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누가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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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영화작성일자2018.01.25. | 10,569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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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영화제 부문별 후보가 발표되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남우주연상 후보를 훑어본다.

[겟 아웃]의 다니엘 칼루야

2017년 가장 많은 화제를 낳았던 영화 [겟아웃]의 다니엘 칼루야가 후보에 올랐다. 저예산 장르 영화의 주인공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몇 년간 백인 후보 중심으로 줄을 세웠다가 욕을 먹었던 아카데미의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치부하거나, 작은 영화에 대한 배려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다니엘 칼루야의 연기는 언제나 훌륭했다. 특히, [블랙미러] 시즌 1의 두 번째 에피소드 [1500만 메리트]에서 독백으로 거의 10분 가까운 클라이맥스를 이끌어가던 엄청난 에너지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그는 [겟 아웃]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후 슈퍼스타가 되었고 드디어 MCU에도 입성하여 곧 개봉하는 [블랙팬서]에서 블랙 팬서의 친구 와카비로 돌아온다.


이번 골든 글로브에서도 그는 [겟아웃]으로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남우주연상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아카데미에서도 그의 수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적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내년엔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던 스티브 맥퀸 감독과 준비 중인 [Widows]에서 또 한 번의 선전을 기대한다.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

2018년 제75회 골든글로브 드라마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윈스턴 처칠 역을 연기한 게리 올드만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게리 올드만은 상복이 그렇게 많은 배우는 아니었다. 데뷔 이후 35년 동안 90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지금까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아카데미 후보에 한 번 올랐을 뿐이며, 골든 글로브 후보로 지명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렇게 주요 영화제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그는 칸느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된 적이 있지만, 연기가 아니라 영화 [닐 바이 마우스]의 연출로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90년대의 게리 올드만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악역 배우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드라큘라](1992)에서는 로맨틱한 악마 드라큘라를 연기했고 [트루 로맨스](1993)에서는 자신을 흑인이라고 생각하는 싸이코 포주 드렉슬을 연기했다. 이런 싸이코 악당 역할이 [레옹](1994)과 [제5원소](1997)로 이어지며 독보적인 연기 스타일을 구축했다. [다키스트 아워]로는 골든 글로브 이외에도 전미 배우조합상을 포함한 크고 작은 영화제를 휩쓸고 있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할 수 있겠다.

[팬텀 스레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지금까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5번 노미네이트 되어 3번이나 수상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6번째 노미네이트는 의미가 좀 남다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2017년 6월 자신의 대리인 레슬리 다트를 통해 돌연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펜텀 스레드]는 ‘연기의 신’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인류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같은 작품이다.


시쳇말이 되어버린 ‘혼을 담은 연기’란 오직 그에게만 허락된 표현이었다. 그는 배역을 맡을 때마다 그 인물 자체가 되었는데, [나의 왼발]을 촬영할 때, 촬영 기간 내내 뇌성마비 환자처럼 온몸에 힘을 주고 생활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갔던 사건이나 혼혈 인디언을 연기했던 [라스트 모히칸]에서 오직 사냥으로 식사를 해결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더 복서]에서 그가 복서를 연기하기 위해 훈련한 기간은 자그마치 3년이다.


대표작 중 하나인 [데어 읠 비 블러드]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합작한 영화 [팬텀 스레드]에서 그는 영국의 디자이너 레이놀즈 우드콕을 연기한다. 완벽하게 통제된 인생을 살아가던 편집증적인 천재 디자이너가 ‘얄마’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감정의 동요를 겪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의 연기인생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으로 마무리될지 지켜보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모시 찰라멧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전한 작품이 골든 글로브를 거쳐 아카데미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엔 이렇게 꽃길을 걸은 영화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다. 17세 소년 엘리오와 24세 청년 올리버, 두 청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퀴어 영화로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원작으로 한다. 퀴어 영화로서는 드물게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며, 오는 3월 국내에도 개봉한다는 소식이다.


이 작품에서 엘리오 역을 맡았던 티모시 찰라멧은 골든 글로브에서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30여 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엄청난 꽃미모 때문에 여성팬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 중에도 진중하게 작품을 고르며 필모그라피를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다.


그가 출연한 [레이디 버그]는 이번 골든 글로브의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우디 앨런의 새 영화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 주연으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베를린과 칸느가 인정한 벨기에 출신 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의 새 영화 [뷰티풀 보이]에서는 마약에 중독된 소년으로 등장한다.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의 덴젤 워싱턴

신구의 조화가 이상적인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서 덴젤 워싱턴의 이름이 다시 한번 올랐다.


아카데미에 무려 8번 노미네이트 되어 [트레이닝 데이]와 [영광의 깃발(Glory)]로 남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했다. 특히 작년에는 인종차별 당하는 야구 선수와 그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펜스]로 아카데미에 4개 부문이나 노미네이트 되었다. 직접 연출까지 맡은 이 작품은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색상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영화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는 [나이트 크롤러]로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댄 길로이가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한 변호사가 돌발적이고 불성실한 행동으로 로펌에서 쫓겨난 후, 범죄에 연루되는 과정을 그렸다. 역시 이 작품으로 덴젤 워싱턴은 올해 골든 글로브 남우 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후속작으로는 명품 아재액션 [이퀄라이저]의 2편 [이퀄라이저 2]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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