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흉기에 숨진 임세원 교수 향한 애도 물결.."훌륭한 의사이자 치유자였다"

황효원 입력 2019.01.02. 07:41 수정 2019.01.02. 09:47

                
SNS서 확산하고 있는 故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 원작자=문준 늘봄재활병원 원장

[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고(故) 임세원(47)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교수는 20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11년 개발된 한국형 표준 자살 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보듣말)'를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펴내면서 환자와 공감하는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특히 임 교수는 평소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환자를 보듬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글에서 임 교수는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는 내용을 남기기도 했다.

임 교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도 환자와 보호자들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생전 그의 헌신적인 모습을 기억하며 애도하는 글을 다수 게재했다. 한 네티즌은 "실명이 공개되기 전 설마 임세원 교수님은 아닐까 조마조마했다. 한장 힘들었을 때 저를 보듬어 주셨던 분인데.."라며 "최고의 명의셨다"고 그를 추모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임 교수를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고인은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면서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그들의 회복을 함께 기뻐했던 훌륭한 의사이자 치유자였다.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을 위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적으며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자신의 환자 박모(30)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렸다. 임 교수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약 2시간 뒤 끝내 세상을 떠났다. 박씨는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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