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온다더니"..20대 대학생 실종 엿새째

유승목 기자 입력 2018.11.13. 13:54 수정 2018.11.13. 14:23

실종된 조씨를 찾는 전단. /사진= 조씨가족, 인터넷 커뮤니티

친구들과 헤어져 귀가하던 대학생이 6일째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13일 대학생 조모씨(20)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7일 밤 12시 서울 송파구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이제 집에 간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조씨가 송파구 불광사 인근에서 택시에 탑승했다가 곧 내린 뒤 행방이 묘연해진 것을 확인하고 인근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씨의 가족들은 실종 기간이 점차 길어지며 애가 탄다고 호소하고 있다. 조씨의 고등학교 동기인 친구는 13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실종 조군에 대한 효율적이고 신속한 수사 촉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경찰의 지지부진한 수사를 지적했다.

청원자에 따르면 "조씨의 어머니가 8일 오후 5시쯤 남양주경찰에 신고했지만 10일까지 경찰 쪽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11일 경찰을 찾아가니 경찰은 송파경찰서에서 CCTV를 확인해야 하니 송파서로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진=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

이어 "공조수사요청이 온지도 모르던 송파경찰서는 그제서야 CCTV를 확인하더니 조씨가 택시를 탔고 택시를 찾는 일은 남양주서가 할 일이라며 남양주서로 가라고 했다"면서 "남양주서에서는 조씨가 주황색 택시를 탔다가 내린 뒤 실종됐다며 송파서에서 CCTV를 확인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조씨 가족은 조씨가 석촌역 인근에서 통화한 기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송파서에서 인근 CCTV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송파서에서는 공조수사요청이 있어야 확인이 가능하다며 이를 반려했고 가족은 다시 남양주서를 찾아가야 한다고 청원자는 전했다.

청원자는 "경찰의 수사체제는 어떤 구조로 돼있길래 실종된 아이를 찾는 일이 이렇게 힘든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지난달 끔찍했던 강서구 PC방 사건 때 경찰이 신고가 들어왔을 때 잘 타이르고 귀가조치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돌아갔다고 말한 기사가 생각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원칙대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맞지만 경찰이 시간을 지체하고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며 "효율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3일 현재 4509명이 참여했다.

한편 조씨 가족은 현재 수배 전단을 돌리며 조씨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 가족에 따르면 조씨는 키 172㎝의 마른 체형으로 실종 당시 검은색 안경과 체크무늬 코트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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