 성폭행에 대해서는 그런 일 없다, 그건 합의하의 성관계였다라고 어제 분명히 말했는데.

◆ 이승비> 그거 다 거짓말입니다.

◇ 김현정> 다 거짓말입니다라고 그렇게 자신 있게 말씀하실 정도로 사실로 확인된, 업계에서는 그런 일이었나요?

◆ 이승비> 그렇죠. 여기 연극계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에요.

◇ 김현정> 어떻게 알고 계셨어요, 어떤 내용으로?

◆ 이승비> 그 친구가 울며불며 얘기한 것들이 일파만파 퍼진 거죠.

◇ 김현정> 울며불며 증언한 내용들.

◆ 이승비> 그렇죠.

◇ 김현정> 합의 하에 성관계가 아니라 분명한 성폭행이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문 논란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이승비> 네. 그리고 실제로 기사가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희단 거리패 앞에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들어온 여자 신입 단원을 뒷자리에 앉히고 성추행을 한 일도 굉장히 많았고요. 밀양에서 황토방에서는 매일 다른 여자들이 그 방에서 나왔었어요.

◇ 김현정> 그게 바로 지금 증언자들이 얘기하고 있는, 안마를 하라고 수시로 불렀다.

◆ 이승비> 안마의 명목으로 자기가 이런 기를 받아야지만 공연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자기의 성기 쪽으로 가서 만지게 하고 그리고 예를 들어 사정을 한 경우에는 그 다음 날 그 친구는 더 큰 배역을 받게 됐죠.

◇ 김현정> 이 얘기는 지금 처음 나온 얘기네요.

◆ 이승비> 네. 그런데 그거 다 아는 사실이에요.

◇ 김현정> 연극계에서는 유명한 얘기입니까?

◆ 이승비> 정말 유명한 얘기죠. 아주 오래된 얘기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게 이제 성추행에 대한 폭로고. 성폭행. 완전히 부인한 이 성폭행에 대해서도 너무나 유명한 얘기다?

◆ 이승비> 너무나 유명한 얘기고 그러니까 제가 용기를 낸 이유는 더 이상의 그런 피해가 없기를 바라고요.

◇ 김현정> 물론이죠.

◆ 이승비> 그리고 거짓말, 뻔뻔함. 그런 것들 때문에 우는 아이들이 너무 불쌍했고요.

◇ 김현정> 기자회견을 보고 우는 사람들.

◆ 이승비> 네. 그리고 저는 배우는, 의사가 사람의 몸을 치유한다면 배우는 그 관객들의 영혼을 치유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배우를 하고 있는 건데 그런 역겨운 상황에서 어떤 관객들을 치유할 수 있겠어요.

◇ 김현정> 물론이죠. 그래서 용기를 내신 거란 말씀인데 그러면 지금 성폭행을 당했다고 글을 쓴 김보리 씨, 가명입니다. 김보리 씨 말고도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많다는 얘기인가요.

◆ 이승비> 그건 제가 실제로 보지를 못해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공공연한 사실로 비밀로 그렇게 있었던 일들이 많았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면 지금 왜 이윤택 감독은 아니라고 어제 확실하게 말을 했을까요, 단언을 했을까요?

◆ 이승비> 그건 제가 그분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제가 국립극장 객원단원이 되기 전에 밀양에서 한 달간 합숙하면서 연희단 거리패에서 합숙하면서 <농업소녀>라는 작품을 다른 연출님과 연습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황토방에서 맨날 아침마다 다른 여자애들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때 그냥 제 연습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제가 그때 받은 느낌은 집단 최면? 그리고 무슨 종교 같은 종교에 있는 교주 같은 느낌?

◇ 김현정> 사이비 교주 같은 느낌.

◆ 이승비> 네. 그런 느낌을 받았었죠.

◇ 김현정> 부르면 가야 하고,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반항하지 못하고, 많은 여성들이 매일 다른 여성들이 불려가고. 이 모습이 마치 사이비 교주에 빠진 어떤 이런 집단 같았다?

◆ 이승비> 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연기를 너무하고 싶은데, 밀양이라는 데서 학습하면서 공부하면 배우가 될 수 있다라는 그런 희망을 갖고 온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발언권이 없었어요. 저처럼 발언을 할 수 있는 사람한테는... 그런데 제가 만약에 뿌리치지 않고 나오지 못했다면 어쩌면 더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었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마 더 말 못 하는 약자들에게 지금 성폭행을 했을 거고 익명으로 글은 썼지만 나서지 못하고 있어요, 그분이. 그 부분을 노린 거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떠올리기 어려운 기억이고 괴로운 기억이실 줄은 압니다마는 이승비 대표가 겪은 그 당시 상황을 좀 우리가 듣고 판단해야 될 것 같습니다. 몇 년쯤 일어난 일인가요?

◆ 이승비> 2005년에 국립극장에 예술감독으로 초빙이 됐고요, 이윤택 씨가. 실러의 <군도>라는 작품을 국립극장에서 굉장히 쟁쟁한 선배님들이랑 공연을 하게 됐을 때 제가 캐스팅 제의를 받고 공연을 하게 됐어요.

◇ 김현정> 객원 주인공이 된 거군요.

◆ 이승비> 아말리아라는 여자 주인공이었고요. 저는 좀 약간 똑부러지는 성격이기 때문에 저한테는 뭘 어떻게 못 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워낙에 극장이 해오름으로 되게 컸던 극장이고 그냥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해야 되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발성이랑 딕션이 중요한 공연이었어요.

◇ 김현정> 그러던 어느 날.

◆ 이승비> 공연이 시작이 됐고 낮에 연습을 했는데 다른 배우들을 다 보내고 연습실에 저 혼자만 남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이게 워낙에 큰 극장이고 그냥 육성으로 해야 되는데 제가 좀 발성을 배우고 해야 되겠다. 아무런 의심 없이 남았죠.

◇ 김현정> 여주인공이니까 따로 연습을 시켜주려나보다 생각할 수 있죠.

◆ 이승비> 그렇죠. 그래서 남았는데 그때 당시는 CCTV라는 것도 없었고 발성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대사를 치게 만들고 몸을 횡격막이랑 성대 여는 거랑 막 하면서 몸을 만지기 시작하는데 이 겨드랑이 쪽으로 하면서 처음에는 가슴을 만지다가 단전으로 내려가서 여기 단전에 힘을 줘야 된다고 그러고 몸을 계속 등 뒤에서 때리고 이렇게 하면서 그냥 거기까지는 괜찮았어요.

◇ 김현정> 단전이라고 하면 배꼽 바로 밑 거기를 단전이라고 하죠.

◆ 이승비> 그렇죠, 그렇죠. 복식호흡이 필요하거든요. 갑자기 그거보다 더 중요한 데가 있다. 그러면서 사타구니 안으로 손을 쑥 집어넣어서 밑을 만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 김현정> 속옷 속으로요?

◆ 이승비> 그러니까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가지고 만지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제가 반사적으로 있는 힘을 다해서 밀쳤어요.

◇ 김현정> 당연하죠. 그렇게 하셨겠죠.

◆ 이승비> 그리고 도망 나왔어요. 그리고 행정실로 정신을 가다듬고 달려갔죠. 그래서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 이거를 어떻게 해야 되냐, 과연. 그런데 제 얘기를 듣지도 않고 계속 티켓이 어쩌고 저쩌고 자기네들끼리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윗선에다 보고도 안 하고.

◇ 김현정> 분명히 상황에 대해서 다 설명을 하는데 들은 척 만 척.

◆ 이승비> 네, 그러면서 제가 막 울면서 얘기를 하는데도 아무도 들어주지를 않는 거예요.

◇ 김현정> 왜 그랬을까. 이제 와서 생각하니 왜 그랬을까요?

◆ 이승비> 이윤택 씨의 만행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 김현정>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거 너무 당연한 일인데 이 사람 왜 이러나.

◆ 이승비> 너무 당연한 일인데 얘가 오버하는구나. 거기 있던 여자분이 원래 7:3 공연이었는데 오늘 이윤택 예술감독이 5:5로 일정을 바꾸셨네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7:3, 5:5가?

◆ 이승비> 제가 메인으로 7회의 공연을 하고 제 언더 했던 여자애가 3회의 공연을 하는.

◇ 김현정> 일곱 번을 우리 이승비 대표가 하는 거였어요.

◆ 이승비> 그런데 그게 5:5 공연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만 하고 일방적으로 그렇게 얘기를 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랑은 이제 대화가 안 통하겠구나. 그래서 집으로 가서 제가 그날 공연이었거든요. 샤워하고 정신차리고 우선 일단 공연은 해야 된다. 그게 내 책임감이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이승비> 그랬는데 온몸이 덜덜 떨리면서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신경안정제를 먹고 집 밖에 나서는 순간 제가 집 앞에서 기절을 했어요.

◇ 김현정> 세상에... 응급실로 실려가신 거예요? 그 길로.

◆ 이승비> 응급실로 바로 실려가서 제가 그날 공연을 본의 아니게 펑크를 낸 거죠. 그런데 극단에서는 다 자기네들끼리 이미 시나리오를 짜서 이승비가 술을 먹고 공연을 펑크냈다.

◇ 김현정> 술 먹고 펑크를 냈다. 펑크 낸 배우, 국립극장 공연의 펑크 낸 배우가 된 거네요, 그 순간부터.

◆ 이승비> 최초이자 최후의 펑크 난 배우가 된 거예요. 마녀사냥이었죠.

◇ 김현정> 아니, 그러면 그다음에 항의를 해 보셨을 거 아니에요. 국립극장에도 아는 분들이 있었을 텐데 이 사정을 얘기해 보지 그러셨어요.

◆ 이승비> 그래서 제가, 제가 남은 공연은 해야 되겠다라는 책임감 때문에 가서 다 얘기를 했는데 딴소리만 하고 있는 거예요. 거의 연희단 배우들이 코러스였거든요.

◇ 김현정> 연희단 거리패 소속 사람들도 다 모른 척?

◆ 이승비> 모른 척 묵인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 얘네들도 이미 세뇌를 당했구나. 그냥 이 공연만 끝내고 어디 멀리 떠나자. 그때부터 신경안정제를 먹기 시작했고.

◇ 김현정> 신경안정제를.

◆ 이승비> 네, 그리고 절대 제가 이윤택 선생님과 공연을 하면 난 사람이 아니다. 그 뒤로 교수도 하고 계속 상 받고 이러는데 너무 솔직히 토할 것 같았어요.

◇ 김현정> 이윤택이라는 분이 계속 잘나가는 모습을 보고. 아니, 저는 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 게 아무리 그분이 거물이어도 어떻게 이 정도까지 제재가 안 됐던가. 어떻게 모두가 쉬쉬하는가.

◆ 이승비> 연희단 거리패라는 데는요. 집단 최면에 걸린 극단이에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한두 명이 아닌데.

◆ 이승비> 그쪽에 들어가면 이윤택 선생님이 되게 유명했으니까 연극을 배워서 이제 나올 수 있다는 그 희망 하나. 그런데 거기 있었던 선배들은 매일매일 여자를 갈아치우면서 오늘은 네가 들어가, 오늘은 네가 들어가. 매일매일 여자가 바뀌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연극계에서도 약자 중 약자들이 모인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야말로 악 하는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했던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시는 거군요.

◆ 이승비> 네.

◇ 김현정> 그 후로도 이윤택 씨를 만난 일이 있으셨을 거 아니에요, 부딪치는 일이.

◆ 이승비> 부딪치는 일이 있었죠. 그러면 저는 도망다녔죠.

◇ 김현정> 도망다니셨어요. 너무 끔찍해서.

◆ 이승비> 제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소름끼치고 심장이 밖으로 쿵쾅쿵쾅거리는 게 보일 정도였으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이윤택 씨가 관행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얘기는 물론 변명으로 들립니다마는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진짜 관행이었다면 숨은 가해자가 더 있을 수도 있겠다. 이윤택 씨 말고도 더 있을 수도 있겠다, 연극계에. 저는 이런 생각도 들던데 혹시 어떤가요.

◆ 이승비> 되게 많아요. 그런데 제가 이름을 거론하기는 싫고요. 지금 잘 나가시는 분 중에 몇 분만 빼놓고는 거의.

◇ 김현정> 아니, 잠깐만요. 이승비 대표님. 제가 좀 당황스러울 정도인데 잘 나가는 사람들 중에 몇 분 빼놓고 다라고 할 정도의 관행?

◆ 이승비> 네. 유명하신 분들 중에.

◇ 김현정> 이 정도로 단정적으로 말씀하실 수 있을 정도인가요?

◆ 이승비> 제가 선생님들이랑 공연을 많이 했거든요. 제가 직접 성추행 당한 적도 있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계속 미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시는군요.

◆ 이승비> 네, 많은 사람들이 지금 격앙되어 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용기 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이승비 씨도 연극인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누구를 죽이려고 하는 공개가 아니라 연극계를 살리려고 이번 기회에 털고 연극계가 살아나야 된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용기 내셨다는 거 제가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요.

◆ 이승비> 그리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물론이죠. 신경안정제 지금은 그래도 안 드시고 계시죠?

◆ 이승비> 네.

◇ 김현정>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이 트라우마를 이승비 대표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다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승비>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윤택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분이죠. 증언한 분입니다. 극단 나비꿈을 이끌고 계시는 이승비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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