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난간 위에 기울어진 유치원, 아찔한 현장 ..아이들 없었길 천만다행

변선구 입력 2018.09.07. 10:28

지난 6일 밤 11시 22분 서울 동작구 상도동 한 공동주택 공사현장에서 지반 침하가 생기면서 인근 상도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오전 15~20도 가까이 기울어진 상태로 붕괴 위험이 남아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건물이 인접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져 기울어지면서 붕괴위험에 노출돼 있다. [뉴스1]
사고 당시 밤늦은 시각이라 공사장과 유치원 인근에는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 31명이 상도4동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건물이 갑자기 기울어지자 주민들이 주민센터로 대피해 있다.[연합뉴스]
유치원 건물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은 땅을 깎아지른 듯 절벽이다. 공동주택 건물 공사장에서 터를 판 것이다. 이로 인해 유치원을 받치고 있는 옹벽이 크게 균열이 간 상태로 토사가 유실됐다. 벽에 금이 가고 건물은 절벽 위에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 건물 외벽에 금이 가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 바닥에 30~40㎜ 크기의 균열이 발생했었다”며 “지속적인 항의에도 감리사 측이 괜찮다고 했다”며 항의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붕괴현장. [연합뉴스]
상도 유치원은 올해 5월 구조 안전진단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6월과 7월 1ㆍ2차 계측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지만 8월 22일 3차 계측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진 가운데 흙더미에 유치원 놀이용품이 보인다. [연합뉴스]
사고 전날에는 유치원장, 동작 관악교육지원청 관계자, 구조 안전진단업체 관계자, 공사현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가 열렸다. 공사업체는 안전조치 계획을 제출하기로 약속했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조 교육감은 “공사현장을 보니까 어떻게 저렇게 유치원이라는 교육기관에 거의 붙어서 공사했나 싶다”면서 “법적으로 가능하니까 한 것이다. 학교 안전 문제에 대해 경각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는 가운데 동작구청 등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연합뉴스]
정수형 한국시설안전공단 평가본부장은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울어진 건물 기둥이 다 파괴된 상태”라며 “건물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유치원이 인근 공사장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있다. 유치원 전면.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점검과 함께 붕괴한 건물의 철거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붕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또 박 시장은 "이런 사고가 몇 차례 연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민간 공사현장이나 구청이 관리하는 공사 현장에 대해 좀 더 엄밀하게 매뉴얼이 제대로 돼 있고, 충분히 시행되는지를 전면적으로 심사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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