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 당시 상황 "'쿵' 소리와 내려앉는 느낌"

YTN 입력 2018.02.11. 09:15

■ 김정현 / 포항 시민

[앵커] 이어서 오늘 새벽 지진을 겪은 포항 시민을 연결해서 당시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포항시 북구에 살고 계신 김정현 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새벽부터 경황이 없으셨을 텐데 계속 전화로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아닙니다.

[앵커] 휴일 아침이라서 이제야 소식을 접한 분들이 많을 텐데요. 지진이 발생한 오전 5시 3분 당시 상황 좀 전해 주시죠.

[인터뷰] 5시에 제가 늦게 자는 습관 때문에 5시에 자려고 침대에 누으려는데 5시 3분에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때 쿵 소리와 함께 강한 진동이 느껴졌고 주변에 물건이 떨어진다거나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강도 4. 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하고 5시 3분에 발생한 이후 7분 뒤 긴급 재난문자가 왔었습니다.

[앵커] 지금 북구 북서쪽에서 5km 떨어진 지점에서 지금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지진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 흔들림, 지금 쿵 소리와 함께 물건이 떨어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흔들림이 어느 정도였습니까?

[인터뷰] 일단 제가 포항 본진 당시에는 포항에 없어서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재작년에 있었던 경주 지진보다는 강했다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경주 지진보다 강했다고요?

[인터뷰] 경주 지진 같은 경우에는 제가 왜 경주 지진보다 강하다고 느꼈냐면 경주 지진은 두 차례 연달아서 강하게 흔들렸는데 이번에는 딱 단 한 차례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 강하게 흔들린다거나 당시 상황이 엄청 무겁고 공포스럽다는 걸 감안했을 때 경주보다는 좀더 무서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이게 쿵 소리가 소리만 그랬던 겁니까? 아니면 움직임까지 그렇게 쿵 하고 내려앉는 감지가 되었습니까?

[인터뷰] 그 당시에 쿵 소리만 들린 게 아니라 뭔가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가 갑자기 억 소리 날 정도로 강하게 흔들렸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앵커] 그러셨군요. 지금 지진이 발생한 지 4시간여가 흘렀습니다. 주변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보셨을 것 같은데요. 주변분들 중에서 혹시 피해를 보신 분들은 없었습니까?

[인터뷰] 아직까지는 가족들 중에 피해를 받았다거나 포항에 사는 다른 가족분들에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계신 곳 주변에는 피해 상황이 없는데 계속해서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규모가 4. 6이라고 하던데요.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지진의 여진이라고 합니다. 계속해서 여진이 지금 발생되고 있다고 하는데 혹시 여진도 느끼셨습니까?

[인터뷰] 지금 2. 1 정도로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저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통상 현재 포항에 있으면서 느꼈던 지진 강도는 2.5 이상이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직까지 그 이후에 발생한 여진에 대해서는 감지를 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그런 말씀이셨는데요.

제보해 주신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이번에 긴급재난 문자가 너무 늦게 들어왔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분통을 터뜨린 분들도 계셨고요.

재난문자 언제쯤 받으셨습니까?

[인터뷰]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5시 3분에 제가 최초로 집 안에 샹들리에가 흔들리는 걸 제가 촬영을 해서 보냈었고 5시 10분에, 7분 뒤에서야 포항시 북구 4. 6 지진이 발생했다고 긴급 재난문자를 받았습니다.

[앵커] 그러셨군요. 포항에 계신 시민으로서 관계 당국에 한 말씀을 하자면 어떤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제가 느꼈을 때는 3.0 이상의 진도의 지진일 경우에 긴급재난문자를 날려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여기 포항에 있으면서 제일 불안했던 것은 2. 8, 2. 9 이 정도의 지진도 제가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따로 재난문자가 없으니까 가끔은 이런 지진의 흔들림을 감지했을 때 제가 이걸 어, 이거 지진인가 이렇게 느꼈는데 아무 데서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으니까 그런 거에 일단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기준을 좀 내리거나 그렇게 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이미 지진을 겪은 분들에게는 이런 작은 여진에도 어떤 반응이 있을 수 있으니까 빠른 소식 부탁한다는 말씀까지 전해 주셨습니다.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계속 전화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포항 시민 김정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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