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국민의 선택]

기초단체장 절반이 민주.. 수도권은 싹쓸이

 

2년 뒤 총선에 청신호

더불어민주당이 지상파 공동출구 조사 결과 226명의 시장.군수.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체 기초단체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을 석권했다. 집권 여당이 기초단체장을 승리한 지방선거는 지난 1998년 이후 두번째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2년 뒤 실시될 21대 총선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자신감을 갖게 된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비상이 걸렸다.

13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전국 300개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155곳에서 승리한 것과 비슷한 결과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수도권 기초단체장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민주당은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지난 2006년 서울에서 한 명의 구청장도 배출하지 못했던 참패를 설욕하게 됐다. 서울의 최대 격전지는 서초, 강남,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였다. 강남 3구는 보수 정당이 역대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했던 지역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남 3구 승리를 위해 당 차원에서 화력을 집중했다. 이에 강남 3구는 지역 특성상 부동산정책이 선택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여야 후보들이 재건축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했다. 촛불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 판세가 수도권에서도 강하게 형성됐다. 북한과 인접해 보수 지지세가 강한 일부 경기 북부지역에서도 남북의 평화 분위기 형성에 따라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해져 여당 지지율이 과거 선거보다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태옥 의원이 일부 지역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한 이른바 '이부망천' 논란이 인천.경기 지역 민심에 영향을 미쳐 여당에 더 표를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21대 총선의 민심의 향방도 예측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기초단체장은 광역단체장에 비해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지만 지역사회 곳곳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6년 당시 한나라당은 서울 기초단체장 25곳을 석권했고, 2년 뒤 18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8석 가운데 40석을 차지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총선까지 지지세 이어가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당 등 야당은 바닥민심 회복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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