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빚에 극단적 생각까지" 천국과 지옥 오간 김범룡(마이웨이)[어제TV]

뉴스엔 입력 2018.08.03. 06:03

 

 

 

[뉴스엔 박아름 기자]

어찌 보면 인생 최고점과 바닥을 찍은 김범룡. 그가 쓰디쓴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8월 2일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에는 80년대 최고의 가수 김범룡이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1985년 발매한 '바람바람바람'으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김범룡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제작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김범룡은 최근 몇 년 사이 방송 활동이 뜸해 팬들을 의아하게 했다. 알고보니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사업실패였다.

2006년 이후 활동이 뜸했던 김범룡은 "그동안 빚 갚았다. '친구야'로 3~4년 활동하다가 그 후 잘못됐다"며 "어떤 사람을 만나 도와준다는 게 결국 일이 잘 안됐다. 너무 어려웠다. 빚 규모가 3~40억대였다"고 수십억대 규모의 빚에 방송활동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김범룡은 "섭외가 와 방송에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전화가 온다. 오늘까지 5,000만원 넣어놓으라고. 그래서 방송을 포기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방송 안 나왔냐 그랬는데 신비주의도 아니고 돈 못 갚아서 그랬다. 집도 날리고 고생 많이 했는데 다 갚았다"고 회상했다.

빚을 청산하기 위해 김범룡은 쉴 틈 없이 뛰었다. 하루 다섯 개 이상 밤무대에 서기도 했다. 압류가 풀린지는 6개월 됐다는 김범룡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목소리까지 잃어버렸다고 털어놨다. 노래를 못할 정도의 아픔이었지만 동료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김범룡은 "빚 독촉을 안 받아본 사람은 인생을 모른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김범룡이 시련을 딛고 일어섰다는 것이다. 빚을 모두 갚고서야 곡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김범룡은 2006년 '친구야' 이후 12년만에 무대에 섰고, 밤낮으로 곡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때문에 다시 활동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이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팬들도 어느덧 데뷔 34년차가 된 김범룡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김범룡 역시 팬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그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 김범룡은 그동안 받아왔던 수많은 사랑을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사회에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려 한다. 그래서 매 해마다 그가 찾는 곳이 있었다.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시작됐다는 봉사활동 모임을 통해 14년째 나눔의 온정을 전하고 있는 김범룡은 "100명으로 출발했다. 지금까지 살린 어린이들이 500명이 넘는다. 지금은 2,000명까지 늘었다"며 흐뭇해했다.

어려운 시절 김범룡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동료도 있다. 가수 후배이자 제작자 진시몬이다. 진시몬은 "사업에 실패했던 형님이 '이제 모든 게 다 정리됐다'고 말했을 때 내 속이 다 시원했다"며 "얼마나 힘들었으면 '목숨을 포기할까?'라는 이야기까지 했겠나. 지금은 친구들과 다시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참 좋다"고 말했다. 이에 김범룡은 "어떻게 보면 내가 더 위로받는다. 오히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맙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직 음악만을 위해 살아온 시간. 극단적 생각까지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 건 음악이었다.

끝으로 김범룡은 "정말 욕심 없고 아직까지 계속 작곡을 계속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열정이 있으니까 가수로서 '김범룡이 괜찮은 작품 많이 남겼다' 이런 이야기도 듣고 또 인간적으로도 '태어나서 살아있는 동안 좋은 삶을 살았다' 이런 평가를 받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기회를 다시 찾은 김범룡에게 앞으로 펼쳐질 시간에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