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묵묵부답' 특검 출석..김경수 마주앉아 입열까

심언기 기자,이철 기자 입력 2018.08.09. 13:50

댓글조작 활동 "알았다" vs "몰랐다"..진술 엇갈려
김경수 "대질조사 응할 것"..드루킹 동의시 성사
김경수 경남지사(왼쪽)와 '드루킹' 김동원 씨가 6일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8.8.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이철 기자 = 드루킹 김모씨(49)가 9일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댓글조작 공모를 두고 진술이 엇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대질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43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대질신문에 응할 것이냐' '김 지사는 센다이 영사를 제안한 적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와 드루킹을 대질신문할 방침이다. 다만 대질신문은 양측이 동의가 있어야 가능해 김 지사와 김씨에게 동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 지사측 변호인단은 전날(8일)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도 이날 특검 출석길에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해 대질신문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대질신문 성사는 김씨의 동의 여부에 달린 셈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 1차 소환을 앞둔 지난 4일 김씨를 소환해 보강조사를 벌였다. 그로부터 이틀 뒤 김 지사 조사가 진행됐다. 다른 피의자 소환 없이 김 지사에 집중했던 지난 6일과 달리 대질신문으로 최대한 유의미한 증언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김 지사와 드루킹은 댓글조작 인지·지시 여부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지켜봤으며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의 몇 차례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댓글조작 활동의 인지 및 킹크랩 시연회 참석 의혹에 대해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드루킹으로부터 인사를 추천받은 것도 다양한 인재 풀의 확보 차원이었으며, 실제 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한다.

김 지사는 이날 특검사무실 출석에 앞서 드루킹에 대선공약 자문을 구한 정황과 관련 "국민 여러분들에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자문을 구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측근을 오사카 총영사직에 앉혀달라고 요구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를 역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제안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드루킹이 댓글조작을 한다는 의심을 해본적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고개를 흔들며 부인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두 차례 소환조사를 진행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남은 수사기간이 17일에 불과한 만큼 이르면 이번 주중 신병처리 방향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및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불법자금 의혹 등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도모 변호사(61·필명 '아보카')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차 기각되면서 특검팀 수사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법원은 도 변호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공범 성립에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 변호사는 인사청탁 의혹과도 맞닿아 있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인물이다.

eonki@news1.kr


블로그 이미지

오사사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정보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