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은희·신상옥 납북 과정 어땠나…”영화 ‘연인과 독재자’ 속 이야기“
기사입력 2018.04.17 1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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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독재자` 신상옥, 최은희. 사진|영화 포스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원로배우 최은희가 별세하며 그와 남편인 고(故)신상옥 감독과의 파란만장한 삶도 주목 받고 있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故) 최은희는 지난 16일 오후 5시 30분께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갔고, 향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은희는 지난 2010년 초반부터 신장 질환 등을 앓아왔다고. 오랜 기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그는 결국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은희는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최은희는 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 신상옥 감독과 인연을 맺어1954년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후 최은희는 남편 신 감독과 ‘꿈’, ‘춘희’, ‘백사부인’,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1976년까지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최은희는 신 감독과 이혼 후 1978년 1월 재정이 어려운 한 예술학교의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홀로 홍콩으로 향했고,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같은 해 7월 신 감독 역시 납북돼 두 사람은 1983년에 재회했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소금’, ‘불가사리’, ‘돌아오지 않는 밀사’ 등 영화를 발표했으며, 영화 ‘소금’을 통해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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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독재자` 신상옥, 최은희. 사진|영화 스틸컷

최은희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의 납북과 탈북 이야기는 영화 ‘연인과 독재자’(감독 로스 아담, 로버트 캐넌)에 담겨 있다.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인 ‘연인과 독재자’에 출연해 자신들의 실화를 담았다.

‘연인과 독재자’는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의 눈으로 본 최은희, 신상옥의 납북과 탈북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속에는 최은희가 녹음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 육성이 담겨 있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은희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남한으로 돌아가게 되면 우리 이야기를 믿지 않을 테니 증거가 필요하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몰래 녹음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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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독재자` 신상옥, 최은희. 사진|영화 스틸컷

‘연인과 독재자’의 로버트 캐넌과 로스 애덤 감독은 "이 믿기지 않는 사건을 들었을 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취재를 하며 여전히 너무 많은 진실이 감추어져 있단 사실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은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했고, 10년이 넘는 망명 생활 이후 1999년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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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독재자` 신상옥, 최은희. 사진|영화 스틸컷

두 사람은 귀국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신상옥 감독은 영화 ‘마유미’, ‘증발’ 등을 제작하는가 하면, 최은희는 2001년 극단 ‘신협’의 대표로 취임했고, 2002년 뮤지컬 ‘크레이즈 포 유’ 등을 기획·제작했다.

최은희의 마지막 공식적인 모습은 지난해 11월 신 감독을 기리는 신필름 예술영화제 개막식에 등장한 것이었다. 신 감독은 간이식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악화돼 지난 2006년 4월 8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최은희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입관은 오는 18일 오후 3시다. 발인은 19일, 장지는 안성천주교 공원묘지로 결정됐다.

410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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